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졸려 일어나기 싫어

뭔가 최근에는 자도
피로가 안 풀려

나이 때문인가?

카오루코씨
너무 열심히 해서 그래

오늘은 늦잠 좀 자

잠깐만! 응?
어떻게 된 거야?

뭐야 이거!

것보다 내 똥배! 똥배 봤나?

설마 지금 쌩얼인거 아니지?

어떻게 된 거야!

아! 나 쇼타군이랑 결혼했구나

올리비에랑 직원들한테는
내가 말해둘테니까

나중에 천천히 와

아… 뭐야
이제야 안심이 되네

아… 안심 돼

안심이라니, 뭐야 그게?

왜 그런 꿈을 꾼 거지?

내가 무서워

뭐, 꿈은 어디까지나
꿈이니까

응! 맞아

그다지 소원이라거나
연속적으로 꾸는게 아니니까

맞아! 꿈은 소원이 아니야

소원이 아니야

이야~ 어제
이상한 꿈을 꿨는데

에레나랑 타히티에 가는 거야

그래서 호텔에 도착했더니

침대가 허니문 장식이
되어 있는 거야

좋구만~

"아니! 아니에요 결혼은 아직이에요"
라고 스탭한테 말하는데

쑥스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거야

그런데 옆을 봤더니 옆에 있던
사람이 에레나가 아니라

- 올리비에로 바뀌어 있는 거야!
- 뭐라고? 나?

"정말 그런거 아니에요!
저희 게이 아니에요"

라고 설명하고 싶은데

프랑스어가 잘 안나와서
패닉이 되어서 말이지

바보 같은 놈은
꾸는 꿈도 바보 같구만

난 마츠리짱을 데리고
프랑스로 돌아가는 꿈을 꿨어

아빠, 엄마한테
내 아내라고 소개하는 거야

이쪽에도 바보 발견

그렇지? 차이면 무심코 형편 좋은
꿈을 꿔버린단 말이지

보고가 늦어져서 미안해

마츠리짱이랑 나, 사귀기로 했어

- 뭐?
- 뭐?

- 어… 어느 틈에?
- 그런 거야?

- 응
- 그건 축하해

고마워

언제부터인지 알지?

정말이야? 하나도 모르겠어
어떻게 된 거야?

아… 안되겠다

나 가게 연애사정마저도
못 따라가겠어

- 좋은 아침
- 아! 왔다 왔어!

- 언제부터예요?
- 응? 뭐가?

언제부터냐구요?

- 혹시 말했어?
- 숨길 게 아니…

진짜! 왜 지금 말하는 건데

아! 뭔가 짜증나

왜 그러지? 꿈 때문인가

일기예보 메일 매거진

아니네, 이거야

모처럼 세키야군한테
문자 보냈는데

답장이 안 오니까 그런 거야

아, 정말 싫다

나 답지 않은 걸
일부러 해줬는데

소타군이 문자 해보라고 하니까
일부러 보내줬는데!

역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짜증이 늘 뿐이야

두 번 다시 내가
먼저 문자 보내나봐라

소타군한테
좋아한다고 해봤습니다

소타군은 유부녀를 포기하고

카토 에레나와 정식으로
마주하겠다고 합니다

뭐야?

아, 아니요
그 쇼콜라비에서 온 문자

답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쇼콜라비에서 온 문자?

리쿠도씨 가게
세키야씨는 어떤 분인가요?

제가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것 뿐이라서

뭐? 너 아직도
답장 안 보냈어?

뭔가 어설프게 보냈다가
상처를 줄 것 같아서

뭐야? 요즘 젊은 애들은
다들 그래?

모든 만남은 기적인데!

게다가 서로 좋아한다는데!

왜 그 가치있는 만남을

정열적으로 발전시키려고
하지 않는 거야?

정열이라구!

정열은 개뿔!

내버려…

둘 수 없어!

정말 바보네
말 같은 건 뭐든 다 좋아

곧바로 답장하니까
마음이 전해지는 거잖아

자! 한시라도 빨리
답장 보내! 자! 빨리!

- 네
- 어서!

- 세키야! 잠깐만
- 응?

- 죄송한데 이거 좀
- 그래

- 네!
- 잠깐만! 너!

나도 사실은 소타군이랑
세키야를 붙여주고 싶지 않아!

하지만 멋진 만남을
쉽사리 포기하는…

드디어 발렌타인 판매 경쟁도
가경에 들어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세요

어서 오세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발렌타인 상품은
9개짜리 한정 박스와

이쪽에 있는
부조 태블릿이 있습니다

결정하신 분은 이쪽으로 오세요

쇼콜라티에에게 있어서
1년 중 가장 바쁜

승부의 1주일이 시작된다

됐어! 너는 쉐프가
할 일을 해 알겠지?

고마워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

- 네! 알겠습니다
- 어서 오세요

이걸로 내일 물량은 완료

좋아! 해볼까

발렌타인과 사에코씨에게 줄
쇼콜라의 준비가 겹쳐서

잘 시간이 거의 없다

한계까지 작업을 하고

2층 휴게실에서 선잠을 자고

다시 작업을 한다

한결같이 그렇게
반복되는 날들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서있을 수 있는 건

골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곧 끝이라는 골이

제대로 매듭 짓고 올게

그럼 에레나도
제대로 생각해줄래?

나와의 관계

고백 힘내

2시간은 잘 수 있으려나

이제 곧 발렌타인이다

7년 전 그 날부터 시작된
제멋대로인 내 짝사랑이

그 날 끝난다

난 사에코씨한테 고백하고

실연하는 거야

그리고 14일부터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또 사는 거야

사에코씨는 물론이고

나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는 거야

실연 쇼콜라티에
7

♣ 너에게
(http://blog.naver.com/shyj007)

- 저기, 생각해봤어?
- 응?

- 고양이 기르고 싶다는 이야기
- 아~

그래도 내가
동물 싫어하는 건 알잖아

키워본적 없잖아
있으면 그게 또 꽤 귀여워

분명히 좋아하게 될 거야

그다지 필요 없잖아

여행 갈 때나 이사할 때 귀찮고

동물 때문에 사람이 자유롭지
못하는거 뭔가 싫단 말이지

아! 맞다 리쿠도 발렌타인 한정박스
몇 개 받을 수 있어

사에코 몫 챙겨뒀어

사에코!

응! 고마워 신난다

감사합니다 주문 결정하신 분은
이쪽으로 서주시겠어요?

혼잡해서 죄송합니다
어서 오세요

작은 봉투는
몇 개 드릴까요?

괜찮아요

-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사에코씨 조금 전에 왔었어
- 정말? 뭐 샀어?

상자 3개랑 태블릿 종류 전부
3개씩이었나

그렇구나 발렌타인에 친구들한테
나눠주거나 해주려나?

소타는? 고백용
사에코 스페셜은 이제 완성했어?

아니, 아직

에클레어 봉봉이 사에코씨 취향으로
완성이 잘 안되어서

그렇구나

- 만날 약속은?
- 안 했어

미리 불러내거나 하면 경계해서
그 날 약속 취소할지도 모르니까

- 그러니까 당일에 연락해서
- 발렌타인이야

남편이랑 예정 있으면
어떻게 할 거야?

괜찮아, 전날 13일에
할 생각이니까

것보다 13일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14일에 만날 수 있어?
발렌타인

14일은 좀 일이 있는데…

- 그럼 13일은?
- 응! 괜찮아

미안해, 못 받겠어

사귀는 사람이 있어

뭐, 어찌됐건
전력으로 할 거야

응…

- 저기! 태블릿 재고 이제 힘들어
- 알겠어

- 카오루코씨 이쪽도 부탁해요
- 응

올리비에! 그거 끝나면
태블릿 부탁해

알았어

- 다녀왔어
- 어서 와

- 왜 그래?
- 응?

- 무슨 일 있었어?
- 아무 일도 없어

있잖아 좀 볼일이 있어서
전 남친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아, 그… 그다지
깊은 의미가 있는 건 아니야

전 남친 방에
내 물건들이 남아 있어서

그런건 버리라고 했는데
가지러 오라고 해서

그렇구나

응, 뭐 이걸로 깨끗이 정리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마츠리짱은 바보야?

그렇게 뻔히 보이는 이유로
혼자서 태연하게 나가서

전 남친 방에 들어가는 구나

그다지 아무 것도 아니야
괜찮다니까

그렇지 않잖아?

누구라도 알 수 있어

마츠리짱이 그걸로
어떻게 될지도 알고 있어

- 그렇지 않아!
- 어떻게든 가겠다고 한다면

난 이제 마츠리짱이랑
사귀는건 그만둘래

그렇지 않으면 나도 같이 갈래

무슨 일이야?

미안해 소타
이렇게 바쁠 때 미안하지만

오늘 잠깐 가게 비워도 될까?

무슨 일 있어?

마츠리짱 전 남친 얼굴
보고 올 거야

뭐?

- 대결하고 올 거야
- 대결?

알겠어?

이제 두 번 다시
마츠리짱 앞에 나타나지 마

올리비에!

올리비에, 올리비에!

정신 차려

미안해 소타
마츠리짱을 부탁해

올리비에!

- 꼼짝마!
- 네?

제가 안 죽였어요!

괜찮아?

피곤해서 그런가?

오랜만이야 마츠리
잘 지냈어?

가지러 왔어 짐은?

아, 아직 정리 안 했으니까
안에 들어와

실례하겠습니다

마츠리짱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야~ 완전 귀여워

확실히 귀엽네

- 저기, 정말 괜찮아?
- 응, 괜찮아

응? 그래도 싫다고 했었잖아

- 싫어
- 응? 그럼…

그래도 네가 기르고 싶어했잖아

물로 보네

가지러 오라고 했으면서
짐 정리도 안 해놓고

뭔가 당신
엄청 부자라면서요?

그야 그쪽으로 가겠죠

갑자기 부자가 나타나서
사귀어 달라고 하면

그렇네
서민 양다리 남보다는 말이지

왜 양다리 같은 짓을
한 거야?

좋아하는 여자애가
동시에 2명이 있는데

둘 다 날 좋아한다고 하니까

나한테는 이런 행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둘 다

뭐, 우쭐댔던 거죠
결국 나같은 건…

짐 아직이야?

사귀는 사이에 둘 중
한 쪽이랑 잘 안되면

남은 쪽이 진짜구나 라고

그런데 반대였었나봐

소중한 쪽을 잃은 것 같아

잃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마츠리짱이 남았다면

다른 한쪽을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말해두겠는데

마츠리짱이 당신이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기로 한 건

내가 돈 많은
부자라서가 아니야

너보다는 나으니까야

그러니까 내 탓 하지마

마츠리짱 탓도 하지마

그 사람이랑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어?

나보다 그 사람을 더 좋아하지?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 난 제대로!
- 자신이 없어

마츠리짱은 얼마 전까지
나 같은 건 남자로 안 봤잖아

얼마만큼 좋아하고 있는지
난 자신이 없어

그 사람을 제일
좋아했을 때의 마음이랑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올리비에의
마음을 비교해도 의미가 없어

확실히 그 사람이랑은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만 생겼던 마음이 있었어

하지만 그건!
올리비에랑도 같은 거잖아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겨나지 않았던 게

올리비에와의 사이에서
분명히 생길 거야

지금은 아직 솔직히 어색하고
이제 막 시작했지만

난 믿고 있어! 제대로!

그걸 만들어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걸

왜 올리비에는
날 의심하는 거야?

- 좋아하면 믿어줘!
- 믿고 싶어!

하지만 마츠리짱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불안해지고
의심하게 되고 질투도 해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어

그 정도로 마츠리짱을 좋아해

다녀왔어!
소타! 오늘도 꽃미남이네

- 뭐?
- 수고 많아 카오루코씨

- 언제나 예쁘네
- 뭐?

미안해 정말로 바쁠 때

- 올리비에
- 완전히 마츠리랑 잘 됐구만

신은 있구나! 그러니까 소타

소타도 분명!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거야

꿈 꾸는 것 같아

아~ 세상이 빛나보여

좀! 꽃가루 날리니까
이리 내!

자! 이제 알겠어 꿈 끝!
빨리 옷 갈아입어

흐느적거리지마! 정말!

자! 오래 기다렸어 에레나

매년 많이 구입해줘서 고마워

응! 패션 업계에서
리쿠도의 인기는 톱이야

발렌타인에 나눠주면
다들 기뻐해줘

어머~ 기뻐라 아! 그럼 전에 말했던
그 사람한테 주는 거야?

응?

응? 이라니
그, 절찬 짝사랑 중인!

누구였더라? 쿠라시나씨

아~ 그 사람한테는 차였어

- 비교적 깔끔하게
- 그랬어?

어머, 미안해

- 아니야
- 응?

그래도 너 뭐야?
의외로 태연하네

응, 뭔가 말이지 괜찮았어

- 아, 그래?
- 응!

그럼 빨리
새로운 사랑을 찾아야겠네

- 응, 그렇네
- 응

드디어 소타의 사랑도
끝나는 건가

그럼 사에코씨 이 가게에도
오지 않게 되겠네

응…

그래도 앞으로도 우리 가게
초콜렛은 먹어주면 기쁘겠네

무슨 말이야?

좋은 기회고 인터넷 판매를
시작해볼까 싶어서

전부터 하고 싶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사람을 늘리거나 기계를
들이지 않으면 못 하니까

- 좀 망설였었거든
- 응

그래도 인터넷에서
살 수 있으면 지금처럼

사에코씨가 우리 가게
초콜렛을 먹을 수 있잖아

차인 뒤 일은
어떻게 되도 상관 없잖아

그렇게는 안돼

사에코씨가 내가 좋아지지
않을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우리 가게 초콜렛은
정말 좋아하고

인정해주고 있다고
그건 믿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해서 전해주고 싶어

- 우와~ 이 애 귀여워
- 귀여워

그렇지?
그래도 이것 봐, 이 애!

정말 눈이 맞아서
두근거려가지고 고민된다니까

사에코 다행이네
남편이 고양이 허락해줘서

이러쿵 저러쿵 해도
사랑받고 있네

- 그치?
- 뭐, 그렇네

- 좋겠다 사에코 행복해보여
- 행복해

우와! 부정 안 하네

응, 행복해

소중히 대해주는 남편이랑
이 초콜렛만 있으면 난 행복해

- 좋겠다, 행복 좀 나눠줘
- 그치?

어? 너 또
가게 나가는 거야?

응! 갈아 입을
옷 가지러 온 거야

발렌타인이라고 해도
종일 초코렛만 만들고 몸 괜찮아?

괜찮아
초콜렛 만드는 사람이니까

그래, 뭐냐

네 몸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어?

카오루코씨는 어때?

뭐? 그건 카오루코씨한테
미안한 일이지

뭔가 최근에 카오루코씨
신경 쓰이는 사람 있는 것 같고

- 응? 그래?
- 응

그렇구나

- 그래서, 너는?
- 뭐?

결혼 같은거
생각하고 있는 사람 없어?

내가 결혼해줄게

아니, 지금은 어수선해서
좀 그렇긴 한데

이제 곧 제대로 정리가 되니까
그 후에 소개해줄게

- 있어? 미인이야?
- 그거?

뭐, 객관적으로 봐도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

틀림없이
가장 예쁜 애라고 생각해

해냈구나! 만나는게 기대 돼

그다지 겉모습으로 고른게 아니야

그래도 뭐랄까
좋은 녀석이고 항상 웃어주고

이렇게 바보 같은 나여도
오래 같이 있어줄 것 같은 애야

그렇구나 마츠리랑 올리비에도
잘 되어 가는 것 같고

다들 각자
짝을 찾아가는 구나

짝을 찾다니
갑자기 결혼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진지하게 사귈 생각이야

어찌됐건 이제 결착이 날 거야

그럼 내일 아침 7시에
오모테산도 개찰구에서 봐요

아니에요, 마침 잘 됐어요

내일은 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아, 그다지
네! 그럼 내일 봐요

사에코씨한테
제대로 고백하기로 정했어

제대로 차여서 끝내려고 정했어

다됐다!

내가 여기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전부 사에코씨 덕이다

사에코씨가 내 앞에 나타나서

몇 가지의 상처와

몇 가지의 행복을 줬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받아놓고

난 이 이상 뭘 당신에게
원하려고 했던 걸까

미안해 사에코씨

난 정말…

탐욕스러웠어

영차!
친구랑 본가 몫은 완료

그리고 이거랑
어라? 어라? 부족해

죄송합니다 지금 태블릿은
한 종류만 판매하고 있어서

역시 예상을 잘 못했나?

이 정도면 내일도
꽤 팔리겠지?

준비하는 양을 늘릴까?

그런데 슈쿠루가 다 떨어졌어

저기! 카오루코씨
미안한데 지금 사와줄래?

- 아, 응 알겠어 다녀올게
- 부탁해요

올리비에 그 앙퓨제 끝나면
먼저 템퍼링용 초콜렛 중탕해둬

알겠어

소타 정말
오늘 고백하는 거야?

응, 특별히
예정 변경할 생각 없는데 왜?

뭔가 담담하니까

좀 더
긴장하고 있을 줄 알았어

나도 고백 정도로는 동요하지 않는
어른이 됐다는 거지

게다가 오늘은 내가
먼저 선수를 치는 거니까

기습 공격을 당할
걱정도 없으니까 침착한 거지

왜 그래?

- 사에코씨야
- 뭐?

그 수에는 안 넘어가

발렌타인 초콜렛이라면
얼마 전에 사러 왔었고

아니, 진짜라니까 저것 봐

소타?

소타!

잠깐 다녀올게

전부 내가 컨트롤 해서
시뮬레이션대로 끝내고 싶었는데

안되겠네

결국 마지막은 저쪽에게
페이스가 흐트러지는군

뭐, 그것도 답다면 다운 거고

마지막으로 휘둘려두자

어차피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날 일이야

사에코씨!

소타군 안녕

안녕

저기, 그러니까

- 와줘서 고마워
- 아니야

가게에 사람 엄청 많이 있었네

정말 굉장해
이제 유명점이 됐네

아, 응 덕분이야

오늘 친구한테 줄게 하나 부족한걸
눈치채서 황급하게 사러 왔어

- 그렇구나
- 응

아, 맞아 이거

- 미안해 붙잡아서
- 아니야

이거 사에코씨한테 주고 싶었어

- 여기
- 고마워, 뭐야?

초콜렛, 발렌타인이니까

우와! 귀여워 이게 뭐야?
서비스로 주는 거야?

이건 사에코씨한테

사에코씨를 위해서 준비했어

발렌타인이니까

그 후로 7년이 지나버렸어

사에코씨한테
발렌타인에 차인 뒤로

나 그 후에 파리에 가서
보넬에서 일하고

일류 쇼콜라티에가 되려고 했어

솔직히 머릿 속 어딘가에서
이렇게 열심히 기술을 닦으면

그 사이에 사에코씨를
잊어버리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게 되지 않았어

오히려 점점
시간이 위로 겹쳐지는 만큼

마음은 계속 깊은 곳에
정착해 가는 거야

눈이 쌓여가는 것처럼

처음에 내린 눈은
계속해서 녹지 않아

그래서 그 마음 그대로
일본에 돌아와서

지금도 이렇게

나, 사에코씨가 기뻐해주길 바래서
쇼콜라티에가 됐어

사에코씨가 초콜렛을 좋아하니까
쇼콜라티에가 되고 싶었고

지금도 이렇게
쇼콜라티에를 하고 있어

사에코씨가 카레를 좋아했으면

난 분명히 카레 가게
주인이 됐을 거야

카레도 좋아해

그렇구나

그럼 카레 가게여도 좋았겠다

나 말이지

바보 같지만
계속 사에코씨가 좋아

지금도 계속

정말 좋아해

아무리 시간이 많이 지나도
사에코씨만은

내 안에서 특별해

나, 사에코씨가 사준걸
제대로 메모해서

사에코씨 취향의 변화라거나
계속 보고 있었어

그래서 다음에 뭘 만들면
사에코씨가 기뻐해줄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어

그것만…

내가 사에코씨한테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그래도 이제 그만둘게

결착을 지어야 해

난 사에코씨가 기뻐해줬으면 해서
쇼콜라티에가 됐고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쇼콜라티에로 있을 거야

그건 내가 사에코씨를
좋아하게 된 증거고

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도

분명히 남을 거야

그러니까 이제
앞으로 나아가도 된다고

겨우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

사에코씨는 이미 훨씬 전에
앞으로 나아가서

나랑은 상관없이
행복한 인생을 걷고 있는데

관계 없지 않아

소타군의 초콜렛이 지금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있어

그러니까 소타군 초콜렛을
사러 가는 거야

다행이다

그렇게 말해줘서 다행이야

고마워

충분히 보상 받았고
미련은 없어

고마워

나 사에코씨를 좋아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나 앞으로는 제대로 진지하게
내 인생을 해갈테니까

사에코씨도 행복하게 지내줘

계속 건강하게 지내줘

응? 무슨… 눈물이지?

혹시

혹시 초콜렛 걱정하는 거야?

괜찮아 내 문제니까

사에코씨는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지금까지처럼
우리 가게에 와도 괜찮아

단골 고객이고 대환영이야

그러니까…

어? 뭐야 이거?

이거… 반응인가?

아니, 설마 그렇게
형편 좋게 생각하지마

응? 그래도
이 느낌은 뭐지?

언젠가 시기가 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반응을 갑자기
느낄 때가 올 거라고

그래도 그건
내 꿈이나 망상에 불과하다고

현실로 되지는
않을 거라고 계속…

하지만

현실로 해도 되는 거야?

♣ 너에게
(http://blog.naver.com/shyj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