글렀어, 잘 안 돼
이 초콜렛바를 완성해서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그 뒤는 바로 크리스마스고
그게 끝나면
그 무렵 두 사람은
사에코씨는
난 그걸…
소타군 아직도 하고 있어?
아, 응
맛있어 보이네
어? 이거…
우걱우걱 먹을 수 있고
기분이 좋아지는 초콜렛
맞아, 초콜렛바
아직 납득이 가는건
그래도 조만간 반드시 선물할게
기뻐, 약속한 거야
- 응, 약속
이 시간에 누구지?
이런 곳에 숨어서 말이지
싫다잖아!
- 에레나
- 금방 끝나
어? 어? 잠깐만
사람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데?
에레나! 진정해
진정…
응? 아니, 그…
좋아해요
뭐?
나, 소타군이 좋아
이거 전에
역시 이대로
그렇게 생각해서 만나러 왔어
나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섹스 프렌드로서가 아니라
제대로 생각해줬으면 해
대답은 지금 당장
만약 소타군도 같은 마음이라면
- 응? 고백했어?
장해! 잘했어!
그래도 그 여자 앞에서 그런건
응? 뭐야!
응, 그게
응? 쇼콜라비에까지 들어왔어요?
가보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지금 뭐라고 했어?
- 쇼콜라비라고 했어?
말했지? 말했잖아?
그럼 에레나 섹스 프렌드가…
그 프랑스에서 온 도련님!
아니, 아니야!
어… 그럼
싫어! 에레나!
아니, 아니야!
아니, 그게 쇼콜라비에 있는
어라? 설마
소타군이야? 거짓말!!
자, 잠깐만! 그럼 세키야!
- 그다지 아무 것도 아닌데요
그게! 소타군은
- 그래서 내가 양보한 거야
시치미 떼지마!
- 문자 주고 받았잖아!
- 했었잖아!
너 네 입으로
쇼콜라비씨!! 라고 했잖아!
- 아, 그건 이노우에씨
카오루코씨요
아니, 난!
소타군한테
그래서 그걸 코유루기씨가
카오루코씨가 저한테
그러니까 난 세키야랑
계속 소타군이 상대라고
게다가 아무 것도 모르고
에레나의 연애 상담도
좀! 뭐야 그게!
장난하지마!
좀! 비켜!
리쿠짱, 소타군 좋아했었어?
죄송합니다
잘 지내요?
시간 있으면
- 문자 보냈어요?
그럼 이런거 입어보면 어때요?
어른의 색기가 감도는 느낌으로
- 그런가요…
그리고 머리도 내려서
그리고…
화장품도 사러 가요
정말 세키야씨 두근거리겠어요
그래도 아직 답장도 안 왔고
- 거절 당할 지도 모르잖아요
만약, 가령
달리 연인이 될 가능성을
이 세상에 몇 만명
사에코씨한테 선물하면
또 발렌타인, 화이트 데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와 함께 있어줄까
바라고 있는 걸까
오늘은 이제 그만하려고
만들어 주세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 기대하고 있을게
자! 가자!
- 할 말이 있어
- 아, 아니…
바보 취급하지마
이야기했었던 쇼 티켓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하지 않아도 돼
보러 와줬으면 해
- 응, 나도 싸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역시 좀 심했나?
그 여자도 거기에 있었어?
가게에서 살고 있는걸
- 아니, 안 그랬어요
분명히 말했어!
올리비에군이 아니야
너도 이쪽 계열이었어?
카오루코씨가 아니야
사람이라면 달리 그…
넌 소타군한테 뭔데?
- 무슨 소리야!
세키야를 좋아해서!
- 왜 그렇게 되는 건데요?
- 안 했는데요
- 안 했어요
쇼콜라비씨! 쇼콜라비씨!
- 응? 이노우에가 누군데!
세키야 메일 주소를 알려줬어
카오루코씨한테 전해서
문자를 보냈어요
카오루코씨가 문자 교환하는걸
착각했었다는 거야?
해줬었다는 거야?
응? 믿을 수 없어!
바보 취급 하지마! 진짜!
또 밥 먹으러 갈래요?
- 아… 보냈어요
그쵸? 자! 봐봐요! 잘 어울려!
- 귀엽지 않아요? 그쵸?
이렇게 느슨하게 말고
- 그렇지 않아요
거절 당했다고 해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몇 천만명이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