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Prologue 산타클로스를 언제까지 믿었나? 라는 세상사는 이야기 축에 끼지도 못할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내가 언제까지 상상속의 붉은 옷을 입은 영감을 믿었냐고 하면 확신하지만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나타난 산타는 짜가라고 생각했었고 잘 생각해보면 주위의 아이들도 저게 진짜라고 생각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단지 산타의 코스프레를 한 원장선생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산타와 키스한 것을 목격한 것도 아닌데 크리스마스 밖에 일하지 않는 영감의 존재를 의심했던 영리한 나지만 우주인이나 미래인, 유령, 요괴, 초능력이나 악의 조직들과 싸우는 아니메, 만화, 특촬물적 인 히어로 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깨달은 것은 상당히 시간이 지난 후였다. 아니, 사실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기 싫은 것이었다.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우주인, 미래인, 유령, 요괴, 초능력, 악의 조직이 눈앞에 '딱' 하고 나타나길 바랬다. 내가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들때 까지의 보통의 세상과 비교해서 아니메, 만화, 특촬물적인 세상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도 그러한 세상에 태어 나고 싶었다. 우주인에게 납치되어 커다란 투명한 캡슐에 들어가 있는 소녀를 구하거나 레이저 총을 한손으로 들고 쏘며 역사를 바꾸려는 미래인의 계획을 지혜와 용기로 격퇴하거나, 악령, 요괴를 주문한방으로 퇴치 하거나, 비밀조직의 초능력자와 사이킥 배틀을 펼치거나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아니, 잠깐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우주인이나 (이하생략) 이 습격해오거나 하면 나자신은 아무특수능력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않은가? 하고 생각했다. 어느날 갑자기 수수께끼의 전학생이 우리반에 전학와서 그녀석이 사실은 우주인이라던가 미래인이라던가 뭐, 그런느낌의 알수없는 힘을가지고 있지만, 나쁜녀석들과 싸우고 있다거나해서 나도 그 싸움에 말려들거나 한다. 주로 싸우는것은 그녀석. 나는 포로역 오오~~ 멋지군. 머리좋구나 나. 라든가. 혹은 이렇다거나. 역시 어느날 갑자기 나는 알수없는 능력에 눈을 뜬것이다. 텔레 포테이션이라던가 사이코키네시스라던가 하는 능력이다. 실은 그외 에도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꽤 존재하고 그러한 사람들을 모아놓은 듯한 조직또한 당연한듯이 있다. 물론 선악조직으로 나뉘는데 그중 선한 쪽의 사람들이 나를 맏이 하러오고 나또한 그 일원이 된다. 그리고 세계정복을 노리는 악의 초능력자와 싸우게 된다거나. 하지만 현실이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내가 있던 반에 전학생이 온적은 없었고, UFO도 한번도 본적없으며, 유령이나 요괴를 찾으러 유령이 출몰한다는 지역에도 가본적이 없다. 또, 책상위에연필을 2시간동안 죽어라 쳐다보아도 1미크론도 움직이지 않는데다 앞에 앉아있는 녀석의 뒤통 수를 수업시간동안 노려보아도 생각을 읽을수가 없었다. 세상의 물리법칙이란 잘 되어있다고 감탄하며 어느샌가 나는 텔 레비의 UFO특집이나 유령특집방송을 그렇게 열심히 보지 않 게 되었다. ㅡ '그런게 있을리 없지.'ㅡ ....하지만 조금은 있었으면 한다. 최대공약수와 같은 것을 생각할 정도가 되기까지 나는 성장 했다. (즉, 중학 과정을 마치고 고딩이 된다는 소리인듯.)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나는 더이상 그런 애들같은 꿈을 꾸는 것을 졸업하고 이 세상의 일상에 익숙해 졌다. 약간의 기대를 했었던 1999년에도 아무일도 일 어나지 않았었고 말이지. 21세기가 되어도 인류는 달너머에 도달하지도 못했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 알파켄타우로스까지 하루에 왕복할 수도 없을 것같다. 그러한 생각을 머리 한쪽구석에 처박아 놓고 멍하니 있으면서 나는 아무런 포부도 없이 고딩이 되어 그곳에서 스즈미야 하루히와 만났다. 第1章 멍하니 있는 동안 학구내의 현립고교에 무난히 진학하게 된 내가 가장 먼저 후회한 것은 이 학교가 꽤나 고지대에 있다는 것이다. 아직 봄인데 땀투성이가 되며 계속 이어지는 언덕길을 올라가며 간단한 하이킹하는 느낌을 어쩔수 없이 한참 만끽했다. 이제부터 3년간 매일 이 산길을 아침부터 올라가지 않으면 않되는가 하고 생각하자 암담한 기분이 들었지만, 혹시 10분이라도 빨리 일어나면 천천히 걸어 올수 있으니 그렇게 힘들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지만 10분의 수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다. 결국 나는아침운동을 계속하지 않으면 않되는가 하고 확신하자 암담한 기분이 배가 되었다. 쓸데없이 큰 체육관에서 입학식을 치루는 동안 나는 새로운 학교에서의 생활에 기대와 불안을 느끼는 신입생 특유의 얼굴과는 관계없이 단지 어두운 얼굴을 했다. 같은 중학교출신의 녀석들도 꽤 있었고, 그중 몇 명은 꽤 친했었던 녀석들도 있어서 그나마 좀 나았다. 남자는 프레더(저로서는 뭔지 모르겠군요. 그냥 정장같은 건가?) 여자는 세라복 이라는 이상한 조합인데, 혹시 지금 단상에서 졸음 전파를 계속해서 발산하고 있는 교장이 세라복 매니아인가 하고 생각하는 동안 지겨운 입학식이 끝났다. 나는 배속된 1학년5반에서 1년동안 싫어도 얼굴을 맞대야 하는 같은반 아이들과 반으로 들어갔다. 담임의 오카베라는 젊은 선생은 단상위에 서서 거울 앞에 1시간은 연습한 듯한 명랑쾌활한 미소로 우리들을 보고 자신이 체육선생이고 핸드볼부 고문이며 대학에서 핸드볼부로 활약하여 리그 전에도 나가 그럭저럭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며, 현재 학교 핸드볼부원의 수가 적어 들어오면 바로 레귤러가 될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핸드볼 이상으로 재미있는 구기 종목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한동안 말을 하고 나서는 말할것이 없어진듯 하자, "모두 자기 소개 하도록"하고 말을 했다. 뭐 어디든 있을법한 전개지, 예상하고 있었으니 놀랄일도 아니다. 출석번호순으로 남녀 교차로 좌측 줄부터 한명씩 서서 이름, 출신중학+@(취미라던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던가)를 작게 혹은 기세좋게 또는 개그도 섞어가며 자기소개를 했다. 점점 내차례가 다가오자 긴장이 되었다. 모두 경험이 있어서 알것이다. 머리속에서 짜낸 최소한의 말을 하고 할일을 했다는 해방감에 둘러 싸이며 자리에 앉았다. 다음 뒤쪽에 앉은 녀석이 일어나며, ㅡ 나는 일생동안 이 일을 있지 못할거야ㅡ 말을 했다. " 동중학 출신 스즈미야 하루히" 여기까지는 보통의 자기 소개였다. 바로 뒤에 앉은 녀석을 몸을 꼬아가며 보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앞을 본채로 그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들었다. "보통사람에겐 흥미없습니다. 이 안에 우주인, 미래인, 이세계인, 초능력자가 있다면 저에게 오십시오. 이상." 뒤를 돌아보자 길게 뻗은 검은 머리에 리본을 달고 있었고, 반의 전원의 시선을 거만하게 받고 있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 이었다. 의지가 강할듯한 큰 검은 눈에 긴 속눈썹, 연분홍색의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는 여자애가 있었다. 하루히의 흰목이 유난히 눈에 띈다고 생각했다. 꽤나 미인이었다. 하루히는 싸움이라도 걸듯한 눈으로 교실을 쭉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있는 나를 힐끗 노려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혹시 개그 인가? 아마도 모두 머리속으로는 어떠한 반응을 취해야하는가 하고 의문 부호가 떠올라 있을것이다. 여기서 웃어야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개그도 웃을것도 아니었다. 스즈미야 하루히는 언제어디서부터 이고 농담이 아니었다. 언제나 진심이다. 후에 자신을 가지고 말하는데 그건 틀림없다. 침묵의 요정이 30초정도 교실을 떠돌고, 이윽고 체육선생 오카베가 망설이며 다음 학생을 지명하고, 새하얘진 공기가 드디어 정상화되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만났다. 절실히 우연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와같이 한순간에 반전원의 가슴을 여러 가지 의미로 캐치(catch)한 스즈미야 하루히였지만 그날 이후로 한동안은 비교적 얌전한 여고생답게 행동했다. 폭풍전야의 고요함 이라는 말의 의미를 지금의 나는 확실히 알수있었다. 아니, 이 학교에 온것은 원래 시내의 4개중학 출신의 학생들 (성적이그만 그만한 녀석들)뿐이고, 동중도 그중에 들어가니깐 스즈미야하루히 와 같은 학교 출신인 녀석들도 있을것이고, 그 녀석들이 보기엔 이녀석이 얌전히 있는 지금 상태가 뭔가 일어나기 전의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동중에 아는 녀석도 없고 반의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기다. 쇼킹한(정확하게 무슨뜻인지는 모르겠네요)자기소개에서 며칠후 지금도 잊을수 없는 아침 조례시간이 시작하기 전의 날이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말을거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야 말았다. 앞으로 있을 나의불행의 문을 (완전 의역입니다. 직역하면 마가끼기 시작하는 도미노 쓰러뜨리기 무슨 말인지 --a)내손으로 열어 버린것이다. 하지만 스즈미야 하루히는 가만히 있으면 미소녀로 보이니깐. 마침 바로 앞자리라는 자리의 이점을 살려서 잘지내보는 것도 좋겠구나 라고 한때 생각한 것이었다.(약간 의역입니다만 적당한 말이 안떠올라서리) 물론 문제는 그 뒤였다. "저기" 라고 나는 아무렇지않게 뒤돌아 보며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번의 자기소개때 그거 어디까지가 진담이야" 팔짱을 끼고 입을 일자로 다문 스즈미야 하루히는 그자세 그대로 나의 눈을 응시했다. "자기소개의 그거라니 뭐?" "아니, 그러니까 우주인인지 뭔지" "너 우주인이야?" 진짜냐는 얼굴로 말했다. "그건 아니지만" 너 우주인이야? 아닌데요. "아니면,뭐?"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럼 말걸지 말아줘. 시간아까우니깐." 나도모르게 "죄송합니다"하고 말할정도로 냉정한 말투와 눈빛이었다. 스즈미야하루히는 마치 양배추를 보는 듯한 눈으로 보다가 흥, 하고 눈을 돌리고 칠판근처를 쳐다 보기 시작했다. 아무말도 못한 나는 담임인 오카베선생이 들어온 덕분에 그 상황을 모면했다. 싸움에 진 개와 같은 마음으로 맥없이 앞을 보니 반애들 중에 몇 명이 이쪽을 흥미 있는 듯이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엄청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역시나"하고 말하고 싶은듯했다. 그리고 동정 하는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왠지 열받네. 후에 안일이지만 그 녀석 들은 모두 동중출신들이었다. 뭐,분명히 퍼스트 콘택트로서는 최악의 부류에 들어가는 대화덕에 역시나 나도 스즈미야 하루히 와는 관련되지 않는쪽이 좋은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생각이 바뀌지 않은채로 1주일이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눈치 채지 못한 관찰력 부족인 녀석들도 아직 있을테고, (직역하면 이해하지 못한 관찰력부족인 녀석들도 아직은 없을리도 없고 라는데 웬지 말이 이상한 것 같아서 의역했습니다.) 언제나 불만스러운 듯이 미간을 모으고 입을 일자로 다물고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뭐라고 말을 걸려는 반애들이 그중에 들어갔다. 원체 참견하는 것을 좋아하는 애들이라 학기초 부터 고립돼있는 채로 있는 친구 를 자신의 패밀리에 넣으려는 (직역하면 조화의륜 인데 적당한말이 생각이 안나서리) 본인들로서는 호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었겠지만, 상대가 상대다 보니. "얘, 어제 드라마 봤니? 9시부터 하는거" "안 봐" "에~~왜?" "몰라" "한번봐봐, 아! 하지만 중간부터 보면 모르니깐 그래, 그러면 말해줄까? 지금까지의 줄거리" "시끄러" 이런식이지. 무표정으로 대답하면 모를까 정색하며 성질내는 얼굴로 답하니깐 말을건 상대가 뭔가 잘못 한 듯한 기분이든다. 결국 "응...아.그..." 라며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힘없이 자리를 뜬다. "나, 무슨 이상한말했어?" 안심해라. 그런말안했어. 이상한건 스즈미야 하루히의 머리쪽이니깐 별로 혼자서 밥먹는것을 싫어하는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같이 얘기하면서 책상을 붙여모여 있는데 혼자 따로 도시락을 먹는것도 뭐해서 라는 이유 때문인것도 아니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같은 중학교 출신이고 비교적 친했던 쿠니키다와 마침 자리가 가까운 동중출신의 타니구치라는 녀석과 자리를 같이한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이야기가 나온 그때였다. "너 얼마전에 스즈미야에게 말걸었지" 뭣땜에 그때이야기를 꺼내는 타니구치. 뭐,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자. "쓸데 없는말 할거면 그만둬" (이부분이 정확히 무슨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 말대로다. 타니구치는 둥글게 자른 삶은달걀을 가져가 먹으면서 "혹시 그녀석 에게 관심이 있다면 군말은 않겠어. 포기해. 스즈미야가 이상한 녀석인것은 충분히 알았지" 중학시절 스즈미야와 3년간 같은 반이었으니깐 잘 안다. 라는 "그녀석의 기행은 상식에 벗어나있다고. 고등학생이 되면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전혀변하지 않았어. 봤잖아. 그때 자기소개" "그 우주인인가 뭔가 했던거?" 생선구이 토막에서 잔뼈를 열심히 골라내고 있던 쿠니키다가 끼어들었다. "그래. 중학때도 뭔지 모를 것을 말하며 뭔지 모를 짓을 엄청 해왔다고. 그중에 유명한게 운동장 낙서사건" "뭐야, 그건" "석회로 흰선을 긋는 도구였지. 그거 뭐라더라. 뭐, 상관없지. 어쨋던 그걸로 운동장에 엄청큰 이상한 상형문자를 그린적이 있었지. 게다가 한밤중에 학교에 숨어들어와서말이야." 그때일이 생각났는지 타니구치는 실실 웃음을 띠었다. "놀랬다고. 아침에 학교에 왔더니 운동장에 거대한 원이랑 삼각형 같은 것들이 그려져있었다구. 가까이 가서 봐도 뭐가 써있었던지 몰라서 시험삼아 학교 4층에 올라가서 봤더니 역시 뭐가 써있었는지 모르겠더라구." "아, 그거 본적있어. 분명히 신문의 지방란에 실렸었잖아. 하늘에서 찍은 사진으로 말이야 (선공사진이라고 적혀있는데 즉, 비행기로 찍은 사진인듯) 어설픈 나스카 그림 같이 말야" 라고 쿠니키다가 말했다. 나한테는 그런 기억이 없다. "실렸어.실렸어. 중학교 운동장에 그려진 수수께끼의 낙서 라고 말야. 이런 바보같은 짓을한 범인이 도대체 누구야 하고 했는데...." "그 범인이 저녀석이란 거야?" "본인이 그렇게 말했으니깐 맞겠지. 당연히 뭣때문에 그런짓을 했을까 교장실에까지 불려갔지. 교사총회에서 이유를 물었던것 같은데" "뭣땜에 그런짓을 했데?" "몰라" 간단히 답하고는 타니구치는 밥을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결국은 대답 안한 것 같더라. 입을 다물기로 결심한 하루히의 그런 눈에 노려 보아진다고 생각해봐라. 더이상 어쩔수가 없었겠지. 일설에 의하면 UFO를 부르기위한 신호라던가 혹은 악마소환을 위한 마법진이라던가 또는 이세계의 문을 열기 위한 것이라던가 하는 여러소문이 있었지만 어쨋던 본인이 이유를 말하지 않는 한 어쩔수가 없지. 지금도 수수께끼인 채다." 나의 뇌리에 한밤중의 운동장에 뭔가를 결심한 표정으로 흰선을 긋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모습이 떠올랐다. 선을 긋는 라이너와 산적되어있는 석회주머니는 분명 체육창고에서 꺼내왔을것이다. 회중 전등정도는 가지와 왔을지도 모르겠다. 밤중에 비춰지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얼굴은 뭔가를 결심한 듯한 비장감으로 넘쳐있다. 나의 상상일 뿐이지만. 분명 스즈미야 하루히는 진심으로 UFO혹은 악마 또는 이세계의 문을 불러내려 했을 것이다. 어쩌면 하룻밤내내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아 실망했을것이다. 라고 아무근거도 없이 생각했다. "그외에도 많이 있다고" 타니구치는 도시락을 정리하며 "아침교실에 갔더니 책상이 전부 복도에 꺼내져 있었적도 있었지. 학교옥상에 별모양의 그림을 페인트로 그리거나 학교에 이상한 부적을 엉망진창으로 붙였을 정도가 있었지 의미를 모르겠지만" 마침 하루히는 교실에 없었다.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할수가 없겠지만 설령 있 더라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겠지만. 그런 스즈미야 하루히는 4교시가 끝나자마자 교실을 나가서 5교시가 시작하기 직전 이 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는것이 일상이다. 도시락을 가져온 모습을 본적이 없 으니까 식당을 이용하겠지. 하지만 점심을 한 시간이나 걸려서 먹을리는 없을테고 수업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마다 반드시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교실에는 없는 녀석이라 도대체 어디를 어슬렁거리는지 "하지만 그녀석 인기는 있었다고" 타니구치은 아직 이야기 하고있었다. "워낙에 얼굴은 괜찮으니깐 게다가 스포츠만능에 성적도 괜찮은 편이니깐 좀 이상 한 녀석이긴 하지만 입만다물고 있으면 그런건 모르니깐" "그외에도 다른 에피소드가 있어" 그렇게 묻고 있는 쿠니키다는 반도 먹지도 않고 있었다. "한때는 이리 저리 여러명하고 사귀었지. 내가 아는한은 가장 길었을때가 1주일정도 가장 짧은것은 사귄지 5분만에 끝난적도 있었지 예외없이 스즈미야가 찬걸로 끝났 었지만, 그 때 했던말이 언제나 똑같지. 보통사람을 상대할 시간 없어 그렇다면 어째서 받아들인건지" 이녀석도 그중하나일지도 그런 나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타니구치는 당황한듯이 "진짜 들었던 이야기라고. 어째선지는 모르지만 고백받고 거절한 적은 없었지만 말이야. 3학년때는 모두가 그렇게 알고 스즈미야와 사귀겠다는 녀석은 없었지.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까지 같은 짓을 반복할것 같단말이야. 그래서 말야 네가 엄한 생각을 하기전에 말해두겠는데 포기해. 같은반이 된 친구로서의 충고다." 포기하든 뭐든 그런생각은 없다니깐 다먹은 도시락을 가방에 정리하는 타니구치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라면 말이지 그래, 이반에서 가장 나은 사람은 저녀석이지 아사쿠라 료코" 타니구치가 턱짓으로 가리키는 방향에는 여자들 한 무리가 모여서 책상을 붙이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에 가장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것이 아사쿠라 료코다. "나의 미관으로 1학년 여자애들중에서도 베스트 3에는 확실히 들어가지." 1학년의 여자애들 전원을 체크했단말인가 "A부터D까지 랭크를 붙여서 그중에 A랭크의 여자애들은 풀네임으로 기억하고 있지 한번밖에 없는 고교생활 어차피 지낼거면 재밌게 보내고 싶으니깐" "아사쿠라가 그 A란 말이지" 라는 쿠니키다 "AA+지. 나정도가 되면 얼굴을 보는것 만으로도 알수가 있지. 저건분명 성격도 좋은 타입이야." 멋대로 정하는 타니구치의 말을 반정도만 믿더라도 실제로 아사쿠라 료코도 또한 스즈미야하루히와는 다른 의미로 눈에 띠는 애지. 그이유로 첫째 미인이고, 언제나 미소짓고있는 듯한 분위기가 좋다. 둘째 성격이 좋다는 타니구치의 평은 분명 맞을거이다. 요즘엔 스즈미야하루히에게 말을 걸려는 특이한 인물은 전무하다시피 한상태에서 아무리 성질을 부려도 신경쓰지않고 말을 거는 유일한 인간이 아사쿠라 료코다. 어딘지 모르게 반장과 같은 기질이 있다. 셋째, 수업중 질문에 언제나 답을 하는것을 보면 머리도 좋은것같다. 그것도 전 부 정답이다. 선생으로서도 고마워할 학생이다. 넷째,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아직 학기가 시작한지 1주일 정도지만 어느샌가 반에서 여자애들의 중심적인 인물이 되어있었다. 사람을 끄는 카리스마같은것이 확실히 있었다. 언제나 미간에 주름을 짓고있는 머리의 내부가 미스테리어스한 스즈미야하루히 와 비교해보면 나라도 여자친구로 누굴 고르라고 하면 료코쪽이지. 어쨌던 타니구치에겐 아깝다고 생각하지만 아직4월인 이시기에 스즈미야 하루히는 아직 얌전한 시절이었다. 즉 나에게 있어서도 편한 시기였다. 하루히가 폭주를 시작하기 아직 한달 전이었다. 하지만 하루히의 기묘한 행동은 이시기부터 서서히 그 편린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 말할수 있다. 그러한 편린 1 머리모양이 매일 바뀐다. 왠지 보고 있는 사이에 어떤 법칙성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는데 그것은 즉, 월요일의 하루히는 스트레이트 롱헤어를 등뒤로 늘어뜨린채 등장한다. 그 다음날에는 어디를 봐도 이상한곳이 한 점없는 보통의 포니테일로 묶고 오고, 그것이 또한 싫을 정도로 어울린다. 그 다음날에는 머리를 양쪽으로 묶은 트윈 테일로 등교하고 또 그다음날에는 3개로 묶어 온다. 그리고 금요일의 머리모양은 머리의 네곳을 적당히 정리하여 리본으로 묶은 상당히 기묘한 모양이다. 월요일=0 화요일=1 수요일=2 .... 간단히 말하자면 요일이 바뀔때마다 머리 묶는 곳이 늘어 난다는 것이다. 월요일에 리셋 되어서 금요일까지 하나씩 늘린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 겠지만 그 법칙에 따르면 6곳이 되는 일요일에는 어떠한 머리가 되어있을지 보고 싶다는 기분도 든다. 편린 2 체육 수업은 남자 여자 따로 나누어 져서 하는데 5반과 6반이 같이 한다. 옷을 갈아 입을때 여자가 홀수반 남자가 짝수반으로 가서 하는데 당연히 이전 수업이 끝나면 5반의 남학생들은 체육복을 가지고 6반으로 이동한다. 그러던중 스즈미야하루히가 아직 남학생들이 교실에 남아있는데도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한 것이다. 고1치고 이정도면 글래머?! 마치 그곳에 있는 남학생들을 길가던 돌멩이(직역하면 호박이나 감자)라고 생각하는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벗은 세라복을 책상위에 던져 놓고 체육복 에 손을 댄다.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는 나를 포함한 남학생들은 이 시점에서 아사쿠라 료코에 의해 교실에서 쫓겨났다. 그 후 아사쿠라 료코를 시작으로 반의 여자애들 전원이 하루히에게 설교를 한듯하지만 뭐,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듯 싶다. 후에도 하루히는 변함없이 남학생들의 눈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옷을 갈아입었고, 그 덕분에 남학생들중에서는 체육시간 전의 쉬는 시간이 되면 종이 울림과 동시에 교실에서ㅡ 주로 아사쿠라 료코에 의해서ㅡ 쫓겨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건 그렇고 꽤나 글래머였지...... 그건 그렇다고치자. 편린 3 보통 쉬는 시간이 되면 교실에서 사라지는 하루히는 또한 수업이 끝나면 금새 가방을 챙겨 사라진다. 처음에는 그대로 집에 돌아가는가 하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는 않고 놀랍게도 이 학교에 존재하는 서클 이라는 서클은 임시 입부 했던것이다. 어제, 농구부에서 공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더니 오늘은 수예부에서 베게 커버를 만들고 내일은 라크라스 부에서 봉을 휘두르고 있었다는 상태. 야구부에도 입부해본 적 있다고 할 정도니깐. 모든 운동부에서는 가입하라고 하지만 그것을 전부 거절하고 하루히는 매일 참가하는 부활동을 마음대로 바꾸더니 결국 어디에도 입부하지 않았다. 뭐가 하고 싶은 걸까나. 이녀석은 이 사건에 의해서 "올해 1학년에 이상한 여학생이 있다. 라는 소문이 한순간에 학교 전체에 퍼지고 스즈미야하루히를 모르는 학교관계자가 없는 상태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달정도. 5월이 시작될 무렵에는 교장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 녀석은 있어도 스즈미야하루히의 이름을 모르는 녀석은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런저런 일을 하고서는 ㅡ뭣보다, 이런 저런 일을 해온 것은 하루히 뿐이지만ㅡ 5월이 다가왔다. 운명 따위, 비파호(호수 이름인듯)에 살았었던 플레시오 사우루스가 발견될 가능성보다도 믿지않는다. 하지만, 만약 운명이 인간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인생에 영향을 행사 하는 것이 라고 한다면, 나의 운명의 고리는 이때쯤에 돌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분명, 어디선가 아득히 높은곳에서 누군가가 나의 운명계수를 멋대로 바꿔쓴 것이 틀림없다. 골든위크가 끝나고 첫날. 잃어버린 요일 감각과 함께 나는 아직 5월인데도 불구하고 더운날씨 속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학교의 오르막길을 땀을 흘리며 걸어올랐다. 도대체 지구가 어떻게 된건가. 황열병 이라도 걸린게 아닐까. (직역하면 지구는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걸까? 인데 뜻이 이상해서 고쳤습니다. 제가 학교 걸어 올라갈때랑 비슷한 느낌일듯 ^^ 넘빡세) "어이, 쿙" 뒤에서 누군가 어깨를 두드린다. 타니구치였다. 교복마이 (직역하면 브레더 라고 읽는군요.)를 어깨에 대충걸치고 넥타이도 대충으로 묶고, 히죽거리며 타니구치 화면으로 첫등장 "골든위크때 어디 갔었냐" "초딩인 여동생을 데리고 시골집에" "재미없구만.(대충끼워 맞췄습니다. 정확한 뜻은 몰겠네요) "넌 어땠는데" "알바" "어울리지 않게스리" "쿙, 고딩이 되고서도 여동생의 보호역으로 시골집에 안부 전하로 가는게 말이되냐? 고딩이면 고딩답게" 덧붙이자면, 쿙이란 나의 별명이다. 처음에 그렇게 부른것은 이모중 한명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몇년전 오랜만에 만났을때 "아, 쿙군도 꽤 컷구나" 라며 멋대로 나의 이름을 쿙이라고 부르고는 그것을 들은 동생이 완전히 재미가 들어서 '쿙군' 이라고 불리게 되고 집에 놀러왔던 친구들이 그것을 듣고서는 그때부터 나의 별명이 쿙이 되었다. 젠장, 그전까진 나를 '오빠'라며 불렀었거늘. 여동생이여. "골든 위크에는 사촌들이 모이는 것이 연중행사야" 던지듯이 대답하고서는 언덕길을 계속해서 올라갔다. 머리카락사이에 배어나오는 땀이 그저 불쾌할따름이다. 타니구치는 알바로 만난 귀여운 여자애가 어쨌다느니 돈이 조금 모였으니 데이트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다느니 잘도 떠들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꿈 이야기와 애완동물 자랑이야기와 같이 이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정보중의 하나일것이다. 타니구치가 계획중인 가상데이트코스 3개 패턴 정도를 듣고있는 사이 드디어 교문에 도달했다. 교실에 들어가니 스즈미야하루히는 벌써 내 뒷좌석에 싸늘한 얼굴로 창문밖을 보고 있었다. 오늘은 머리에 2개의 도아노프(뭔지는 잘모르겠네요)를 달고 있는 듯한 경단머리(당고 아타마인데 적당한 말이 안 떠올라서 그냥 경단 머리라고 올렸습니다. 스파의 춘리 머리 인듯)를 하고 그것을 보고 도아노프란 머리의 파란 저것 인가?! 아아, 오늘은 2곳이니깐 수요일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뭔가 마가 끼었겠지. 그것 말고는 이유가 짚이는 곳이 없다. 정신이 들고 보니 내가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요일마다 머리모양을 바꾸는 것은 우주인 대비책이야?" 하루히는 로봇과 같은 움직임으로 이쪽을 보고는 언제나 같이 웃지않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조금 무섭다. "언제 눈치챘어" 길가의 돌멩이에게 말하는 듯한 어조로 하루히는 말했다. 듣고보니 언제 였더라. "음....꽤,전에" "아, 그래" 하루히는 귀찮은 듯이 턱을 괴고는, "내 생각이지만 요일마다 느끼는 이미지가 각각 다르다 는 기분이 들거든" 처음으로 대화가 성립되었다. "색깔로 말하자면 월요일이 황색, 화요일이 빨강, 수 요일이 파랑, 목요일이 녹색, 금요일이 금색, 토요일 은 갈색, 일요일은 흰색이야." 그건 알것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다는 것은 숫자로 하면 월요일이0이고, 일요일 이 6인건가?" "그래" "나는 월요일이 1이라는 느낌이지만" "네 의견따위는 아무도 묻지 않았어" ".... 그래?" 툭 던지듯이 말한 나의 얼굴이 어쨋는지 하루히는 마음에 안 든다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내가 뻘쭘함을 (직역하면 내가 조금 정신이 불안정 한 것을) 느낄때까지 시간이 경과하자 지그시~~ ㅡ_ㅡ;;;; “예전에 어디서 만난적 없어?” 라며 말했다. “아니” 라고 내가 대답하자 오카베선생이 들어오고 대화는거기서 끝났다. 계기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아마도 이게 계기가 되었겠지. 보통 하루히는 수업중이외에는 교실에 있지를 않으니깐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하면 아침조례 전말고는 시간이 없고, 마침 내가 하루히의 앞자리에 앉아있다는 것도 있고 별생각없이 말을 건내기에는 절호의 위치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루히가 제대로된 대답을 한것은 놀랐다. 분명히 "시끄러, 바보 조용히해 어쨌던 상관없잖아, 그런건" 라고 말할줄 알았으니깐. 생각해보면 말을 걸었던 나도 어떻게 된건가? 그리고 하루히는 다음날 법칙대로 라면 머리를 3개로묶고 등교할 것을 그 보기 좋았던 긴 검은머리를 자르고 등장했을 때에는 꽤 동요했었다. 허리까지 오던 머리가 어깨 근처까지 자르고는 그것도 그것대로 엄청나게 어울렸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지적하고 바로 다음날 자르는것은 너무 단락적이지 않은가? 어이! (단락적이란게 무슨뜻인지...) 왜 그런지 물어보니깐 하루히는 이머리가 젤 이뿌다. ㅡㅡ乃 "별로" 여전히 기분이 않좋다는 듯이 말할뿐이고 특별한 감상을 말할 이유도 없고, 머리를 자른 이유도 말할 이유가 없지 라고 생각 했지만. "모든 서클에 가입해 봤다는게 진짜야?" 그날 이후로 조례시간 전에 작은 시간이지만 하루히와 이야기하는 것은 일과가 되었다. 말을 걸지않는 한은 하루히는 아무런 반응도 없을것이고, 어제 본 tv 드라마 같은 것이나 오늘의 날씨라던가 하는 것은 하루히에겐 "죽을정도로 어찌되던 상관없는 이야기"로는 아무런 반응이 없으므로 화제에는 매번 신경을 쓴다. "어디 재미있을듯한 서클이 있다면 가르켜줘. 참고 할테니깐." "없어" 즉답이다. "전혀없어" 라고 한번더 말하고는 약하게 숨을 내쉬었다.(직역하면 나비 날개짓 같은 숨) 한숨 쉬는 건가. "고딩이 되면 조금은 나아질건가 하고 생각했더니, 이래서는 의무교육시대와 무엇하나 바뀐것이 없어. 학교 잘못 들어온거 같애." 무엇을 기준으로 학교를 고른것일까 "운동계도 문화계도 진짜 보통이야. 이정도로 많이있 으면 조금은 이상한 서클이 있어도 좋을텐데" 뭘 기준으로 이상한가 보통인가 결정하는거냐? "내 마음에 들어할만한 서클이 이상한거고, 그외에는 전부 보통, 당연 하잖아." 그런거냐, 당연한거냐. 처음으로 알았다. "흥" 고개를 돌리고, 오늘의 대화는 종료. 또 다른날은 "얼마전에 들은 이야긴데 말야" "어차피 제대로된 이야기는 아니겠지" "사귀었던 남자들 전부 찬거 진짜야" "어째서 너에게 그런말 들어야 되는거야" 어깨의 머리카락을 살짝 젖히고는 하루히는 새카만 눈동자로 나를 째려 보았다. 정말 무표정일때 빼고는 화내는 표정 뿐이로구만. "그런 말한건 타니구치? 고딩이 될때 까지 그 바보랑 같은 반이었으니깐, 혹시 스토커냐 그녀석" "그건아냐"라고 생각한다. "무슨말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좋아. 대부분 전부 사실이니깐" "한명정도는 제대로 사귀어보자고 생각한 녀석은 없었냐" "전혀" 아무래도 이녀석의 입버릇은 "전혀" 인듯 싶다.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바보같을 정도로 보통이야. 일요일에 역 앞에서 만나자, 가는곳은 정해진듯이 영화관이나 유원지, 스포츠 관람, 패스트 푸드점에서 점심을 때우고 좀 있다가 차 한잔하고 그럼 내일봐. 이거 밖에 없어?" 그게 뭐 어쨌다고 라고 생각했지만 말로 하는것은 그만뒀다. 하루히가 안돼라고 말하는것은 전부 안돼는것이니깐 "게다가 고백이 전부 전화라고, 대체 뭐야. 그건. 그런 중요한 말은 얼굴을 보고 말해라고." 벌레라도 보는듯한 눈빛을 앞에두고 중대한ㅡ적어도 본인에게는ㅡ 고백을 할 용기가 없었을게 분명한 남자들의 기분을 투영하며 일단은 동의 했다. "뭐, 그런건가. 나라면 어디 불러내고 말할려나" "그런건 어찌됐던 상관없어" 어느쪽이냐 "문제는 허접한 남자들밖에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가 이지. 정말 중학생 때는 짜증밖에 안났다고." 지금도 그러겠지만. "그럼, 어떤 남자라면 좋은거야? 역시 우주인인가?" "우주인,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 어쨋던 보통사람만 아니면 남자던지, 여자던지" 어째서 그렇게 인간이외의 존재에 집착하는거지. 내가 그렇게 물으니깐 하루히는 정색하며 바보를 보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쪽이 재밌잖아?!" 헐....... 그건.... 그렂지도 모르겠다. 나도 하루히의 의견에 부정할 수는 없었다. 전학생인 미소녀가 사실은 우주인과 지구인의 혼혈이었던가 했으면 한다. 지금 가까운 자리에서 나와 하루히를 가끔씩 흘겨보고 있는 바보 타니구치의 정체가 사실은 미래에서 온 조사원인가 뭔가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며, 역시 이쪽을 향해 왠지 미소를 짓고있는 아사쿠라 료코가 초능력자라면 학교생활이 조금은 재미있어지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일이 있을리는 없지.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가 있을리도 없고, 설령 있다고 치고 우리 앞에 나타나더라도, 보통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내 앞에서 "실은 내 정체가 우주인이야"라고 자기 소개를 할리도 없지. "그래서 말야" 하루히는 의자를 차 넘어뜨리고는 외쳤다. 교실에 있던 반애들 전부가 뒤돌아 봤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열심인거라고." "늦어서 미안하다" 숨을 몰아쉬며 명랑쾌활오카베 체육선생이 뛰어 들어오고, 주먹을 쥐고 일어선 자세로 천정을 노려보고 있던 하루히와 하루히를 일제히 뒤돌아보고있던 반애들을 보고는 순간 그자리에 멈춰서있었다. "아.... 아침조레 시작한다." 하루히는 자리에 앉고는 책상의 모퉁이를 열심히 노려보기 시작한다. 휴우~ 나도 앞을 보고, 그외에 다른 애들도 앞을보자. 오카베 선생은 비척비척 단상에 올랐고는 헛기침을 살짝하였다. "늦어서 미안하다. 아.... 조례시작한다." 처음부터 다시말하고는 언제나와 같은 일상이 부활하였다. 분명 이러한 일상이야말로 하루히에겐 가장기피 대상일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그런것이지. 하지만 하루히가 사는 방식이 부럽기도한 마음이 가슴한구석에 있었다. 내가 한참전에 포기했었던 비정상적인 세상과의 해후를 지금도 기대하고있었고, 기다릴 뿐만아니라 직접 찾아다녔다. 단지 기다림만으로는 운좋게 그러한것들이 나타나지는 안는다. 그렇다면 이쪽으로 불러내겠다. 라며, 운동장에 흰선을 긋거나 옥상에서 페인트 를 칠하거나 부적을 붙이거나 했다. 허참.(이거 사어(死語)지?) 언제부턴지 하루히를 보고 단지 맛이가있는것 만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기다리는것 만으로는 아무것도 나타나지않고 열을올려 기괴한 의식을 행해도 아무것도 나타나지않고, 그래서 언제나 세상을 저주하고 있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가....는 아닌가 "어이, 쿙" 쉬는 시간 타니구치가 형용하기 어려운 얼굴로 다가왔다. 그런얼굴을 하니깐 더더욱이 바보같다고 타니구치. "냅둬. 그런건 어쨋던지간에 것보다 너 무슨마법을 쓴거냐? "마법이라니 뭐"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는 경구를 생각하며 나는 도리어 물어봤다. 수업이 끝나자 언제나와 같이 교실에서 사라지는 하루히의 자리를 가르키며 타니구치가 말했다. "나말야, 스즈미야가 사람과 그렇게 길게 말하는거 처음본다고. 너 무슨말한거야" 글쎄 뭘까나. 별얘기는 한거 같지는 않은데 "경천동지할 일이군" 꽤나 오버하며 놀라는 타니구치. 그 뒤로는 살짝 쿠니키다의 얼굴이 보였다. "예전부터 쿙은 이상한 애밖에 좋아하지 않았으니깐" 오해를 부를 말은 하지마. "쿙이 이상한 여자를 좋아하든 뭐든 상관없어. 내가 이해할수 없는것은 스즈미야가 쿙을 상대로 대화가 성립되고 있다는것이지. 납득이 안가" "어느쪽이냐면 쿙도 이상한 사람에 들어간다는 것이 아닐까." "그거야 뭐. 쿙이라는 이상한 별명의 녀석이 제대로 된 녀석일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쿙쿙이라고 하지마. 나라고 그런 바보같은 닉네임으로 불리는것보다 본명으로 불러주는 쪽이 훨신 낫다고. 적어도 동생에게는 "오빠"라고 불리고 싶단말이다. "나도 듣고 싶어" 갑자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가벼운 소프라노 톤의 목소리. 올려다보니 아사쿠라료코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는 스즈미야상과 대화를 할 수있는지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 나는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라고는 해도 생각하 는 척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할것도 없지. "몰라" 아사쿠라는 웃으며 한마디 했다. "흐~~음. 하지만 안심했어. 스즈미야 언제까지 반에서 고립되어 있는 채로 있으면 곤란하니깐. 한명이라도 친구가 생긴것은 좋은일이니깐." 어째서 아사쿠라료코가 마치 반장같은 걱정을 하 는건가 라고 하면 반장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학급회의 시간때 그렇게 정해졌으니깐. "친구라..."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런건가? 그렇다고는 해도 하루히의 찡그린 얼굴밖에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그상태로 스즈미야가 반에 녹아들어가게 해줄래. 모처럼 같은반이 되었으니까 모두가 친하게 지내고 싶을 테니깐. 부탁해" 부탁한다고는 해도. "이제부터 뭔가 전할것이 있으면 너한테 말할테니깐." 아니, 그러니깐 기다리라고. 나는 그녀석의 스폰서도 뭣도 아니라고. "부탁 ♡" 양손을 모았다. 나는 '아아','응'으로 신음하며 그것을 긍정하는 의사표시를 취했는지 아사쿠라는 활짝 미소를 짓고는 (노란튤립과 같은 미소를 던지고는) 여자애들 사이로 돌아갔다. 무리를 형성하는 여자애들이 모두다 이쪽을 쳐다보자 나의 기분을 더욱이 다운 시켰다. (직역하면 트렁크 채로 다운 시키다. 인데 무슨뜻인지) "쿙, 우리들 친구지..." 타니구치가 괴상적은 눈으로 나에게 말했다. 쿠니키다까지 눈을 감고 팔짱을 낀 채로 의미도 모를 혼잣말을 했다.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전부 바보뿐이군. 자리바꾸기는 1달에 한번이라고 언제 정해진 건지모르 겠지만, 반장인 아사쿠라료코가 깡통(하트사브레의 깡통이라는데, 과자통인듯)에 4등분으로 접은 종이를 넣은 뽑기를 하는데 그중에 창가 뒤에서 2번째 자리라는 상당히 좋은 포지션을 획득했다. 그뒤 마지막자리에는 누가 앉는가 했더니 어째서인지, 스즈미야 하루히가 충치를 앓는듯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또 같은 포지션이냐?! ㅡㅡ;;;; "학생이 연이어 실종된다던가, 밀실이된 교실에서 선생이 살해되거나 하지는 않을려나" "불길한 말하기는" "미스테리 연구회라는게 있었지" "헤~~에. 어땠어" "정말웃겨. 지금까지 한번도 사건같은 사건도 일어난 적도 없었어. 부원도 단순히 미스테리 소설 오타쿠 뿐이고, 명탐정같은 녀석은 한명도 없었어." "그래" "단순히 오컬트 매니아 집단일 뿐이야. 어떻게 생각해?" "어떻든간에" "아~~정말 재미없어! 어째서 학교에는 좀더 제대로 된부가 없는거야?" "없는건 어쩔수 없지." "고등학교에는 좀더 재미있는 서클이 있을줄 알았는데 . 마치 갑자원을 목표로 잔뜩 기대하고 입학했는데 야구부가 없다는 것도 모르는 야구바보가 된 기분이야" “제대로 된게 없어” 하루히는 벽에다 인형을 걸어놓고 저주거는 여자와 같이악어눈을 하고서 하늘을 바라보며, 북풍과 같은 한숨을 쉬었다. 이걸 불쌍하다고 생각해야되나? 대체 하루히는 무슨 부활동을 해야 만족할건가, 그 정의가 불명이다. 본인도 모르는것이 아닐까? 막연히"뭔가 재미있을것을 하고싶다."라고 생각만하고 그 "재미있는것"이 무엇일까, 살인사건의 해결인가, 우주인탐색인가, 요괴퇴치인가, 이녀석 머리속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을것이다. 내의견을 말했다. "결국, 인간은 그곳에 있는것으로 밖에 만족할수 밖에 없는거야. 밀하자면, 그것을 못하는 인간이, 발명을 거듭해서 문명을 발달시켜온거지.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깐 비행기를 만들고, 편하게 가고 싶다고 생 각했으니깐 자동차나 열차를 만들어 낸거지. 하지만 그것은 일부인간의 재능과 발상에 의해서 처음 생겨난 것이야. 천재가 그것을 가능 하게 한것이지. 범인인 우리들은 인생을 평범하게 사는것이 제일이야. 자신 에게 맞지도 않는 모험심따위 내 비치지 않는 편이..." "시끄러" 하루히는 내가 기분좋게 하고 있는 연설을 중단시키고 고개를 돌렸다. 진짜로 기분이 않좋은것같다. 뭐, 그건 언제나 그러니깐. 분명히 이 애는 뭐가 좋은것일까 재미없는 현실에서 유리한 현상 일려나. 하지만 그러한 현상은 그렇게 잘 나타날리가 없지. 것보다 전혀 없지. 물리법칙만세! 덕분에 우리들은 평온무사한 생활을 하 고있다. 하루히가 잘못된쪽이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게보통이지? 도대체 뭐가 계기였을까? 아까했던 대화가 원일 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갑자기 찾아온것이다. 화창한 봄날씨에 졸음이 쏟아져서 고개를 까딱까딱 흔들고 있던 나의 목깃을 누군가가 잡았다고 생각하자마자 조낸 아프겠다. ㅡㅡ;;;; 무서울정도의 기세로 뒤로 잡아 당겼다. 전혀 힘을 쓰지않았던 나는 뒤통수를 책상모서리에 강하게 부딪치자 눈앞에 지금까지 살았던 지난 인생이 아른 거렸다. (직역하면 시간의 눈물을 보았다.^^) "뭐 하는 짓이야" 생각났어 엄청열받아 흥분하여 뒤를 돌아보자 내가 본것은 나의 목깃을 잡고 서있는 하루히의 ㅡ 처음본다.ㅡ 엄청흥분하여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웃는얼굴이었다. (이것도 직역하면 적도직하의 염천하로 물든-_-;;) 혹시 웃는얼굴에 온도를 잴수 있다면, 열대우림의 한 가운데 온도가 될것이다. "생각났어!" 침튀기지마. "어째서 이런 간단한 것을 생각못했을까" 하루히는 백조좌@성 정도의 빛을 내며 나를 똑바로 바 라봤다. 어쩔수 없이 나는 물어보았다. "뭘 생각해냈다는거냐" "없다면 내가 만들면 되는거야" "뭘" "서클말야" 머리가 아픈것은 책상모서리에 부딪친것만이 아닌것 같았다. "그래. 그거잘됐구나. 그런데 슬슬 손좀 놓지" "뭐야? 그반응은 너도 좀더 기뻐해라고. 이 발견을" "그발견이라는것은 나중에 천천히 들어줄게. 상황에 따라 기쁨을 나누는것도 좋아. 단지 지금은 좀 진정해." "뭘?" "수업중이라고" 드디어 하루히는 나의 목깃에서 손을 놓았다. 울리는 머리를 진정시키며 나는 다시 앞을 보자, 반 애들 전 부가 입을 반쯤벌리고, 분필을 한손에 들도 지금도 울 것같은 대학출신의 여교사가 나의 시각에 들어왔다. 나는 뒤를 향해서 어서빨리 앉으라고 손짓을 하고, 이 어서 영어선생에게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손바닥 을 내밀어 보였다. 수업을 계속해 주십시오. 무언가 궁시렁거리며, 어쨌던 하루히는 자리에 앉고, 여선생님은 칠판에 계속 글씨를 써내려갔다. 새로운 서클을 만들어? 흐음. 설마, 나한테도 한장 써라고 하는것은 아니겠지. 아픈 뒤통수가 좋지않은 예감을 말하고 있었다. 第2章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 설마였다고. 그 후, 쉬는 시간에 하루히는 언제나와 같이 혼자서 교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에 나의 손을 강하게 잡아당기며 걸어갔다. 교실에서 나와 복도를 휙휙지나 계단을 한번에 올라가 옥상 문 앞에서 멈추었다. 옥상으로 통하는 문은 상시 장겨있어서 4층위의 계단은 거의 창고대용으로 쓰이고있다. 분명미술부 짓이겠지. 커다란 캔버스나 부숴져있는 이젤이나 마르스 상같은 것이 쌓여있어 엄청 좁았다. 게다가 으스스한 분위기다. "협력해" ‘협박이군 ㅡ_ㅡ;;;;’ 라고 하루히가 말했다. 지금 하루히가 잡고 있는것은 나의 넥타이다. 머리하나정도는 작은 위치에서 날카로운 안광을 보이며 나를 협박했다. 잡아먹힐것 같은기분이 든다. "뭘, 협력 해라는 거냐" 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말했다. "내가 만들 새 서클말야" "왜 내가 네 생각에 협력을 하지 않으면 않되는 거지. 그것을 먼저 알려줬음 하는데." "내가 부실이나 부원을 확보할테니깐 너는 학교에 제출할 서류를 만들어" “ 전혀 안듣고 있군” 안듣고 있군. 나는 하루히의 손을 뿌리치곤 "무슨 서클을 만들생각 이냐" "뭐든 상관없잖아.그런건, 어쨋든 만드는거야" 그런 활동내용불명의 서클을 만들고는 학교측이 인정해줄지 의문이군 "알았지? 오늘 방과후까지 조사해놔. 나도 그때까지 부실을 찾아 놓을 테니깐. 알았지?" 몰라. 라고 말했다간 여기서 나를 살해할듯한 기세였다. 내가 뭐라고 말할까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하루히는 몸을 돌리고는 경쾌한 걸음걸이로 계단을 내려가고, 먼지 투성이의 계단 층계창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자가 한명 남았다. "나는 yes도no도 아무말도 않했는데" 석고상에게 말해봤자 아무 소용없고, 나는 호기심 만만의 클래스 메이트에게 뭐라고 말하며 들어갈까 생각하며 걸어갔다. '동호희'의 신설에 관한 규정 부원 5명이상 고문 선생, 이름, 책임자, 활동내역을 정하고, 학생회 서클 운영 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 필요. 활동내역은 창조적, 학교생활에 활력을 주기에 맞는가에 한정된다. 발족이후의 활동. 실적에 의해 연구회로 승격이 운영위원회에의해 동의를 받을것. 또한, 동호회에 한하는 한 예산이 주어지지 않는다. 일부러 조사할 필요도 없다. 학생수첩의 뒤쪽에 그렇게 적혀있다. 부원이야 적당히 다른사람의 이름을 빌리면 되겠지. 고문은 좀 어렵겠지만 적당히 속이면 되지. 부이름 이야 너무 튀지만 않는것이면 되고, 책임자는 물론 하루히면 되겠지. 하지만 뭘써야되지 활동내역은. 그활동 내역이 창조적이며, 학교생활의 활력이 되는것 인데 그렇지는 않을것이고. 그렇게 말했지만 자기에게 불리한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스즈미야 하루히이니깐. 수업끝의 종이 울리자 마자 나의 마이 소매를 있는 힘껏 잡고 하루히는 납치하듯히 나를 교실에서 끌고 나와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가방을 교실에 놓고 오지않게 하는것이 고작이었다. "어딜가는거냐" 나의 당연한 의문에 "부실" 앞에 걷고있던 학생들이 길을 비킬정도의 기세로 걸어가던 하루 히는 짧게 답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적어도 손은 놔달라고. 복도를 지나, 1층까지 내려가고 일단 밖으로 나와 별관에 들어가서 다시 계단을 올라 어두 침침한 복도의 반정도 지나자 하루히는 멈추 고 나도 멈추었다. 눈앞에는 하나의 문이 보였다. 문예부 그렇게 적혀있던 판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걸려있었다. "여기야" 노크도 하지않고 하루히는 문을 열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들어갔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지만 의외로 넓다. 긴 테이블에 철제의자, 게다가 철제책장밖에 없기 때문이겠지만. 천정이나 벽에는 세월을 느끼게 하는 금이 2,3줄 나있었고 건물자체의 노후화를 여실히 말해주고있었다. 게다가 이 방에다 덤으로 낀 듯한 한명의 소녀가 의자에 앉아서 표지가 두꺼운 책을 보고 있었다. "오늘부터 여기가 우리들의 부실이야!" 양손을 펼치며 하루히가 단언했다. 그 얼굴마저 엄숙하게 보일정도의 미소를 짓고있었다. 나는 그런 표정을 교실에서도 쭉 봐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말을 하지는 않았다. "잠깐, 도대체 어디야. 이곳은." "문화계 부의 부실동이야. 미술부나 경음악부 라면 미술실이나 음악실에 있겠지. 그런 특별부실을 얻지 못한 서클이나 동호회의 집합소가 이 부실동 이야. 통칭, 구관. 이 부실은 문화부고." "그럼 문화부잖아." "하지만 올봄에 3학년들이 졸업하고 부원은 0, 신입부원이 없어 휴부가 결정된 유일한 서클이야. 이애가 1학년 신입부원." "그렇다는건 휴부가 된건 아니잖아." "비슷한거지. 1명밖에 없으니깐." 정말질리는 녀석이다. 이녀석은 부실을 뺏을 생각인거다. 나는 접이식 테이블에 책을 펼쳐놓고 독서에빠져있는 문화부 1학년같은 여학생에게 시선을 돌렸다. 안경을 쓴 단발머리의 소녀이다. 이렇게 하루히가 떠들어 대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 보려고도 하지않는다. 가끔 움직이는 것은 페이지를 넘기려 손가락을 움직일뿐 그외에 다른 부분은 미동도 없었다. 우리들의 존재를 완벽히 무시하고 있다. 이것도 이것대로 이상한 애군 나는 목소리를 낮추고 하루히에게 속삭였다. "저 애는 어떻게 할거야?" "상관없다고 했어" "그거 사실이야?" "점심시간에 만났을때 부실을 빌려달라고 말했더니, 그러라고 했어. 책만 읽을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이애도 이상하다면 이상한애네." 니가 그런 말할 처지냐 나는 다시 그 이상한 문화부원을 관찰했다. 새하얀 피부에 감정이 결여되어있는 듯한 얼굴, 기계와 같이 움직이는 손가락. 보통의 단발머리보다 조금 더 짧은 머리가 그런데로 잘 정돈되어 얼굴을 덮고 있 었다. 가능하면 안경을 벗은 모습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딘지 인형과 같은 분위기가 존재감을 희박하게 하고 있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한마디로 흔히들 말하는 신비적인 무표정계의 인물. 드디어 나가토 유키의 첫등장 드디어 이 소설도 본론으로 돌입 찬찬히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애는 예비동작도 없이 얼굴을 들고서는 안경츠루 (안경알 사이의 연결부)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렌즈 안에서 어두운빛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눈에도, 입술에도 전혀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무표정레벨, 맥스다. 하루히의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아무런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한 완전 무표정이다. "나가토 유키"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것이 이름인듯했다. 듣고 3초 후에는 잊어버릴 듯한 억양의 변화가 없는 목소리였다. 나가토유키는 눈깜빡임을 2번 할 시간동안 나를 주시하고는 그대로 흥미를 잃은듯이 다시 독서를 시작했다. "나가토라고 하는 구나" 내가 말했다. "이녀석은 부실을 뭔지 모를 부의 부실로 하려고한다고 그래도 좋아?" "네" 나가토 유키는 페이지에서 시선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로 말했다. "아니, 하지만, 분명히 엄청 폐가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별로" "그러던중에 쫓겨 날지 모른다고" "그러시죠." 즉답하는 것이 좋은 건가. 무지 무감동한 응답이군. 진심으로 어찌되던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뭐, 그런거니깐" 하루히가 끼어들었다. 상당히 들뜬 목소리였다. 왠지 모르게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안오면 사형이야 ♥ "방과후에 부실에 집합이야. 안오면 사형이야." 벚꽃이 만개한 듯한 미소로 말하자, 나는 마지못해하면서 중얼거렸다. 사형은 싫으니깐. 이렇게 부실문제는 빌리는 것으로 해결된 것은 좋지만 서류쪽은 아직 손도 안댓는데. 도대체 부명칭과 활동내용도 안정해졌는데. 먼저 그것부터 정하고해. 라고 말했지만 하루히는 또 다른 생각이 있는듯하다. "그런건말야, 나중에 하면돼." 하루히는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우선은 부원이야. 최소한까지 앞으로 2명이야." 라는것은 뭐냐, 그 문예부원도 머리수에 들어간다는 것이냐? 나가토 유키를 부록이라던가 비품이라던가 뭔가로 착각하는 거 아냐? "안심해, 금방모일 테니깐. 적당한 사람도 있고." 도대체 뭘 안심해라는 거냐. 의문은 점점 더 깊어져간다. 다음날, 같이 집에가자는 타니구치와 쿠니키다에게 거절의사를 밝힌 나는 , 어쩔수없지, 하며 부실로 발을 옮겨갔다. 하루히는 "먼저 가있어"라고 외치고서는 육상부에서 제발 자기 부로 와달라고 권유한것도 알것같은 스타트대쉬로 교실을 달려나갔다. 발목에 부스터라도 달고있는건가 하고 생각할 정도의 기세다. 분명 새로운 부원을 확보하기 위해 나간거겠지. 드디어 아는 우주인이라도 생긴것인가?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나는 별로 내키지도 않는 발걸음으로 문예부로 향했다. 교실에는 이미 나가토 유키가 있었다. 어제와 완전히 똑같은 자세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데자뷰를 느끼게 한다. 내가 들어와도 눈도 깜빡하지 않는 모습이 어제와 완전히 똑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문예부란게 책을 읽는 서클이었지? 침묵......... "뭐 읽고있어?" 둘이서 끝까지 아무말없이 있는것을 참을수가 없는 나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나가토 유키는 대답을 하는 대신에 하드커버(하드보드지의 책표지 인듯) 살 짝올려 표지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잠이올것 같은 이름의 글자가 써있는 책이다. SF라던가 뭐라던가 하는 소설인듯싶다. "재밌어?" 나가토 유키는 무기력한 움직임으로 안경다리에 손가락을 대고 무기려간 목소리를 냈다. "유니크" 어떻게 대답하던지 간에 일단은 대답해준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디쯤이" "전부" "책을 좋아하는구나" "조금은" "그런가..." "....." 침묵 돌아가도 괜찮을려나, 나 테이블에 가방을 올려놓고 남아있는 의자에 앉을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ㅡ야. 미안미안! 조금 늦었어! 잡는데 시간이 좀걸려서 말야!" 한손을 머리위에 올리고서는 하루히가 등장했다. 뒤로 향해있는 남은 한손은 다른 누군가의 팔을 잡고 있었다. 아무리봐도 억지로 끌려온것같은 그인물과 함께 하루히는 문안으로 쑥쑥 들어왔다. 그러고서는 문을 잠갔다. 찰칵하는 소리에, 불안한 마음으로 떨고있는 작은 몸집의 인물은 또 여학생이었다. 게다가 엄청난 미소녀다. 이게 어디가 "딱 맞는 사람"이야. "무,무슨짓이에요?" 그미소녀가 말했다. 불쌍하게도 곧울듯한 얼굴이었다. "여기 어디에요? 왜 저를 데리고 오신거죠? 어째서 문을 잠그는 거에요? 도대체 무슨짓을," "조용히해" 하루히가 목소리를 깔자, 그녀는 깜짝놀라 몸이 굳었다. "소개 할게. 아사히나 미쿠루야" 거기까지 말하고 하루히는 입을 다물었다. 벌써 소개 끝이냐?! 이름을 말하고 나서는 어색한 침묵이 부실을 지배했다. 하루히는 이미 자신의 할일을 다했다는 듯한얼굴로 서있었고, 나가토 유키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독서를 계속했고, 아사히나 미쿠루라고 하는 수수께끼의 미소녀는 지금도 울것같은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누구라도 좋으니깐 아무 말이라도 해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어쩔수 없이 입을 열었다. "어디서 납치해온거냐?" "납치가 아냐 잠시 데리고 온것뿐" 같은 거잖아. "2학년 교실에서 멍하니 있는것을 잡았어. 나, 쉬는 시간에 학교 구석구석을 다 돌아다녔거든, 몇 번눈에 띄어서 기억하고있었어." 쉬는시간에 절대 교실에 없다고 생각했더니만 그런일을 하고 있었던거냐. 아니 것보다, "그럼 이사람은 선배란 말이잖아!" "그게 어쨌다고?" 불가사의한 얼굴을 하고 있군.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는건가 "뭐좋아. 그건그렇고, 그러니까, 아사히나 상 이었던가. 어째서 이사람인거지?" "자, 잘봐봐." 하루히는 손가락으로 아사히나 미쿠루 상의 코앞에서 찌를듯히 가르키자. 그녀는 작게 어깨를 움추렸다. "엄청 귀엽잖아." 위험한 유괴범같은 말을 하고있군. 하고 생각하고있는데 "나말야, 모에라는것은 꽤나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미안, 뭐라고?" "모에말야 모에, 이른바 하나의 모에요소. 기본적으로 말야, 뭔가 이상한 사건이 일어날것 같은 이야기에는 이러한 로리모에 캐릭이 한명은 있다고!" 아사히나 미쿠루의 등장 이후 하루히의 장난감 신세 나도 모르게 아사히나 미쿠루 상을 보았다. 몸집은 작군. 게다가 동안이다. 역시나군, 좀 많이 깍아서보면 초딩이라고 착각할수도 있겠다. 미묘하게 웨 이브진 밤색의 머리칼도 부드럽게 목깃부근을 가리고, 강아지와같이 이쪽을 올려다 보고 젖은눈동자로 지켜주세요. 하고 광선이 나오고 살짝열린 입술에서 살짝 보이는 새하얀 치아가 작은 얼굴과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빛나는 구슬을 붙인 지팡이라도 쥐어주면 마녀로 변신할 것같은, ....나 지금 무슨 말하는 거야? "그것뿐만이 아냐!" 하루히는 자신만만하게 웃음을 지으며 아사히나 미쿠루 상의 뒤로 돌아가더니 갑자기 뒤에서 껴안았다. "꺄!" 소리치는 아사히나 상. 상관없이 하루히는 세라복위에서 가슴을 만졌다. "꺄!!" "몸도 자그마한데, 봐봐, 나보다도 가슴 크다고. 로리에 거유, 이것도 모에의 중요요소의 하나라고!" 몰라 "아ㅡ, 진짜 크다ㅡ" 종래에는 하루히는 세라복 안으로 손을 넣어 만지기 시작했다. 어이ㅡ. "왠지 열받네. 이렇게 귀여운 얼굴에 나보다 크다니!" "도도도, 도와주세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손발을 흔드는 아사히나 상이었지만 체격차 때문에 어쩔수 없고, 거기에 하루히는 더욱 흥이 올라 그녀의 스커트를 잡아올리려 했고, 나는 아사히나 상의 등에 착 달라붙어 있는 치한녀를 잡아 뗏다. "바보냐 너는" "하지만 엄청 크다고. 진짜야. 너도 만져볼래?" 아사히나 상은 작게 히익 하고 비명이 나왔다. "사양하겠어" 그렇게 말할수밖에 없잖아. 이 놀랄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나가토 유키는 한번도 얼굴을 들지않고 독서에 열중해 있었다. 이녀석도 어떻게 된 녀석이지. 그리고는 잠깐 생각이 났다. "그건 그렇고, 너는 이 아사히나 상이 귀엽고 몸집도 작고, 가슴이 커서 라는 이유로 데리고 온거냐?" "그래" 진짜 바보다. 이녀석은. "이런 마스코트 캐릭터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서" 그런생각 하지마. 아사히나 상은 어지러워진 교복을 탁탁 털며 정리하고 나를 올려다 보고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런눈으로 보여져도 곤란하지. "미쿠루쨩, 너 다른 서클에도 활동해?" "저기, 도서부에..." "그럼, 거기 그만둬. 우리 부활동에 방해되니깐." 어디까지나 하루히마음대로지. 아사히나 상은 먹을 독의 종류가 청산가리가 좋으냐? 스토리키니네가 좋으냐? 하고 듣는 살인사건의 피해자 같은 얼굴로 고개를 수그리고, 구원을 바라며 한번 더 나를 올려다 보고는, 다음으로 나가토 유키의 존재를 처음 눈치채고는 경악한 듯이 눈을 떳다. 그리고 한동안 시선을 어지럽히더니 한숨과 같은 목소리로 "그런가" 하고 중얼거리더니 "알겠어요" 하고 말했다. 뭘 알았단 것일까 "도서부는 그만두고 여기에 입부하겠어요. " 가련할 정도로 비장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문예부는 뭐하는 곳인지 잘은 몰라서" "우리부는 문예부가 아냐" 당연한듯이 말하는 하루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사히나 상에게, 나는 하루히 대신에 말해주었다. "이곳의 부실은 일시적으로 빌린것뿐이야. 당신이 들어올려는 곳은 거기의 스즈미야가 이제 부터 만들려는 활동내용 미정, 명칭불명의 동호회입니다. "....엣...." "덧붙이자면 저쪽에 앉아서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이 진짜 문예부원입니다." "예...." 아사히나 상은 그대로 말을 잃어버렸다. 무리도 아니지. "괜찮아요!. 무책임할정도의 밝은 미소를 짓는 하루히는 아사히나 상의 작은 어깨를 살짝치며 말했다. "이름이라면 지금 생각했어. "....말해봐" 기대감 제로의 나의 목소리가 부실을 울렸다. 가능하면 그다지 듣고 싶지는 않다. 그런나의 생각을 알리가없는 스즈미야 하루히는 목소리를 높여 부의 이름을 말했다. “SOS團” 알려주도록 하지. 아무 우여곡절도 없이 간단하게 하루히의 생각대로 새로이 발족하게된 서클의 이름이 여기 결정되었다. SOS團 세상을 엄청 즐겁게 하기위한 스즈미야하루히의 단(團) 줄여서 SOS團이다. 거기, 웃어도 된다고. 나는 웃기도 전에 질려버렸지만. 어째서 단인가 하니, 본래라면 "세상을 엄청즐겁게 하기위한 스즈미야하루히의 동호회"라고 해야하는데 것보다 동호회의 모습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 무엇을 하기위한 집단인지도 모르겠다. "그거라면 단으로도 괜찮잖아." 라고 하는 의미불명의 하루히의 한마디에 경사스럽게 그렇게 정해졌다. 아사히나 상은 포기한듯이 입을 다물고 있고, 나가토 유키는 부외자이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하고싶지 않았기때문에 찬성1, 기권3으로 SOS團이 발족하였다. 멋대로 해라. "매일 방과후에 집합이야" 라고 말하고는 오늘은 해산이다. 어깨를 늘어뜨린채 터벅터벅 복도를 걸어가는 아사히나 상의 뒷모습이 너무도 가여워보였다. "아사히나상" "무슨 일이죠?" 연상으로는 전혀 보이지않는 아사히나상은 순진무구 그 자체의 얼굴로 돌아보았다. "억지로 가입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런 이상한부에. 그녀석이라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잘 말해놓을 테니깐." "아뇨." 자리에 멈추고서,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떳다. 미소 짓는 듯한 그녀의 입술에서 솜털과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괜찮아요. 들겠어요." "하지만 분명히 제대로된 일을 할리가 없다구요." "괜찬아요. 당신도 있잖아요" 그러고 보니 나는 왜 있는것일까? "분명, 이 시간평면상의 필연이겠지요..." 중얼거림으로 밖에 표현하지 않는 그녀의 눈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 "게다가 나가토상이 있는것도 신경쓰이고..." "신경쓰여?" "에,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사히나 상은 당황하며 머리를 붕붕 흔들었다. 찰랑거리는 그녀의 머리칼이 흔들렸다. 그리고 아사히나 상은 살짝 웃으며 허리를 숙였다. "변변치 못한 저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리고 저에 대해서는 미쿠루짱이라고 불러 주세요." 싱글싱글 미소를 짓는다. 우ㅡ음, 현기증을 느낄정도로 귀엽다. 어느날 하루히와 나의 대화 "앞으로 필요한건 뭐라고 생각해?" "글쎄" "역시 수수께끼의 전학생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 수수께끼의 정의를 알려 줬으면 하는데." "신학기가 시작한지 2개월째인데, 이런 때에 전학해오는 녀석은 충분히 수수께끼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너도 말야" "아버지가 갑자기 전근을 한다던가 라고는 생각안해?" "아니, 부자연스러워, 그런건" "너에게 있어서 자연스럽다는 것이 무었일려나? 나는 그게 알고 싶다." "안올려나 의문의 전학생" "나의 의견 따위는 어떻든 상관없구나. 너는" 아무래도 하루히와 내가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다. "너말야, 하루히와 뭐하는거야?" 이런걸 물어보는 녀석은 타니구치 일께 분명하다. "설마 사귀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전혀 아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가장 알고 싶은 것이 나자신이다. "적당히 해둬. 중학때도 아니고, 운동장을 못쓰게 했다가는 정학은 먹을거야." 하루히가 혼자서 무슨짓을 저지른 다면 나는 그렇게 까지 신경 써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나가토 유키나 아사히나 미쿠루 상에게는 피해가 끼치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겠다. 이런 배려를 할수있는 내자신이 자랑스럽다. 폭주특급화한 하루히를 말릴 자신은 별로 없지만 "컴퓨터가 필요할 때로군" SOS단 설립을 선언한 이루, 커다란 테이블, 철제의자, 거기에 철제 책장정도 밖에 없는 문예부의 부실에는 점점 물건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디서 가지오는 걸까? 이동식 행거가 부실의 한쪽에 설치되고, 전기포트와 사기(도자기)주전자, 사람수 만큼의 차(茶)도 항상 준비되어있고, 지금은 MD도 않 붙어있는 CD라디오 카세트에 1단 밖에 없는 냉장고, 냄비, 몇몇 식품은 도대체 뭘려나? 여기서 살림이라도 차릴 생각인가? 지금, 하루히는 어디의 교실에서 가져온 책상위에 다리를 꼬고(일명, 양반다리) 팔짱을 낀채 앉아있다. 그 책상위에는 '단장'이라는 매직으로 쓴 명찰이 올려져있다. "이 정보화 시대에 컴퓨터 하나 없다는것은 용서가 안 될 일이지." 뭐가 용서가 안된다는 거냐 일단은 멤버가 모여있다. 여전히 나가토 유키는 정자 세로 토성의 마이너 위성이 떨어졌다 라던가 뭔가라는 제목의 두꺼운 표지의 책을 읽고있고, 오지않아도괜찮을 아사히나 상은 철제의자에 앉아있다. 하루히는 책상에서 뛰어내려 나에게 오더니 엄청 않좋은 느낌의 미소를 보였다. "그런 이유로 조달하러 가자고." 수렵지로 사냥을 떠나는 사냥꾼 같은 눈으로 말했다. "조달이라니, 컴퓨터를? 어디로? 가게라도 습격할 셈이냐?" "설마, 좀 더 가까운 곳이야" 따라와, 하고 말하고는 나와 아사히나 상을 끌고 나가서 하루히가 향한곳은 2칸 옆의 컴퓨터 연구부였다. 역시 "이거 가지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카메라를 나에게 넘겼다. "알았어? 작전을 말해줄테니깐 그대로 해라구. 타이밍을 놓치면 절대 안되." 나에게 몸을 구부리며 하루히는 귀 가까이에서 그 작전이라는 것을 속닥거리며 말했다. "에엥? 뭐 그런 작전이" "괜찮아" 너는 괜찬을지 몰라도. 나는 이상한듯이 이쪽을 보고 있는 아사히나 상을 언뜻보고는,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직역하면 아이콘택트를 보냈다. 라나 뭐라나) 어서 빨리 돌아가는 편이 좋아요 . 눈이 깜빡깜빡 하는 나를 아사히나 상은 이상하다는 듯이 올려다 보고는 어쩐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얼굴을 붉혔다. 안돼겠어. 통하지 않아. 그런 짓을 하는 동안 하루히는 평소와 같은 얼굴로 컴퓨터 연구회의 문을 노크도 하지 않고 열었다. "안녕하세요ㅡ! 컴퓨터 한대 받으로 왔어요." 방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이쪽의 부실은 꽤나 좁았다. 같은 간격으로 쭉 늘어서 있는 테이블에는 몇대의 모니터와 타워형의 본체가 올려져 있었고 냉각팬 도는 낮은 저음이 실내의 공기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자리에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던 4명의 남학생은 무슨 일로 나타났는지 부실의 입구를 막고 있는 하루히를 응시했다. "부장이 누구지?" 하루히가 웃으면서도 상당히 시비조로 말하자, 한명이 일어서며 대답했다. "내가 부장이지만, 무슨용무지?" "용무라면 아까 말했었는데, 한대라도 좋으니깐 컴퓨터 하나 줬으면 하는데." 컴퓨터 연구회 부장 이름 모를 상급생은 '무슨말 하는거야 이녀석은' 이라는 표정으로 목을 흔들었다. "안돼,안돼. 이곳의 컴퓨터는 말이야, 예산뿐만이 아니라 부원들의 사비를 써서 겨우겨우 산거라고. 달라고 해서 줄수 있을 정도로 기재가 풍족하지는 않아." "괜찮잖아 한대 정도는. 이렇게 많은데 말야." "저기말야.... 그런데 너희들 누구?" "SOS團 團長, 스즈미야 하루히. 이 둘은 내 부하 1호와 2호야." 우리는 네녀석 부하가 아니라고. "SOS團의 이름으로 명하건데, 4,5대라고는 안할테니 1대는 넘겨" "너희들이 뭐하는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되는건 안되는 거야. 너희들이 알아서 사면되잖아."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이쪽도 생각이 있다고." 하루히의 눈동자에서 어두운 안광이 발산되었다. 안 좋은 징조다. 멍하게 서있던 아사히나 상의 등을 누르고 하루히는 부장에게 걸어가서는, 갑자기 그녀석의 손목을 쥐고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부장의 손바닥을 아사히나 상의 가슴에 갖다 대었다. "꺄ㅡ아" "으, 우ㅡ와!" 찰칵! 두 종류의 비명을 BGM으로 깔고 나는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도망치려는 아사히나상을 누른채 하루히는 오른손으로 잡았던 부장의 손을 빙글빙글 돌리며 연약해 보이는 소녀의 가슴을 만지작 거리게 하였다.ㅡ_ㅡ;;;; "쿙, 한장 더 찍어." 본의는 아니지만 나는 셔터의 버튼을 눌렀다. 미안해요, 아사히나 상과 그.. 이름모를 부장님.^^ 아사히나상의 스커트 속까지 범(?)하기 직전에 부장은 겨우 하루히의 손을 뿌리치고는 뒤로 멀찌감치 물러났다. "뭐하는거야!" 새빨개진 그 얼굴 앞에서 하루히는 우아하게 손가락을 흔들었다. "쯧쯧쯔, 너의 성추행 현장의 사진은 확실히 찍었다고. 이 사진을 학교에 퍼트리기 싫다면은 어서 컴퓨터를 넘기라고." "그런, 말도 안돼는!" 입에 거품을 물고 항의 하는 부장. 그 기분 잘 알것같다. "네가 억지로 한거잖아! 나는 무죄야!" "도대체 누가 당신의 말을 믿어줄까~" 보면 아사히나 상은 바닥에 퍼질러져있다. 놀람이 정도를 넘어 허탈의 경지에 이르럿다. 더더욱 부장은 항변한다. "여기에 있는 부원들 전원이 증인이 되어줄 것이다! 그건 나의 본의가 아냐!" 아연하게 크게 입을 벌리고 석화되어 있던 3명의 컴퓨터 연구부원들이, 우리들을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부장이 나쁜게 아냐" 하지만 그런 기합없는 항의(슈프레히 콜 이라는데 무슨 뜻인줄 몰라서 의역했습니다.)가 통할 하루히가 아니지. "부원전원이 합심해서 이 애를 윤간(--;;;;)했다고 퍼트리겠어!" 나와 아사히나 상을 포함해서 전원의 얼굴이 파래졌다. 아무리그래도 그건 아니지. "스스스, 스즈미야 상~..." 다리에 매달리는 아사히나 상의 손을 가볍게 걷어차고 하루히는 거만하게 가슴을 펴고 말했다. "어떨거야, 넘길거야, 말거야!" 빨강에서 파란색으로 눈이 핑 돌 정도로 변색해 온 부장의 얼굴이 결국 흙빛이 되었다. 드디어 그가 함락 되었다. "맘에 드는것 가지고가..." 쓰러질듯이 의자에 몸을 앉힌 부장에게 다른 부원들이 달려들었다. "부장!" "정신차리세요. 부장!" "죽지마요 부장!" 실 끊어진 마리오네트와 같은 움직임으로 부장은 목을 떨어뜨렸다. 하루히와 같은 편인 나지만 동정을 금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어떤게 최신기종이야?" 어디까지나 냉철한 여자다. "어째서 그런것까지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되는거지?" 화내는 부원의 말에는 신경도 쓰지않고, 하루히는 아무말없이 내가 가진 카메라를 가르켯다. "젠장, 저거야!" 그녀석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타워형 컴퓨터의 이름이랑 형식번호를 들여다 보면서 하루히는 스커트의 주머니에서 종이쪽지를 꺼내었다. "어제, 컴퓨터 샾에 들려서 점원에게 최근 나온 기종을 보여달라고 했거든. 이건 아닌것 같은데?" 저 용의 주도함에는 소름이 돋을정도다. 하루히는 테이블 밑에까지 확인하며 돌아다니다가 그 중에 한대를 지명했다. "이거줘." "잠깐기다려! 그건 바로 지난달에 입수한...." "카메라, 카메라" ".....가지고가! 도둑년!" 말그대로 도둑이다. 반박할 말도 없구나. 하루히의 요구사항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각 케이블을 뽑아 가지고 나온 하루히는 모니터에서부터 전부 다 문예부실로 옮기고는 배선을 재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고, 더욱이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도록 LAN케이블을 2개의 부실사이로 끌어오고, 결국에는 학교의 도메인에서 넷으로 접속 할 수 있게끔 하였다. 그 전부를 컴퓨터 연구회에게 시켰다. 훔치고도 큰소리다 라는건 이럴때 쓰는 말이겠지. "어쨋던 돌아가죠?" "우우우.." 훌쩍훌쩍 울고 있는 아사히난 상을 받쳐 주며 일으켜 세웠다.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할것이지 하루히녀석은. 남자들의 눈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옷을 갈아입는 그녀석이라면, 그런건 별거 아니게 생각할거면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사히나 상을 달래면서 컴퓨터를 사용해서 무엇을 할 생각인지 나는 생각해 보았다. 뭐, 곧 밝혀지겠지. SOS團의 웹사이트 설치 하루히는 이것이 하고 싶었나보다. 그런데, 누가 만들지? 그 웹사이트라는 것은. "너" 라고 하루히가 말했다. "어차피 한가하잖아. 해보라구. 나는 남은 부원을 찾지않으면 않되니깐." 컴퓨터는 '단장' 이라고 이름 붙어 있는 삼각의 명찰이 있는 책상위에 위치했다. 하루히는 마우스를 움직이며 웹서핑을 하면서, "하루만에 해줫으면 좋겠어. 우선은 사이트가 만들어지지 않고서는 활동이고 뭐고 안되잖아." 신경쓰지않고 책만 열심히 읽고 있는 나가토 유키의 옆에서 아사히나상은 테이블에 엎드리고는 어깨를 떨었다. 하루히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나뿐인 것 같고, 하루히의 신탁을 들은 이상 내가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않되는것 같았다. 적어도 하루히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것은 틀림없다. "그런말해도 말야."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마음이 동했다. 아니아니, 하루히의 명령조에 익숙해져 있는것이 아니라고 . 사이트 만들기 말야. 해본적은 없는데 왠지 재밌을 것 같지않아? 즉, 그러한 이유로 다음날부터 나의 사이트 작성전기가 시작되었다. 라고는 해도, 전기라고 할것도 없었다. 역시나, 컴퓨터 연구부라고 할까,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은 이미 하드디스크 내에 넣어둔 것이다. 사이트 작성도 순서에 따라 잘라서 붙이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거기에 뭘쓰느냐이다. 어차피 내가 SOS團이 무엇을 활동이념으로하는 단체인가 아직까지는 모른다. 모르는 활동이념에 대해서 쓸수 있을리도 없고, 첫 페이지에 'SOS團의 사이트에 잘오셧습니다.' 라고 써있는 화상 데이터를 붙인단계 에서 나의 손가락은 멈추었다. 됐으니깐 만들어 빨리 만들어~하는 하루히의 주문과 같은 말을 귓가에 계속 듣는 것이 싫어서 이렇게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면서 마우스를 쥐고 있는 것이다. "나가토, 뭔가 쓸만한게 있어?" 점심시간에 까지 부실에 와서 책을 읽고 있는 나가토 유키에게 물었다. "별로" 얼굴도 들어보지 않는다. 어찌돼든 상관없지만 이녀석은 제대로 수업을 받고 있는건지. 나가토의 안경쓴 얼굴에서 17인치 모니터로 눈을 돌리고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정식으로 인가를 받지 않은 동호회이하의 이상한 단에 사이트를 학교의 주소로 만들어도 괜찮은 건가? 안 걸리면 상관없지만, 이라는 하루히의 말. 걸리면 걸린채로 냅두면돼, 그런건말야, 저지른쪽이 이기는 거야! 이런 낙관적인, 어떤의미로는 전방지향적인 성격은 조금 부럽기도 하다. 적당히 주워온 공짜 CGI의 ACCESS COUNTER 를 붙이고, 메일 주소를 기재한후,ㅡ게시판은 시기상조지ㅡ 타이틀페이지 뿐인 콘텐츠 전무의 썰렁한 홈페이지를 업로드 했다.(의역이 조금 많이 들어가 있네요. 홈페이 지를 만들어 본적이 없다보니 무슨 말인지.... 컴터는 젬병이다 보니) 이 정도면 되겠지. 넷 상으로 표시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창을 하나씩 끄고는 컴을 종료시켰다. 크게 기지개를 하려는데 나가토 유키가 등뒤에 있는것을 눈치채고는 깜짝놀라 펄쩍 뛰었다. 저녀석은 기척도 뭐도 없나. 어느샌가 나의 뒤를 잡은 나가토의 무표정한 새하얀 얼굴. 일부러 하려고 해도 할수 없을 것 같은 멋진 무표정으로 나가토는 나를 시력검사표를 보는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거" 꽤나 두꺼운 책을 나에게 내밀었다. 반사적으로 받았다. 무겁다. 표지는 며칠전에 나가토가 읽었던 해외SF소설이었다. "빌려줄테니깐" 나가토는 짧게 말하고는 나에게 반박할 틈을 주지도 않고 부실을 나갔다. 이런 두꺼운 책을 빌려주더라도 말야. 혼자 남겨진 나의 귀에는, 점심시간이 곧 끝나는 것을 알리는 예비종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내 주위에는 나의 의견을 들으려하는 녀석은 없는것 같다. 하드커버의 책을 선물로 들고 교실에 돌아온 나의 등뒤에 샤프끝이 닿았다. "사이트 다 만들었어?" 하루히가 어려운 얼굴로 책상에 달라 붙어있었다. 찢어낸 노트에 뭔가를 부지런히 펜끝을 놀려 그리고 있었다. 나는 가능한 한 반인원들의 주목을 끌지 않도록 하루히에게 아무렇지 않은것 처럼 말했다. "할건 다했는데, 보러 들어온 녀석이 화를 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사이트라고" "지금은 그래도 괜찮아. 메일 주소만 있다면 OK야!" 그럼 휴대 메일로도 충분했잖아. "그건 안돼 메일이 쇄도 하면 곤란하니깐." 무엇을 어떻게 하면 이제 막 등록한 주소에 메일이 쇄도 한다는 것일까? "비밀" 그리고는 다시 않좋은 느낌이 들었다. 불길해. "방과후과 되면 알 수있어. 그때까지는 극비." 영원히 극비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다음 6교시때에 하루히의 모습이 교실에 없었다. 얌전히 돌아가주면 좋을텐데... 그럴리가 없지. 안좋은 일이 일어 나기전의 단계다. 드디어 방과후가 되었다. 자신이 한일에 대해서 의문을 품은채로, 어느샌가 부실로 발을 향해가는 것은 어째서 일까? 형이상학적인 고찰을 하면서 나는 문예부 부실에 도착했다. "ㅎㅇ" 역시나 있는 나가토 유키와, 양손을 모으고 의자에 앉아있는 아시히나 미쿠루 상이 있었다. 다른사람에 대해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어지간히도 한가 하나보다. 두 사람은. 내가 들어오자 아사히나 상은 노골적으로 한숨 놓았다는 표정을 짓고는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나가토와 둘이서 밀실에 있으면, 그거야 말로 지치는 일이지. 것보다, 당신, 그런일을 당하고서도 용케 다시 왔네. "스즈미야 상은?" "글쎄요, 6교시째에는 이미 없었는데요. 또 어디서 기재 강탈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저, 다시 어제와 같은 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요?" 이마에 세로줄을 말들고는 고개를 수그리는 아사히나 상을 나는 최대한 안심을 시켰다. "괜찮아요, 다음에 그녀석이 억지로 아사히나 상에게 그런짓을 하려고 하면 제가 전력으로 저지할테니깐요. 자기몸으로 하라고 하죠. 스즈미야라면 괜찮을거에요." 고마워요" 꾸벅하며 머리를 수그리며 부끄러운 듯한 미소가 너무나 귀여워 나도 모르게 아사히나 상을 안고 싶었다. 하지는 않았지만. "잘 부탁 드려요." "넵, 그럽지요." 그렇게 보증을 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나의 그런 약속이 탁상공론, 사상누각, 태양내부의 수소원자와 같이 붕괴 된것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안될사람이군, 나도. "얏호ㅡ" (귀엽다^^) 라며 하루히의 등장. 양손에 들고 있는 커다란 종이가방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조금 입수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말야. 미안미안." 지금과 같이 신명이 나있을 때의 하루히는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만한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하루히는 종이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문을 잠궜다. 또 무슨짓을 저지르려고 문을 잠그는 거냐;;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하는 아사히나상 "이번에는 무슨짓을 할 생각이냐? 스즈미야. 말해두겠지만 강도짓은 사양이라고. 그리고 협박도 말야." "무슨말하는 거야? 그런 일 할리가 없짆아." 그럼 책상위에 있는 컴퓨터는 뭐란 말이냐. "평화적으로 거래한 것이지. 그런것보다, 이거 봐봐." 종이가방 하나에서 하루히가 꺼낸것은 무슨 손으로 쓴듯한 글자가 인쇄되어있는 A4용지 이다. "우리 SOS團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만든 전단지야. 인쇄실에 몰래 들어가서 2백장 정도 인쇄해 왔어." 하루히는 우리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다. 수업을 빼먹고 이런짓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래서 찾을수가 없었던 거군.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어쨋든 받아 봤다. 'SOS團 결성에 대한 소신표명. 우리 SOS團은 이 세상의 모든 불가사의 한 일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불가사의한 경험을 한적이 있는 사람, 지금 현재 매우 불가사의 하거나 수수께끼에 직면한 사람, 머지않아 불가사의 한 체험을 할 예정인 사람, 그럼 사람이 있다면 우리들에게 상담하십시오. 즉시 해결 해드리겠습니다. 확실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신기한 일로는 안됩니다. 우리들이 놀랄 정도의 불가사의 한 일이 아니고서는 안됩니다. 주의해주세요. 메일주소는......' 이 단(?)의 존재의의가 점점 확실해져 간다. 아무래도 하루히는 SF라던가 판타지, 호러라던가 하는 세상에 빠져 들고 싶었나 보다. "그럼 뿌리로 가자고." "어디로?" "교문. 지금이라면 하교시간 이잖아. 지나 가는 학생들도 엄청 있을거고." 네네, 그런겁니까? 하고는 종이 가방을 가져가려는데 하루히가 막았다. "너는 안와도 돼. 오는것은 미쿠루 짱이니깐." "네?" 양손으로 전단지를 쥐고서 읽고 있던 아사히나 상이 목을 살짝 갸웃거렸다. 하루히는 다른 종이가방을 부스럭 거리더니 기세좋게 어떤 물건을 꺼내 었다. "짜안!" 고양이 형태의 로봇과 같은 득의만만의 모습의 하루히가 손에 들고 있는것은 처음에는 검은 천쪼가리로 보였지만 OH! NOㅡ!!! 하루히가 4차원 주머니에서 꺼내는것처럼 차례차례 꺼내자 그 아이템의 모습이 갖추어졌다. 나는 어째서 하루히가 아사히나 상을 지명했는지 이해가 가면서도, 아사히나 상을 위해 기도했다. 당신의 영혼에 안식이 있기를 아멘 검은 원웨이스트렛치(수영복처럼 단벌로 입는다는 뜻인듯). 망사타입, 귀가 붙어있고, 나비넥타이에, 하얀 목깃에 꼬리 까지 ;;; 그거 어떻게 봐도 바니걸의상 이잖아. "저기저기,그거 도대체" 떨고 있는 아사히나 상. "알고 있잖아 바니걸" 애들에게 말하는 듯한 하루히 "서서설마 제가 그걸 입는것은...." "물론, 미쿠루짱의 것도 있어." "그, 그런것 못입어요!" "괜찮아. 사이즈는 맞을 테니깐" "그게 아니고, 저기 이걸 입고 교문에 전단지를?" "당연하잖아" "시,싫어요." "시끄러" 이런, 눈을 뗄수가 없다. 무리에서 떨어진 가젤을 습격하는 암사자와 같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아사히나 상에게 달려든 하루히는 몸부림 치는 그녀의 세라복을 기세 좋게 벗기기 시작했다. "싫어~~" "얌전히 있어!" 말도 안되는 말을 하면서, 하루히는 아사히나 상을 누르고서, 완전히 세라복을 벗기고는 스커트의 훅을 손에 걸었다. 이거 말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아사히나 상과 눈이 딱 마주쳤다. "보지마!" 우는 목소리로 외치자 나는 얼른 오른쪽으로 돌아 문으로 달려ㅡ젠장, 문이 잠겨있다.ㅡ 찰칵찰칵하고 문고리를 돌리고는 겨우 열리자 굴러 가듯이 복도로 탈출했다. (자아자아, 어서 빨리 바니짱이 되라고! 싫어~! 하지마~!! 나가토는 아무일도 일어 나지 않은듯이 독서를 하고있다. 이 세상은 어떤의미로는 평화롭다.) 그때 옆눈으로 보았지만, 나가토 유키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책을읽고 있었다. 뭔가 아무 할 말도 없나 닫힌 문에 귀를 대어보니 "아앙!" "안돼!" "적어도...제,제가 벗을테니까..하악!" 라는, 불쌍한 아사히나 상의 비통 그자체의 비명과 "우리얍!" "자, 벗어라벗어" "처음부터 얌전히 있었으면 좋았잖아!" 라는 하루히의 승리의 외침과 같은 말이 상호간에 들려왔다. 음... 신경이 전혀 안쓰인다면 거짓말이겠지. 역시나. 그리고 잠시후 안에서 신호가 왔다. "들어와도 좋아!" 조금 주저하며 부실로 들어온 나의 눈에 비친것은 어찌봐도 완벽하게 바니걸로 모습을 바꾼 두사람이었다. 하루히도 아사히나 상도 질려버릴정도로 어울렸다. 꽤나 대담히 드러내있는 가슴부근과 등, 하이레그컷에서 쭉 뻗은 망사로 둘러싸여 있는 다리, 살짝살짝 흔들리는 토끼귀와 새하얀 목깃과 소매깃이 포인트를더욱 강조한다. 무슨 포인트인지는 나로서는 모르겠지만. 이런 차림으로 나가는 하루히와 아사히나 상의 조합은 확실히 말해서 눈에 무지 띈다. 우우우..하고 흐느끼는 아사히나 상에게"잘어울려요" 라고 말을 걸어야 하나 말아야하고 고민하던 차에 하루히가 "어때?" 어떠냐고 해도 말이지, 나는 네녀석의 머리속이 어떻게 되어있을지 의심을 안할수가 없다. "이걸로 주목도는 확실해! 이 모습이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전단지를 받아줄거야. 그래!" "그거야 그런 코스프레한 녀석이 학교에 2명이나 어슬렁대고 있으면 싫어도 눈에 띌테닌깐. 나가토는 괜찮아?" "2개밖에 못샀어. 풀세트라서 비쌋단말야." "그런거 어디서 산거야?" "통신판매" "...역시" 눈높이가 좀 높다고 했더니 검은 하이힐까지 준비했을 줄이야. 하루히는 전단지를 담은 종이봉투를 잡고는, "가자, 미쿠루짱." 몸의 앞을 팔로 가리고 있는 아사히나 상은 도움을 바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사히나상의 바니스타일에 그저 눈길을 빼앗겨 있을 뿐이었다. 미안합니다. 솔직히, 못막겠어요. 아사히나 상은 어린애와 같이 떼를 쓰며 테이블에 매달려 있었지만, 그정도로는 하루히의 힘에 당할수 없어서 들리지도 않는 작은 비명과 함께 끌려나가 이내 사라졌다. 2명의 바니걸은 부실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죄악감에 둘러싸인 나는 힘없이 의자에 앉으려했더니 "그거" 나가토유키가 바닥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곳에는 난잡하게 벗어 흩어놓은 2개의 세라복과.... 저건 브래지어 잖아? 숏커트의 안경녀는 입을 다문채로 손가락을 옷걸이를 가르키고, 그러고는 볼일을 마쳣다는 듯이 말도 없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네가 하지. 한숨을 섞어가며 여자애들의 옷을 줏어서 옷걸이에 엑, 이거 아직 온기가 남아있잖아. 생생한데. 30분후 구깃구깃해진 모습이 된 아사히나 상이 돌아왔다. 우와. 진짜 토끼같이 눈이 빨개. 무슨 말을 할 상황이 아닌것 같다. 당황하여 나는 의자를 권하고는, 아사히나 상은 언제나와 같이 테이블에 엎드리고 보기 좋은 모양의 견갑골을 흔들기 시작했다. 옷갈아 입을 기력도 없는것 같다. 등이 반이상 패여 있어 눈 둘곳이 없다. 나는 마이를 벗어 떨고 있는 그녀의 새하얀 등을 덮었다. 훌쩍훌쩍 울고 있는 소녀와 아무런 반응없는 독서녀, 곤혹스러워 도망친 녀석(나말이다.) 이 분위기최악의 한때를 아무말없이 보내고 있을 때에.... 멀리서 들려오는 밴드의 허접한 랩퍼와 야구부의 의미불명의 외침이라던가가 때때로 들려왔다. 내가 오늘의 저녁은 무었일려나 하는 어찌됐던 상관없는 것을 생각하고 있을 즈음이 되자, 드디어 하루히가 씩씩하게 돌아왔다. 그러자 제일 처음 하는 말이, "열받아ㅡ! 뭐야 저 바보 교사들은 방해라고 방해!" 바니걸인 채로 화내고 있다. 대충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알것같은 기분이 들지만 일단은 물어보자.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거야?" "문제있어! 아직 반정도 밖에 돌리 않았는데 교사들이 달려와서는 그만 두라고 하잖아! 뭐야 진짜!" 너말야, 바니걸 2명이서 학교교문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면 교사가 아니라도 당연히 달려온다고. "미쿠루짱은 와ㅡ앙 하고 울지, 나는 생활지도실에 까지 끌려가지, 핸드볼바보인 오카베도 오지." 생활지도담당의 교사도 오카베담임도 분명 눈둘데가 없었을거야. "어쨌던 열받아! 오늘은 이걸로 끝, 종료!" 천천히 토끼귀를 떼어낸 하루히는 그것을 바닥에 던져놓고 바니옷을 벗으려 하자, 나는 달려서 부실을 빠져 나왔다. "언제까지 울고 있을 거야! 자! 빨리 일어나서 옷갈아 입으라구!" 복도의 벽에 기대어 옷갈아 입기를 기다렸다. 노출광이라고는 할수는 없지만 하루히는 자신들의 반라의 모습이 남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는것일거다. 바니걸 코스프레도 선정적인 부분따윈 이해도 못하고 단지 눈에 띌거라는 이유하나로 골랐을게 틀림없다. 제대로된 연애를 할수 있을리가 없지. 조금은 남자의, 적어도 나의 눈정도는 의식해줬으면하는데. 이 이상의 정신적인 피로도 없을거다. 아사히나 상을 위해서도, 그렇게 빌지 않고는 있을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나가토도 조금은 뭔가 말을 해줬으면 한다. 이윽고 부실에서 나온 아사히나 상은 예비대마저 떨어진 수험에 실패한 직후의 삼수생같은 얼굴이 되었다. 뭐라고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지 않아 입을 닫고있으니 "쿙군..." 심해로 가라앉은 호화여객선에 나타난 망령과 같은 목소리로 "내가 시집을 못가게 되버리면 절 받아 주시겠어요?" 내가 무슨 말을하리. 것보다 당신도 그 이름으로 부르깁니까? 아사히나상은 기름이 떨어진 로봇과 같은 움직임으로 나의 마이를 돌려 주었다. 내 가슴에 뛰어들어 울어주지 않으려나 하는 발칙한 생각을 일순간 하였지만 그녀는 오래된 나뭇잎과 같이 찌푸린 표정으로 사라졌다. 조금은 아깝다. 다음날 아사히나 상은 학교를 쉬었다. 이미 학교에서는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이름이 화제였다. 바니소동 덕분에 유명을 초월하여 전교학생의 상식이 되었다. 그건 상관없다. 하루히의 기행이 전교에 알려지던지 말던지 내가 알바아니란거다. 문제는 스즈미야하루히의 옵션으로 아사히나 미쿠루라는 이름이 속닥거리게 되었다는것과 주위에 기이한 것을 보는 눈이 나에게 까지 향하게 된것같은 기분이 든다. "쿙이여...드디어 너도 스즈미야와 그 유쾌한 일당의 일원이 되어버린건가...." 쉬는시간, 타니구치가 가련함마저 느낄정도의 말투로 말했다. "스즈미야에게 설마 일당이 생기다니. 역시 세상은 넓어." 시끄러. "정말 어제는 놀랐다고. 돌아가려던 참에 바니걸과 만날줄이야, 꿈이라도 꾸는건가 하기전에 나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심했다고." 이건 쿠니키다. 본적이 있는 전단지를 살랑살랑 흔들며, "이 SOS團이라는건 뭐야? 뭐하는거야 그거" 하루히에게 물어봐. 나는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아니, 알고 있다고 해도 말하고 싶지는 않아. "불가사의한 일을 알려달라고 적혀는 있는데, 구체적으로 뭘 가르키는 건지. 그런건 보통은 없잖아. 잘은 모르겠지만." 아사쿠라 료코까지 왔다. "재밌는일 하는것 같네, 너희들. 하지만, 미풍양속에 반하는 일은 그만두는 것이 좋을것 같애. 그건 좀 너무한 것 같았거든" 나 좀 쉬었으면 좋겠다. 주인공 쿙의 클래스 메이트들: 오른족부터 타니구치, 쿠니키다, 아사쿠라 료코 그런데 여자만 풀네임?! 남학생들은 조사중.... 하루히는 아직 화가 나있다. 전단지 뿌리기를 도중에방해가 끼어 화가나있는데, 오늘 방과후가 되어도 전혀 SOS團앞으로 온 메일이 없었던것이다. 하나둘 정도는 장난메일이라도 없을까 했지만 전혀 없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상식적인가 보다. 모두들 하루히와 관련되기는 귀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 없다. 텅텅비어있는 메일 박스를 눈썹이 빠지게 노려보면서 하루히는 광마우스를 휘둘럿다. "어째서 하나도 없는거야~~" "뭐 어제 오늘이니깐. 다른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조차 주저할만한 대단한 체험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이런 수상한 단을 신용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는지도 모르고" 나는 진정해라고 말했다. 사실 말야, 뭔가 불가사의한 수수께끼가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오오! 멋지군요, 저에게도 가르쳐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실은..... 라는 일이 될리가 없잖아. 알았냐, 하루히. 그런건 만화나 소설의 이야기속에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은 좀 더 시피어하고 시리어스 하다고. 현립고교의 한편에서 세계를 끝내버릴 음모가 진행중이던지, 인간외의 생명체가 조용한 주택가를 배회한다던지, 뒷산에 우주선이 묻혀있다던지, 아니아니아니, 절대 그런일은 없어. 알겠어? 너도 실은 알고 있을것 아냐? 단지 개운치 못한 것을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어 그 짜증이 너를 돌발적인 행동을 일으키고 있는것 뿐이다. 이제 눈을 떠라, 그리고 어디 멋진 남자라도 잡아서 같이 하교라도 하거나 일요일에 영화라도 보러 가라고. 아니면 운동부에 들어서 마음대로 날뛰어보던지. 너라면 금방 정규멤버가 되어 활약할수 있을거다. ....라고,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분명 5줄정도 말하고 나면 하루히의 철권이 날라올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그만뒀다. "미쿠루짱 오늘은 쉰대?" "이제 두번다시 안돌아 올지도 몰라. 불쌍하게도,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모처럼 새로운 의상을 준비해뒀는데." "네가 입어" "물론 나도 입을거야. 하지만, 미쿠루짱이 없으면 재미없는데." 나가토유키는 전과 같이 희박한 존재감과 함께 테이블과 일체화 되어있다. 별로 아사히나 상에게 고집하지 말고 나가토를 갈아입히면 되잖아. 라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을 듯 싶다. 하지만 울보인 아사히나 상과는 달리 나가토는 말한데로 천천히 바니걸 의상을 입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것도 그것대로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대망의 전학생이 찾아왔다. 아침조례가 시작하기 전에 불과한 짧은 시간에 나는 그것을 하루히에게 들었다. "굉장하다고 생각지 않아? 정말로 왔어!" 정말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갖게된 유치원생과 같은 날아갈듯 한 미소로 하루히는 책상에서 몸을 내밀었다. 도대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전학생은 지금 1학년9반으로 갔다고 한다. "다시없을 찬스야. 같은 반이 아닌 것은 유감이지만 수수께끼의 전학생이야. 틀림없어" 만난 적도 없을 터인데 어떻게 수수께끼라는 것을 알지. "전에도 말했잖아. 이런 어중간한 시기에 전학해 오는 학생은 높은 확률로 의문의 전학생일 거라고!" 그런 통계는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든거냐? 그쪽이야말로 수수께끼라고. 5월중순에 전학하게 된 학생들이 전부 수수께끼의 존재라면 일본전국은 수수께끼의 전학생이 한가득일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히의 독자적인 이론은 그런 보편적인 상식론의 추종을 허가 할리가 없다. 수업이 마치자마자 하루히는 거의 날라 가다시피 했다. 수수께끼의 전학생을 보기위해 9반으로 갔겠지. 그후 시작종이 울리기 직전에 하루히는 뭔가 복잡한 얼굴을 하고 돌아왔다. "수수께끼 틱 했냐?" "으ㅡ음...그다지 수수께끼 틱 한 느낌은 없는데." 당연하지. "조금 얘기 해봤는데, 하지만 아직 정보부족이니깐. 보통사람의 가면을 쓰고있을 뿐 일지도 모르고, 어느 쪽이냐고 하면 그러한 가능성이 높지. 전학첫날부터 정체를 나타낼 전학생은 없겠지. 다음 쉬는 시간에도 심문해봐야겠어." 심문인가. 9반의 녀석들도 놀랐겠지. 상상이 간다. 자신들 중에 누구나 말을 걸어도 전혀 반응이 없는 하루히가 갑자기 자신들의 반에 나타나서 가장가까이에 있는 녀석을 잡고는 "어떤 녀석이 전학생이야" 라고 물어보고는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곧장 그쪽으로 향했을 것이고, (여기서부터 직역하면 아마도 친교를 두텁게 하기위한 단란한 회화의 륜에 돌진하고, 그 륜을 돌파 하여 잠입) 아마도 그 전학생은 애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을 것이다. 하루히는 그 무리를 뚫고 중심부에 잠입, 놀라는 전학생에게 바싹 다가가 "어디에서 왔어?, 정체가 뭐야?" 등을 물어봤을 것이다. 문득 생각이 났는데. "남자야? 여자야?" "변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은 남자로 보였어." 그럼 남자구나 그렇다는 것은, SOS團에도 드디어 나이외의 남학생이 늘어난다는 것이구나. 그 남학생은 단순히 전학해 왔다는 이유로, 입단 시키는 거다. 하지만 그녀석이 나나 아사히나 상과 같이 사람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게까지 잘될 리가 없잖아. 아무리 하루히가 강제로 끌어 들이려고 해도, 하루히보다 더 의지가 강한 인간이라면 거부할 수도 있는것 아닌가? 인원이 갖추어지면 정말로 "세상을 매우 즐겁게 보내기위한 스즈미야 하루히의 단"이라는 바보같은 동호회가 만들어 지게 되는 것 아닌가? 학교 측이 인정하던지 말던지 제쳐두고, 그것을 위해 이리 저리 돌아다니게 되는것은 십중팔구, 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수하"라는 칭호를 얻고는 3년간 뒤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졸업후에는 구체적인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막연히 대학에는 가고는 싶다. 그렇게 내신에 영향을 줄것같은 행동은 삼가하고 싶지만, 하루히와 함께있는 동안은 그 소망은 이루어 질수 없을듯하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기는. 나는 하루히를 꼭 잡고 놓치 않는 한이 있더라도 SOS團을 해산 시켜야만 한다. 그리고 하루히를 설득해서, 제대로 된 고교생활을 보낼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 따윈 완전 무시하고 적당한 남자나 잡아 연애질을 하거나 운동부에서 몸을 움직이거나 하던가 하여, 그런 식으로 평범한 한명의 학생으로서 3년을 보내게 해야만 한다. 그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으려나. 나에게 좀더 절대적인 의지력와 행동력이 있다면, 스즈미야 하루히라고 하는 급류에 휩쓸린 채로 기묘한 바다에서 수영을 할리도 없을건데. 이 세상에 그렇게 특별한 일도 없고, 우리들은 보통의 3년을 보내고 보통의 졸업을 할것이다. 틀림없이 ....아마도 말이지. 지금, 내가 이런말을 하고 있는것도, 즉 전혀 보통이 아닌 일이 실제로 나의 몸으로 겪은 이야기라는 것은 (직역하면 나의 몸상에 내려온 것이라는 것은) 이 이야기의 흐름에서 충분히 알았겠지. 어디서 부터 말할까? 우선은 전학생이 부실로 왔을때 부터 할까? 第3章 의문의 바니걸즈로서 완전히 인식되어 버린 2인조의 한명인 아사히나 미쿠루 상은 씩씩하게도 하루를 쉰 것만으로 부활했고, 부활동에도 얼굴을 비추게 되었다. 부활이라고는 할 것도 없지만은, 나는 집 옷장에 처박아 놓았었을 오셀로를 가지고와서는 아사히나 상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전을 하였다. 홈페이지를 만든것은 좋지만 카운터도 돌지 않고 메일도 오지 않고, 완전히 쓸데없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컴퓨터도 완전히 넷서핑 전용기로 되어버렸고, 이래서는 컴연(컴퓨터 연구회)의 녀석들이 보고 울겠다. 나가토 유키는 묵묵히 독서를 하고 있었고, 나와 아사히나 상과는 오셀로 3회전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스즈미야 상, 늦네요." 판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아사히나 상이 한마디 했다. 안색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암울한 표정도 아니었다. 나는 안심했다. 뭐가 어쨌든지 간에 1년 연상이지만 귀여운 여자와 같은 공간을 쓴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오늘, 전학생이 왔었기 때문에. 분명 그 녀석을 이쪽에 입부시키러 갔을거에요." "전학생?" 아기새와 같이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사히나 상. "9반에 전학 온 녀석이 있어서 하루히가 엄청 기뻐했죠. 어지간히 전학생이 좋은가 보죠." 흑을 놓고 백을 하나 뒤집었다. "흐ㅡ음...?" "것보다 아사히나 상, 잘도 다시 부실로 돌아올 생각을 하셨네요." "응... 좀 고민은 했지만 하지만 신경 쓰이니깐." "뭐가 신경 쓰이세요?" '탁', 타닥 타닥.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돌을 뒤집는다. "응.... 아무것도 아냐." 문득 기척이 느껴져 옆을 보니, 나가토가 판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자기 인형같은 얼굴은 언제나와 같지만, 단지 안경속의 눈은 처음보는 빛이 났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개를 보는 아기고양이와 같은 눈빛이었다. 돌을 놓고 돌을 뒤집는 나의 손가락을 송곳과 같은 시선으로 쫓고 있었다. "바꿔줄까. 나가토." 말을 걸었더니 나가토 유키는 기계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미묘한 각도로 끄덕였다. 나는 나가토와 자리를 바꾸고 아사히나 상의 옆에 앉았다. 오셀로의 돌을 집어들고는 뻔질나게 바라보는 나가토. 많은양을 가지고서는(솔직이 이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全然見?違のマス) 자력으로 돌이 탁하고 달라붙자 놀란듯이 손가락을 움츠린다. "....나가토, 오셀로 해본적 있어?" 천천히 목을 좌우로 흔든다. "룰은 알고있어?" 부정. "에ㅡ 그러니까. 네가 흑이니깐 백을 사이에 두도록 흑을 놓으면 사이에 있는 백이 흑이 되지. 그렇게 해서 최후에 자신의 색의 돌이 많은 쪽이 이기는 거지." 긍정. 우아한 동작으로 나가토는 돌을 놓고, 어색하지 않게 상대의 색을 자신의 색으로 바꾼다. 대전상대가 바뀌자, 아사히나 상의 모습도 어딘가 바뀌었다. 왠지 손가락이 떨리는 듯이 보이고, 결코 얼굴을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눈만 위로 살짝 올려다보고는 급히 시선을 내리는 행동을 몇 번이나 반복 했고, 마치 게임에 집중을 못하는듯 했다. 판위의 상황은 어느샌가 흑의 우세로 변해갔다. 뭐야? 아사히나상은 나가토가 묘하게 신경쓰이는 듯했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이 승부는 완전히 흑의 대승이었다. 다음 시합을 시작해 볼까 하는 때에 모든 일의 원흉이 새로운 산 제물을 데리고 나타났다. "헤ㅡ이, 기다렸어!" 한명의 남학생의 소매를 빈틈없이 잡은 하루히가 뭔가가 부족한 인사를 시켰다. "1학년 9반에 오늘 전학온 즉전력의 전학생 그이름도," 말을 중간에 끊고는, 얼굴로 뒤는 자신이 말해라며 재촉한다. 포로가 된 그 소년은 엷게 미소를 띠며 우리들 3명을 향해, 4번째 단원 코이즈미 이츠키의 등장 "코이즈미 이츠키 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산뜻한 스포츠 소년과 같은 분위기를 가진 가느다라한 체형의 남자였다. 빈틈없는 미소와 온화한 눈. 적당히 포즈를 잡으면 어딘가 전단지의 모델로서 채용되어 몇몇의 팬도 있을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서 성격도 좋다면 꽤나 인기가 있을듯하다. "여기, SOS團. 내가 단장인 스즈미야 하루히야. 저기의 3명은 단원 그 1,2,3. 덧붙이자면 네가 4번째야. 모두 사이좋게 잘해보자고!" 그런 소개라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안것이라고는 너와 전학생의 이름뿐이잖아. "들어오는 것은 별로 상관없습니다만...." 전학생 코이즈미 이츠키는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엇을하는 부인가요?" 백명이 있으면 백명 모두가 생각할 의문이다. 나에게 이사람 저사람 할것없이 몇번이나 물어 봤으나 그건에 대해서 제대로 된 대답을 할수가 없었던 질문이다. 펠머의 최종정리를 설명할수는 있어도 이것만큼은 무리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설명 핤수 있는 녀석은 있다면 사기꾼 재능이 뛰어난 녀석이겟지. 하지만 하루히는 전혀 움직임없이 부적절한 미소를 살짝 띠며 우리들을 차례대로 바라보며 말했다. "가르쳐주지. SOS團의 활동 내용, 그것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연출효과를 위한것인지 숨을 좀 참고 나서 하루히는 놀랄만한 진상을 토했다.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를 찾아내서 같이 노는 거야!" 각각의 반응들 ㅡㅡ;;;; 전세계가 정지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나는 단순히 "역시 그건가" 라고 생각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남은 3명은 그렇지도 않은듯했다. 아사히나 상은 완전히 경화되었고. 눈과 입으로 3개의 원을 만들고 하루히의 하이비스카스(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와 같이 웃는얼굴을 바라본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나가토유키도 마찬가지다. 목을 하루히에게 향한 상태에서 한순간 전기가 떨어진 로봇과 같이 멈추어있다. 작은 시간에 불과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나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역시 무감동녀 라고는 해도 이거에는 의표를 찔렸겠지. 마지막으로 코이즈미 이츠키 였지만, 미소인지 찡그림인지 놀란건지 판단이 서질않는 표정으로 서있었다. 코이즈미는 누구보다도 빨리 나를 돌아보고는 "음, 그렇군요" 라며 무엇을 깨달았는듯한 말투를 중얼거리곤 아사히나 상과 나가토 유키를 바라보고는 뭔가를 알았다는 얼굴로 끄덕였다. "역시나 스즈미야 상이군요" 의미불명의 감상을 말했다. "좋습니다. 가입하겠습니다. 이후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하얀 이빨을 보이며 미소지었다. 어이, 그런 설명으로 괜찮냐? 정말 제대로 들었냐? 목을 앞으로 푹 수그린 나의 눈앞에 불쑥 손을 내밀었다. "코이즈미 입니다. 이제 막 전학 온 참이라 모르는 것이 많습니만 잘 부탁드립니다." 바보같이 정중한 말투의 코이즈미의 손을 잡아주엇다. "아아, 나는...." "그녀석은 쿙!" 하루히가 멋대로 나를 소개하고, 이어서 "저쪽의 귀여운게 미쿠루짱이고, 그쪽의 안경소녀가 유키"라고 2명을 가르키며 전부 끝났다는 얼굴을 했다. 쿵! 둔중한 소리가 났다. 당황하여 자리에 일어난 아사히나 상이 의자에 다리가 걸려 비틀거리다가, 오셀로 판에 얼굴을 부딪친 소리였다. "괜찮나요?" 말을 건 코이즈미에게 아사히나 상은 목을 흔드는 인형과 같이 반응을 보이고는, 그 전학생을 반짝이는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음.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 눈빛인데, 저건. "....네" 모기만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아사히나 상은 코이즈미를 부끄럽다는 듯이 바라보앗다. "그런이유로 5명이 모였으니깐, 이걸로 학교로서도 불만은 없겠지." 하루히가 뭔가를 말하고 있다. "이에이ㅡ SOS團, 드디어 베일을 벗을때가 왔습니다. 모두 한번더 힘내서 가보자고ㅡ!" 뭐가 베일이냐? 문득정신이 들어 나가토를 보니 정위치로 돌아가 하드커버의 다음권에 도전하고 있었다. 멋대로 멤버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괜찮은거냐 어이. 학교를 안내 해주겠다고 말하고는 하루히가 코이즈미를 데리고 나갔다. 아사히나상은 볼일이 있어 돌아갔고, 부실에는 나가토와 나만이 남았다. 지금와서 오셀로를 할 기분도 아니고 나가토의 독서씬을 관찰하고 있어도 재미있지도 않고, 결국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가방을 지고 나가토에게 한마디 했다. "자아, 이만" "책읽었어?" 다리가 멈춘다. 나가토 유키의 깊은어둠과 같은 눈이 나를 보고있다. 책이라니, 언젠가 나에게 빌려준 상당히 두꺼운 하드커버 말인가? "그래" "아니, 아직인데,.... 돌려줄까?" "그러지 않아도돼" 나가토의 말투는 언제나 짧다. 한마디내로 끝난다. "오늘 읽어봐" 나가토는 어떻든 좋다는 듯이 말했다. "돌아가면 바로" 어떻든 좋은듯하면서도 명령조다. 요즘은 국어책이 실려있는 것외의 소설은 읽어본적은 없지만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단 말인가? "알았어" 내가 대답하자 나가토는 다시 자신의 독서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저녁밤중(땅거미가 지기시작한때)에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나가토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온 나는 저녁을 먹거나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다가, 내방에 빌리기보다는 떠맡았다고 할 SF소설의 끈을 풀기로 했다. 위아래로 꽉찬 활자의 바다에 현기증을 느끼며 이걸 어떻게 읽냐? 라는 식으로 휙휙 넘기다보니 반으로 접은 책갈피가 융단에 떨어졌다. 꽃의 일러스트가 그러져있는 팬시한 책갈피다. 아무생각 없이 뒤를 돌려다 보니 나는 거기에 손으로 쓴 글자를 발견했다. "저녁7시 코요우엔(光陽園) 역앞 공원에서 기다릴께" 마치 워드로 인쇄한 것처럼 깔끔하게 글이 써져있었다. 아무래도 그 쌀쌀맞은 나가토가 쓴듯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의문이 일어난다. 내가 이 책을 받은 것은 며칠 전의 이야기다. 오후 7시 라는 것은 그날의 오후 7시라는 것 아닌가? 아니면 오늘 오후 7시로도 괜찮다는 것인가? 설마 내가 이메세지를 언제 발견해도 좋다며, 매일 공원에서 기다리거나 한 것은 아니겠지. 오늘 반드시 읽어보라고 한 나가토의 진의는 오늘에야 말로 이 책갈피를 발견해 라는 것인가? 하지만 그거라면 부실에서 직접 나에게 말해도 괜찮을 텐데, 도대체 밤공원에 불려나가는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45분을 살짝 넘겼다. 코요우엔 역은 고등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철도역이지만 우리 집에서는 아무리 빨리 가도 20분은 걸린다. 10초정도 생각했을 거다. 나는 책갈피를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고 3월토끼와 같이 방에서 뛰어나가 계단을 뛰어내려 오고 부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오는 여동생의 "쿙군 어디가는 거야!"라는 목소리에 "역앞에" 라고 대답하며, 현관 앞에 묶어놓은 자전거에 달려가 라이트를 켜고 돌아오면 타이어에 공기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능한 스피드를 내며 페달을 밟았다. 이러고도 나가토가 없으면 개그지. 개그로 끝나지 않았다.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킨 덕에 내가 역앞 공원에 도착한것은 7시10분경이었다. 큰길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이 시간에도 사람이 그다지 없었다. 전차나 자동차가 서는 시끄러운 소리를 뒤로 들으면서 나는 자전거를 끌고 공원에 들어갔다. 같은 간격으로 서있는 가로등, 그 아래에 언제 설치했는지 목제 벤치 하나에 나가토 유키의 가느다라한 실루엣이 떠올랐다. 아무리봐도 존재감이 희박한 여자다. 나도 모르게 지나가다가 유령인가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나가토는 나를 보고는 실에 조종하는 꼭두각시인형과 같이 일어섰다. 교복차림이다. "오늘로도 괜찮니?" 끄덕인다. "혹시 매일 기다렸던거야?" 끄덕인다. "학교에서 말할수 없는 일이라도?" 끄덕이고는 나가토는 내 앞에 섰다. "이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발소리도 내지 않고, 마치 닌자와 같은 걸음걸이다. 어둠에 녹아들어간듯한 나가토의 뒷모습을 나는 어쩔 수없이 따라갔다. 미풍에 흔들리는 숏커트를 바라보면서 걷기 시작한지 수분 후 우리들은 역에서 약간 떨어진 분양 맨션에 도착했다. "여기" 현관입구의 록(lock)을 패스워드를 입력하여 해제하고는 유리문을 열었다. 나는 자전거를 주변에 세워두고는 엘리베이터를 향하는 나가토의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가토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얼굴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숫자판을 응시 하고 있다. 7층에 도착했다. "저기말야, 어디로 가려고 하는거야?" 좀 늦기는 하지만 나는 나가토에게 물어보았다. 맨션의 문이 쭉 늘어서 있는 통로를 총총걸음으로 걸어가면서 나가토는 "집에"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잠깐만. 어째서 내가 나가토의 집에 초대받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 "아무도 없어" 잠깐 기다려. 그거 도대체 무슨 의미야. 7080호실 문을 열고, 나가토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들어와" 진심이냐 당황하거나 허둥대는 것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았지만, 점점 더 무서워진다. 신발을 벗고 한발짝 앞으로 떼자 문이 닫힌다. 뭔가 되돌릴수 없는 장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소리에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몸을 떠는 나에게 나가토는 "안으로" 라고 말하지 않으며 신발을 벗었다. 집안이 엄청 어두웠으면 뭔가를 놓아두고서라도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휘황찬란한 빛이 집안을 비추고 있었다. 3LDK정도? 역 앞이라는 입지조건을 생각해보면 꽤나 비싸잖아? 하지만 뭐, 사람사는 냄새가 없는 방이구만. 좀전에 지나친 거실에는 고타츠 책상이 하나 놓여있는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웬걸, 커튼도 하나 걸려있지 않았다. 10장 정도의 다용도실에는 카펫도 하나 깔려있지 않고 갈색의 목재를 그대로 드러내었다. "앉아" 부엌으로 들어가며 그말을 남기고, 나는 테이블옆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이 나이대의 여자애가 동갑의 남자를 가족도 없는 집에 데리고 오는 이유를 차례차례 생각하는중에, 나가토는 쟁반에 찻잔과 탕기를 가지고는 꼭두각시 인형같은 움직임으로 테이블에 놓고는, 교복차림 인채로 나를 향해 앉았다. 침묵 차를 타려고도 하지 않는다. 안경렌즈를 통해 나를 찌를듯한 무감정한 시선으로 나의 기분을 급격히 다운시킨다. 뭔가 말해라고. "아....집에 사람은? "없어" "아니, 없는 것은 보면 아는데...외출중?" "처음부터 나밖에 없어" 지금까지 들어본 나가토의 대사중에 가장긴 말이다. "혹시 혼자 사는거야?" "그래" 헐~이런 고급맨션에 이제 막 고교생이 된 여자애 혼자 살고있다라. 상상이 안가는데. 하지만 뭐, 갑자기 나가토의 가족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끝나는걸로 안심이다. 켁, 안도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잖아. "그래서 무슨일로?" 뭔가 생각난 듯이 나가토는 찻물을 찻잔에 따르고는 내앞에 놓았다. "마셔" 마시긴 하겠는데말야. 호지차를 마시는 동안 동물원에 기린을 보는 듯한 눈으로 관찰하는 나가토. 자신은 찻잔에 손을 대지도 않는다. 이런, 독이!......그럴리가 없지. "맛있어?" 처음으로 의문형으로 물어본듯한 기분이든다. "아아...." 다 마신 차를 놓고는 동시에 나가토는 다시 찻잔에 찻물을 채운다. 어쩔수 없이 그것을 마시고는 다 마시자마자 곧바로 3잔째다. 금방 찻물이 바닥나자 나가토가 다시 준비를 하기위해 일어서는 것을 내가 막았다 "차는 괜찮으니깐 나를 여기에 데리고 온 이유를 말해줬으면 하는데." 일어서는 자세 그대로 정지한 나가토는 비디오를 되감기한 듯이 그 자리에 다시 앉았다. 좀처럼 입을 열지않는군. "학교에서는 할 수없는 이야기란게 뭐야?" 찻잔을 보고있다. 드디어 나가토는 엷은 입술을 열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에 대한거야" 등을 꼿꼿이 세운 깨끗한 정좌이다. "그것과 그리고 나에 대한것." 입을 다물고 한 박자를 쉰 다음, "너에게 가르쳐줄게" 라고 말하고는 입을 다문다. "무슨 말이지 지금의 이야기" "스즈미야와 네가 뭐라고?" 여기서 나가토는 만나이후로 처음보는 표정을 띠었다. 곤란한것인지, 주저하는것인지 어느쪽이던지 간에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도 힘들다. 무표정에서 밀리미터 단위의 변화에 불과한 감정의 기복이니깐. "말로는 잘 못하겠지만, 정보전달에 장애가 발생할지도 몰라. 하지만, 들어줘" 그리고 나가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스즈미야 하루히와 나는 보통의 인간과는 달라" 갑자기 묘한 말을 한다. "웬지 모르게 보통이 아닌것은 알겟다." "그게아냐" 무릎위에 가지런히 모은 손을 바라보며 나가토는 "성격이 보편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의미가 아냐, 문자 그대로 순수한 의미로 그녀와 나는 너와 같은 대다수의 인간들과 같지가 않아" 의미를 모르겠다. "이 은하를 통괄하는 정보통합사념체에 의해 만들어진 대 유기생명체 콘택트용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즈. 그게 나" ".........." "나의 사명은 스즈미야 하루히를 관찰하고, 얻은정보를 통합사념체에 보고하는것" "........." "태어난지 3년간, 나는 그렇게 지내왔어. 이 3년간은 특별한 불확정요소가 없는채, 말그대로 평온했어. 하지만 최근들어 무시할수 없는 이레귤러 인자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주위에 나타났어" "......" "그게 바로너" 정보통합사념체 은하계, 그곳에서 전우주에 걸쳐 퍼져있는 정보계의 바다에서 발생한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는 초고도의지성을 가진 정보생명체이다. 그것은 처음에는 정보로서 태어나고, 정보를 모아의식을 탄생시키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서 진화해왔다. 실체를 가지고 있지않고, 단지 정보로서만 존재하는 그것은 어떠한 광자적 수단으로도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우주개벽과 함께 동시에 존재한 그것은 우주의 팽창과 함께 광대히 정보망을 펼쳐 거대화하며 발전해왔다. 지구, 아니 태양계가 형성되기 먼 예전부터 전우주를 알고있는 그것에 있어서는 은하의 변경에 위치한 특별할 것도 없는 성계의 특별한 가치도 없는 별이었다. 유기생명체가 발생하는 행성은 그 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니깐. 하지만 그제3행성에서 진화한 2족 보행동물에게 지성이라 불리는 사고능력이 생겨난것은의해 현재의 생명체가 지구라고 호칭하는 그 행성의 중요도가 랭크업하기에 이르렀다. "정보의 집적과 전달속도에 절대적인 한계가 있는 유기 생명체에게 지성이 발생한다는 것은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깐" 나가토 유키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통합사념체는 지구에 발생한 인류에 카테고라이즈한 생명체에 흥미를 가졌다. 혹시 자신들에게 빠져있는 자율진화의 폐쇄상태를 타개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랐으니깐" 발생단계에서 완전한 형태로 존재한 정보생명체와는 달리, 인류는 불완전한 유기생명체로서 출발하면서 급속한 자율진화를 이루었다. 보유한 정보량을 늘려가며, 또한 새로운정보를 창조하고, 가공하고, 축적했다. 우주에 편재한 유기 생명체에게 의식이 생겨나는 것은 흔한 현상이었지만 고도의 지성을 가질때까지 진화 한 예는 지구인류가 유일했다. 정보통합사념체는 주의깊게, 보다 면밀히 관측을 이어갔다. "그리고 3년전 혹성표면에 어디서도 보지못한 이상한 정보의 플레어가 관측되었다. 큐죠열도의 한지역에서 분출한 정보의 폭발은 한순간에 혹성전체를 덮고, 혹성외 공간에 확산하였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이 스즈미야 하루히" 원인도 효과도 무엇하나 알수가없었다. 정보생명체인 그들에게도 그 정보를 분석하기에는 불가능했다.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단순한 쓰레기 정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중요한것은 유기생명으로서의 제약상, 한정된 정보밖에 사용할 수밖에 없는 지구인류의 그중에서도 단지 한명의 인간에 지나지 않는 스즈미야 하루히에게서 정보의 분류가 발생한 것이다. 스즈미야 에게서 발생한 정보의 분류는 그 후로도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또한 완전히 랜덤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스즈미야 하루히본인은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3년간 여러각도로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인물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었지만, 지금도 그 정체는 불명이다. 하지만 정보통합사념체의 일부는 그녀야 말로 인류의 나아가서는 정보생명체인 자신들의 자율진화의 게기를 줄 존재로서 스즈미야 하루히에 대한 해석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생명체인 그들은 유기생명체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 언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않으니깐. 인간은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정보통합사념체는 나와 같은 인간용의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 통합사념체는 나를 통해서 인간과 콘택트 할수있다." 드디어 나가토는 자신의 찻잔에 입을 대었다. 1년간 말할 양을 말해서 목이 마른 것일 지도 모르겠다. "......." "스즈미야하루히는 자율진화의 가능성을 품고있다. 아마도 그녀는 지신의 상황이 좋게끔 주위환경을 조작하는 힘이 있다. 그것이 내가 여기에 있는이유, 네가 여기에 있는 이유." "기다려봐." 혼란상태에 빠져있는 채로 내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 네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나는 전혀 모르겠다." "믿어줘" 나가토는 본적도 없는 진지한 얼굴을 했다. "언어로 전하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어. 나는 단순한 단말, 대인간용의 유기 인터페이스에 지나지 않아. 통합사념체의 사고를 완전히 전달하기에는 나의 처리능력으로는 안돼. 이해해줘." 그런 말해도 말이지 "어째서 나지. 네가 그 뭔가체의 인터페이스인 것을 믿더라도 그걸로는. 어째서 나에게 정체를 밝히는거지?" "너는 스즈미야 하루이에게 선택됬어. 스즈미야 하루히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던지 자신의 의사를 절대적인 정보로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네가 선택된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거야" "없어" "있어, 분명히, 너는 스즈미야 하루히에 있어서 열쇠. 너와 스즈미야하루히가 모든 가능성을 쥐고 있어."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물론" 나는 나가토 유키의 얼굴을 오늘 처음으로 응시했다. 도가 지나칠 정도의 말이없는 녀석은 드디어 말을 할 셈인지 하고 생각했더니 천천히 전파와 같은 말을 했다.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까지 이상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보통합사념체?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 바보냐? "저기말야, 그런 이야기는 조크로라도 하루히에게 해주면 좋아 할거야. 아니 확실히 말해 나는 그런 식의 화제에는 못따라 가겠어. 미안하지만." "통합사념체의 의식의 대부분은 스즈미야 하루히가 자신의 존재가치와 능력을 각성해 버리면 예측할수 없는 위험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어. 지금은 아직 상태를 보고 있는것 뿐이지만." "내가 들은 그대로를 하루히에게 전해줄지도 모르잖아. 그런데 어째서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거지" "네가 그녀에게 말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네가 가지고 온 정보를 중요시 하지않아"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 "정보통합사념체가 지구에 배치한 인터페이스는 나 혼자가 아냐. 통합사념체의 의식에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일으켜 정보의 변동을 관측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너는 스즈미야하루히에게 있어서 열쇠. 위기가 온다면 우선은 너부터지." 이번 번역 중 유난히도 말이 많았던 나가토 유키! 덕분에 무지하게 빡셌다. 더이상은 못듣겠군. 나는 슬슬돌아 가려고 했다. 차 맛있었어. 잘마시고 간다. 나가토는 막지 않았다. 시선을 찻잔에 고정한채, 언제나와 같은 무표정으로 돌아와있었다. 조금 쓸쓸해 보이는 것은 나의 착각이겠지. 어디에갔었냐고 하는 어머니의 말에 대충둘러대고 내방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나가토의 기나긴 대사를 되새겨 보았다. 그녀석이 한말을 그대로 믿으면, 요컨데 나가토유키는 인류이외의 지구외생명체라는 것이고 쉽게 말해우주인이다. 스즈미야하루히가 그렇게 열망하고 바라마지않던 불가사의한 존재다. 그런것이 이렇게 가까이에 존재할줄은 등잔밑이 어둡다는 것은 이런것을 가르키는 것이 겠지. .....하하하. 바보같애. 던져 뒀던 상태 그대로 굴러다니는 두꺼운 소설책이 나의 시선의 구석에 나타났다. 책갈피와 함께 주워들어 한동안은 그 과장된 일러스트의 표지를 바라보다가 베게근처에 놓아두었다. 혼자 맨션에서 이런 SF책을 보고만 있으니깐, 나가토도 그런 이상한 망상에 머리가 지배되는거야. 어차피 교실에서도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도 않고 자신만의 세상에서 문을 잠그고 있을게 틀림없어. 책따위는 버리고, 겉뿐인 관계라도 좋으니깐 친구를 만들고, 보통의 학교생활을 즐기면 좋을텐데. 그 무표정이 좋지않아. 웃으면 그녀석이라도 꽤나 귀여울텐데. 이 책은 내일 가져다 줄까. 뭐 , 모처럼 인데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지도. 다음날 방과후 청소당번이었기 때문에 내가 늦게 부실에 같더니, 하루히가 아사히나 상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 날뛰지 마라고!" "하..하지마...도와줘요!" 하루히는 싫어하는 아사히나 상을 다시 반라로 만들었다. "꺄~아~" 부실에 들어가려했던 나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아사히나 상이었다. 완전 속옷 차림의 아사히나 상을 한순간이나마 바라보고 나는 반이상 열려있던 문을 반보 뒤로 물러서며 닫았다. "실례" 10분정도 기다리자. 아사히나 상의 가련한 비명과 하루히의 즐거운듯한 목소리의 2중창이 사라지고, 대신에 하루히가 "됐어, 들어와도 돼" 나는 들어가자마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메이드가 있었던 것이다. 에이프런 드레스를 걸치고 지금도 울듯한 아사히나 상이 철제 의자에 앉아있었다. 내가 불쌍한듯이 쳐다보자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수그렸다. 메이드복의 아사히나상 확실히 모에다. 새하얀 에이프런과 치맛단이 넓은 플레어스커트와 브라우스의 투피스. 순백의 이미지가 청초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자 상당히 좋은 그림이 되었다. 머리꼭대기의 레이스 가츄샤와 머리를 뒤로 정리한 후 머리보다 큰 리본을 묶은것이 상당히 보기 좋았다. 이상적인 메이드 소녀였다. "어때, 귀엽지." 하루히는 미치 자신의 작품을 칭찬하듯이 말하고는 아사히나 상의 머리를 만졌다. 거기에는 동의 하지. 한심한듯한 표정으로 초연하게 앉아있는 아사히나 상에게는 미안하지만 엄청나게 귀엽다. "뭐, 그건됐고." 그렇지 않아요.하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아사히나 상을 무시하고 나는 하루히에게 "어째서 메이드 모습을 하게 한거지?" "역시 모에라고 한다면 메이드지" 또 의미모를 말을 한다. "이래도 말야 꽤나 생각한거라고" 네놈은 생각한 것보다 생각안한 쪽이 낫단 말이다. "학교를 무대로 한 이야기에는 말야, 이런 모에 캐릭터가 한명은 반드시 있다고. 바꿔 말하자면 모에 캐릭터가 있는 곳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거지. 이것은 말야 필연이라고 할 수 있는거야. 알겠어? 미쿠루짱이라고 하는 로리에다가 약하고, 하지만 글래머인 모에 요소를 가진 여자는 더더욱이 메이드복을 장착하는 것으로 인해 더욱더 모에 파워가 비약적으로 증대하는거지. 어딜봐도 모에 기호의 덩어리지. 이긴것과 마찬가지야." 무엇에 이길생각이란 말인가 내가 질려서 아무말도 안하자, 하루히는 어느샌가 디카를 들고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말했다. 새빨개진 아사히나 상은 머리를 흔들었다. "찍지마..." 손을모으고 간절히 비는듯한 포즈를 취했지만, 하루히는 그것을 한다면 하는녀석이다. 간원도 소용없이 아사히나 상은 억지로 포즈를 취하게되어 몇번이고 플래쉬를 받았다. "흐에에~!" "시선은 이쪽으로. 턱을 약간 돌리고 에이프론을 잡아봐. 그래 그래 좀더 웃어봐!" 주문을 하면서 하루히는 아사히나상의 사진을 열렬히 찍어댔다. 디카는 도대체 어디서 구해온거냐 하고 물어 보면 사진부에서 빌렸다고 말할거다. 빌려온거 확실한거냐?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한편, 나가토 유키는 언제나와 같은 장소에서 언제나와 같이 독서에 열중했다. 어제 열심히 전파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것 따위는 조금도 입밖으로 내지는 않고, 언제나와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는 어딘지 모르게 안심했다. "쿙, 카메라맨 바꿔." 하루히는 나에게 디카를 넘기고는, 아사히나 상에게 향해갔다. 물가의 새를 노리는 악어와 같은 움직임으로 자그마한 어깨를 잡았다. "힉.." 몸을 잡힌 아사히나 상에게 하루히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미쿠루짱. 좀더 섹시하게 해볼까?" 말을끝내자 마자 하루히는 메이드복의 가슴부근의 리본을 풀고, 브라우스의 단추를 갑자기 3번째 단추까지 풀고는 가슴부근을 노출 시켰다. "자, 앗 무엇을....." "괜찮아 괜찮아." 뭐가 괜찮은거냐. 아사히나 상은 더욱이 무릎에 손을 대고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했다. 자그마한 몸집과 동안에서는 예상도 못할 풍만한 계곡이 가슴사이에 드러났다. 나는 눈을 돌렸다. 만 눈을 돌리고서는 사진을 못찍으니깐 어쩔수 없이 파인더를 보았다. 하루히에게 명받은대로 셔터를 마구 눌렀다. 가슴을 강조하는 포즈를 취하고는 수치로 볼을 빨갛게 물들이자 울기직전의 젖은 눈으로 어색하게 미소를 띄우는 카메라에 눈빛을 보내는 아사히나 상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예를 찾을수 없을 정도의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이런. 반해버릴거 같애. "유키짱, 안경 빌려줘." 천천히 책에서 얼굴을 들어올리는 나가토는 천천히 안경을 벗고 하루히에게 건네 준다. 그리고는 천천히 독서를 시작했다. 읽을수 있는건가? 하루히는 받은 안경을 아사히나 상의 얼굴에 씌웠다. "조금 안맞는 느낌도 들지만, 뭐 좋아. 이걸로 완벽해! 로리에 미녀에 거유, 메이드에 게다가 안경까지! 멋져! 쿙, 많이 많이 찍으라고" 찍고있으니깐 부정은 안하겠는데, 아사히나 상의 메이드 코스프레사진을 이렇게 찍어서 眼鏡 裝着形 みくる ちゃん mk-Ⅱ 도대체 어디에 쓸 생각이냐. "미쿠루짱, 이제부터 부실에 있을 때에는 이 옷을 입도록 해" "그런..." 열심히 부정의 의사표시를 하는 아사히나상 하지만 하루히는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데! 정말 여자인 내가 봐도 어떻게 될것 같아!" 아사히나 상을 끌어안고는 볼을 문질러 댄다. 아사히나 상은 와아와아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다니다가 결국에는 하루히에게 잡혀 이리저리 당했다. 어이어이, 부럽다고, 하루히. 것보다 말리라고. 나 자신 "그쯤에서 그만둬" 아사히나상에게 노골적으로 성추행을 계속해대는 하루히의 목덜미를 잡았다. 좀처럼 떨어지질 않는다. "어이, 적당히 하라고!" "괜찮잖아. 너도 같이 미쿠루짱에게 야한짓 하자구" 굿 이라는 말이 붙을정도로 좋은 아이디어지만 얼굴이 새파래진 아사히나 상의 얼굴을 보면 수행불가 일 것 같군. "우와, 뭔가요. 이건?" 뒤엉켜있는 우리들에게 말을 건 것은 입구근처에서 가방을 한쪽손에 들고 서있는 코이즈미 이츠키였다. 아사히나 상의 열려있던 가슴에 손을 집어넣으려 했던 하루히와 그 손을 잡고 막으려하고 있던 나와,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는 메이드 모습의 아사히나 상과, 맨눈으로도 평소와 같이 독서중인 나가토를 흥미 깊은 듯이 보았다. "무엇을 하는 중이었지요?" "코이즈미군, 마침좋을때 왔어. 모두 같이 미쿠루짱에게 장난치자구" 무슨말을 하는 거냐? 코이즈미는 입만으로 훗 하고 웃었다. 동의 하는것 이라면 이녀석도 적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사양하겠습니다. 뒷일이 두렵거든요" 가방을 테이블에 놓고는 벽에 서있었던 의자를 세운다. "견학만으로도 괜찮겠지요?" 다리를 꼬고 앉아있으면서 재미있을것 같다는 얼굴로 나를 본다. "신경쓰지 마시고, 계속하시죠." 착각하지 말라고, 나는 덮치는 쪽이 아니고 도와주는 쪽이라고. 결국, 나는 어떻게든 아사히나 상과 하루히 사이를 떼어내자 갑자기 뒤로 넘어지려고 하는 아사히나 상을 당황하여 잡고는 의자에 앉혔다. 메이드복이 어질러져 있는데다, 힘이 빠진 아사히나 상의 모습은 솔직히 말해서, 뭔가를 불끈하게 만들었다. "뭐, 좋아 사진도 많이 찍었으니깐" 하루히는 눈을 감고 등을 기대고 있는 아사히나 상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안경을 벗기고는 나가토에게 돌려주었다. 아무말없이 받아들고는 노코멘트인채로 다시 안경을 쓰는 나가토. 어제는 그렇게 장광하게 말을 한것이 거짓말인것 같다. 거짓말이었을까. 장대한 농담이었을지도. "그럼 이제부터, 제1회SOS團 전체 미팅을 개시합니다." 단장석의 의자위에 서서 하루히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큰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냐. "지금까지 우리들은 여러가지를 해왔습니다. 전단지도 돌리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교내에 걸쳐SOS團의 지명도는 장어가 급류를 타고 올라가듯이 올라갔습니다. 제1단계는 대성공이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아사히나 상의 정신에 커다란 상처를 주고는 뭐가 대성공이란 말이냐. "하지만, 우리 단의 메일주소에는 불가사의한 사건에 대한 소식 메일이 하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부실로 기괴한 사건에 대해서도 상담을 온 학생은 한명도 없습니다." 그거야, 지명도 만큼은 가만히 있어도 그렇지만, 무엇을 하는 부활동인지 지금에서도 모르는데 말야. 제1, 아직 부활동 으로서 인정받은게 아니라고 "보물은 잠들어 기다린다. 옛사람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땅을 파내서라도 보물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찾으러갑시다." "무엇을?" 아무도 말이없자 대표로 내가 물어보았다. "이 세상에 있는 불가사의! 시내를 빠짐없이 탐색해보면 하나정도는 수수께끼와 같은 현상이 있을게 틀림없어!" 그런 발상이야말로 나에게 있어서는 수수께끼다. 나의 질린얼굴, 코이즈미의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을 할 수없는 애매한 미소, 나가토의 무표정, 아사히나 상의 이젠 어떻게든 되라는 기력을 느낄 수없는 얼굴. 한번이라도 돌아보지않고 하루히는 손을 흔들며 외쳤다. "다음 토요일! 즉 내일! 아침9시에 기타구치역앞에 집 합이야! 늦지않도록. 않오면 사형이니깐!" 사형이라니. 그런데 아사히나 상의 메이드 코스프레 사진을 하루히는 어찌할 생각이냐하면, 이 디카에서 뽑은 화상 데이터를 내가 대충 만들었던 홈페이지에 올릴 생각 이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내가 눈치챘을 때에는 아사히나 상의 메이드 화상이 이제 막 1다스가 첫페이지에 죽 늘어서 있었다. 방문자를 맞이하기 준비수단, 실제로 파일이 전뇌공간에 업로드 되기 직전이었다. 엄청나게 늘지도 않는 방문자 수도 이렇게 하면 만단위는 한순간이라나 뭐라나 바보냐? 이것만은 사력을 다해서 하루히를 저지했다. 모든 화상데이터를 소거하였다. 자신의 메이드복을 입고 뇌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렇고 그런 사진이 전 세계에 발신되어버린다거나 하면, 아사히나 상은 그 자리에서 졸도 해버릴 것이 분명하다. 간만에 열심히 설교를 하는 나를 하루히는 뚱하게 보고는, 넷 상에서 특정 개인의 정보를 흘릴시의 위험성을 해설하는 나의 말을 어떻게든 이해하였는지 "알았어" 부루퉁한 투로 말하고는, 탁탁 딜리트에 동의 했다. 이참에 화상 그자체 전부를 지워야만 하지만, 그게 왠지 좀 아까웠다. 나는 하드디스크에 비밀 폴더를 만들어, 몰래 아사히나 미쿠루 상의 사진을 넣은 후, 패스워드로 잠궈뒀다. 나의 감상용으로 둬야지. 第4章 쉬는날에 아침9시까지 집합이라고?! 장난하냐?! 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전거를 타고 역 앞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생각한다. 기타구치역은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전차터미널 정션이라고도 불리기도 해서인지 쉬는 날이 되면 역 앞엔 한가한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대부분이 시내에서 좀 더 큰 도심부로 나가자는 외출파들이지만 역주변에는 커다란 백화점이외에는 놀만한 장소도 없다. 그렇더라도 어디서 이렇게나 솟아났는지 하고 생각할 정도로 북적댄다. 그리고 언제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도 한명한명 각각의 인생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겠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셔터가 내려간 은행의 앞에 불법주차(죄송)를 하고 북쪽의 개찰구에 도착한것은 9시 5분전이었지만 이미 모든 부원들이 모여있었다. "늦었어. 벌금" 얼굴을 들이대며 하루히가 말했다. "9시도 안됐잖아" "늦지는 않았더라도 가장 마지막에 온 사람이 벌금이야. 그게 우리들의 룰이야" "처음듣는데" "지금 정했으니깐" 옷자락이 긴 로고T셔츠와 무릎까지 오는 데님스커트 차림의 하루히는 상쾌한 표정으로 "그러니깐 모두에게 차라도 한잔 쏴!" 캐주얼한 모습으로 양손을 허리뒤로 깍지를 낀 하루히는 교실에서의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을때 보다는 100배는 나은 분위기였다. 이리저리 하는 동안 내가 끄덕이자, 우선은 오늘의 행동예정을 정하자고 하는 하루히의 말에 따라 찻집으로 향했다. 새하얀 노슬립원피스에 하늘색 가디건을 걸친 아사히나상은 바렛타로 머리 뒤쪽을 묶고 걸을 때마다 머리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이 엄청 귀여웠다. 어디 좋은집안의 조그마한 아가씨가 자라서 어른스럽게 치장한듯한 모습으로 절로 미소를 띠게 만든다. 손에 들고 있는 포치(개이름? 작은가방을 뜻하는듯)도 멋을 자아내고 있다. 코이즈미는 분홍색 와이셔츠에 브라운 자켓에다 연지색(거무스름한 적색)의 넥타이까지 하여 더욱 더 빈틈없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내 옆에 나란히 섰다. 열받는 일이지만 나보다도 키가 크다. 일행의 가장 뒤쪽에는 자주 보던 세라복을 입은 나가토 유키가 소리없이 따라오고 있다. 왠지 이젠 완전히SOS團의 일원이 되었지만 실은 문예부원이지 않았던가? 그날 한산한 맨션에서 이해불가의 이야기를 들려준 후에는 그 무표정이 더욱더 신경 쓰이게 된다. 하지만 왜 쉬는 날까지 교복이냐? 로터리 맞은편의 찻집 제일 안쪽 자리에 앉은 의문의 5인조는 주문을 받으러 온 웨이터에게 각자 주문을 하고는 나가토 만이 메뉴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범접하지 못할 진지함 ㅡ하지만 무표정이다.ㅡ 으로 좀처럼 정하지를 못했다. 컵라면이 익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입을 열었다. "어플리코트" 그래 어차피 내가 쏘는거다. 하루히의 탐색계획은 이랬다. 이제부터 2조로 나뉘어 시내를 돌아다닌다. 신기한 현상을 발견하면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상황을 계속 지켜본다. 후에 모여서 반성점과 이후에 지향해야할 전망을 이야기 나눈다. 이상. "그럼 제비뽑기 하자구" 하루히는 테이블 위의 용기에서 이쑤씨개를 5개 꺼내고는, 가게에서 빌린 볼펜으로 그중 2개는 표시를 하고 손에 쥐고서 아무표시가 없는 머리부분을 내밀어 그것을 우리에게 뽑게 하였다. 나와 아사히나 상은 표시가 들어간 것을 나머지는 표시가 없는 것을 뽑았다. "음, 이런 조합인가...." 어쩐지 하루히는 나와 아사히나 상을 번갈아 가며 보고는 콧소리를 내었다. "쿙, 알겠지? 데이트가 아냐. 제대로 하라고 알겠어?" 나 스스로도 웃고있는 얼굴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럭키! 아사히나상은 빨개진 볼을 한손으로 만지고는 이쑤씨개 끝을 바라보고 있다. 좋아 실로 좋구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찾으면 되나요?" 이런 한가한 말을 하는 것은 코이즈미 그 옆에는 나가토가 정기적으로 컵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다. 하루히는 쯔~~~읍 하고 아이스커피의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다 마시고는 옆머리를 뒤로 넘겼다. "어쨋던지간에 이해불가능한 것들, 의문이 생기만한일, 이상하게 생각되는 인간, 그래, 시공간이 비틀린 장소라던가, 지구인인척 하는 외계인을 발견하면 되겠네" 나도 모르게 민트티(휘파람?!)을 불게 되었다. 어라, 옆의 아사히나 상도 나와 같은 표정을 짓고있네. 나가토는 변함없는 모습이지만. "역시"라고 말하는 코이즈미. 정말로 알고하는 소리냐. 너는. "요컨데, 우주인이라던가, 미래인이라던가, 초능력자본인이나, 그러한 사람들이 남긴 흔적 같은 것을 찾으면 되는것이죠. 잘알겠습니다." 코이즈미는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코이즈미군, 너 꽤나 눈치가 있구나. 그 말대로야. 쿙도 조금은 그를 본받도록해." 너무 이녀석을 비행기태우지마! 원망하는 듯이 보는 나를 향해 코이즈미는 미소로 답했다. "그럼 슬슬 출발해볼까" 계산서를 나에게 쥐어주고서는 하루히는 성큼성큼 걸어서 가게를 나왔다. 몇번이나 말했지만 잘 모를것 같아서 다시 한번 말해본다. "이런 이런(하루히가 한일에 대한 것인지, 아님 쿙군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말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하루히가 말한 것에 대해서 이런이런. 또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즉, 하루히에게 휘둘리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서 이런이런, 잡설이 길었네요 ㅡㅡ;;;;) 진짜, 데이트가 아니라고, 놀다가 걸리면 죽일거야, 라고 말하면서 하루히는 일행을 따라 사라졌다.(코이즈미와 나가토) 역 중심에서 하루히팀은 동쪽으로, 나와 아사히나 상은 서쪽을 탐색하기로 되었다. 뭐가 탐색이냐. "어떻게 하실건가요?" 양손으로 포치(앞에서도 말했지만 작은가방을 말하는듯하다.)를 잡고서 멀어져가는 3명을 배웅한 아사히나 상은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대로 돌아가고 싶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우ㅡ웅, 여기에 서있어도 어쩔 수 없으니깐, 어디론가 돌아다니지 않을래요?" "예" 솔직하게 따라온다. 주저하면서도 나와 나란히 서서, 나와 똑같이 박자를 맞추며 걷다가 어깨를 조금이라도 부딪치면 당황하여 떨어지는 모습이 새롭다. 우리들은 가까이에 있는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걸었다 1달 전이라면 꽃이 피었을 벚나무는 지금은 단지 가로수 역할 밖에 되지않았다. 우리둘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연인사이로 보겠지. 설마 자신들도 모르는 것을 찾는 이상한 무리로 보지는 않겠지? "저, 이런 식으로 걷는거 처음이에요" 보강공사를 걸쳐 얕아진 강물소리를 들으며 아사히나 상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이런식요?“ "남자와 둘이서....." "꽤나 의외이네요. 지금까지 누구와도 사귄적이 없나요?" "없어요." 산들바람에 머리칼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에ㅡ 하지만 아사히나 상이라면 사귀어 달라는 말 꽤나 들었을것 같은데." "음...." 부끄러운듯이 고개를 수그린다. "안돼요. 저, 누구와도 사귈수는 없어요. 적어도 이..."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문다. 다음말을 기다리는 동안 3개의 커플이 이세상에 아무런 고민도 없을것 같은 모습으로 우리들의 등뒤를 지나갔다. "쿙군." 물위에 흘러가는 나뭇잎의 수를 세어볼까하던 나는, 그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아사히나 상이 뭔가를 결심한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결연한 목소리로 "쿙군,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그녀의 눈동자에는 결의가 담겨있다. 벚나무밑의 벤치에 앉았지만 아사히나 상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말하면 되지?" 라던가 "나 말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하는데" 라던가 "믿어주지 않을지도 몰라"라던가, 라고 고개를 숙인채 중얼거린 후, 겨우 그녀는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말을 꺼냈다. "저는 이시간대의 인간이 아니에요. 좀 더 미래에서 온 사람이랍니다." "언제 어느 시간평면에서 지금의 시간으로 왔는지는 말할 수 없어요.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어요. 과거의 사람에게 미래의 일을 말하는 것은 엄중히 제한되어있어, 이 후 정신조작을 받아 강제암시를 받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필요이상의 것을 말한다고 해도 블록되어 버린답니다. 이와 같은 사항을 알고 들어주세요." 라고 아사히나 상이 말했다. "시간이라는 것은 연속성이 있는 흐름과 같은 것이 아니랍니다. 어느 시간자체로 나누어진 평면의 모임과도 같은 것이랍니다." 처음부터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니깐, 그렇구나. 애니메이션을 생각해보세요. 마치 움직이는 것과 같이 보이지만, 실은 1장1장의 그림이잖아요. 시간도 그와같은 현상이죠. 넘기는 만화와 같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거에요." "시간과 시간의 사이는 단절되어있어, 그것은 한없이 0과 같은 단절이지만. 그래서 시간과 시간에는 본질적으로 연속성이 없어요." "시간이동은 수없이 겹친 시간평면을 3차원방향으로 이동시킨 것. 미래에서 온 나는 이시간의 시간평면상으로는, 넘기는 만화의 중간에 그려진 그림과도 같죠." "시간은 연속이 아니라, 반대로 내가 이시간대의 역사를 변화시킨다고 하더라도, 미래에는 그것이 반영되지는 않아요. 이 시간 평면상의 일로 끝나고 마는거지. 몇백 페이지나 되는 넘기는 만화의 일부에 어떤 낙서가 써있다고 하더라도 스토리는 변하지 않죠?" "시간은 저 하천과 같이 아날로그 식이지 않아, 어느한순간의 시간평면이 모인 디지털한 현상이죠. 알아들었나요?" 나는 관자놀이를 눌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누르기로 했다. 시간평면? 디지털? 그건 어쨋던간에 상관없어. 하지만 미래인이라니? 아사히나 상은 샌들앞쪽을 바라보다가 "내가 이시간 평면에 온 이유는...." 두명의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가 우리들의 앞에 그림자를 그리며 걸어갔다. "3년전. 커다란 시간진동이 검출되었어요. 으음~. 지금의 시간에서 3년 전. 쿙군이나 스즈미야 상이 아직 중학생이었을 무렵이죠. 조사를하기 위해 과거로 날아간 우리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아무리해도 그 이상의 과거로 역행할 수가 없었으니깐." 또 3년전 인가 "커다란 시간의 단절이 시간평면과 시간평면 사이에 있다는 것이 결론. 하지만 어째서 그 시간에 한해서만 그런 것인지는 알수가 없었죠. 아무래도 이것의 원인이라고 안것은 최근.... 이것은 내가 있던 미래의 최근이지만." "뭐였지요?" 설마 그것이 원인은 아니겠지. 라는 나의 바램은 닿지않았다. "스즈미야 상" 아사히나상은, 내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했다. "시간왜곡의 한가운데에 그녀가 있었어요. 어째서 그것을 알았는지는 말할수 없지만. 금지사항에 걸리니깐 설명 할수는 없어요. 하지만 사실이에요. 과거로의 길을 막은 것은 스즈미야 상이에요." "....하루히에게 그런일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지않는데요." "우리들이라고 그렇게 생각지는 않았어. 그게 수수께끼야. 스즈미야 상도 자신이 그런일을 할수 있다고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자신이 시간의 왜곡을 시켜 시간진동의 원인이라고는 생각지는 못할거야. 나는 스즈미야상의 가까이에서 새롭게 시간의 변이가 일어날까 아닐까를. 감시하기 위해 이곳에 보내진 것이에요....그러니깐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지만, 감시역 같은 것이죠." ".........." 아무말없는 나. "믿을수가 없지? 이런일." "아니.... 하지만 어째서 저에게 그런것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네가 스즈미야 상에게 선택된 사람이니깐?" 아사히나상은 상반신을 나에게로 향하며 "자세한것은 말할수없어요. 금지사항에 걸리니깐요. 하지만 분명히, 당신은 스즈미야 상에게는 중요한 사람. 그녀의 일거수일투족 모든것에는 이유가있어" "그럼 나가토나 코이즈미도..." "그사람들도 나와 극히 비슷한 존재들. 설마 스즈미야 상이 이렇게나 정확히 우리들을 모을줄을 몰랐지만말야" "아사히나 상은 그녀석들이 어떤 녀석들인지 알고있나요?" "금지사항이에요." "하루히가 하고 있는 일을 내버려 둔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금지사항이에요." "그렇다면, 미래에서 왔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될것 인지도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금지사항이에요." "하루히에게 직접 말하는 것은 어떤가요?" "금지사항이에요." "...." "미안해요. 말할수 없어요. 특히 지금의 저에게는 그러한 권한이 없어요." 면목없다는 듯이 아사히나 상이 어두운 얼굴을 했다. "믿지 않아도 좋아요. 단지 알아뒀으면 했어요. 당신이" 이와 비슷한 말을 얼마 전에 들은것같다.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조용한 맨션에서. "미안해" 잠자코 있는 나에게 어떠한 감상을 전하려는지. 아사히나 상은 울것같은 눈을 하였다. "갑자기 이런말을 해서" "그런건 별로 상관없지만요..." 나자신이 우주인에의해 만들어진 인조인간이라던가 하는 녀석이 있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미래에서 온 사람입니까. 무엇을 어떻게 하면 그런것을 믿을수 있습니까? 좀 가르쳐 주십시오. 벤치에 손을 대자 아사히나 상과 손이 맞닿았다. 새끼 손가락 밖에 닿지는 않았지만 아사히나 상은 전류가 통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손을 움츠리고는 고개를 수그렸다. 우리들은 아무말없이 수면을 가만히 바라다보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아사히나상" "예?..." "전부, 보류해도 괜찮을까요? 믿을지 말지는 전부 제쳐두고 보류라는 것으로? "예" 아사히나 상은 미소지었다. 멋진 미소입니다. "그걸로도 괜찮아요. 이후에도 저를 평소와 같이 대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아사히나 상은 벤치에 손을 대고는 고개를 수그렸다. 오버다. "하나만은 물어봐도 될까요?" "뭐지요?" "실제나이를 가르쳐 주세요." "금지사항입니다." (전에는 나가토 이번에는 아사히나상 다음에는 코이즈미가 나를 힘들게 할텐가) 그녀는 짓궃다는 듯이 웃었다. 그후, 우리들은 그저 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하루히는 데이트가 아니라고 못을 박았지만 그런말따윈 어찌되던 상관없게 되었다. 나와 아사히나상은 코쟈레계의(죄송합니다. 도저히 무슨뜻인지 모르겠군요. 코쟈레 어느나라말인지?)부티크를 윈도우 쇼핑을 하거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걷거나, 노점상(밧타모노 싼가게라는 뜻인듯)의 악세사리를 껴보거나 하며.... 즉, 보통의 커플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대로 손이라도 잡으면 최고일텐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하루히. "12시에 일단집합. 아까의 역앞에 있어." 바로 끊었다. 손목시계를 보니 11시 50분. 시간에 맞출리가 없잖아. "스즈미야상? 무슨일 있나요?" "다시 모일듯 하네요. 빨리 돌아가는 편이 좋을듯 합니다만" 내가 팔짱을 끼고 나타나면 하루히는 어떠한 얼굴을 할까? 화낼까? 가디건의 앞을 정리하며 아사히나 상은 신기한 듯이 나를 올려다 보았다. "수확은?" 10분정도 늦게 도착한 우리들에게 하루히가 가장먼저 물어본 말이다. 그리고는 기분이 않좋은 듯한 얼굴로 "뭐가있었어?" "아무것도" "정말로 찾아다녔어? 농땡이 친건 아니겠지 미쿠루짱?" 아사히나상은 머리를 흔든다. "그쪽이야 말로 뭘 발견 했는데?" 하루히는 침묵한다. 그후에 코이즈미가 상쾌함이 지나치다 못해 넘치는 얼굴로 고개를 젓는다. 나가토는 그냥 멍하니 서있다. "점심먹고, 오후의 일을 생각하자고" 아직도 할 생각이냐? 햄버거가게에서 점심을 때우고 한가운데에 앉은 하루히는 다시 팀을 나누자고 한다. 찻집에서 사용한 5개의 이쑤씨개를 꺼냈다. 준비성 좋은 녀석이군. 아무조작도 없이 코이즈미가 섬광과도 같이 하나를 뽑았다. "또 무표시군요" 새하얀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다. 이녀석은 웃는 표정만 지을줄 아는것같다. "나도" 아사히나 상이 이쑤씨개를 나에게 보이며 "쿙군은?" "유감이지만 표시된것이군요" 더욱더 마음에 안든다는 얼굴로 하루히는 나가토에게 빨리 뽑도록 재촉하였다. 제비뽑기 결과, 이번에는 나와 나가토 유키, 그리고 그 외의 3명이라는 조합이었다. "........." 표시가 없는 자신의 이쑤씨개를 숙적을 보는 눈초리로 바라보고서 치즈버거를 먹고 있는 나가토를 순서대로 보고는, 페리컨같은 입을했다.(입을 내밀고 있다는 뜻인가?) 뭐가 말하고 싶은거냐? "4시에 역앞에서 만나. 이번에야 말로 무엇하나라도 건져오라고" 쉐이크를 쯔~~~~읍 마셔 버린다. 이번에는 북쪽과 남쪽으로 나누어져, 나가토와 내가 남쪽을 맡게 되었다. 헤어질 때에 아사히나상이 작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해가 지는 역 앞의 시끌벅적함 속에서 나가토와 나란히 섰다. "어떻하지?" "....." 나가토는 말이없다. "일단은 갈까?" 걷기시작하자 나가토가 따라온다. 점점 이 녀석을 상대하는 것에도 익숙해져 간다. "나가토, 요전의 이야기말야" "뭐?" "웬지말야, 조금은 믿어도 될듯한 기분이 들어서 말야" "그래?" "아아" "....." 공허한 오라를 두르고서 우리들은 역주변을 돌아다녔다. "너, 사복은 없는거냐?" "......" "휴일에는 보통 뭘하는데?" "......" "지금 재밌어?" "......" 뭐, 이런 느낌이지. 어지간히 공허한 행동을 계속하는것도 지치는 일이라서 나는 나가토를 도서관으로 데리고 갔다. 본관은 좀 더 해안쪽에 있지만 역앞에 행정개발에 의해 토지정비 할 때 만들어진 새 도서관이다. 책이라고는 거의 빌려본 적이 없어서 나도 들어가본 적이 없다. 소파라도 있다면 앉아서 쉬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있기는 있었지만 전부 다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할 일없는 놈들. 다른곳에 가서 놀것이지. 내가 실망하며 관내를 둘러보니, 나가토는 마치 몽유병환자와 같은 스텝으로 여기저기 책장을 향해 돌아다니고 있었다. 냅두자. 책은 예전에는 자주 읽었다. 초딩 저학년 때 어머니가 도서관에서 어린이용의 쥬브나일(뭐지 이게?)을 빌려와 나에게 주었던 책을 처음부터 읽었었다. 장르도 뭣도 각각이었지만 그래도 읽었던 책 전부다가 재미있었다고 기억한다. 무엇을 읽었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언제부터일까 책을읽지 않게 된것이. 읽어도 재미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책장에서 눈에 띄는 책을 뽑고는 휙휙 넘겨보다가 원래자리에 돌려놓고는 이러한 행동을 반복했다. 이정도의 양 속에서 사전정보 없이 재미있는 책을 찾는것도 고생이겠다고 생각하며 책장사이를 돌아다녔다. 나가토의 모습을 찾아보니 벽 근처의 꽤나 크고 두꺼운 책이 있는 책장 앞에서 덤벨 대신으로 써도 될 정도의 책을 들고서 읽었다. 정말 두꺼운 것을 좋아하나보군. 스포츠 신문을 펼쳐 뒤로 기대어 읽고있던 아저씨가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나는 대충 고른 소설책을 가지고서 빈자리에 미끄러져 들어가듯이 앉았다. 볼생각도 없는 책을 읽는것은 역시나 재미없다. 한순간에 나는 수마와 싸울 여유도 없이 적의 압도적인 파상공격에 완전히 함락, 나는 곧바로 잠에 빠져 버렸다. 뒷주머니에 진동이 온다. "우왔!"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주변의 사람들이 폐가된다는 듯이 나를 보고는 나는 이곳이 도서관이라는 것을 기억해 내었다. 침을닦고, 나는 도서관 밖으로 빠른 걸음으로 나왔다. 진동을 어지간히도 발휘한 휴대폰을 귀에대었다. "뭐하는거야 바보!" 째질듯한 목소리가 나의 고막을 때린다. 덕분에 정신이 드는군. "지금 몇시라고 생각하는거야!" "미안, 방금일어났어" "하아? 이 바보 멍청이" 너에게만은 바보라고 불리고 싶지 않아. 손목시계를 보니 4시반을 지나고 있었다. 4시 집합 이었던가 "어서 빨리 돌아와! 30초 내에 말야!" 무리한말 하지마 난폭하게 끊어진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도서관으로 돌아간다. 나가토는 간단히 찾을수 있었다. 처음 보았던 책장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백과사전 비슷한 것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뒤였다. 바닥에 뿌리를 박은 듯 움직이지 않는 나가토를 그 상태에서 이동 시키고 카운터로 가서 나가토의 대출 카드를 만들고 책을 빌리는데까지 시간동안 걸려온 하루히의 전화를 무시했다. 왠지 어려운 이름의 외국인저자의 철학서를 소중하게 안고있는 나가토를 데리고 역앞으로 돌아오니 3인 3색의 반응으로 우리들을 맞이했다. 아사히나 상은 지친듯한 얼굴로 한숨을 쉬며 미소를 지었고, 코이즈미 녀석은 오버하며 어깨를 움찔한다. 하루하는 타바스코(칠리소스 였던가? 피자헛의 그거인듯한데)를 한번에 마신듯한 얼굴로 "지각, 벌금이야"라고 말한다. 또 쏴야 되는거야? 결국, 성과고 뭐고 있을리가 없지 쓸데없이 시간과 돈을 쓰고는 오늘의 야외활동은 끝이났다. "피곤하네요. 스즈미야 상, 엄청나게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구요. 따라가는 것만 해도 보통일이 아니었어요." 헤어지면서 아사히나 상이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뒤꿈치를 들고 나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며, "오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금방 뒤로 물러서고는 부끄러워하며 웃는다. 미래인은 전부 이렇게 우아하게 웃을수있나. 그럼, 하고 귀엽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아사히나상은 자리를 떳다. 코이즈미는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꽤나 즐거웠어요, 정말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재미있는 분이더군요, 스즈미야상은. 당신과 같이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뭐 언젠가는" 싫을 정도로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코이즈미도 퇴장, 나가토는 한참 전에 갔지만. 혼자 남은 하루히는 나를 노려보며, "너 오늘 도대체 뭐한거야?" "글쎄, 도대체 무엇을 했을까? "그런걸로는 안된다고!" 진짜로 화내고 있는듯하다. "그런말하는 너는 어떻게 된거야. 뭔가 재미있는 것이라도 발견했어?" 욱, 하고 하고 하루히는 아랫입술을 깨문다. 그대로두면 정말 피라도 날듯하다. "뭐, 하루정도로 발견될수있을 정도로, 상대는 무방비가 아니라는 거지." 포로(뭐냐 이건? 위로라는 뜻은 아닐런지.)를 담아 말하는 나를 힐끗 하는 느낌으로 쳐다보고는, 옆으로 몸을 돌렸다. "모래, 학교에서 반성회를 해야겠군" 발끝을 돌리고는 (정확히는 뒤꿈치라는 뜻입니다만)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금새 사람들 사이에 섞여버렸다. 나도 돌아갈까 하고 은행 앞으로 갔더니, 자전거가 없어졌다. 대신 '불법주차한 자전거는 치웠습니다.' 라고 적혀있는 판이 가까운 전신주에 걸려있었다. 헐..... ㅡ_ㅡ;;; 第5章 다음주초, 슬슬 장마가 오려나 하고 생각 할 정도의 습기를 느끼면서 등교를 하였고 학교에 도착 하였을 때에는 온몸이 땀에 절어 있었다. 누가 이 비탈길에 에스컬레이터라도 설치해주겠다고 공약을 하는 녀석은 없을려나. 장래에 선거권을 얻었을 때에는 주체없이 그 녀석을 뽑아줄텐데. 교실에서 책받침으로 목부근을 부채질 하고 있는데, 왠일인지 시작종이 울리기 직전에 하루히가들어왔다. 휙 하고 가방을 던지고는 "나도 좀 부쳐줘." "네가 알아서 해" 하루히는 2일전 역앞에서 헤어진 때와 전혀 변함없는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며 입을 내밀고 있었다. 최근에는 좀 나은 얼굴을 하는가 했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어이, 스즈미야. 너 '행복의 파랑새' 라는 이야기 알고있니?" "그게 뭐?" "아니, 뭐 아무것도 아냐." "그럼 묻지 마" 하루히는 비스듬히 올려다보면서 노려보자 나는 앞으로 돌아보았다. 오카베 선생이 들어와 아침조례가 시작되었다. 오늘 수업동안, 하루히는 기분이 않좋다며 사방으로 발산하는 다운된 느낌의 오라를 나의등뒤에 프레셔를 가하였다. 오늘만큼 수업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반가운적도 없었다. 산불을 가장먼저 눈치 챈 들쥐와도 같이 나는 부실로 바쁘게 대피했다. 부실에서 나가토가 독서를 하는 모습이 이제는 디폴트한 풍경이고 이젠 이 부실과 떼어낼수 없는 옵션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한발 앞서 부실에 온 코이즈미 이츠키에게 말을 걸었다. "너도 나에게 스즈미야에 대해서 뭔가 하고 싶은 말이있지 않냐?" 코이즈미의 웃음의 의미는 과연? 무슨 말을 할 지 쪼린다. 이 방에는 3명밖에 없다. 하루히는 이번주 청소당번이고 아사히나 상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어라, 너도, 라고 하시는 것을 보니 이미 다른 2명은 접근한 것 같군요." 코이즈미는 어제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에 얼굴을 묻고있는 나가토를 한번 쳐다 보았다. 모든 것을 안다는 말투가 마음에 안든다. "장소를 바꾸지요. 스즈미야상에게 들켜서 좋을일이 아니니깐요." 코이즈미가 나를 데리고 간곳은 식당 밖의 테이블이었다. 도중에 자판기에서 커피를 사고는 나에게 주었다. 둥근 테이블에 남자둘이서 붙어 앉는것은 좀 그렇지만 때가 때이니 만큼 어쩔수 없지. "어디까지 알고계신거죠?" "스즈미야가 보통사람이 아닌것 정도랄까?" "그 정도라면 이야기는 간단하죠. 그 말대로 랍니다." 이건 또 무슨 농담이란말인가? SOS團에 모인 3명이 3명 다 스즈미야를 인간이 아니라는 듯이 말하고는 지구온난화 탓으로 더위라도 먹은거아냐 "우선은 너의 정체라도 들어볼까?" 우주인과 미래인 다음은 뭔지 대충 감은 잡히지만, "실은 초능력자 입니다. 라고 말하지는 않겠지?" "먼저 말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만" 코이즈미는 종이컵을 흔들흔들 흔들며 "조금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렇군요, 초능력자라고 불리는 것이 가장 맞는 것 같군요. 네 사실 저는 초능력자 입니다." 나는 조용히 커피를 마신다. 설탕이 꽤 들어갔는지. 조금 달다. "사실 이렇게 빨리 전학올 생각은 아니었지만, 상황이변해서요. 이미 그 두 사람이 이렇게 간단히 스즈미야 하루히와 결탁할지는 예상외 였거든요. 그때까지는 외부에서 관찰만 할 생각이었지요." 하루히가 보기힘든 곤충인지 뭔지 처럼 말하지마. 내가 눈썹이 조금 찌푸린 것을 본 것인지. "부디 기분나쁘게 생각지는 말아주세요. 우리들도 필사적이랍니다. 스즈미야상에게 위해를 가할생각도 없구요. 오히려 우리들은 그녀를 위기에서 지키려고 합니다." "우리들이라면, 너외에도 잔뜩 있다는 것인가? 그 초능력자라는 사람들이" "잔뜩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요. 나는 말단이라서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지구전체에서 10명 정도는 되지요. 그전원이 '기관'에 소속되어있을 겁니다." 기관인가 "실체는 불명입니다. 구성원은 몇명인지도 말이죠. 최상층부의 사람들이 통괄하고 있는것 같습니다만." "...그래서, 그 '기관' 이라는 비밀결사대는 뭐하는 곳이지?" 코이즈미는 미지근해진 커피로 입을 적시고는 "당신이 상상하시는 그대로 입니다. '기관'은 3년전 발족한 이래, 스즈미야하루히의 감시를 최 중요 사항으로 하며 존재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즈미야상을 감시하기 위해 발생한 조직입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아시겠지만, 이 학교에있는 '기관'의 소속된 자는 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몇명의 에이전트가 이미 잠입해 있습니다. 저는 추가요원으로서 여기에 온 것이지요." 잠시 나는 타니구치의 얼굴을 떠올렸다. 하루히와 중학시절부터 계속 같은 반이었다고 했다. 설마 그녀석도 코이즈미와 같은 부류의 인간인가? "글쎄요, 그건 어떨가요?" 코이즈미는 슬쩍 시치미를 떼며 "하지만 뭐, 그러한 인원이 스즈미야 상의 주변에 있다는 것은 보증하지요." 어째서 모두들 그렇게 스즈미야가 좋은거냐. 에키센트릭(?)에 고압적인 태도에 주위에 폐를 끼치는 자기중심적인 여자의 어디가 좋아 그런 커다란 조직에게 노려질만한 요인이 있다는거냐? 뭐 확실히 예쁘다는 것은 인정한다만. "지금부터 3년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잘모릅니다. 제가 아는 것은 3년 전 그날, 돌연 저의 몸에 초능력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힘이 생겨난 것입니다. 처음에는 패닉상태였지요. 꽤나 무섭게도 생각했지요. 그 후로 곧 '기관' 에서 절 맞이하러 와서 구원받기는 했지만, 그대로는 분명 제 머리가 어떻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살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그 후로 지금까지 쭉 네 머리가 계속 이상해 진건 아니냐? "에에, 그런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좀더 외포적인 가능성을 위구 하고 있습니다. (외포? 위구? 무슨 말이야 대체) 자조적으로 웃으며 커피를 마신 코이즈미는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였다. "당신은 세상이 언제부터 존재하였다고 생각합니까?" 꽤나 매크로한 말을 하는군 "먼 과거에 빅뱅이라던가 하는 폭발이 일어나서 부터가 아닐까?" "그런 것이군요. 하지만 우리들은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세상이 3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가능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코이즈미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군. "그럴리가 없잖아. 나는 3년 전보다 이전의 기억이 잔뜩 있다고. 부모님도 건재하시고 말이야. 어릴 적에 도랑에 빠져서 3바늘이나 꿰멘 흔적도 있어. 일본사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역사는 뭐냔 말이냐." "혹시, 당신을 포함해 전 인류가, 그때까지의 기억을 가진 채로, 어느 날 갑자기 세계에 태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을 어떻게 부정하실 건가요? 3년 전에 집착할 것도 없이. 지금부터 겨우 5분전에 전우주가 있어야 할 모습을 미리 준비하여 세계가 생겨난다. 그리고 모든 것이 그때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부정할수있는 논거는 이세상에 어디에도 없습니다." "......" "예를 들어, 가상현실공간을 생각해보십시오. 당신의 뇌에 전극을 심어서 보고 있는 영상이나 공기라던가, 테이블을 만지고 있는 감각이라던가, 전부 직접 뇌에 전해지고 있는 정보라고 한다면, 당신은 그것이 진정한 현실이 아니라고는 깨닫지는 못하겠지요. 현실이란 것은 세상과는 달리 약한 것입니다." ".....그것은 그렇다고 해두지. 세상이 3년 전이었던가 5분전이었던가에 시작했다고 하는것도 좋아. 거기에서 뭐가 어쨌기에 하루히의 이름이 나오는 거지?" " '기관'의 높은 사람은, 이세상은 어떤 존재가 보는 꿈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아니, 이 세상 그 자체가 그 존재에 의한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가하고 말이죠. 어찌 되었던 꿈이니깐 그 존재에 의해서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세상을 창조하거나, 개변하거나 하는 것은 애들 장난으로도 볼 수 있죠. 그리고 우리들은 그러한 것이 가능한 존재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정중하고 침착하게 말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코이즈미의 얼굴이 열 받게도 어른스럽게 보였다. "세상을 자신의 의지로 만들거나 부수거나 할 수 있는 존재 ㅡ인간은 그러한 존재를 신이라고 정의합니다." .... 어이, 하루히. 너 드디어 하느님까지 되었구나. 어쩔래? "그래서 '기관'의 사람들은 전전긍긍 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세상이 신의 흥미를 잃으면, 신은 깨끗이 세상을 파괴하고 새로 만들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백사장에서 만든 산의 형태가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어린애와 같이 말이죠. 저는 아무리 모순에 가득찬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이 세상에 나름대로의 애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 에 협력하고 있는것입니다." "하루히에게 부탁하는게 어때? 세상을 부수는것은 제발 그만둬달라고. 들어줄지도 모르잖아." "물론 스즈미야상은 자신이 그러한 존재라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직 본래의 능력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으니깐요. 우리들은 가능하면 눈치 채지 못한 채로 평범한 인생을 보내줬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드디어 코이즈미가 원래의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말하자면 그녀는 아직 미완성의 신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세상을 조종하는 것까지는 되지 못했습니다. 단지 미완의 상태이면서도 그 편린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알지?" "당신은 어째서 우리들과 같은 초능력자나, 혹은 아사히나 미쿠루나 나가토유키 같은 존재가 이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까? 스즈미야상이 그것을 바랬기 때문입니다." 우주인, 미래인, 이세계인, 초능력자가 있다면 나에게 오십시오. 처음 만났을 때 교실에서 자기소개에서 하루히가 말했던 대사가 생각난다. "그녀는 아직 각성한 신과 같은 힘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우연히 그러한 힘을 행사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 수개월간, 확실히 인지 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한 것을 알 수는 있습니다. 그 결과로,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수있겠지요. 스즈미야상은 아사히나 미쿠루와 만나고, 나가토유키와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녀의 단에 들어왔지요." 나 혼자 만이 별종이군.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것 말이지만, 당신이 가장 수수께끼이지요. 실례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지만, 당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조사해보았습니다. 보증하지요, 당신은 특별한 힘을 가지지 않은 보통의 사람입니다." 한편으로는 안심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프군. "모르겠군요. 어쩌면 당신이 세상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바램입니다. 부디 스즈미야상이 이 세상에 절망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십시오." "하루히가 하느님이라면 말이지" 라고 나는 말했다. "그녀석을 잡아 해부라도 해봐, 녀석의 머리 속에 어떻게 되어있는가 조사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세상의 구조 라던가를 알 수 있는 데이터를 빠르게 얻을 수도 있잖아" "그러한 주장을 하는 강경파도 확실히 '기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깨끗이 긍정하는 코이즈미. "하지만, 가볍게 손을 댈 수가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지요, 혹시 실수라도 신의 노여움을 사기라도 한다면, 높은 확율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릴지도 모르지요.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세계의 현상유지입니다. 스즈미야상에게는 평화로운 생활을 보내길 바라는 것뿐입니다. 잘못 건드려, 화로속의 군밤을 꺼내려다 화상을 입는 것과 같은 것이 되니깐요." ".... 도대체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거냐." "그것을 알수없습니다." "혹시, 혹시말야, 하루히가 덜컥 죽거나 한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글쎄요, 동시에 이세상도 한순간에 소멸될지, 신 없이도 세상이 계속 이어질지, 또는 새로운 신이 탄생할지. 그것은 아무도 알 수가 없지요. 실제로 그러한 날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종이컵의 커피는 완전히 식어버렸다. 마시고 싶은 마음도 없어져, 나는 그것을 테이블에 놓으며, "초능력자라고 말했지?" "예, 우리들은 다른 명칭으로 부르지만요, 간단히 말하자면 그렇게 불러도 무방하지만요." "그렇다면 아무런 힘이라도 써봐. 그렇다면 네가 하는 말을 믿어줄테니. 예를 들어 커피를 원래대로 따뜻하게 한다던지." 전에 두사람에 비하면 생각보다 양호한 코이즈미. 특히 나가토의 대사에 비하면 장난이다. 코이즈미는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그냥 웃고 있는 얼굴이외의 미소는 처음 보는듯했다. "죄송합니다만 무리군요. 그렇게 알기 쉬운 능력은 아니랍니다. 게다가 보통의 저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몇몇 조건이 겹쳐 만족시킬 때에만 발휘되는 것이지요. 보여드릴 기회가 오겠지요." 말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지요. 라며 생글생글 웃으면서 테이블에서 떨어진다. 나는 경쾌한 걸음걸이로 가는 코이즈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보고는, 문득생각이 난 종이컵을 집어 들었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당연, 커피는 식은 상태였다. 부실로 돌아가니 아사히나상이 속옷차림이었다. 서비스~ 서비스~ 컷~ "......." 아사히나상은 치렁치렁한 에이프런드레스를 손에 들고는, 도아노프(전에도 말했지만 머리에 다는 둥근 그것입니다. 그냥 머리장식으로 이해하시길)를 쥔 채로 멈추어 나를 놀란 고양이와 같은 둥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비명을 지를듯한 입모양을 하였다. "실례했습니다." 나는 말을 하기도 전에 몸을 먼저 움직여 원래의 위치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다행히도 비명은 듣지 않고 끝이 났다. 이런, 노크라도 하고 들어갈걸, 아니 잠깐, 옷을 갈아입을 거면 문이라도 잠그고 할 것이지. 나의 망막에 비친 새하얀 나신을 장기기억으로 이동시킬 것인지 말아야할지 생각하는 사이에 안에서 소극적인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하는 소극적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아뇨..." 문을 열어준 아사히나상의 머리 두 개 정도 아래에 위치 한 가마를 보며 사과를 하는 나에게 아사히나상은 눈가를 엷은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저야말로, 언제나 부끄러운모습만 보여서..." 전혀 상관없습니다. 아무래도 하루히의 주문을 고지식하게 지키는 것 같다. 아사히나상은 예의 메이드 복을 입은 채로 부끄러워했다 역시 귀여워 이대로 아사히나 상을 보고있자니, 아까의 영상과 이런저런 것들이 뇌 내에서 뒤엉켜 궁극적으로 다메(ダメ)가 될 것 같아 나는 이성을 총동원하여 리비드(?)를 격퇴, 단장석의 컴퓨터스위치를 켯다. 시선이 느껴져 눈을 들어 보니, 나가토유키가 왠일로 이쪽을 바라보다가 안경다리를 고쳐 쓰고는 다시 독서에 열중했다. 기묘하게 인간냄새가 나는 행동을 한 것 같다. HTML에디터를 기동시켜 홈페이지 파일을 불러들였다. 언제까지나 변함없는 SOS團사이트를 어떻게 해볼까하고 생각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가 않는다. 언제나와 같이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는 탄식을 하며 파일을 닫을 뿐이고, 그럼 신경 쓰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들지만. 어차피 한가한데다, 오셀로도 질렸고. 팔짱을 끼며 신음하는 나의 앞에 찻잔이 놓였다. 메이드복의 아사히나상이 살짝 웃으며 쟁반을 들고있다. 정말 진짜 메이드에게 봉사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맙습니다." 아까 코이즈미가 사준 커피를 마신 후지만 당연히, 고맙게 받아마셨다. 아사히나상은 나가토에게도 차를 주고, 그 옆에 앉아 후후ㅡ 불며 엽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결국 그날, 하루히는 부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제는 어째서 오지 않았어. 반성회한다고 하지 않았나?" 언제나라면 언제나와 같이 아침조례가 시작하기 전에 뒷자리에 앉은 녀석에게 말을 거는 나였다. 책상에 턱을 대고 엎드려있던 하루히는 귀찮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시끄럽네. 반성회라면 혼자서 했어." 물어보니 하루히는 토요일날 3명이서 걸었던 코스를 어제 학교가 마치자마자 혼자서 돌아다녔다고 한다. "뭔가 놓친 것이 있는게 아닌가하고 생각해서" 범행현장에는 몇 번이고 걸음을 옮기는 습성이 있는 것은 형사뿐이라고 생각 했더니만. "더워서 지쳤어. 갈아입는게 언젠지. 더워서 어서 빨리 하복으로 갈아입고 싶어." 교복은 6월이 되어야 바뀐다. 아직 한 주하고도 5일이 남아있다. "스즈미야, 너에게도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찾지도 못할 수수께끼 찾기는 그만두고, 보통의 고교생처럼 노는 길을 개척하는 것은 어때?" 벌떡 일어나서 나를 노려본다.........라고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하루히는 그 상태 그대로였다. 지쳐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고교생답게 노는게 뭔데?" 목소리마저 건조하다. "그러니깐, 좋은 남자라도 하나 건져 시내 탐색을 그녀석이랑 해라고. 데이트도 되고 일석이조잖아." 그날 아사히나상과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말했다. "게다가 너라면 남자한테 인기없지는 않을거라고. 그 기묘한 성격만 은폐 할 때 이야기지만." "흥이다. 남자따윈 어찌됬던 상관없어. 연애감정은 말야, 한때의 정신착란이야. 정신병의 하나라고." 책상을 베개삼아 창문 밖을 향해 멍하니 시선을 고정시키며 하루히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나도말야ㅡ, 가끔이지만 그런 기분이 든단말야. 그거야 나도 아직 여자애니깐 몸을 주체 못할 때도 있다고. 하지만말야, 한순간의 기분으로 귀찮은것을 등에 질정도의 바보는 아니라고, 나는. 게다가 내가 남자를 만난다면 SOS團은 어떻게 되겠어. 이제 막 만들었을 뿐이잖아." 사실을 말하자면 아직 만들어진건 아니지만. "뭔가 적당히 노는 서클로 한다면되. 그렇다면 사람들도 모이겠지. "싫어." 한마디로 거절당했다. "그런게 재미없으니깐 SOS團을 만든건데. 모에 캐릭터와 수수께끼의 전학생도 입단시켰는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어째서지? 아아아, 뭔가 팟하고 사건하나라도 일어나지 않는건가?" 이렇게 처져있는 하루히는 처음보지만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이는 얼굴도 의외로 귀엽다. 웃지 않고 보통 얼굴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녀석은 꽤나 미인이다. 점점 더 아깝구나. 그후, 오전 수업중 대부분을 하루히는 숙면을 취하며 보내었다. 한번도 수업중에 걸리지 않은것이 기적이다. 아니 우연이겠지. 역시 하지만 이시간, 신기하게도 사건은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녀석이 말한 팟하고 할 정도의 화려한 사건이 아니어서 대부분은 누구도 모르는 동안 시작되어, 또한 이미 끝난 사건이지만, 적어도 나는 아침조례시점에서, 그래, 발목까지 그 사건이 차올라 왔던 것이다. 사실 하루히에게 말하면서 나는 하나의 현안사항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 현안은 아침 나의 신발장에 들어와 있었던 종이쪽지다. 거기에는 "방과 후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되면 1학년5반교실로 와주세요" 라고 분명히 여자의 글씨가 써있었다.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뇌 내의 인격을 집결하여 회의를 열 필요가 있다 우선은 첫째가 "전에도 이러한 일이있었지"하고 말했다. 하지만 이건 책갈피에 썻던 나가토의 글씨와는 전혀 다르다. 그 자칭 우주인의 글자체는 기계와 같이 깨끗이 써져 있었지만, 이번 쪽지의 글자는 아무리봐도 여고생이 쓴 것 같은 둥근 글씨체가 보인다고. 게다가 나가토라면 신발장에 메세지를 넣을거라고는 솔직히 생각지않는다. 그러자 둘째가 "아사히나 미쿠루의 글씨가 아닌가" 하고 말했다. 그건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손으로 자른듯한 종이쪽지에 이렇게 시간도 안정해 놓고 전언을 전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래, 아사히나상이라면 제대로 봉투에 넣어서 편지지로 썼겠지. 게다가 1학년5반이라고 나의 교실을 장소로 정한것도 이상해. "하루히라면?" 라고 셋째가 말했다. 더욱더 그럴리가 없다. 그녀석이라면 언젠가와 처럼 계단층계까지 끌고가서 말을 하겠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코이즈미 설도 각하. 넷째가 드디어 "그럼 얼굴도 모르는 제3의 인물이 보낸 러브레터" 러브레터인지 뭔지는 제쳐두고 만나자고 하는것은 확실하다. 상대가 여자라고는 할수없지만 "흥분하지마, 타니구치나 쿠니키다가 놀릴려고 한것일지도 모르니깐" 그래. 그 가능성 이 가장 높겠군. 아무래도 바보 타니구치가 한 듯한 질 나쁜 개그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군. 그렇다면 더욱이 디테일하게 걸리는 기분이 드는군. 그런 것을 생각하며 나는 아무 이유 없이 교내를 돌아다녔다. 하루히는 몸이 않좋다는 이유로 집에 돌아가버렸다. 절호의 기회라면 절호의 기회군. 나는 일단 부실로 가보기로 했다. 너무 빨리 5반으로 돌아가는 것도, 그거야말로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녀석을 기다리는 것도 싫고, 기다리는 동안 타니구치가 찾아와 "어이, 얼마나 기다렸어? 그런 종이쪽지 하나로 찾아오다니, 너도 단순하구나.ㅎㅎ 너 낚인거야."라고 하면 정말 열받을 거다. 시간을 죽이다가 교실을 엿보고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면 바로 돌아가야지. 음, 완벽한 작전이다. 혼자서 끄덕거리며 걸어가는동안 부실 앞까지 도착했다. 노크를 잊지 않고 했다. "네ㅡ. 들어오세요." 아사히나상의 대답을 확인하고 나는 문을 열었다. 아사히나상의 메이드복 차림은 언제봐도 귀엽다니깐. "늦었네요. 스즈미야상은?" 차를 타는 모습을 감상했다. "돌아갔어요. 왠지 지친듯한 모습이었거든요. 역습할거면 지금이에요. 엄청 약해진 것 같았거든요." "그런 짓 않해요ㅡ" 나가토가 독서에 정열을 기울이고있는 모습을 제쳐두고 우리들은 마주보며 차를 마셨다. 다시 원래의 목적 없는 동호회 말단으로 되돌아온 느낌이다. "코이즈미는 오지않았나요?" "코이즈미군 말이죠, 좀전에 잠깐 얼굴을 보였지만, 알바가 있어서 돌아갔어요." 무슨 알바일려나. 뭐, 이 상태로는 여기 있는 두 사람이 편지의 주인이 아닌 것은 확실하군. 별로할일도 없어 나와 아사히나상은 가끔 대화를 나누며 오셀로를 하였고, 3전 전승을 내가 따내었다. 다음으로 둘이서 인터넷으로 뉴스사이트 2개를 여기저기 돌아다는데 나가토가 탁 하는 책을 덮는 소리를 내었다. 최근 그것을 부활종료의 신호로서 우리들은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이젠 정말 뭘하는건지 알수가 없다. 귀여운 아사히나 상 *^^* 옷갈아 입을테니깐 먼저 돌아가줄래, 라는 아사히나상의 말에 나는 부실을 빠져나왔다. 시계는 5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교실에 남아있는 학생은 한명도 없다. 타니구치라면 지쳐 돌아갔을 시간이겠지. 그래서 나는 2계단씩 올라가며 최상층을 향해 올라갔다. 무슨 일이든 만에 하나라는것이 있으니깐. 사람의 기척이 끊어진 복도에서 나는 심호흡을 한번하였다. 창이 불투명 유리라서 안의 모습은 알 수가 없었지만 일몰로 인해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은 알겠다. 나는 더욱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1학년5반의 문을 열었다. 누가 있던간에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곳에 있던 인물을 보고는 나는 꽤나 의표를 찔렸다. 전혀 예상도 못했던 녀석이 칠판 앞에 서있었다. "늦었어" 아사쿠라료코가 나를보고 웃었다. 청결해 보이는 생머리를 흔들며, 아사쿠라는 교단에서 내려왔다. 스커트에서 곧게 뻗은 다리와 새하얀 삭스(뭔지는 다아실줄압니다.)가 꽤나 눈에 띈다. 교실 가운데까지 걸어가고는 멈춘다. 아사쿠라는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라는 듯이 손을 흔든다. 예상치 못한 아사쿠라 료코의 등장 "들어오지그래?" 문에 손을 댄 채로 멈추어있던 나는 그 모습에 이끌리듯이 아사쿠라에게 다가갔다. "네가?" "그래. 의외지?" 시원스레 웃는 아사쿠라 그 오른쪽 반신은 석양으로 인해 붉게 물들어있다. "무슨일이지?" 일부로 퉁명스럽게 물어본다. 쿡쿡 웃으며 아사쿠라는 "용무가 있는것은 확실한데 말야, 조금 물어볼게 있어서" 나의 정면에 아사쿠라의 새하얀 얼굴이 있었다. "인간은 말야, 자주 '하지않아서 후회하는것보다, 하고서 후회하는쪽이 낫다." 라고 말하지. 이말 어떻게 생각해?" "잘은 말 못하겠지만, 말 그대로 이지 않을까?" "그럼 말야, 만약의 이야기지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쪽일까 하는 것이 모를 때는 너라면 어떻게하겠어?" "뭐야, 그건 일본경제에 대한거야?" 내가 되려물어보자 아사쿠라는 변함없는 미소로 무시한다. "우선은 어쨋던 좋으니깐 변해보자고 생각하지 않아? 어차피 지금상태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니깐?" "뭐, 그럴수도 있겠지." "그렇지?" 손을 뒤로 깍지 끽고서, 아사쿠라는 몸을 살짝 수그린다. "하지만 말야, 위쪽에 있는 분들은 머리가 굳어서, 급변 하는 것에는 따라오지를 못하거든. 하지만 현장은 그렇지가않아서 말야. 손을 대지 않으면 점점 좋지 않은 상황이 될 것 같아서. 그럼 현장의 독단으로 강경하게 변화를 시켜도 되는거지?" 무슨 말을 하려는거냐? 연극이냐? 나는 청소용구 함에 타니구치가 숨어있는게 아닌가하고 생각하고는 교실을 둘러보았다. 숨기쉬워보이는 장소는 교탁안쪽 이라던가 "아무런 변화도 없는 관찰대상에, 나는 이젠 지쳤어. 그래서...." 두리번거리며 둘러보고서야 긴장이 풀려, 나는 하마터면 아사쿠라의 말을 흘려들을 뻔했다. "너를 죽여 스즈미야 하루히의 반응을 보겠어" 멍하게 있을 시간이 없었다. 손을 뒤로 돌려 감추어두었던 아사쿠라의 오른손에서 일섬이 뻗쳤다. 좀전까지 나의 목이 있었던 곳에 희미한 금속광이 지나갔다. 고양이를 무릎에 앉히고서 쓰다듬어줄듯한 미소로 아사쿠라는 오른손의 나이프를 휘둘렀다. 군대에서나 사용할만한 위협적인 나이프다. 나는 처음의 일격을 피한것만해도 거의 요행이었다. 그 증거로 나는 엉덩방아를 찍고 있었다. 게다가 바보같은 표정으로 아사쿠라를 올려다 보았다. 마운트포지션을 빼앗기면 도망칠 수도 없다. 나는 당황하여 메뚜기처럼 뛰었다. 왠지 아사쿠라가 쫓아오지는 않았다. ........아니, 잠깐. 도대체 이 상황은 뭐지? 어째서 내가 아사쿠라에게 나이프를 찔려야하는 상황이지. 기다려, 기다려, 아사쿠라는 뭐라고 했었지? 나를 죽여? 어째서? "농담은 그만둬" 이런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말밖에 못한다. "진짜 위험하다고! 그게 짜가라고 하더라도 쫀다고. 그러니깐 그만둬!" 이젠 정말 이유를 모르겠다. 이유를 아는 녀석이 있다면 당장 오라구. 그리고 나에게 설명해줘. "농담이라고 생각해?" 아사쿠라는 어디까지나 밝은 얼굴로 묻는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진심이라고는 생각되지는 않는다. 미소를 지으면서 나이프를 들이대며 다가오는 여고생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로 무섭다고 생각한다. 라고 할까, 실제로 지금 나는 엄청 무섭다. "흐ㅡ음" 아사쿠라는 칼등으로 어깨를 두드린다. "죽는건 싫어? 살해당하고 싶지 않아? 나에게는 유기생명체의 죽음에 대한 개념이 잘 이해가 되지않지만" 나는 천천히 일어났다. 농담, 하나는 멋지구나. 진심이라면 농담으로 끝나지 않겠지만. 믿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푹 빠지게 만들어 놓고 지독하게 차버린 여자도 아니고 반에서도 별로 얘기 한 적이 없는 성실한 반장에게 칼에 베인다는 것이 정말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혹시 저 나이프가 진짜라면 순간적으로 피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피웅덩이에 가라앉았을 것이 틀림없겠지. "무슨말하는지 모르겠어. 웃지말고. 됐으니깐 그런 위험한 물건은 저리 치우라고" "움, 그건 무리" 아무렇지 않은 듯 아사쿠라는 교실에서 여자애들과 수다를 나눌 때와 같은 얼굴로 미소 지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네가 죽어줬으면 하거든" 나이프를 허리에 걸친 자세로 돌진해왔다. 빨라! 하지만 이번에는 나에게도 여유가 있었다. 아사쿠라가 움직이기 전에 도망치는 토끼와 같이 달려, 교실에서 빠져나오려ㅡ다가 나는 벽에 부딪쳤다. ??????? 문이 없어. 창문도 없어. 복도 측의 교실 벽은 완전 칠을 한 듯이 쥐색일색이었다. 있을 수 없어. "소용없어." 등 뒤에서 접근해오는 목소리. "이공간은, 나의 정보제어하에 있어. 탈출로는 봉쇄했어. 이 혹성의 건조물 따윈, 약간 분자의 결합정보를 건드리면 금방 변화 시킬 수 있어. 지금의 이 교실은 밀실. 들어오는 것도 나가는 것도 불가능해" 뒤돌아보니 석양마저 사라져있다. 운동장 쪽의 창도 전부 콘크리트 벽으로 바뀌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켜져 있던 형광등불빛이 차갑게 책상의 표면을 비추고 있다. 거짓말이지? 엷은 그림자를 바닥에 떨구며 아사쿠라가 천천히 걸어온다. "이제 포기해. 결과는 어차피 똑같을 테니깐." "대체 뭐야, 너는?" 몇 번을 보아도 벽은 벽이었다. 잘 열리지 않는 교실문도 불투명 창도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것은 나의 머리인가? 나는 천천히 책상사이를 걸어오는 아사쿠라에게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아사쿠라는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걸어왔다. 책상이 멋대로 움직여 아사쿠라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것에 비해, 내가 움직이려는 곳에는 반드시 책상이 있었다. 추격은 오래 가지 않고, 나는 어느 샌가 교실 끝으로 몰렸다. 이렇게 된다면. 의자를 들고서 힘껏 던져보았다. 의자는 아사쿠라의 손앞에서 방향을 바꿔옆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이런 바보같은. "소용없어. 말했잖아. 지금 이교실의 모든것은 나의 의지대로 움직여."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뭐야 이건. 뭐냔 말야. 농담이던 뭐든 나나 아사쿠라의 머리가 이상하게된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냔말야. 나를 죽여 스즈미야 하루히의 반응을 본다고. 또 하루히냐. 인기있구나. 하루히 "처음부터 이럴걸 그랬어." 그말에 나의 몸은 움직일수가 없게되었다. 이런게 어딨어! 반칙이야. 다리가 바닥에 붙은 나무와 같이 미동도 할수가 없게 되었다. 손도 파라핀(?)으로 굳은듯이 올라가지않는다. 그것보다 손가락하나도 움직이지 않는다. 밑을 바라본 상태로 고정된 나의 시선에 아사쿠라의 실내화가 들어온다. "네가 죽으면, 분명히 스즈미야하루히는 어떠한 반응을 일으킬거야. 분명, 엄청난 정보폭발이 관측되겠지. 다시없을 기회야." 그런거몰라. "그럼 죽어" 아사쿠라가 나이프를 잡는 기척. 어디를 노리려는 걸까. 경동맥인가, 심장인가. 알고있으면 조금은 마음이 놓이겠는데. 적어도 눈을 감...아지지 않잖아. 무슨상황이 이래. 공기가 움직인다. 나이프가 나에게 내려 온다. 그때. 천정을 부수는듯한 소리와 함께 돌조각같은 것들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콘크리트 파편이 나의 머리에 부딪쳐 아프잖아. 이 자식아! 쏟아지는 하얀 석회 비가 나의 온몸에 닿았다. 이정도양이면 아사쿠라도 석회 투성이겠지. 하지만 확인하려고 하여도 몸이 조금도 움직이지....어라, 움직이네. 고개를 들어 보았다. 무엇을? 나의 목덜미에 지금도 닿아있는 나이프의 끝단과 나이프자루를 역수로 쥐고서 놀란표정을 짓고 멈추어있는 아사쿠라와 날을 맨손으로 잡고있는ㅡ맨손이다.ㅡ 나가토 유키의 모습이 있었다. 자칭 외계생명체 나가토 유키의 등장!! "하나하나 프로그램이 어설퍼" 나가토는 평소와도 다름없는 무감동의 목소리로 "천정부분의 공간폐쇄도 정보봉쇄도 어설퍼. 그래서 나에게 들키고, 침입을 허용했어." "방해할 생각이냐?" 그것을 대하는 아사쿠라도 평소와 같은 모습이다. "이 인간이 죽으면, 분명히 스즈미야 하루히는 움직여. 그이상의 정보를 얻을수 있는 방법으로는 이것밖에 없어." "너는 나의 백업일터" 나가토는 경을 읽는듯한 고저차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독단행동은 허가되지않아. 나를 따라야해." "싫다고하면" "정보결합을 해제 하겠어" "해보겠어? 여기서는, 내쪽이 유리해. 이 교실은 이미 나의 정보제어공간" "정보결합의 해제를 신청" 말을 하자마자 나가토가 쥐고있던 나이프날에서 빛이났다. 홍차에 넣는 각설탕과 같이 미세한 결정이 되어 떨어졌다. "!" 나이프를 놓고 아사쿠라는 갑자기 5미터정도 뒤로 점프를 하였다. 그것을 본 나는 아아, 이 두 사람은 진짜로 인간이 아닌것 같구나 하고 태평하게 생각했다. 한번에 거리를 벌린 아사쿠라는 교실의 뒤쪽으로 착지 미소는 변함이 없다. 공간이 비틀린다. 하고 말할 상황이 아니잖아. 아사쿠라도 책상도 천정도 바닥도 전부 흔들리며, 액체금속과 같이 변하는 모습이 보인것 같지만 잘 보이지는 않았다. 단지 그공간 그자체가 창과같이 응축하였다고, 생각한 순간에 나가토의 모습을 덮자 나가토의 손바닥 앞의 결정이 폭발한 것만은 알수있었다. 간발의 차도 없이 나가토의 주변에 차례차례로 결정분말이 작열하여 떨어진다. 공간을 응축하여 만든 창들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우리들을 덮쳤다. 나가토의 손도 같은 속도로 그 전부를 격추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였다. "떨어지지마." 나가토는 아사쿠라의 공격을 막으면서도 한손으로는 나의 넥타이를 잡고 끌어내렸다. 나는 구부러진 나가토의 등 뒤를 올라타는 듯한 자세로 무릎을 구부렸다. "우왓!!" 나의 머리를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스쳐 칠판을 가루로 만들며 부딫쳐 사라졌다. 나가토가 힐끗 위를 올려다 보았다. 그 찰나, 천정에서 얼음기둥이 생겨 아사쿠라의 머리위에 떨어졌다. 잔상만을 남기고 고속이동. 천정색의 얼음기둥이 바닥에 수십개나 떨어져 박혔다. "이 공간에서는 나를 이길수 없어." 정말 여유있는 표정으로 아사쿠라는 멈춰서있다. 수 미터의 간격을 두고 나가토와 대립해있다. 나로 말하자면 꼴사납게도 허리를 세우지도 못하고 바닥에 붙어있다. 나가토는 내 머리를 다리 사이에 낀 채로 서 있었다. 고지식하게도 나가토의 실내화 옆에는 작게나마 이름이 쓰여져 있는 것이 나가토 다웠다. 소설책을 속독하는 듯한 어조로 나가토는 뭔가를 중얼거렸다. 이렇게 들려왔다. "SELECT 시리얼 코드 FROM 데이터 베이스 WHERE 코드 데이터 ORDER BY 공성정보전투 HAVING 터미네이트 모드. 퍼스널 네임 아사쿠라료코를 적성으로 판정. 해당대상의 유기정보연계를 해제한다." 교실 속에는 더 이상 제대로 된 공간은 없게 되었다. 전부가 기하학적문양화가 되어 만곡되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보는것 만으로도 멀미할 것 같다. 마치 유원지의 귀신의 집(조금 다르지만) 을 타고있는듯한 시각효과다. 눈이돈다. "너의 기능정지 쪽이 빠를거야." 극채색의 신기루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아사쿠라의 목소리가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퓽, 하고 바람이 갈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토의 뒤꿈치가 나를 힘껏 날려 보내고 있다. "뭐하느..." ㄴ거야, 라고 말하려는 나의 코끝을 보이지 않는 창이 지나가 바닥을 뒤집는다. "그녀석을 지키면서,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그럼 이건 어때?" 다음순간, 나의 앞에 선 나가토의 몸에 1다스 정도의 갈색 창이 꿰뚫었다. "......" 즉, 아사쿠라는 나와 나가토를 향해 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공격을 걸어 그러던중 몇개의 결정화가 무효화되어서 격추에 실패한 창이 나를 덮치자,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가토는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막았다. 라는 것이 되었던 것이지만, 이때의 그런것을 알 여유도 없었다. 나가토의 얼굴에서 안경이 바닥에 떨어지며 살짝 튀어 올랐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진정한 장르는 SF 액션물이란 말인가? "나가토" "너는 움직이지 않아도 되" 가슴에서 배에 걸쳐 뚫린 창을 슬쩍 보고 나가토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선혈이 나가토의 발언저리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괜찮아." 아니, 조금도 괜찮게는 보이지 않는데. 나가토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곧장 몸에 박힌 창을 빼고는 바닥에 떨어뜨렸다. 마른소리가 울리며 바닥을 구르고 있는 피투성이의 창은 수초 후 학생들이 쓰던 책상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창의 정체가 저것인가? "그 정도의 데미지를 입으면 다른 정보에 간섭할 여유는 없겠지? 자, 그러 끝이야" 흔들리는 공간 너머에, 아사쿠라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웃고있다. 양손이 천천히 올라가고ㅡ내가 보는 모습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손가락 끝에서 두 팔까지 눈부신 빛으로 둘러싸여 2배로 늘어났다. 아니 2배는 더된다.ㅡ "죽어" 아사쿠라의 팔이 더욱더 늘어나고, 촉수와 같이 꿈틀거리며 출수, 좌우에서 동시공격, 움직이지 못하는 나가토의 작은 몸체를 흔들린.... 나의 얼굴에 붉고 따뜻한 액체가 비산하였다. 오른쪽 옆구리를 뚫은 아사쿠라의 왼팔과 좌측흉부를 뚫은 오른손이 등을 뚫고 교실벽을 뚫고서야 멈추었다. 나가토의 몸에서 흩날리는 피가 그녀의 새하얀 다리를 따라 바닥에 피웅덩이를 만들며 넓게 퍼져나간다. "끝났어." 작게 말하고는 나가토가 촉수를 잡았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끝났다니, 뭐가?" 아사쿠라는 승리를 확신한다는 듯한 말투였다. "너의 3년남짓한 인생이?" "틀려" 이정도의 중상을 입고서도 나가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다. "정보연결해제, 개시" 갑작스럽다. 교실의 모든 것이 빛난다고 생각했더니, 그 1초 후에는 반짝이는 모래가 되어 무너져 내린다. 나의 옆에 있던 책상도 미세한 분자로 변해 붕괴한다. "그런" 천정에서 내리는 결정 분말을 맞으며 아사쿠라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너는 정말로 우수해" 나가토는 자신의 몸에 박힌 창도 모래화 시켰다. "그래서 이 공간의 프로그램을 고치는데 지금까지의 시간이 걸렸어. 하지만 끝났어" "...침입하기 전에 붕괴인자를 설치해 두었구나. 어쩐지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어. 미리 공성정보를 써두었구나..." 같이 결정화 되어가는 양손을 바라보며 아사쿠라는 유감스럽다는 말을 했다. "아ㅡ아, 유감. 어차피 나는 백업이었던건가. 교착상태를 어떻게 할 수 있는 좋은 찬스라고 생각했는데" 아사쿠라는 나를 보고는 원래의 반친구였던 얼굴로 돌아왔다. "나의 패배야, 잘되었구나, 연명할수가 있어서. 하지만 조심해. 통합사념체는, 이와 같이, 하나가 아냐. 상반하는 의지를 몇 개나 가지고 있어. 뭐, 이건 인간도 마찬가지겠지만. 언젠가 다시 나와같이 급진파가 올지도 몰라. 또는, 나가토상의 주인이 의견을 바꿀지도 모르고." 아사쿠라의 팔과 다리는 이미 반짝이는 결정으로 뒤덮여있다. 코이즈미보다 나를 더 힘들게 만든 아사쿠라 료코의 퇴장 진짜?! 글쎄 "그때까지 스즈미야상과 행복하게지내. 그럼" 소리도 없이 아사쿠라는 작은 모래가 되었다. 하나하나의 결정으로 미세하게 분해, 이윽고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사락사락하고 흘러내리는 미세한 유리와 같은 결정이 떨어지며, 아사쿠라 료코라는 여학생은 이 학교에서 존재 그자체가 소멸되었다. 툭하고, 가벼운 소리가 나자, 나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나가토가 쓰러져있는것을 발견하고는 당황하여 일어났다. "어이! 나가토, 정신차려, 지금 구급차를" "괜찮아" 눈을 뜨고 천정을 올려다보며 나가토는 "육체의 손상은 대단한게 아냐.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우선은 이 공간이야." 모래가 붕괴되어 떨어지는 것이 멈추었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교실을 재구성할게" 보는대로 1학년5반은 익숙한 모습의 1학년5반으로 원상태로, 그래, 마치 비디오를 역회전한 모습이었다. 언제나의 교실로 돌아온다. 새하얀 모래에서 칠판이 교탁이 책상이 생겨나고, 방과 후 교실을 나왔을 때와 같은 장소로 돌아오는 광경은 뭐라고 해야 좋을까. 이렇게 생생하게 보지 않으면 모를 잘 만들어진 CG라고 생각하겠지. 벽이었던 곳은 창이 만들어지고 투명화가 되어 창유리가 되었다. 석양이 오렌지색으로 나와 나가토를 물들였다. 시험삼아 나의 책상 속을 조사해보니, 제대로 들어있던 물건이 그대로 있었다. 나의 몸에 퍼져있던 나가토의 피도 어느샌가 사라져있었다. 대단하다. 마법으로 밖에 보이지않아. 나는 아직 누워있는 나가토의 옆에서 몸을 구부리며 물었다. "정말 괜찮은거야?" 확실히 어디에도 상처는 없는것같았다. 그렇게나 뚫렸던 교복이 구멍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건 하나도 없었다. "처리능력을 정보의 조작과 변형으로 돌렸으니깐, 이 인터페이스의 재생은 뒤로돌렸어. 지금 하고 있어." "손을 빌려줄까" 내가 뻗은 손을 의외로 순순히 잡는다. 상체를 일으키는데 "아" 살짝 입을 열었다. "안경의 재구성을 잊었어" "....하지 않는편이 귀엽다고 생각해. 나에게 안경속성은 없으니깐" 나도 안경이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안경속성이란게 뭐지?" "아무것도 아냐. 단순한 망언일뿐이야." "그래" 이런 어떻든 상관없는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후에 나는 철저하게 후회했다. 나가토를 내버려두더라도,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했어야 했을지도.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잊어버린물건 잊어버린물ㄱㅓㄴ??!" 자작곡을 부르며 들어온 녀석은 하필이면 타니구치였다. 설마 타니구치도 이런 시간에 교실에 누군가가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겠지. 우리가 있는것을 눈치채고는 움찔거리며 멈춘다. 그 후에 입을 바보처럼 벌렸다. 이때, 나는 나가토를 안고 일으키려는 모션에 들어가던 참이었다. 그 정지 화면을 보면, 역으로 내가 덮치고 있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자세였다. "미안" 듣지도 않고 진지한 목소리로 타니구치는 말하며 가재와 같이 뒷걸음치며 사라지고는, 문을 닫지도 않고 사라진다. 쫓을 틈도 없었다. "재밌는 사람이네"라는 나가토 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어쩌지ㅡ" "맡겨둬" 나에게 안긴채로 움직이지도 않고 나가토가 말했다. "정보조작은 특기니깐. 아사쿠라료코는 전학한 것으로 하겠어“ 그쪽이냐! 라며 태클을 걸 상황이 아닌다. 돌연 나는 놀랍다고 느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엄청난 경험을 한것이 아닌가? 이전에 나가토가 길게 말했던 전파같은말, 바보같은 망상속의 이야기를 믿을건가 말건가하는 문제가 아니다. 반신반의라고도 못하지. 하지만 방금 전 일어난 일은 정말로 위험하다고 어떻게든 나도 실감을 느끼게 하였다. 정말로 죽을거라고 생각했다. 나가토가 천정에서 내려오지 않았더라면 확실히 나는 아사쿠라에 의해서 강제승천을 당했을 것이다. 흐물흐물했던 교실의 광경도, 괴물같은 모습이 되었던 아사쿠라 료코의 모습도, 그것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멸시킨 나가토의 무감동한 모습도, 그것들 전부가 현실감으로서 나의 몸에 내려온것이었다. 이래서는 나가토가 본격적으로 우주인인가 뭔가의 관계자라는 것을 납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게다가 이대로 나는 이러한 피해상황의 당사자가 되어버렸다. 서두에 말한것처럼 나는 일에 휘말려버린 형의 방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조연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런데 이래서는 마치 내가 주인공인 것 같지 않은가? 확실히 나는 우주인 같은 녀석이 나오는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되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자신이 그런 캐릭터가 되어버린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확실히 말하자면 곤란하다. 뭔가의 문제에 직면하여 곤란해 하고 있는 녀석에게 옆에서 반쯤 웃는얼굴로 적당한 어드바이스를 하고는 하는 그런 역할을 나는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러한 나 자신이 클래스메이트에게 목숨이 노려지는 것과 같은, 부조리한 전개는 바라지도 않는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연실색하여 경화되어있다. 나가토의 체중이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몸을 지탱한 채로. 이것은....도대체 어떻게 된일이지? 나는 어떻게 하면 되는거지? 멍하게 있었던 덕분에 나는 한참 전에 재생이라는 것을 완료한 나가토가 무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다음날, 반에 아사쿠라료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다는 것이겠지만,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나뿐인 것 같다. 오카베담임 선생이 "아ㅡ, 아사쿠라군말인데ㅡ, 아버지의 일 때문에 좀 급하다고는 선생님도 생각하는데, 전학을가게 되었다. 아니, 선생님도 오늘아침에 들어서 놀랐단다. 아무래도 외국으로 간듯한데, 어제 출국한 것 같더구나" 라며, 너무나 거짓말 냄새가 나는 것을 아침조례시간에 말할때에도 "에ㅡㅅ?" "어째서ㅡ?" 라며 주로 여학생들이 떠들고는, 남자생들도 술렁거리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오카베 선생도 목을 갸웃거리고 있었고, 물론 이여자도 입을 다물고 있지만은 않았다. 툭, 하고 나의 등을 주먹으로 치며, "쿙, 이건사건이야" 간만에 등장하는 주인공 스즈미야 하루히 주인공 맞아?! 쿙이 아니고? 완전히 기운이 돌아온듯한 스즈미야 하루히가 눈에서 빛을냈다. 어쩌지? 사실을 말할까? 실은 아사쿠라는 정보통합사념체라는 정체불명의 존재에 의해서 만들어진 나가토의 동료로서, 어째서 인지는 모르지만 동료와 결별하고, 그 이유가 나를 죽일 것인지 죽이지 않을 것인지 이고, 어째서 나인가? 라고 말을 한다면 하루히의 정보가 이리저리 하여 결국 나가토에 의해서 모래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라고 말야. 그런 말을 어떻게 하냐. 것보다 내가 그런 말 하고싶지 않아. 그것은 전부 나의 환각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라고. "수수께끼의 전학생이 왔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이유도 말하지 않고 전학 가버린 여학생까지 나타났어. 분명 뭔가가 있어" 감이좋다는 것을 칭찬해야하나? "그러니깐 아버지의 일때문에 전학한거라니깐" "그런 허접한 이유는 인정할수없어" "인정하던말던, 전학의 이유로 가장 대중적인 것은 맞잖아" "하지만 이상하잖아. 아무리 그래도 어제오늘이야. 전근의 명령받고 나서 이사까지 하루도 안걸리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건" "딸에게 알리지 않았나 보지." "그럴리가 없잖아, 그런건. 이건 조사할 필요가 있어" 아버지의 일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야반도주한 게 아니냐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내가 가장 잘 알고있다. "SOS團으로서, 학교내의 불가사의한 일을 좌시할 수는 없어" 그만두라니깐. 어제의 사건은 나에게 있어서 엄청난 변화를 요구했다. 뭣보다, 실제의 초이상현상을 보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의 눈이나 머리중에 하나가 이상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거나, 이세상 그자체가 실은 이상한 것이었다던가, 실은 나는 기나긴 꿈을 계속해서 꾸고있는것이다. 어느쪽을 고르지 않으면 안되었겠지. 그리고 나는 이세상이 비현실적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정말, 인생의 전환기가 15년 하고도 수개월은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어째서 나는 고1되어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철학적인 명제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그런것, 내가 생각할일이 아니잖아. 이 이상, 쓸데없는 일을 늘리지 말았으면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나는 또다시 현안사항을 안고있었기 때문이다. 第6章 그 현안사항은 봉투형태로서 어제에 이어 나의 신발장에 들어있었다. 뭘까, 신발장에 편지를 넣는것이 최근 유행인가? 하지만 이번 물건은 뭔가 다르다. 2번접어 놓은 노트 쪽지나 무명도 아닌데다 소녀만화의 부록 같은 봉투의 뒤쪽에는 이름이 제대로 써져 있었다. 차분한 글씨체를 보고는,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사히나 미쿠루 라고 쓰여있었다. 봉투를 한번의 동작으로 마이 안주머니에 넣은 나는 남자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봉투를 뜯고 인쇄된 소녀캐릭터의 일러스트가 미소짓고 있는 편지지의 한가운데에 "점심시간, 부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미쿠루" 어제 그렇게 당한탓일까, 나의 인생관과 세계관과 현실감은 한데모여 발레루롤을 그리면서 현재 아크로 바트중이다. 이미 결론은 나왔지만, 다시 생명의 위기에 직면하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가지 않을 수도 없다. 그 누구도 아닌, 아사히나상의 호출이기 때문이다. 이편지의 주인이 아사히나상이라고 단언 하는 근거는 없지만, 나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런식으로 빙 둘러서 말할것 같은 사람이고, 귀여워 보이는 편지에 빠르게 펜을 놀리고 있는 광경은 분명 그녀와 닮아있지 않은가? 게다가 점심시간의 부실이라면 나가토도 있고, 뭔가 있더라도 그녀석이 어떻게 해주겠지. 한심하다고는 하지마라. 이쪽은 어디까지나 보통의 남자 고교생에 지나지 않으니깐. 4교시가 끝나자 나는 쉬는시간 동안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며 다가오는 타니구치가 말을 걸어오거나 같이 점심먹자며 쿠니키다가 다가오거나, 교무실에 가서 아사쿠라의 이사 주소를 알아보자고 하는 것들을 말을 꺼내기 전에 도시락도 들지않고 교실에서 탈출했다. 부실까지 빠르게 걸어갔다. 아직 5월이라고는 하지만 햇살은 이미 여름의 열기를 띠고 있다. 태양은 특대 석로라도 되는지 잘도 지구에 에너지를 주입하고 있다. 벌써부터 이래서는 막상여름이 되면 일본은 천연의 사우나열도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걷고 있는것 만으로도 땀으로 팬티고무가 젖어온다. 3분도 걸리지 않고 나는 문예부의 부실앞에 섰다. 우선은 노크. "아, 네" 확실히 아사히나상의 목소리였다. 틀림없다. 내가 아사히나상의 목소리를 잘못들을 리가 없지. 아무래도 본인 인듯하다. 안심하며 들어간다. 나가토는 없었다. 게다가 아사히나 상도 없었다. 운동장쪽에 난 창에 기대는 듯이 서있는 한명의 여성이 있었다. 흰브라우스에 검은 미니타이스커트를 입고 있는 머리가 긴 실루엣이었다. 다리쪽에는 내빈용의 슬리퍼였다. 그 사람은 나를 보고는 얼굴에 기뻐하는 기색을 띄우며 다가왔다. 나의 손을 잡고서는. "쿙군,...오랜만이야" 아사히나상이 아니었다. 아사히나상과는 무척이나 닮아있다. 본인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로 닮아있다. 실제, 본인으로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다. 하지만 아사히나상이 아니었다. 나의 아사히나상은 이렇게 키가 크지 않다. 이렇게 어른스러운 얼굴도 아니다. 블라우스 천에서 솟아 오른 가슴이 하루아침에 30%는 커지지도 않는다. 나의 손을 가슴앞에 잡아들고는 미소 짓고 있는 그 사람은 , 아무래도 20살 전후로 보인다. 중학생 같이 보이는 아사히나 상과 분위기가 다르다. 그렇지만 서도, 그녀는 아사히나상과 매우 비슷했다. 거의 모든 것이. "저기...." 나는 순간 생각이났다. "아사히나상의 언니 인가요?" 그 사람은 이상하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어깨를 흔들었다. 웃는 얼굴까지 똑같다. "음, 저말인가요?" 라고 그녀가 말했다. "아사히나 미쿠루 본인이랍니다. 단지, 당신이 알고 있는 저보다, 좀 더 미래에서 온것이지요. ... 만나고 싶었어" 성인버전의 아사히나상 절로 누님소리가 나올 정도다. 나는 바보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게 틀림없다. 그래, 확실히 눈앞에 있는 여성이 지금부터 몇 년 후의 아사히나상 이라고 한다면 가장 말이 맞겠지. 아사히나상이 어른이 된다면 이런 느낌의 미인이 되는구나 라고 하는 미인이 여기있다. 덧붙이자면 키도 커져서 즉, 글래머도가 업되어있다는 것이다. 설마 이렇게까지 될줄이야. "어, 않믿고 있는거지?" 그 비서 스타일의 아사히나 상은 장난스럽게 말을건다. "증거를 보여줄께" 갑자기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2번째 단추까지 풀고는, 당황하고 있는 나를 향해 가슴언저리를 보여주며, "자, 여기 별모양의 점이있지? 붙인게 아니야. 만져볼래?" 왼쪽 가슴 바로 위에 확실히 그러한 모양의 점이 붙어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넋을 놓고 있는동안 말이 들려왔다. "이제 믿겠어?" 믿든뭐던, 나는 아사히나상의 점의 위치따윈 기억하고 있지 않다고. 그런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보게 된 것은 바니걸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을 때와 불가항력으로 옷 갈아입는 것을 보게 된 때 정도 인데, 어느쪽도 거기 까지 세세한곳을 관찰한적없어. 내가 그러한 뜻을 전달하자, 매혹적인 성인버전의 아사히나 상은, "아라? 하지만 점이 있다고 말해준 것은 쿙군이었잖아.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상한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곧 그녀는 놀라며 눈을 크게 떳다. 그리고는 급격히 얼굴을 붉혔다. "아....이런, 지금은,,,,앗, 그런가, 이때에는,,, 아...어쩌지" 블라우스의 앞가슴을 벌린채로, 그 아사히나 상은 양손을 겹쳐 안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나, 엄청난 착각을....미안해! 지금것 잊어줘!" 그런말한다고 해도 말이지. 것보다 어서 단추를 닫아주시지 않겠어요? 어디로 눈을 둬야할지 모르겠네. "알겠습니다. 어쨋던간에 믿을 테니깐. 지금의 저는 왠만한 일은 믿을수 있는 성격을 획득 했으니깐요." "에?" "아뇨, 혼자말이에요." 아직까지 붉어진 볼을 만지고 있는 연령불명의 아사히나 상은 아무래도 그쪽에 빠져들듯한 나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당황하며 단추를 잠궜다. 자세를 바로하고는, 에헴하고 마른기침을 한 번 했다. "이 시간 평면에 있는 제가 미래에서 온 것을 정말로 믿어 주시겠어요? "물론요. 어, 그러고 보니 지금 두 명의 아사히나 상이 이 시간에 있는 것 아닌가요?" "예. 과거의... 제가 보기에 과거의 저는, 현재 교실에서 반친구 들과 점심을 먹는 중이죠." "그쪽의 아사히나 상은 당신이 와있는것을..." "모르죠. 실제로 모르고 있었구요. 하지만 그거 저의 과거인걸요." 그렇군. "당신에게 한가지만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무리를 해서 이 시간에 온 것이에요. 아, 나가토상에게는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어요." 하긴 나가토라면, 이 아사히나 상을 보더라도 눈도 깜빡이지 않겠지만. ".... 아사히나 상은 나가토의 정체를 알고있나요?" "미안해요. 금지사항이라. 아, 이 말 오랜만이네요." "저는 얼마전에 들었지만요." 그런가요, 하고 자신의 머리를 살짝 치며 아사히나 상은 혀를 내밀었다. 이러한 부분은 틀림없는 아사히나 상이다. 하지만,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하며, "너무 이 시간에 머무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짧게 말하겠어요." 무슨말이든 하시지요. "백설공주, 알고 있나요?" 지금은 나와 별로 키차이가 나지 않는 아사히나 상을 바라보았다. 약간 젖은듯한 검은 눈동자. "그거야 알고 있지만은..." "앞으로 너에게 뭔가 곤란한 상태에 놓이면, 그 말을 생각해 냈으면 해." "일곱 난장이라던가 마녀라던가 독사과라던가 하는 그것 말인가요?" "그래. 백설공주 이야기야." "곤란한 상태라면 어제있었는데요." "그일이아니라. 좀더 ...... 그래,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 너의 곁에는 스즈미야 상도 같이 있을거야." 나와? 하루히가? 같이 곤란한 일에 말려 든다고? 언제, 어디서. ".... 스즈미야은 그것을 곤란한 상황으로 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당신 뿐만아니라, 우리들 전원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곤란한 일이에요." "정확히 알려줄수는ㅡ 없겠지요." "미안해요. 하지만 힌트만이라도 라고 생각해서.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에요." 성인버전의 아사히나상은 조금은 눈물을 흘릴듯한 얼굴을 하였다. 아아, 확실히 아사히나상이구나, 이건. "그게 백설공주인가요?" "네" "기억해 두겠습니다." 내가 끄덕이자 아사히나상은, 조금은 시간이 있다며, 그리운듯이 부실을 둘러보고는, 행거(옷걸이)에 걸려있는 메이드 복을 들고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쓰다듬었다. "잘도 이런 옷을 입었구나. 저. 지금이라면 절대 무리에요." "지금 모습도OL의 코스프레 같은걸요." "후훗, 교복을 입을수도 없으니깐, 조금은 교사 풍으로 입어봤어요." 뭘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기는 있구나. 시험삼아 물어보았다. "하루히에게 그 외에도 다른 의상을 입히던가요?" "비밀. 부끄러우니깐. 게다가, 곧 알게되겠죠" 슬리퍼 소리를 내며 아사히나 상은 나의 눈앞에 서고는, 묘하게 젖은 눈과 아직 약간은 붉어진 볼로, "그럼 이제 갈게요." 라고 하며, 아사히나 상은 정면에서 나를 바라보았다. 뭔가를 원하는 듯이 입술을 달짝거린다. 나는 키스라도 하는것이 좋을까하고 생각하며 아사히나상의 어깨를 안으려고ㅡ 피했다. 살짝 몸을 돌린 아사히나 상은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나와 너무 사이좋게 지내지 말았으면 해요" 방울벌레가 한 숨을 쉬는 듯한 목소리였다. 입구로 달려가는 아사히나상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저에게 한가지만 알려주세요!" 문을 열려고 하다가 멈칫하고 멈추는 아사히나상의 뒷모습. "아사히나상, 지금, 몇살이지요?" 곱슬머리를 출렁이며 아사히나상은 뒤돌아 보았다. 그 장면을 보는 모든 이가 사랑에 빠질듯한 미소였다. "금지 사항이랍니다.♥" 살짝 말해 두지만 이 분은 또 나옵니다.ㅎㅎ 문이 닫혔다. 분명, 쫓아가려하더라도 소용없는 일이겠지. 하ㅡ,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사히나상이 저 정도의 미인이 될 줄은, 하고 생각했고, 나는 좀전에 그녀가 처음에 했던 말을 기억해 내었다. 뭐라고 했었지? "오랜만이야". 이 말이 나타내는 의미는 한가지 밖에 없다. 즉, 아사히나 상은 한동안은 나와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그런가. 그런거지." 미래인인 아사히나 상은, 머지않아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다시 만나지만, 그건 즉, 조금 전이었다는 것이다. 대체 그녀에게 있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 했다는 것일까. 그 성장정도로 보건데, 5년... 3년정도 일려나. 여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극적으로 변하니깐. 그전까지는 수재타입의 얼굴의 여자가 대학에 들어갔더니 번데기에서 허물을 벗고 나온 브라질 나비같이 되어버린 이모가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아사히나 상의 나이를 모르잖아. 실제로 17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배가 고프다. 교실로 돌아가자. "........." 나가토 유키가 냉동보존한듯한 보통의 얼굴로 들어왔다. 하지만, 안경은 하지 않았다. 안경너머가 아닌 생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여어, 올때 아사히나상을 많이 닮은 사람과 만나지 않았어?" 농담식으로 한말에 나가토는 "아사히나 미쿠루의 이시간동위체. 아침에 만났어" 옷깃이 스치는 소리조차 내지않고 나가토는 철제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에 책을 펼쳤다. "지금은 이제 없어. 이 시공에서 사라졌으니깐." "혹시 너도 시간이동이라는 것이 할 수 있어? 그 정보 뭔가 하는 체도?" "나로서는 불가능. 하지만 시간이동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냐. 지금의 시대의 지구인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뿐. 시간은 공간과 같아. 이동하는 것은 간단해." "요령을 가르쳐줬으면 하는데." "언어로는 개념을 설명할수 없어서 이해도 할수없어." "그런거야." "그래" "그럼 어쩔수 없지" "없어" 메아리와 대화 하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나는 이번에야 말로 교실로 돌아갔다. 밥먹을 시간이 있을려나. "나가토, 어제는 고마웠어" 무기질한 얼굴이 아주 조금이지만 움직였다. "답례라면 됬어. 아사쿠라료코의 이상동작은 이쪽의 책임. 이쪽의 실수" 앞머리가 살짝 흔들렸다. 혹시 고개를 숙인것인가? "역시 안경이 없는 쪽이 좋아" 대답은 없었다. 어쨌던 초특급으로 반찬만이라도 먹으려고 도시락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교실 앞에서 나는 하루히의 방해를 만나, 밥 먹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것도 운명이라는 녀석이겠지. 이미 체념의 영역에 달관한 나이다. 아무래도 복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듯한 하루히는 짜증을 내며, "어디 갔었던거야! 금방 돌아올거라고 생각해서 밥도 안먹고 기다렸더니!" 그렇게 진심으로 화를 내지 말고, 소꿉친구가 부끄럼을 숨기기 위해 화를 내는 것으로(미연시 틱하게) 부탁한다. (역자도 마찬가지로 부탁한다.ㅎㅎ) "바보같은 말 지껄이지 말고, 잠깐 따라와." 나의 팔을 잡고 관절기를 건 하루히는 다시 나를 어두침침한 계단의 층계로 납치했다. 어쨋던 나는 배가 고프다. "아까 교무실에서 오카베에게 물어봤는데, 아사쿠라의 전학말야 아침이 되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던것 같아. 아침 일찍 아사쿠라의 아버지라고 칭하는 남자로부터 전화가 오고 급히 이사하게 되었다니, 게다가 어디라고 생각해? 캐나다야 캐나다. 그런게 가능해? 너무 수상해" "그래?" "게다가나말야, 캐나다의 연락처를 가르쳐달라고 했어. 친구로서 연락하고 싶다고 말야" 제대로 말도 해본 적이 없는 주제에. "그랬더니 어찌됬냐면, 그것마저 모른다고 하잖아. 보통은 이사한 곳 정도는 알려주잖아. 이건 뭔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어." "저기말야" "모처럼인데 이사가기전의 아사쿠라의 주소를 물어봤어. 학교마치면, 그대로 가보자고. 뭔가를 알수가 있을지도 몰라" 여전히 사람의 말을 안듣는 녀석이군. 뭐, 별로 말리고 싶지도 않다. 쓸데없이 고생을 하는것은 하루히지, 내가 아니니깐. "너도 같이 가는거야" "어째서?" 하루히는 화를 내며 어깨를 떨고, 화염을 내뿜기 전의 괴수와 같이 숨을 들이쉬고는, 복도에 까지 들릴정도의 큰소리로 외쳤다. "너 그러고도 SOS團의 일원이냐!" 하루히의 전언을 들은 그대로 나는 그 장소를 허둥대며 빠져나와 부실로 돌아가서 나가토에게 오늘은 나와 하루히가 부실에 오지않는 것을 알리고, 그것을 아사히나 상과 코이즈미가 방과후에 오면 알려 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묵한 우주인만으로는 어떤 전언게임이 될지 알 수가 없어서, 부실에 남아있던 전단지 뒤편에 "SOS團,오늘 자율휴일ㅡ 하루히" 라고 매직으로 써서 문에 압정으로 붙였다. 코이즈미는 어쨋던간에 아사히나상이 메이드 복으로 갈아입는 수고정도는 줄여야지. 그런것을 한 덕분에 나는 철저하게 공복인채로, 5교시의 시작종을 듣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 먹기는 했지만. 여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교한다, 라는 것은 실로 학교 청춘 드라마적이며, 나라고 그런 꿈을 꾸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나는 현재 그 꿈을 실현 하고 있지만은, 조금도 즐겁지가 않은 것은 어째서 일까? "무슨말했어?" 나의 왼쪽에 메모를 한손에 들고 큰 걸음으로 걷고 있는 하루히가 말했다. 나에게는 "뭐가 불만이야?" 라고 말하는 듯한 기분이든다. "아니 암것도." 언덕을 내려가 전철의 선로를 걷고 있다. 조금만 더 가면 코요우엔 역이다. 슬슬 나가토가 살고 있는 아파트구나 하고 생각 했더니, 하루히는 정말로 그쪽방면으로 가고, 곧 본적이 있는 신축의 분양 아파트의 앞에서 멈추었다. "여기 505호 실에 있었던 것 같아" "그런것이군" "뭐가 그런거야?" "아니, 아무것도. 그것보다 어떻게 들어갈거야. 현관은 잠겨있잖아. 라며, 나는 인터폰옆의 텐키의 존재를 알려 주었다. "저거로 숫자를 입력하는 구조겠지. 너 비밀번호 알고 있어?" "몰라. 이럴때는 지구전이군" 뭘기다리는 거야. 라고 생각했더니, 그렇게 기다릴 것도 없었다. 쇼핑하러 가는듯한 아줌마가 안쪽에서 문을 열고 봉처럼 서있었던 우리들을 수상적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나갔다. 그 문이 다 닫히기 전에 하루히는 신발 끝을 밀어 넣어 문이 닫히는 것을 막았다. 그다지 스마트한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군. "빨리와" 끌려 들어온듯이 나는 아파트 현관홀에 섰다. 마침 1층에 서있던 엘리베이터에 탔다. 이럴 때는 말없이 표시등을 보는 것이 매너다. "아사쿠라말야. 아무래도 하루히는 그런 매너는 상관없다는 듯했다. "이상한 점이 있어. 아사쿠라 말야, 이 시내의 중학교에서 북고에 온 것이 아닌 것 같아. 그건 그렇겠지. "조사 해보니 어디 시외의 중학교에서 이쪽으로 입학한것 같아. 절대 뭔가 이상해. 북고가 그렇게 유명한 진학고등학교도 아닌데말야. 그저 흔해빠진 현립고교중 하나야. 어째서 일부로 이쪽으로 왔을까?" "몰라" "하지만 하지만 사는곳은 이렇게나 가까워. 게다가 임대가 아닌 분양아파트야. 입지 조건도 좋아서 비싸다고. 시외의 중학교를 여기서 다녔다는 거야?" "그러니깐 모른다고." "아사쿠라가 언제부터 여기서 살았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어" 5층에 도착하고, 505호실의 앞에서 우리들은 잠시 이야기를 접고 문을 바라보았다. 전에는 있었지 모를 명패가 지금은 떼어져있어 말없이 비어있는 방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루히는 손잡이를 돌려 보았지만, 당연히 열릴리가 없다. 어떻게 들어갈 수가 없나 하고 팔짱을 끼고 있는 하루히의 옆에서 나는 하품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짓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관리실에 가보자" "열쇠를 빌려 줄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데" "그게 아니고 아사쿠라가 언제부터 여기서 살았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야"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자. 그런거 알아봤자 어떻게 할 수도 없는거잖아." "안돼" 우리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가, 현관홀 옆의 관리실로 향했다. 유리문을 통해 봐서는 사람이 없었는데, 벽에 붙은 벨을 울리니, 얼마쯤 지나자 백발이 성성한 작은 할아버지가 천천히 나타났다.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는 것보다 빠르게, "저희들은 여기서 살고 있었던 아사쿠라 료코의 친구인데요, 그 애가 갑자기 이사를 가게되어서 연락처를 못 받아 곤란하게 되었거든요. 어디로 이사를 했는지 듣지 못하셨나요? 그리고 언제부터 아사쿠라가 여기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는지 가르쳐주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상식적인 말도 할수있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는데, 귀가 먹은 듯한 관리인 할아버지는 몇 번이나 "응?" "응?" 하고 되물어보자 하루히는 아사쿠라일가의 갑작스런 이사는 관리인에게도 아닌밤중에 홍두깨 였다는것 (이삿짐 직원들이 온것을 본적도 없는데 방이 비어져 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아사쿠라가 들어온것은 3년 정도 전부터 였다는것 (귀여운 아가씨가 나에게 과자 상자{뭐였지? 명절날 포장지에 둘러싸인 건데 설명을 잘못하겠네요.}를 가지고 와서 기억하고 있다), 할부도 아니고 웃으면서 한번에 현금지불한것(꽤나 부 자인가하고 생각했다.), 등을 잘 알아냈다. 탐정이라도 하면 되겠다. 할아버지는 젊은 처자와 대화하는 것이 꽤나 즐거운것 같아 보였다. "그러고 보니 아가씨쪽은 가끔씩 본적이 있는데, 양친과는 한번도 인사해본적도 없네" "료코라고 하는구나 그 아가씨. 마음씨 좋은, 좋은 애였는데." "적어도 한마디 작별인사라도 하고 갔으면, 유감이구나. 그러고 보니 너도 꽤 예쁘구나" 라며, 할아버지는 같은 말을 반복하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하루히도 더 이상의 정보를 얻을수 없다고 판단을 했는지, "오늘 고마웠습니다." 모범적인 인사를 하고, 나도 고개를 숙였다. 고개숙이고 말것도 없이, 나는 하루히의 뒤를 따라 아파트를 나왔다. "학생, 그 아가씨는 분명 미인이 될거야. 놓치지 않도록 해." 뒤따라 오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쓸데없는 참견을 한다. 하루히의 귀에도 분명 들렸겠지, 분명 뭔가 반응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흠칫 하고 있었지만, 하루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가고있었다. 나도 따라서 노코멘트를 선택하고, 현관에서 몇보걷자, 편의점 비닐과 가방을 메고있는 나가토와 만났다. 언제나 하교 시간까지 부실에 남아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시간에 여기 있는 것은 그 후로 바로 이 녀석도 학교를 나왔다는 것이군. "어머, 혹시 너도 이 아파트에 사는거야? 우연이네" 백석과 같은 표정으로 나가토가 끄덕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연이 아냐. "그럼, 아사쿠라에 대해서 뭔가 들은 것이 있어?" 부정한다. "그래. 혹시 아사쿠라의 일에 대해서 뭔가 아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줘. 알았지?" 긍정한다. 나는 통조림이나 야채팩이 들어있는 편의점 비닐을 보면서, 이 녀석도 밥은 먹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안경은 어쨌어?" 그 물음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나가토는 나를 본다. 그렇게 봐도 곤란해. 하루히도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던것 같다. 어깨를 으쓱하고는 뒤도 보지 않고 걸어간다. 나는 한손을 흔들흔들 흔들며 나가토에게 작별을 고하는 뜻을 나타내며 지나가는데 나가토는 나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해" 이번에는 뭣에 대해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물어보려고 뒤돌아보기도 전에 이미 나가토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지역 전철 선로를 따라 걷고 있는 하루히의 2,3보 뒤에서 목적지도 없이 그냥 따라 가고 있다. 이대로는 집에서 멀어질 뿐인데, 하루히에게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하고 물어보았다. "글쎄" 대답이 들려오자 나는 하루히의 뒷모습을 바라본 채로, "나, 이제 돌아가도 되겠지?" 갑자기 멈추어 섰기 때문에 하마터면 앞으로 꼬구라질뻔했다. 하루히는 나가토와 같은 무감동의 새하얀 얼굴을 나에게 향하고는, "너말야, 자신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자각해본적 있어?" 무슨말을 하는거냐? "나 말야 있어. 잊을 수도 없어" 노선을 따라서 난 현의 도로, 그 보도 위에서, 하루히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초딩 6학년때. 가족모두가 야구를 보러 야구장에 갔어. 나는 야구따윈 흥미가 없었지만. 도착하고서는 놀랐어. 둘러보니 한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 야구장 저편에 있는 밥톨만한 사람이 꽉 들어차 있었어. 하지만 말야, 아버지께 물어봤어. 여기에는 대체 어느 정도의 사람이 있느냐고 말야. 만원이면 5만명 정도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 시합이 끝나 역까지 가는 길에도 사람이 넘쳐나 있었지. 그것을 보고는, 나는 깜짝 놀랐지. 이렇게나 많이 사람이 있는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이 정도는 일본 전체에서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니. 집에 돌아가서 계산기로 계산해 보았어. 일본의 인구가 1억 수천이라는 것은 사회 시간에 배웠으니깐, 그것을 5만으로 나누어보니, 겨우 2천분의 1. 나는 또 놀라고 말았지. 나따위는 그 야구장에 있었던 사람들 중의 겨우 한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고, 그렇게나 많다고 생각했던 야구장의 사람들도 실은 한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야. 그전까지 나는 나 자신이 어딘가 특별한 사람인것 처럼 생각했어. 가족과 있는 것도 즐겁고, 뭣보다 내가 다니는 학교의 나의 반은 세계 어느 곳 보다 더 재미있는 인간이 모여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 그날 알아차린거야. 나는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고 생각했던 반의 일도, 이런건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도 있는 흔한 일이라는 것을. 일본전국의 모든 사람이 본다면 보통의 일에 지나지 않는거야. 그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갑자기 나의 주변의 세계가 빛이 바랜것처럼 느껴졌어. 밤에 이빨을 닦고 자는 것도,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는 것도, 어디에도 있어. 모두가 하고 있는 보통의 일상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가 모든 일이 재미없게 느껴졌어. 그리고, 세상속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면, 그중에는 조금이라도 보통이 아닌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을거야, 그래 틀림없어 라고 생각 했어. 그게 내가 아닌것은 왜지? 초등학교를 졸업 할 때까지, 나는 쭉 그렇게 생각했어.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생각이 난거야. 재미있는 것은 기다린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냐 라고 말이야. 중학교에 들어가서 나는 자신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어. 기다리기만 하는 여자가 아닌 것을 세상에 알리자고 생각했지. 실제로 나는 나 나름대로 그렇게할 셈이였지. 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는, 나는 어느 샌가 고등학생이 되었어. 조금은 뭔가가 변하겠지 하고 생각했어." 마치 뭔가의 변론대회의 출연자같이 하루히는 한번에 말을 하고서는 그것을 후회 하는듯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전차가 선로를 달려나가고, 그 소리 덕에 나는, 여기서 뭔가 말을 꺼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는 철학적인 인용이라도 써서 얼버무리는 것이 좋은가하는 시간을 얻었다. 도플러 효과를 남기고 저 멀리 사라지는 전차를 아무런 의미없이 바라보고는, "그래" 이정도 밖에 말하지 못하는 자신이 조금 우울하다. 하루히는 전차가 일으킨 돌풍으로 어지러진 머리를 만지며 "돌아갈래" 라고 말하고서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갔다. 나도 어느 쪽이냐고 하면 그쪽으로 돌아 가는것이 빠르지만 하루히의 등이 아무말없이 "따라오지마!" 하는 느낌을 주어서 나는 그저 하루히의 모습이 보지이 않을때까지 그 자리에 서있었다. 도대체 뭐 하는 짓일까 초딩시절의 스즈미야 지금과 큰 차이는 없다. 미인은 어릴때도 미인이다?! 집에 돌아가니, 문 앞에 코이즈미 이츠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십년지기인 친구를 만난것 처럼 웃는 얼굴이 속보인다. 교복에 가방을 메고 있는것이 완벽한 하교도중의 스타일이다. 친한척하며 손을 흔들며, "전에 했던 약속을 지킬까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의외로 빨리 왔군요." "내가 어디에 갔는지 아는듯한 말이군" 스마일 제로 엔 같은 미소를 띠며 코이즈미는 "조금 시간을 내주실수 있겠습니까? 안내 해주고 싶은 장소가 있습니다." "스즈미야의 문제로?" "스즈미야 상의 문제입니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가방을 놓은후, 마침 안에서 나온 동생에게,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후, 다시 코이즈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몇 분후 차를 타고 갔다. 불가능할 정도의 좋은 타이밍에 마침 지나가던 택시를 코이즈미가 세우고, 나와 녀석을 태운 차는 국도의 동쪽으로 향했다. ]차를 탈때 코이즈미가 말한 곳은 현외에 있는 대도시의 어느 장소였다. 전차로 가는 것이 훨씬 싸지만, 어차피 돈을 내는 것은 코이즈미 이니깐. "그런데, 언젠가의 약속이라니 뭐야?" "초능력자라면 그 증거를 보여라고 말하셨죠? 마침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같이 가자고 한 것입니다." "일부로 이렇게까지 멀리 나올 필요가 있는거냐?" "네, 제가 초능력자적인 힘을 발휘할 때에는, 어느 장소, 어느 조건하에서 가능합니다. 지금부터 가는 장소가, 그러한 조건을 만족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하루히가 하느님이라고 생각하는거냐"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코이즈미는 나에게 곁눈질을 주고는, "인간원리라고 하는 말을 알고 계십니까?" "알지 못하신다." 살짝 한숨과 같은 웃음소리를 내고는 코이즈미가 말했다. "요약하여 말하자면, '우주가 있어야할 모습을 하고있는 것은 인간이 관측하는 것에 의해 처음으로 그렇게 되어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라는 논리입니다." "전혀 모르겠다. "나, 관측하니 우주가있다. 조금 바꿔서 말하지요. 요컨데, 이 세상에 인간과 같은 지적생명체가 있어 물리법칙이나 정수를 발견하고 우주는 이와같이 이루어져 있다고 관측하여 처음으로 우주 그 자체의 존재가 알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주를 관측하는 인류가 만약 지구에서 여기까지 진화하지 못했다면,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우주는 그 존재를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이지요. 즉, 있으나 없으나 똑같은 것이 되고 말지요. 인류가 있으니깐 우주는 존재를 인정받게 된다. 라는 인간동위적인 이유인것입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설이 있어? 인류가 있던 없던 우주는 우주잖아" "그 말대로 입니다. 그래서 인간원리는 과학적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사색적인 이론에 지나지 않지요.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이 지금부터 떠오르게 됩니다." 택시가 신호를 만나 멈추었다. 운전수는 앞을 본채로 우리를 쳐다 보지도 않는다. "어째서 우주는 이렇게나 인류의 생존에 맞는 형태로 창조된것 일까. 중력정수가 조금이라도 작아지거나, 커지면, 우주가 이러한 세계가 되지는 않았겠지요. 혹은 플랑크 상수가, 혹은 입자의 질량비가, 마치 인간에게 안성맞춤으로 밖에 되었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값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가 있고, 인류가 있는겁니다.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나는 등이 간지러움을 느꼈다. 뭔가 과학을 빙자한 신흥종교의 파소플렛에 있을듯한 문구다. 어려운 말을 하는 코이즈미. 번역하기 어렵잖아 이자식아!! "안심하세요. 저는 전지전능한 절대신이 인간의 조물주다. 같은 것을 신앙으로 하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저의 동료들도 단지 의심하고 있는것 뿐입니다." 무엇을 말이냐. "우리들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꼭두각시(道化師)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고 말이죠." 내가 어지간히도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것 같다. 코이즈미는 천식에 걸린 수탉 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농담입니다." "네가 말하고 있는것 어느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 나는 확실히 말했다. 웃기지도 않는 콩트에 어울려줄 시간따윈 없다. 여기서 나를 내려 줄 텐지 아니면 어서 빨리 유턴해라고. 가능하면 후자가 좋지만. "인간원리를 꺼낸것은 한 예를 들기 위해서입니다. 스즈미야 상의 이야기는 아직 입니다." 그러니깐, 어째서 네놈도 나가토도 아사히나상도 하루히가 그렇게나 좋은거냐. "매력적인 사람이라고는 생각 합니다만, 그런것은 제쳐두죠. 기억하고 있습니까? 제가 세계는 스즈미야 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 말을" 지긋지긋한 말이라서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것 같다. "그녀에게는 바램을 실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것을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단언하지마. "단언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사태는 거의 스즈미야 상의 생각대로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리가 있나 "스즈미야 상은 우주인이 있을것이 틀림없다,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 원했습니다. 그래서 나가토 유키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미래인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사히나 미쿠루가 여기 있죠. 그리고 저도 그녀가 바랬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 여기에 있는것이죠."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아는거야!" "3년 전의 일입니다." 3년 전은 이제 됐어. 듣는것도 질렸다. "어느날, 돌연 저는 자신에게, 어느 능력이 생겨난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것도 어째서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힘을 가진 사람이 나와 같이 힘에 눈을 뜬것도 말이지요. 곧 그것이 스즈미야 하루히에 의해 주어진것이란것도요. 이것은 설명할수는 없습니다. 알아버린것은 어떻게 할수도 없는것이지요." "그래, 일억만보 물러서도, 하루히가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는 생각지 않아." "그렇군요. 우리들도 믿지 않았어요. 한명의 소녀에 의해 세계가 변화, 아니, 혹시 창조되었을지도 모른다 라는것을요. 게다가 그 소녀는 이세상을 자신에게 있어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좀 공포지요." "어째서지" "말했지 않습니까. 세상을 자유자재로 창조할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세상을 없었던것으로 하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1부터 다시 만들면 된다. 그렇게 된다면 문자 그대로 세상의 종말이 찾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그것을 알 방법은 없지만요. 오히려 우리들이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하는 이 세계도 사실은 몇번이고 다시 만들어진 결과물일지도 모르지요." 믿을것같냐. 라는 말대신에 나는 다른 말을 했다. "그럼 하루히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 되잖아. 초능력자가 실재한다는 것을 안다면, 기뻐할거야. 그녀석. 세상을 어떻게 하려고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것도 그것대로 곤란하지요. 스즈미야 상이 초능력이 일상에 존재하는 것이 당연 하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은 정말로 그렇게 되어버릴 것입니다. 물리법칙이 전부 틀어져 버리고 말지요. 질량보존의 법칙도, 열역학 제2법칙도 우주 전체가 엉망이 되어버릴것입니다." "아무래도 이해 안가는것이 있어" 내가 말했다. "하루히가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를 바랬으니깐, 너나 나가토, 아사히나상이 있다고 말했지" "그렇습니다." "그럼, 어째서 하루히자신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지? 너희들이나, 나까지가 알고있는데. 이상하잖아."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지요.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즈미야 상의 마음입니다." 알기 쉽게 말해. "요컨데,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가 존재했으면 하는 희망과, 그런것이 있을리가 없다고 하는 상식론이 그녀의 마음속에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말과 행동은 독특하지만, 사실은, 제대로된 사고형태를 가진 일반적인 인간입니다. 중학교때는 모래폭풍 같았던 정신도, 요 수개월간 비교적 안정되어, 저로서는 이대로 안정되어 있었으면 하지만서도, 여기에 오니 다시 토네이도를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당신 때문입니다." 코이즈미는 입만 움직이며 웃었다. "당신이 스즈미야에게 이상한 생각을 하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아직 그녀를 먼곳에서 관찰하는 것으로 끝이 났겠지요." "내가 뭘 어쨌길래?" "이상한 서클을 만들게 바람을 넣은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과의 대화에 의해 그녀는 기묘한 인간을 모아놓은 서클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의 소재는 당신에게 귀결됩니다. 그 결과,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관심을 품은 3개의 세력의 말단이 한번에 모이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억울해" 아무리 나지만 힘없는 반론이다. 코이즈미는 엷게 웃음을 띠우며, "뭐, 그것만이 이유인 것은 아니지만요" 거기까지 말하고는 입을 닫았다. 내가 뒷말을 계속해라고 말을 하기 전에 운전기사가 말했다. "도착했습니다." 차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혼잡한 도로의 중간에 나와 코이즈미는 내려섰다. 요금을 받지도 않고 택시가 사라졌지만 나는 전혀 놀라지도 않았다. 주변지역에 사는 사람이 거리에 나간다. 라고 한다면 대개는 이 주변을 가리킨다. 전철이나 JR의 터미널이 복잡하게 이어지고, 백화점이나 복합건물이 늘어서있는 일본유수의 지방도시. 석양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비추고 채색하는 스크램블교차점.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하고 생각할 정도의 사람들이 적신호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긴 횡단보도의 가장자리에서 차를 내린 우리 둘은 곧 그 혼잡함에 섞여들어갔다.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말하는 것은 뭐하지요."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며 코이즈미는 앞을 본채로 "지금이라면 아직 물릴수 있습니다." "지금와서 뭐 어쩌겠어." 바로 옆을 걷는 코이즈미의 손이 나의 손을 잡았다. 무슨짓이야. 기분나쁘게. "죄송하지만, 잠시 눈을 감아주시지 않겠습니까? 금방 끝납니다. 몇 초만 참아주세요." 어깨가 부딪칠뻔한 회사원풍의 옷을 입은 사람을 몸을 돌려 피했다. 청신호가 깜빡이기 시작한다. 뭐, 좋아. 나는 하라는대로 눈을 감았다. 대량의 구두소리, 차의 엔진음, 한시도 그치지 않는 사람들의 소리, 떠들썩함. 코이즈미의 손에 이끌려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 스톱. "이제 됐습니다." 나는 눈을 떳다. 세상이 잿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둡다. 나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렇게나 눈부시게 주황빛을 발산하던 태양은 어디에도 없다. 하늘은 어두운 잿빛의 구름에 가려져있다. 구름인걸까? 어디에도 끊어진 자국이 없는 평면적인 공간이 저 멀리 까지 펼쳐져 있고, 주위를 그림자로 뒤덮고 있다. 태양이 없는 대신에 잿빛의 하늘은 살짝 인광을 발산하며 세상을 암흑에서 구하고 있다. 아무도 없다. 교차점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나와 코이즈미외에도, 횡단보도를 메우고 있던 사람들의 무리는 존재의 자취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어두컴컴한 중에 신호등만이 덧없이 깜빡이고, 지금, 붉은색이 되었다. 도로 쪽의 신호가 청색으로 변했다. 하지만 달리는 차는 1대도 없었다. 지구의 자전자체가 멈추어 버린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할 정도의 정적이었다. "차원단층의 틈, 우리들의 세계와는 단절(격절)된 폐쇄공간입니다." 코이즈미의 목소리가 조용해진 대기 속에서 더욱더 잘 들린다. "마침 이 횡단보도의 한가운데가 폐쇄공간의 벽이었습니다. 자, 이와같이 말이죠." 코이즈미가 손을 뻗자 저항을 받는듯이 멈추었다. 나도 똑같이 해보았다. 차가운 우무같은 감촉이다. 탄력있는 보이지 않는 벽은 겨우 나의 손을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10센티도 나아가지 못하고 꿈적이지도 않는다. "반경은 약 5키로 미터. 통상, 물리적인 수단으로는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합니다. 제가 가진 힘의 하나가 이 공간에 침입하는 것입니다." 죽순과 같이 지면에서 생겨나있는 빌딩에는 등 하나도 켜져 있지않다. 상점가에 죽 늘어서 있는 가게에도. 인공적인 빛을 발하고 있는것은 신호와 약하게 빛나고 있는 거리의 등 뿐이다. "여기는 어디지" 아니, 뭐야, 라고 물어야하나 걸어 가면서 설명하죠, 코이즈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상세한것은 불명이지만, 우리들이 사는 세상과는 조금 어긋나있는 다른 세계...라고 할까요. 좀 전의 장소에서 차원단층이 발생해서, 우리들은 그 틈에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이 시간도 외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일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보통사람이 이곳에서 해메는 일은 거의 없지요." 도로를 가로 질러 걸으며, 코이즈미는 목적지가 있는 것인지, 명확한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지상에서 발생한 돔 상의 공간을 상상해보십시오. 밥그릇을 덮은것 같은것이라고 할까요. 여기는 그 내부입니다." 빌딩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의 기척이던지 먼지하나도 떨어지지 않는다. "폐쇄공간은 랜덤하게 발생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게 발생하는가 하면, 몇 개월간 나타나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것은" 계단을 오른다. 엄청 어둡네. 앞을 걷는 코이즈미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발을 헛디딜 상황이다. "스즈미야상의 정신이 불안정하게 되면, 이 공간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4층 건물의 빌딩옥상으로 나왔다. "폐쇄공간의 출현을 저는 탐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의 동료들도. 어째서 그것을 알게되는 것인지는 저희들에게도 수수께끼입니다. 어째선지 나타나는 장소와 시간을 알게 되어버립니다. 동시에 이곳으로 들어오는 방법도 말이지요. 말로는 설명할수 없습니다. 이 감각은말이죠." 옥상의 난간에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조금도 바람이 불지 않는다. "이런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데리고 온것인가? 아무도 없는것 뿐이잖아" "아뇨, 핵심은 지금부터 입니다. 곧 시작합니다." 거드름피우는 거냐. 하지만 코이즈미는 나의 무뚝뚝한 표정을 못본 체 했다. "저의 능력은 폐쇄공간을 탐지하고, 이곳으로 들어 오는것만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저에게는 스즈미야 상의 이성을 반영한 능력이 주어져 있는것입니다. 이세계가 스즈미야 상의 정신에 생겨난 여드름이라면 저는 여드름치료제 입니다." "네 녀석의 비유는 알아먹기 힘들어" "자주 그런 말 듣습니다. 하지만 당신도 대단하군요. 이 상황을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는군요." 나는 사라진 아사쿠라와 고져스한 아사히나상을 생각했다. 이미 여러 가지 일이 있었으니깐. 갑자기 코이즈미가 얼굴을 들었다. 상대하고 있던 나의 머리 너머 쪽 저 멀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작한것같군요. 뒤를 보세요." 보았다. 저 멀리 고층빌딩의 틈에서 푸르게 빛나는 거인의 모습이 보였다. 30층짜리 상업용 빌딩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다. 칙칙한 코발트블루의 여윈 몸은 발광물질로 되어있는지 내부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윤곽도 확실치가 않다. 눈코도 없었다. 눈과 입이 있을듯한 부분만이 조금 어두울 뿐이고 그 외에는 단순히 눈코입이 없는 귀신같아 보였다. 뭐야, 저건. 인사라도 하듯이 거인은 한손을 천천히 올리고, 도끼질 하듯이 내려찍었다. 옆의 빌딩을 옥상에서 반정도까지 부수며 손을 흔든다. 콘크리트와 철근등이 슬로우 모션으로 떨어지고 굉음과 함께 아스팔트에 쏟아진다. "스즈미야 상의 짜증이 구현화 된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정의 응어리가 한계에 달하면 저 거인이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저렇게 주변을 부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현실세계에서 날뛰게 할수는 없지요. 대참사가 될테니깐요. 그래서 이렇게 폐쇄공간을 만들어, 그 내부에서만 파괴행위를 하지요. 꽤나 이성적이지 않나요." 푸른빛의 거인이 팔을 흔들때마다 빌딩들이 반 정도 높이에서 꺽여 붕괴되고, 그 붕괴된 빌딩의 잔해를 밟으며 거인은 걸음을 내딪었다. 건물이 찌부러지는 둔한 소리가 들려와도, 거인이 걸을때나는 소리는 신기하게도 들리지 않는다. 거인(神人)의 첫 등장 소설의 삽화와는 조금 다르다. "저 정도의 거대한 인형체가 되면, 물리적으로는 자기의 무게로 인해 서있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저 거인은 마치 중력이 없는 듯이 날뛰고 있습니다. 빌딩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은 질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만, 어떠한 이론도 저것에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설령 군대를 동원하더라도, 저것을 막을수는 없겠지요." "그럼, 저것을 날뛰게 내버려 둔다는거야?" "아뇨. 제가 있는것은 그것을 위해서기도 하니깐요. 보십시오." 코이즈미는 손가락을 거인에게로 향했다. 나는 눈을 집중해서 보았다. 좀 전까지는 없었던, 붉게 빛나는 점 몇 개가 거인의 주위를 선회했다. 고층빌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푸른 거인에 비하면, 깨알같은 왜소한 구형의 붉은빛. 5개까지는 세어봤지만, 움직임이 너무 빨라 눈이 쫓아가지를 못했다. 위성과 같이 거인의 주위를 도는 붉은 점은 마치 거인의 앞길을 막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저의 동지들입니다. 저와 같이 스즈미야 상에 의해서 힘이 주어진, 거인을 사냥하는 자들입니다." 붉은 빛의 점은, 담담하게 거리를 파괴하는 푸른 거인이 휘두르는 양손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급격히 궤도를 바꾸어 거인의 몸에 돌격을 시도했다. 거인의 몸은 마치 기체로 되어있는 듯했다. 쉽게 관통해간다. 하지만 거인은 자신의 머리 앞을 날라 다니는 구체 따위는 눈에 보이지 않는듯한 모습으로 공격을 무시하며, 의무적인 동작으로 다시 하나의 백화점 빌딩을 수도로 내려찍었다. 다수의 붉은 빛이 일제히 돌격해도 그 움직임은 변하지 않는다. 거인은 자신의 몸을 매우 빠른 레이저와 같이도 보이는 붉은 빛에 뚫렸지만, 멀리서 보기에는 어떠한 데미지를 입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거인의 몸에는 구멍마저 뚫려있지 않는것 처럼보인다. "그럼, 저도 참가하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코이즈미의 몸에서 붉은 빛이 배어져 나온다. 오라가 가시광선이라고 한다면, 실로 그러한 느낌이다. 빛을 발하는 코이즈미의 몸은 금새 붉은 빛의 구체에 삼켜져, 나의 눈앞에 서있는것은 이미 인간의 모습이 아닌 단지 커다란 빛의 구슬이었다. 이젠 정말 엉망이로군. 둥실 떠오른 붉은 빛의 구체는 나에게 인사라도 하듯이 3번 좌우로 흔들리더니, 잔상도 남기지 않는 스피드로 날아갔다. 일직선으로 거인을 향해. 코이즈미까지 합세한 붉은 빛의 무리는 1초도 가만히 있지를 않았기 때문에 전부 얼마정도 되는가는 세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두자리수는 되지 않는것 같았다. 과감히 거인에게 몸통박치기 어택을 걸어도 뚫고 나갈 뿐 어떠한 효과를 주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고 생각하며 방관하고 있는데, 붉은 빛하나가 거인의 푸른 팔꿈치 부근에 달라붙더니 그대로 팔을 따라 한바퀴돌았다. 천천히 거인의 한쪽팔이 팔꿈치부터 절단되어 주인을 잃은 거대한 팔이 지면에 떨어졌다. 하고 생각하는데 푸른빛이 모자이크모양으로 빛을 내자, 팔은 두께를 잃고는, 햇살에 녹는 눈처럼 사라졌다. 거인의 절단부에서는 기체와 같은 푸른 연기가 천천히 피어오르고 있는 것은 거인의 피일까? 환상적이라고 말할수있을 정도의 광경이었다. 붉은 빛들은 저돌적인 돌진에서 베기로 공격을 바꾸었는지 개에게 달라붙는 벼룩같이 일제히 거인의 몸에 착 달라붙어 푸른빛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거대한 얼굴에 붉은 선이 비스듬히 그어지자 거인의 머리가 떨어졌다. 어깨가 잘려나가고, 금새 상반신은 기괴한 조각이되엇다. 베어진 부위는 모자이크가 되어 퍼져, 그리고 소멸했다. 푸른빛이 서있는 주위 일면이 황야가 되어있는 덕분에 눈앞을 가리는 것이 없어, 나는 일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측 할 수 있었다. 몸의 반이상을 잃는 것과 동시에 거인은 붕괴하였다. 먼지보다 작게 분해되어, 후에는 무너진 건물잔해의 산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상공을 선회한 붉은 점들은 그것을 끝까지 지켜보고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대부분은 금방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하나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빌딩의 옥상에 부드 럽게 착륙했다. 붉은 빛이 순찰차 램프수준에서 고타츠(뭔지는 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강에서 약으로 불빛을 약하게 하다가, 완전히 빛을 꺼뜨리자, 그곳에 서있는것은 거들먹거리는 듯한 손짓으로 머리를 만지면서 언제나와 같은 미소를 띠고 있는 코이즈미였다. "기다렸지요." 호흡하나도 흐트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 하늘을 가리켰다. 더 이상 뭐가 일어난다는 거냐하고 생각하며, 나는 다크 그레이일색으로 물들어 있는 천공을 올려다보고는 그것을 보았다. 처음에 거인을 보았던 부근, 그 상공에 균열이 있었다. 계란에서 부화하려하는 병아리가 쪼운듯한 작은 금이다. 균열은 거미집 모양으로 성장했다. "푸른 괴물의 소멸과 함께, 폐쇄공간도 소멸합니다. 조금은 스펙터클 할겁니다." 코이즈미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균열은 세계를 뒤덮었다. 마치 금속제의 거대한 소쿠리를 뒤엎어서 쓰고 있는듯한 기분이다. 망의 눈이 작아져 가고, 거의 검은 만곡 으로 밖에 생각지 않게되었을 직후에 쩌억. 소리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뇌리에서 감지했다. 정수리의 한점에서 반짝이는 빛이 일순 원형으로 퍼져나갔다. 빛이 내려온다고 생각한 것은 틀렸다. 돔구장의 개폐식 지붕이 몇 초도 걸리지 않고 완전히 열렸다. 는 말이 맞겠지. 하지만 지붕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다. 귀청을 찢을정도의 소음이 고막을 치자, 나는 반사적으로 귀를 막았다. 하지만 그 소리는 무음의 세계에서 잠시 보냈던것에 의한 단순한 착각, 일상의 소음이다. 세계는 원래의 모습을 찾아 돌아와 있던 것이다. 무너져 버린 고층 빌딩도 잿빛의 하늘도 하늘을 날던 붉은 빛도 어디에도 없다. 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엄청 붐비고 있고, 건물사이에는 익숙한 오렌지색의 태양이 빛나고 , 세상을 널리 비추고 있는 그 빛은 은혜를 입고 있는 것들 모든것에게 기나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왔다. "이해 하셧나요?" 빌딩의 뒤로한 우리들의 앞에 거짓말처럼 서있는 택시에 타면서 코이즈미가 물어보았다. 본적이있는 말이 없는 택시 기사. "아니" 하고 나는 대답했다. 진심으로 하는소리다. 그렇게 말하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라며 코이즈미는 웃음을 머금은 목소리로 "그 푸른 괴물ㅡ우리들은'신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ㅡ은, 이미 말한대로 스즈미야 상의 정신활동과 연동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그렇습니다. 폐쇄공간이 생겨나고 '신인'이 생겨나는 한은, 저는 초능력을 발휘할수 있습니다. 게다가 폐쇄공간속에서만 쓸수있는 힘이지요. 예를 들어 지금의 저에게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나는 말없이 운전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우리들에게만 이런 힘이 갖추어져 있는지는 불명입니다만, 분명 누구라도 괜찮은 것이겠죠.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은 것이겠죠. 도저히 당첨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을 낮은 확율이라도, 누군가에는 명중하죠. 마침 저에게 화살이 날아온것 뿐입니다." 인과같은 것이지요. 하고는 코이즈미는 살짝 웃음을 띠었다. 나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 '신인' 의 활동을 방치해 둘수는 없습니다. 어째서냐면 '신인'이 파괴를 하면 할수록, 폐쇄공간도 확대해가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좀전에 보았던 그 공간은 그것도 소규모인 것입니다. 내버려두면 점점 커져, 그 후에는 일본 전체를 그후로는 전세계를 덮어버리 겠지요. 그렇게 되면 마지막엔, 저쪽의 잿빛의 공간이 우리들의 이 세계와 바뀌게 되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겨우 입을 열었다. "어째서 그러한 것을 알지?" "그러니깐, 알아버리게 된것이니깐 어쩔수 없습니다. '기관'에 소속된 사람들은 모두 그렇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스즈미야 상과 그녀가 미치는 세상에의 영향에 대한 지식과 묘한 능력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폐쇄공간이 방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도요. 알아 버린 이상은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않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요. 저희들이 하지 않으면 확실히 세상은 붕괴해버리니깐" 곤란하군요, 하고 코이즈미는 중얼거리다가 입을 다문다. 그대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들은 창문에 흘러지나가는 일상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차가 멈추고는 내가 내릴때였다. "스즈미야 상의 동향에는 주의 해 주십시오. 요즘은 한동안 안정화 되었던 그녀의 정신이 활성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그것도 간만에 나타난것입니다." 내가 주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될 문제가 아니잖아. "그럼, 그건 어떨까요. 저로서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겨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들 중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어서요." 반정도 열려 있던 문에서 내밀었던 코이즈미는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문이 닫힌다. 도시전설에 있을법한 유령택시와 같이 사라지는 차를 보고 있는것도 바보 같아서,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다. 第7章 자칭, 우주인에의해 만들어진 인조인간. 자칭,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토 노이지 상의 작품중에 이런 제목의 망가가 있었던듯) 자칭, 소년 에스퍼 전대. 각자가 자칭이라는 딱지를 떼는 증거를 의리있게도 나에게 보여주었다. 3인 3색의 이유로 3명은 스즈미야 하루히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듯 하지만, 그렇다고 하자. 아니, 조금도 그렇지 않지만, 백광년 물러선다고 해도 전혀 모르겠는 것이 있다. 어째서 나지? 우주인, 미래인, 에스퍼 소년이 하루히의 주위를 돌아다니는 것은 코이즈미가 한 말로는 하루히가 그것을 바랬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나는? 어째서 나는 이런 이상한 일에 말려들어 있는것이지? 백퍼센트 순수 보통인간 인데. 돌연 이상한 세계에 대해서 각성이라도 않는 한 이력서에 쓸것도 없는 이상한 힘도 없는 보편적인 남학생이라고. 이건 누가 쓴 시나리오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이상한 약이라도 맞아 환각이라도 보고 있는것인가? 독전파를 받고 있는건가?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누구지? 너냐? 하루히. 일리가 없지 내알바가 아니다. 어째서 내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지. 모든 원인은 하루히에게 있는듯하다. 그렇다고 하면 고민해야 되는 것은 내가 아니고 하루히잖아. 내가 그 곤혹스러운 일을 대신해서 처리해야할 이유가 어디 있는거냐. 없어. 없다면 없는줄 알아. 내가 그렇게 정한거니깐. 나가토도 코이즈미도 아사히나 상도, 세상이 어떻게 되면 그것은 하루히의 책임이지, 나와는 관계없어. 열심히 돌아다니면 돼. 나이외의 인간이 말야. 계절은 본격적으로 여름의 도래를 앞당기기를 정한 것 같다. 나는 땀을 줄줄 흘리며 언덕길을 오르며 벗어둔 마이로 땀을 닦으면서 넥타이도 벗고 와이셔츠3번째 단추까지 열어젖힌 채로 천천히 다리를 움직였다. 아침부터 이렇게 더우면 한 낮에는 도대체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다. 내츄럴 하이킹코스가 학교로의 통학로로 되어있다는 허무함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절실히 느끼고 있는 나의 어깨를 뒤에서 누군가 두드렸다. 만지지마, 더 더워지잖아, 라며 뒤돌아 본곳에는 타니구치의 쪼개는 얼굴이 있었다. "여~" 나의 옆에 나란히 선 타니구치도 역시나 땀투성이다. 짜증나네, 모처럼 머리도 정리하고 왔는데 땀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렸잖아. 라는것을 말하면서도 기운넘치는 녀석이군. "타니구치" 일방적으로 흥미도 없는 기르고 있는 개 이야기를 시작한 입을 막으며 나는 물었다. "나말야, 보통의 남학생이지" "뭐?" 그런 재미있는 농담은 처음듣는다 라는 듯이 일부로 그런 얼굴을 하는 타니구치다. "우선은 보통이라는 의미의 정의를 해줬으면 하는데. 이야기는 그 후부터다." "그래?" 묻지 않는 쪽이 좋겠군. "거짓말, 농담이야. 너가 보통이라고? 저기말야, 보통의 남학생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여자를 덮치거나하지 않는다고." 당연한 말이지만, 기억하고 있나보다. "나도 남자다. 시시콜콜하게 묻지는 않을 분별력과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어. 하지만, 알고 있지?" 전혀. "어떻게 언제 그렇게 된거야. 응? 게다가 이 몸의 미녀 랭크 A마이너스의 나가토 유키와" A마이너스였단 말이냐. 것보다. "그건 말야...." 나는 해명했다. 타니구치가 생각하고 있다고 예상되는 스토리는 망상, 몽상, 완전 픽션이라고. 나가토는 불쌍하게도 부실을 근거지로 삼은 하루히의 피해자이고, 문예부의 활동에 지장을 끼치게 되자 그녀는 곤란해 하다가, 나에게 상담했다. 어떻게 스즈미야 상을 여기에서 쫓아 낼 수는 없겠는가 하고 말이지. 진심으로 호소하는 데에 크게 동조한 나는 불쌍한 그녀를 구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하루히의 눈에 닿지 않는 장소에서 같이 선후책을 협의하기로 하고 하루히가 돌아가고 나서의 교실에서 아이디어를 서로 꺼내고 있는데, 나가토는 지병인 빈혈을 일으켜 쓰러지는데 그때 내가 그녀가 바닥에 충돌하는 것을 막는 중에 바로 그때에 난입해 온 것이 너 타니구치야. 정말, 진실이라는 것은 밝혀지고 나면 쓸데 없는 것이지. "구라치네" 일축하였다. 젠장, 생각한 끝에 진실을 섞은 완벽하게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거짓말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그 아무와도 접점이 없는 나가토 유키에게서 상담을 요청 받은 시점에서 너는 보통이 아냐." 그렇게 유명인 이었나. 나가토가. "뭣보다 스즈미야의 수하로 있고 말야. 네가 보통의 남학생이라면, 나 따위는 물벼룩들 같이 평범하겠다." 그럼 하나 더 물어보자. "저기 말야, 타니구치. 너, 초능력 사용할 수 있어?" "아~ㅇ??" 바보얼굴이 2단계로 진행한다. 꼬시기에 성공한 미소녀가 실은 이상한 종교단체의 전도사였다는 것을 안듯한 얼굴이다. 타니구치. "....그런건가. 너도 드디어 스즈미야의 독에 당하고 말았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는 좋은 녀석이었다. 너무 붙지마. 스즈미야가 옮는다." 나는 타니구치를 살짝 치자, 타니구치는 푸풋하고 웃는다. 이 녀석이 초능력자라고 한다면, 나는 오늘부터 UN사무총장이다. 교문에서 운동장으로 이어지는 돌판을 걸으면서, 뭐, 일단은 감사해두자. 적어도 이야기 하고 있는 동안은 더위가 조금은 잊을수가 있었으니깐. 그런 하루히지만 더위에는 어쩔수가 없는듯이 책상에 엎드려 저 멀리 산을 보고있었다. "쿙, 더워" 그러냐, 나도 그렇다. "않부쳐줘?" "다른사람을 부쳐줄 정도면 나를 부치겠다. 너를 위해 쓸 여분의 에너지가 아침부터 있을리가 없잖아." 축처져 있던 하루히는 전날 했던 연설때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미쿠루짱의 다음 의상은 뭐가 좋아?" 바니걸, 메이드였지, 다음은.... 아직도 다음이 있는거야 "고양이귀? 간호복? 아니면 여왕님이 좋아?" 나는 머리속에서 아사히나상을 차례차례 입혀보고는 부끄러워하는 듯이 얼굴을 붉히는 자그마한 모습을 상상하고는 현기증을 느꼈다. 너무나 귀여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는 나를 하루히는 눈썹을 찌푸리고는 노려보다가 머리를 뒤로 넘기며, "바보 같은 얼굴이야" 라고 단정지었다. 네가 먼저 말을 꺼냈잖아. 분명 그 말대로 일테니 항의할 생각은 없지만. 세라복의 가슴언저리에 교과서로 바람을 보내며, "진짜 재미없어" 하루히는 입을 멋지게 へ자로 만들었다. 마치 만화 캐릭터와 같은 모습이다. 복사열로 타죽을것같은 오후시간을 있는대로 쓴 지옥의 체육시간이 끝나고, 2시간이나 써서 마라톤을 하는게 어딨어! 바보 오카베 등의 저주를 하며 우리들은 6반으로 젖은 수건이 된 체육복을 갈아입고, 5반으로 돌아왔다. 빠르게 체육 수업을 끝낸 여학생들은 옷을 다갈아입었지만, 남은 것은 종례시간만 남았기 때문에 운동부로 직행하는 몇 명은 체육복인 채였다. 운동부와는 인연이 없는 하루히도 어째서인지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더우니깐" 라고 하는것이 그 이유다. "괜찮잖아. 어차피 부실에 가면 옷 갈아입을 테니깐. 이번주는 청소 담당이고, 이쪽이 움직이기 편한걸." 팔로 턱을 괴고는 계란형의 얼굴을 밖으로 돌린채로 하루히는 흘러가는 뭉게구름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그거 합리적이군" 아사히나상의 코스프레는 체육복이라도 좋지만. 코스프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체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여고생도 하고 있고. "무슨 망상 하고 있는거야." 내 생각을 읽고 있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는 정확한 지적을 하며 지그시 노려본다. "내가 부실에 갈 때까지, 미쿠루짱에게 이상한 짓 하면 안돼." 네 녀석이 오고 나서는 괜찮다는 거냐. 하는 말을 삼키고, 나는 신참 보안관에게 권총으로 찔리고 있는 서부시대의 지명수배자와 같이 대충 양손을 펼쳤다. 언제나와 같이 노크에 대한 대답을 듣고 부실로 들어갔다. 인형과 같이 다소곳이 의자에 앉아있는 메이드가 초원의 해바라기와 같은 미소로 맏이 해주었다. 아~ 마음이 안정된다. 테이블 구석에서 페이지를 넘기는 나가토는 분명 뭔가의 착각으로 봄에 피어난 사잔카다. 아니 이젠 자신도 무슨 예를 들어서고 있는지 모르겠다. "차 내어 올게요." 머리의 카츄사(간단하게 머리장식이라고하자)를 살짝 고쳐 쓴 아사히나상은 실내화를 따각 따각 울리며 잡동사니로 넘치는 테이블로 달려갔다. 주전자에 찻잎을 신중한 손놀림으로 넣었다. 나는 털썩하고 단장책상에 앉고서, 서둘러 차 준비를 하는 아사히나 상을 바라보고는 혼자 기쁨에 빠졌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는동안 신의 계시가 번뜩였다. 컴퓨터의 전원을 넣고 OS의 기동을 기다렸다. 포인터에서 모래시계마크가 사라진 것을 보고 나는 무료소프트의 뷰어를 켜고, 내가 설정했던 패스워드를 입력하고는 'MIKURU'폴더의 내용을 표시했다. 역시나 컴연이 울면서 준 신기종인 만큼 금방 사무네일표시, 아사히나상의 메이드 화상콜렉션이 뜬다. 아사히나상이 찻잔을 준비하는 모습을 한눈으로 확인하며, 나는 그 중의 한 장을 확대하고, 더욱이 확대했다. 하루히에 의해 억지로 찍힌 암표범 포즈. 크게 벌어진 가슴언저리에 풍만한 계곡이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왼쪽의 새하얀 언덕에 검은 점이 있었다. 한 단계 더 확대표시. 조금 도트가 깨졌지만, 확실히 별모양이다. "그렇군, 이건가" "뭔가 알았나요?" 책상에 찻잔이 놓여지는 것보다 빠르게 나는 손을 써서 화상을 닫았다. 됐어, 실수는 없어. 아사히나 상이 모니터를 옆에서 본다. 아무것도 없어요. "어라, 이거 뭐예요? 여기 MIKURU라는 폴더" 헉, 실수했다. "어째서 저의 이름이 있는것이지요? 응, 응, 뭐가 들어있어요? 보여줘요." "아니, 이건 그러니깐 아무것도 아니에요. 분명 아무것도 아닐거에요.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거짓말" 아사히나 상은 즐거운 듯이 웃으며 마우스로 손을 뻗고, 뒤에서 덮듯이 나의 오른손을 잡으려 했다. 그럴수는 없지, 마우스를 잡는다. 나의 등에 부드러운 몸으로 누르면서 아사히나 상은 나의 어깨위에 얼굴을 내민다. 달콤한 숨결이 나의 볼에 닿는다. "저기, 아사히나상, 조금 떨어지는게" "보여주세요!" 쿙! 이 부러운 자식. 하루히도 좋지만 아사히나상에게 무네가 딸린다. 왼손을 나의 어깨에 대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잡으려는 아사히나상의 상반신이 등에 닿는 감촉에 나는 아주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쿡쿡 웃는 웃음소리가 귓가를 치자, 그것이 너무 기분이 좋아 나는 마우스를 놓칠 뻔했는데, "뭐하는거야 너희들" 섭씨 마이너스 273도 정도의 차가운 목소리가 나와 아사히나상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가방을 어깨에 건 채로 체육복차림의 하루히가 아버지의 치한 현장을 목격한 듯한 얼굴을 하였다. 그대로 정지해있던 아사히나상의 시간이 움직였다. 메이드복의 스커트를 어색하게 흔들며 나의 등에서 떨어진 아사히나상은 로봇과 같이 뒷걸음질 치고는, 밧데리가 떨어지기 직전의 ASIMO와 같이, 푹하고 의자에 앉았다. 창백한 얼굴이 지금에라도 울것 같다. 흥, 하고 콧방구를 끼고, 하루히는 발소리를 크게 내며 가까이 와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너 메이드 모에야?" "뭔 말이야?" "옷 갈아입을거야" 마음대로해. 아사히나상이 타준 엽차를 마시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나. "옷 갈아입을거라고 했잖아." 그래서 뭐. "나가!" 열받은 하루히 따분함과 함께 대형사고를... 거의 발로 차이듯이 쫓겨 나간 나는 복도를 굴렀고, 코앞에서 난폭하게 문이 닫힌다. "뭐야, 저녀석" 찻잔을 놓고 올 시간도 없었다. 나는 갈색의 차액으로 젖은 셔츠를 손가락으로 집어올리고, 문에 등을 댔다. 이 위화감은 무었일까? 왠지 일상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아ㅡ! 그런가" 교실에서도 당당히 옷을 갈아입는 하루히가 일부로 나를 부실에서 쫓아낸 것이 왠지 걸린다. 어떤 심경의 변화일까? 아니면 어느샌가 부끄럼이란 것을 알 나이가 되었단건가? 여전히 5반의 남학생들은 체육시간전에는 도망치듯이 고실에서 달려 나오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으니깐 알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그 습관을 심어놓은 아사쿠라도 이젠 없다. 가지고 있던 찻잔을 리놀륨의 복도에 놓고, 나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잠시 후, 부실에서 바스락 거리는 기척이 멈추었지만 안으로 들어오라는 신호는 오지 않고, 나는 멍하니 무릎을 끌어안고 기다린지 10분후, "들어오세요" 아사히나상의 작은 목소리가 문을 통해 들려왔다. 진짜 메이드와 같이 문을 열어 준 아사히나 상의 어깨너머로 엄청 재미없다는 듯이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있는 하루히의 하얗고 긴 다리가 보였다. 머리에는 흔들리는 토끼귀. 간만의 바니걸 코스프레다. 귀찮은지 목깃이라던가, 소매는 빼고, 망사타이즈도 하지 않은 맨다리였지만 귀만은 확실히 붙인 바니 스타일의 하루히가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손과 어깨는 시원한데, 좀 통기성이 나쁘네, 이 의상" (애니판에서는 다 착용 했군요) 라고 하며, 하루히는 후루룩하고 차를 마셨다. 나가토는 페이지를 팔락 넘겼다. 바니걸과 메이드상에게 둘러싸여, 어디로도 눈둘곳을 찾을수가 없었다. 어디 이 두 사람을 호객 알바로 알선한다면 돈 좀 만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우와, 뭡니까" 미소를 띤채로 당황한 목소리로 유쾌한 반응을 보이며 코이즈미가 나타났다. "어라, 오늘은 가장 파티 하는 날입니까? 미안합니다. 전 아무런 의상도 준비 못했는데요."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는 이야기는 하지마. "미쿠루짱 여기 앉아" 하루히가 자신의 앞에 철제 의자를 가리킨다. 아사히나상은 확연히 쭈뼛쭈뼛 거리다가 두려운 듯이 떨면서 하루히에게 등을 돌리고 의자에 앉았다. 뭘 할건가 했더니 천천히 하루히는 아사히나상의 밤색의 머리칼을 손으로 잡고는, 3갈래로 묶기 시작했다. 이 장면만 편집해서 보면 마치 여동생의 머리칼을 정리 해주고 있는 언니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사히나 상의 표정은 두려움에 떠는 표정이고, 하루히는 무뚝뚝한 얼굴이다. 단순히 3갈래 머리의 메이드로 하고 싶었던 것뿐이다. 엷은 미소를 띠며 그 장면을 보고있던 코이즈미에게 나는 물어보았다. "오셀로라도 할까?" "좋습니다. 간만이네요." 우리들은 흑과 백의 쟁패전을 그저 반복하는 동안 {빛나는 구슬로 변신도 하는 녀석이 꽤나 약하다.}, 하루히는 아사히나상의 머리를 묶다가 풀었다가 트윈테일로 했다가 당고(그 당고 맞습니다. 경단.)로 하면서 놀고{하루히의 손이 닿을때 마다 작게 떠는 아사히나상}, 나가토는 한순간도 얼굴을 들지 않고 독서에 열중했다. 무슨 집합인지,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어간다. 그래, 그날, 우리들은 어떠한 특별한 점도 없이 SOS團적인 활동을 하며 보냈다. 거기에는 공간을 왜곡하는 정보가 어떻다는 우주인도 미래로 부터의 방문자도 푸른 거인과 붉은 구체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하고 싶은 것도 특별히 없고, 무엇을 해야 좋을지도 모른 채,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모라토리엄한 고교생활이다. 당연한 세계, 평범한 일상. 너무나 특별한 것이 없음에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뭐, 시간이라면 아직 있어" 라고 자신에게 말하며 다시 막연한 내일을 기다림의 반복. 그래도 나는 충분히 즐거웠다. 아무런 목적 없이 부실에 모여, 하인처럼 잘도 움직이는 아사히나상을 바라보고, 불상처럼 움직이지 않는 나가토를 바라보고, 유쾌하게 미소짓는 코이즈미를 바라보고, 위아래를 바쁘게 왔다갔다하는 하루히의 얼굴을 바라보는것은 그것도 나름대로 보통의 일상이 아닌듯했지만,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묘하게 만족감을 주는 학교생활의 일부였다. 반친구에게 살해당할 뻔하기도 했고, 잿빛의 무인세계에서 날뛰는 괴물과도 만나기도 했다. 그런일은 보통은 없겠지만. 그것이 환상이나 최면술, 백일몽이 아니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하루히와 그 일당같이 불리는 것은 좀 열받지만, 여러 의미로 이런 재미있는 녀석들과 같이 있는것은 나뿐이다. 어째서 나만이 그런지 하는 의문은 이때는 제쳐두었다. 그 후 나 이외의 인간의 참가도 있을지 모르니깐. 그래, 나는 이런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보통은. 하지만, 생각지 않는 녀석이 있었다. 당연히, 스즈미야 하루히다. 밤이되어, 저녁을 먹고, 목욕하고, 내일 영어 번역할 것 같은 부분을 예습, 적당히 끝내고, 이젠 자야한다는 시간을 시계바늘이 가리치자, 나는 내방침대에 누워 나가토가 억지로 맡긴 두꺼운 책을 펴서 읽었다. 가끔은 독서도 좋지 생각하며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 갔다. 역시 책같은 것은 읽기 전까지는 재미있는 건지 모른다니깐. 좋은거야, 독서는. 하지만 하루밤에 읽기에는 글자량이 너무나 많아서 나는 등장인물의 한명이 길게 독백하는 장면을 끝으로 책을 놓았다. 슬슬 수마녀석이 눈꺼풀의 위에서 캠프를 펼칠 때 였다. 나가토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 책갈피를 끼워넣고 책을 덮고, 불을 끄고 이불에 파고 들 어갔다. 살짝 졸고 있기를 몇 분, 나는 금세 잠이 들었다. 그런데 사람이 꿈을 꿀 때의 구조를 알고 있으신지요. 수면에는 렘수면과 논렘수면의 2종류가 있고 주기적으로 반복하는데, 잠들면 몇시간은 깊게 자고, 논렘수면이 다수 찾아온다. 이때에 뇌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몸은 잠들어 있지만 뇌는 약간의 활동을 하는 렘수면시간에 우리들은 꿈을 꾼다. 아침이 되면 렘수면의 구성비는 늘어나고, 즉 꿈은 거의 일어나기 직전에 계속해서 꾸는 것이다. 나도 매일 같이 꿈을 꾸는데, 마지막까지 잠자리에서 있다가 일어나면 바쁘게 등교준비를 하느라 금방 잊어버린다. 약간의 계기로 몇 년 전에 꾸고 있어버렸던 꿈의 내용을 생각해 낸 일도 있었다. 인간의 기억 구조는 아직도 불가사의로 가득 차있구나. 여담은 됐고. 그런건 어쨌던 상관없어. 내 뺨을 누군가가 두드린다. 귀찮아. 잠와. 기분좋게 잘자고 있는데 방해하지마. "......쿙" 아직 자명종도 안 울리는데. 몇 번 울리고는 금방 꺼버리지만. 어머니 말 듣고 동생이 반쯤재미로 나를 이불에서 끌고 나오기에는 아직 여유가 있을텐데. "일어나" 싫어. 나는 자고싶어. 이상한 꿈꾸고 있을 시간따윈 없다고. "일어나라고!" 목을 조르는 손이 나를 흔들고, 뒤통수가 딱딱한 지면에 부딪치자 나는 겨우 눈이 떠졌다. ....딱딱한 지면? 상반신을 일으켰다. 나를 들여다보던 하루히의 얼굴이 갑자기 나의 머리를 피했다. "일어났어?" 내옆에서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는 세라복 차림인 하루히의 새하얀 얼굴에는 불안감이 배어져 있었다. "여기, 어딘지 알겠어?" 안다. 학교잖아. 우리들이 다니고 있는 현립북고잖아. 교문에서 신발장까지의 돌판길이다. 아무런 불빛도 없다. 한밤중의 운동장이 잿빛의 그림자가 되어 나의 눈앞에 우뚝솟아있ㅡ, 틀려. 밤하늘이 아냐. 한 면으로 펼쳐있는 어두운 잿빛의 평면. 한가지색으로 칠해져 있는 듯이 인광을 발하는 하늘. 달도 별도 없고 구름마저도 없다. 벽과 같은 모양의 잿빛하늘. 세계가 정적과 어둠에 지배되어 있었다. 폐쇄공간. 나는 천천히 일어났다. 잠옷으로 입은 스웨터가 아닌 마이까지 차려입은 교복모습이 지금의 나의 모습이다. "정신이 들었더니, 어느샌가 이곳에 있었어. 옆에는 네가 뻗어있었고. 어떻게 된일이지? 어째서 내가 학교에 있는거야?" 하루히가 왠일로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봤다. 나는 대답 대신에 나의 몸 이곳저곳을 만져보았다. 손등을 돌려본 느낌도 교복의 감촉도 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머리카락도 2개정도 뽑아보니 확실히 아프긴하다. "하루히, 여기있는것은 우리둘 뿐이야?" "그래, 분명히 이불을 덮고 자고 있을터인데, 어째서 이곳에 있는거지? 게다가 하늘도 이상하고...." "코이즈미 봤어?" "아니.... 코이즈미는 왜?" "아니 왠지 그냥." 여기가 예의 차원단절인지 뭔지의 폐쇄공간이라면, 빛나는 거인과 코이즈미 일당도 있을터이다. "어쨌든 학교를 나가자. 어디서 누구와 만날지 모르니깐." "너, 그다지 놀라지 않는걸" 놀라고 있어. 특히 네가 여기에 있는것에 말야. 여기는 네가 만들어낸 거인의 놀이터잖아? 아니면 상당히 리얼한 꿈이거나. 인기도 없는 학교에 하루히와 둘뿐. 프로이트 박사라면 어떻게 분석을 할까. 하루히와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은채 나란히 교문밖으로 발을 내딛는 나의 코끝이 보이지않는 벽에 눌렸다. 끈끈한 감촉이 전에 한번 느껴본 기억이 있다. 힘을 가하면 어느 정도는 나아가지만, 금방 딱딱한 벽에 부딪친다. 투명한 벽이 교문 바로 밖을 막아서고 있다. 폐쇄공간의 A.T. 필드(??) "뭐야, 이건" 하루히는 양손을 모아 찔러보면서, 눈을 크게 떳다. 나는 학교의 부지를 따라 걸어가며 확인을 했다. 보이지 않는 벽이 확인한 범위 내에서는 끊어진 부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마치, 우리학교를 가두어 두고 있는듯이. "여기서 나갈수 없는 것 같다. 바람이 조금도 불지않는다. 대기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듯하다. "뒷문으로 가볼까?" "것보다, 어디로 연락을 취할수 없어? 전화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휴대폰은 가지고있지도 않고." 이곳이 코이즈미가 설명한 그대로의 폐쇄공간이라면 전화가 있어도 소용없지만, 우리들은 일단 교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교무실에 가보면 전화정도는 있겠지. 신발장을 지나 무음의 교내를 걸었다. 도중에, 일층의 교실에 불을 켜보니 반짝이면서 형광등이 들어왔다. 무미건조한 인공의 빛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나와 하루히는 안심한 얼굴을 했다. 우리들은 우선 숙직실을 향해,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하고 교무실로 갔지만, 당연히 열쇠가 걸려있어 소화전에서 소화기를 꺼내 낮은쪽의 창문을 깨어, 교무실잠입에 성공했다. "연결이 안되는데" 하루히가 내민 전화기에 귀를 대어보았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시험삼아 다이얼 버튼을 눌러보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다. 교무실을 뒤로하고 우리들은 교실의 전기를 차례차례 켜며 위로 올라갔다. 우리들의 1학년5반은 제일 윗층에 있다. 거기서 밑을 내려다 보면 주위가 어떻는지 알수있을 지도 모른다. 며 하루히가 말했다. 교내를 돌아다니고 있는동안, 하루히는 나의 마이소매를 잡았다. 나한테 기대지 마라고. 나한텐 아무런 힘도 없으니깐. 게다가 무서우면 차라리 소매에 달라붙으라고. 그쪽이 기분이 더 나니깐. "바보" 하루히는 위로 곁눈질 하며 노려보면서도, 손을 놓지는 않았다. 1학년 5반 교실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수업마치고 나온 모습 그대로였다. 칠판의 지운자국도, 압정이 박힌 몰탈제의 벽도. "쿙, 저것봐...." 창으로 달려간 하루히는 그렇게 말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옆에서, 나도 눈밑의 세계를 내려다보았다. 내눈에 보이는 세상은 다크그레이 일색이었다. 산 중간에 세워져 있는 학교의 4층에서는 멀리 해안선까지 볼 수가 있다. 좌우 180도, 나의 시선이 닿는 범위에 인간의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빛은 어디에도 없었다. 모든 집들이 어둠에 싸여, 커튼을 쳤다고 해도 빛이 새어나오는 창은 하나도 없었다. 이 세상에서 모든 인간이 전부 사라진듯했다. "도대체 어디야, 여긴..." 우리들 이외의 사람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사라진 것은 우리들 쪽이다. 이 경우, 우리들이야 말로 아무도 없는 세상에 들어와 있는 난입자 일것이다. "왠지 기분나빠" 하루히는 자신의 어깨를 감싸며 중얼거렸다. 어디 갈 곳도 없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들은 석양을 뒤로 하(즉 창이 서쪽으로 나있다는듯) 부실로 들어왔다. 열쇠는 교무실에서 가지고 왔으니깐 문제는 없다. 전등 불빛아래서 우리들은 익숙한 곳으로 돌아와 안도감이고 뭐고 없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라디오를 켜봐도 잡음밖에 들리지 않고, 바람소리 하나도 없는 정적만이 남아있는 부실에 주전자에서 차를 따르는 소리만 들려왔다. 엽차를 바꿔 넣을 기분도 들지 않아 남아있는 찻잎을 쓴 그런차였다. 차를 타고 있는 것은 나다. 하루히는 망연히 잿빛의 외계를 바라보고있다. "마실래?" "필요없어" 내가 마실 찻잔을 가지고 철제 의자를 끌었다. 한입 마셔보았다. 아사히나상이 타준 차가 백배는 맛있다. "어떻게 된거야, 대체 뭐야, 전혀 모르겠어. 여긴 어디고, 어째서 내가 이런 장소에 와있는 거지?" 하루히는 창문앞에 선채로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뒷모습이 상당히 작아 보인다. "게다가, 어째서 너와 나 둘뿐인거지?" 내가 아냐. 하루히는 스커트와 머리를 펄럭이며 뒤돌아 보며 성낸 얼굴을 했다. "탐험해보고 올게."라고 말하고는 부실을 나가려한다. 일어서려는 나에게 "넌 여기에 있어. 금방 돌아올테니깐" 말해놓고는 얼른 나간다. 음, 그런점은 하루히 답군 발랄한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들으면서 혼자 맛없는 차를 마시는 나의 앞에 드디어 녀석이 나타났다. 조그마한 붉은 빛의 구슬. 처음에는 탁구공 크기였지만 이어 점점 윤곽을 드러내는 빛은 반딧불같이 빛을 반복해서 내며 최종적으로 인간형의 모습을 취했다. "코이즈미냐?" 코이즈미는 왜 이런 모습으로!? 인간형을 취한다고는 해도 인간 같지는 않다. 눈도 코도 입도 없고, 붉게 빛나는 인간의 형태이다. "네, 그렇습니다." 느긋한 목소리는 확실히 붉은 빛인 상태에서도 잘도 말하는군. "늦었잖아. 좀 더 제대로 된 모습으로 등장할 줄 알았더니...." "그 건에 대해서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늦어진 것은 다름이 아니라 솔직히 말하자면 비상사태입니다." 붉은 빛이 흔들렸다. "보통의 폐쇄공간이었다면 저는 어렵지 않게 잠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이런 불안정한 형태로, 게다가 동료들 전부의 힘을 빌려서 이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래 버틸수도 없구요. 저희들에게 주어진 능력이 지금이라도 사라질듯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거야? 이곳에 있는것은 하루히와 나뿐이라는 거야?" 그렇습니다. 라는 코이즈미 "즉슨, 저희들이 두려워하던 일이 결국 시작되어 버린 것입니다. 드디어 스즈미야 상은 현실세계에 질려버려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고 결정한 것 같습니다." "........" "덕분에 저희들 상관 분들은 공황상태입니다. 신을 잃어버린 이쪽의 세계가 어떻게 되는가 하고 말이지요, 누구도 알수가 없습니다. 스즈미야 상이 자비심이 깊다면 이대로 아무일 없이 존속할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다음 순간에 무(無)로 돌아가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 "글쎄요" 붉은 빛은 불꽃과 같이 흔들리더니, "어쨌던 스즈미야 상과 당신은 이쪽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있습니다. 그곳은 단순한 폐쇄공간이 아닙니다. 스즈미야 상이 만든 새로운 시공간입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폐쇄공간은 그 예행연습 이었을지도요" 재밌는 농담이지만, 그게 어디가 웃기는지 가르쳐 주지 그래. 하하하 "웃을 일이 아닙니다. 장난아니라구요. 그곳의 세계는 지금까지의 세계보다 스즈미야 상이 바라던 이상향에 가까운 것입니다. 그녀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것까지는 알수 없지만. 이제 어떻게 될지요"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이곳에 있는것은 어째서지?" "정말로 모르시는 건가요? 당신은 스즈미야 상에게 선택된 것입니다. 이쪽의 세계에서 유일한, 스즈미야 상이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한것이 당신입니다. 벌써 눈치 채신 줄 알았습니다만." 코이즈미의 빛은 지금도 밧데리가 다된것같은 회중전등과 비슷한 밝기로 떨어져 있었다. "슬슬 한계인것 같습니다. 이대로가면 당신들과는 이젠 만날수가 없을 듯하지만, 전 조금은 안심이랍니다. 더이상은 '신인'의 사냥을 갈 필요도 없으니깐요." "이런 잿빛의 세계에서 나는 하루히와 둘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 "아담과 이브군요. 낳고 늘리면 되잖아요." "......너 그러다 맞는다." "농담입니다. 제 생각 입니다만, 그 갇힌 공간은 곧 익숙히 보았던 세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쪽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요. 지금은 그곳이 진실이고, 이쪽이 폐쇄공간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어떻게 다르게 변할지 관측할 수없는것이 유감입니다. 뭐, 그곳에 제가 태어날 일이 생긴다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코이즈미는 처음의 탁구공만한 크기로 돌아 가버렸다. 인간의 형태가 무너지고, 다타버린 유성과 같이 수축했다. "우리들은 그곳으로 돌아 갈수가 없는거냐?" "스즈미야 상이 바란다면. 혹은 그러고자 하는 열망이 작아진다면 가능할지도요. 저로서는, 당신이나 스즈미야 상과 조금 더 같이 지냈으면 하지만 안타깝군요. SOS團에서의 활동은 꽤나 즐거 웠습니다. ....아아, 맞다, 아사히나 미쿠루와 나가토 유키의 전언을 깜빡했군요."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코이즈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아사히나 상은 사과 하고 싶다고 하는군요. '죄송합니다. 저 때문이에요' 하고 말이죠. 나가토 유키는 '컴퓨터의 전원을 넣도록' 그럼 이만" 코이즈미의 마지막 모습은 양초의 불을 불어 끄듯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나는 아사히나 상의 전언 이라는 것에 머리를 갸웃거렸다. 어째서 사과 하는거지. 아사히나 상이 무슨일을 했다고 하는거지? 그 생각은 일단 접고, 나는 또 하나의 전언에 따라 컴퓨터의 전원을 넣었다. 하드디스크가 위ㅡ잉 하고 소리를 내면서 화면에 OS의 로고마크가 떠오...르지 않는다. 몇 초 후에는 떠올랐을 터인 OS가 아무리 기다려도 떠오르지 않고 모니터는 계속 새카만 채로, 새하얀 칸솔(바 인듯 하네요) 왼쪽 단에 점멸하고 있었다. 그 바는 소리도 없이 움직이며 나가토의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는듯 무감동한 글자를 새겼다. YUKI.N> 보여? 잠시 멍해있다가, 나는 키보드를 끌어 당겨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래" 나가토 유키와의 채팅 YUKI.N> 그쪽의 시공간과 아직 완전히는 연락이 끊어지지는 않았어. 하지만 시간문제. 금방 닫혀버릴거야. 그렇게 된다면 마지막. "어떻게 하면 되지? YUKI.N> 어떻게 할수 없어. 이쪽의 세계의 이상정보분출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어. 정보통합사념체는 실망하고 있어. 이걸로 진화의 가능성도 사라졌다고. "진화의 가능성이란건 결국 뭐였던거야. 하루히의 어디가 진화란 말이야" YUKI.N> 고차원의 지성이라는 것은 정보처리의 속도와 정확성. 유기생명체에게 있는 지성은 육체에서 받는 착오와 노이즈정보가 너무 많아 처리에 제한이 있어. 그이유로 일정이상의 레벨로 진화는 불가능해 "육체가 없으면 된다는거냐" YUKI.N> 정보통합사념체는 처음부터 정보의체(體)로 구성되어있어. 정보처리능력은 우주가 죽을때까지 무한히 상승할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틀려. 우주에 한계가 있듯이 진화에도 한계가 있었어. 적어도 정보에 의한 의식체인 이상은. "스즈미야는" YUKI.N> 스즈미야 하루히는 무(無)에서 정보를 만들어내는 힘을 가졌어. 그것은 정보통합생명체에게도 없는힘. 유기체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일생을 걸려도 처리할수 없는 정보를 생산해 내고 있어. 이 정보창조능력을 분석한다면 자율진화로의 길을 잡아 낼수 있을지도모른다고 생각했어. 바가 깜빡인다. 어디선가 주저하는 듯한 느낌을 느끼며, 다음 문자가 나온다. YUKI.N> 너에게 걸겠어 "뭘말이냐" YUKI.N> 한번더 이쪽으로 돌아오기를 우리들은 바라고 있어. 스즈미야 하루히는 중요한 관찰대상. 두번 다시는 우주에서 태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귀중한 존재. 나라는 개체도 너가 돌아왔으면 하고 생각해. 문자가 엷어진다. 점점 약해지며 바가 상당히 천천히 문자를 새긴다. YUKI.N> 다시 도서관에서 화면이 어두워지려 하고 있다. 명도를 올려보아도 소용이 없다. 마지막에 써진 나가토의 글은 짧았다. YUKI.N> sleeping beauty 카카카 하고 하드디스크가 돌아가는 소리에 나는 일어날 뻔했다. access가 점멸하고 화면에는 익숙히 보았던os데스크톱이 표시되었다. 컴퓨터의 냉각팬이 돌아가는 소리만이 세상을 울리고있었다. "어쩌라는 거냐? 나가토, 코이즈미" 나는 뱃속 깊은곳에서 올라오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생각도 없이 진짜 아무생각도 없이 창문을 올려다 보았다. 푸른빛이 창틀안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내원쪽에 직립해있는 빛의 거인. 근거리에서 본 그것은 대부분이 푸른 벽이었다. 하루히가 뛰어 들어왔다. "쿙! 뭔가가 나왔어!" 창문옆에 멈춰서있던 나의 등에 부딪칠듯이 뛰어오다가 멈추며 옆에 나란히 서서 "뭐야, 저건? 엄청 크네, 괴물? 신기루가 아니지?" 흥분한 어조였다. 좀 전까지 초연해있던 모습은 거짓말 같다. 불안감이라고는 조금도 느끼지도 않는 듯이 눈빛을 밝히고 있다. "우주인일지도, 아니면 고대의 인류가 개발한 초병기가 현시대에 부활한건가! 학교에서 나갈수 없는 것은 저 녀석 때문인가?" 푸른벽이 조금 움직였다. 고층빌딩을 유린했던 광경이 나의 뇌리에 플래쉬백하고 있다. 나는 얼른 하루히의 손을 잡고 부실에서 뛰어나왔다. "자, 잠깐. 잠깐! 뭐야?" 구를듯이 복도로 뛰어 나오고, 동시에 굉음이 대기를 진동시키며, 나는 하루히를 복도에 넘어뜨리며 그 위를 덮어 몸을 겹쳤다. 얼얼한 느낌이 부실동을 흔들었다.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 지면에 격돌하는 충격과 소리가 복도를 통해 우리에게도 전해졌다. 그때부터 거인의 공격목표가 된 것은 부실동이 아닌, 분명 맞은편의 교정일 것이다. 나는 입을 빠끔빠끔거리며 열고 닫고있는 하루히의 손을 잡고 일으키며, 달렸다. 하루히는 의외로 순순히 따르고 있다. 땀투성이인 것은 나의 손바닥인건지, 아니면 하루인지. 오래된 부실동에는 먼지의 냄새조자 나지않는다. 계단을 목표로 전력질주를 하는 나는 두번째 파괴음을 들었다. 하루히의 체온을 손바닥으로 느끼며 계단을 달려내려가 내원을 횡단하는 슬로프에서 운동장으로 나왔다. 옆 눈으로 바라본 하루히의 얼굴은 나의 기분탓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어째선지 조금 기뻐하는것처럼 보였다. 마치 크리스마스날 아침, 베게 위에 바라마지않던 선물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 아이같다. 우선은 학교에서 거리를 벌릴때 까지 달렸다. 뒤돌아보니 거인의 크기를 더욱더 잘 알수가 있었다. 이전에 코이즈미가 데려 갔었던 장소에서 녀석은 고층빌딩정도였다. 거인이 손을 들어올리고 주먹을 학교에 꽂아넣었다. 처음 일격에 의해 세로로 나눠져있던 4층건물의 부실건물은 매우간단히 붕괴되었다. 파편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었다. 200미터의 트랙 한가운데 까지 들어가서는, 우리들은 발을 멈추었다. 어두컴컴한 모노톤(일색)의 캔버스에 그곳만이 농담과 같이 푸르고 거대한 인간 형태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으로 찍으면 절경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아사히나상의 가슴을 만졌던 컴퓨터 연구부의 부장도 아니고, 더구나, 아사히나 상의 코스프레 모습이 아니고, 이 영상이야 말로 홈페이지에 붙여야 되지않겠는가. 그런것을 생각하고 있는 나의 귀에 하루히의 빠른말이 들려왔다. "저것말야, 공격할거라고 생각해? 나는 사악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그런 기분이 들어. "몰라" 쿙. 저 거인은 뭐야? 푸른빛을 발하는 그것은 학교를 파괴하고 있었다. 차이점을 아시겠나요?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생각해보았다. 처음에 나를 폐쇄공간으로 데리고 왔던 코이즈미는 설명했다. '신인' 의 파괴활동을 내버려 두면 이윽고 세계가 바뀌어 버린다. 라고. 이 잿빛의 세상이 지금까지 있었던 현실세계로서 바뀌고, 그리고는.... 어떻게 된다고 말했지? 좀전의 코이즈미에 의하면, 새로운 세계가 하루히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곳에는 내가 알고 있는 아사히나 상이나 나가토가 있는것일까? 아니면 나의 눈앞에 있는 '신인'이 활보하고, 우주인이나 미래인, 초능력자들이 일상적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비상식적인 풍경이 상식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그러한 세계가 되는건가. 그런 세계가 된다고 해서, 그곳에서 내가 해야 할일은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해본다고 별 수가 없다고는 생각한다.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히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하고, 나는 타인의 사고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능력자가 아니다. 나에게는 아무런 특별한 힘이 없으니깐. 한참 생각에 잠기어 있는 나의 귓가에 하루히의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진짜. 이 이상한 세계도 저 거인도" 네가 만들어낸 것 인듯 한데. 여기도, 저녀석도. 것보다 내가 묻고 싶은것은 어째서 나를 이곳에 말려들게 한것이다. 아담과 이브라고? 바보같아. 그런 이상한 전개를 나는 인정 못해. 인정할까 보냐?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는 생각안해?" 아무런 억양도 느껴지지 않는 어조로 나는 말했다. "에?" 반짝이던 하루히의 눈이 구름이 낀듯이 보였다. 잿빛의 세계에서도 눈에 띄게 새하얀 얼굴이 나를 돌아본다. "일생동안 이런 곳에 있을수는 없잖아. 배가 고파도 밥 먹을 곳도 없는것 같고, 가게도 열리지 않을것 같고. 게다가 보이지 않는 벽, 저것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면, 거기에서 나갈수는 없어. 분명히 굶어 죽을거야." "음ㅡ 왠지말야. 이상하지만, 전혀 그렇지는 않을것 같은 기분이 드는걸. 어떻게든 될것같은 기분이 들어. 나자신도 납득할수 없어, 하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좀 재밌어" "SOS團은 어떻게 할거야. 네가 만든 단체잖아. 내버려둘거야?" "됐어, 이젠. 하지만 봐봐, 나 자신이 정말 즐거운 체험을 하고있는걸. 이젠 신기한 일같은건 찾을 필요가 없어" "나는 돌아가고 싶어" 거인은 학교의 해체작업을 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처해서야 발견했어. 나는 누가 뭐라고 하던지 지금까지의 생활이 꽤나 좋았었어. 바보 타니구치나 쿠니키다도, 코이즈미나 나가토, 아사히나 상도 말이지. 사라져 버린 아사쿠라를 포함시켜도 좋을 정도로 말야" "....무슨말 하는거야?" "나는 녀석들과 다시 한번 더 만나고 싶어.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남아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루히는 머리를 약간 숙이고는, "만날거야 분명. 이 세계도 언제까지나 어둠에 둘러 싸여 있지만은 않을거야. 내일이 되면 태양이 뜰 것이고 말야. 나는 알수있어." "그게 아냐. 이 세계에서의 일이 아냐. 원래의 세계의 녀석들과, 나는 만나고 싶다는 거야." "의미를 모르겠어" 하루히는 입을 뾰족하게 모으고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모처럼 선물을 받은 아이가 다시 돌려주어야 할 때의 분노와 비애감이 섞인 미묘한 표정이었다. "너는 재미없는 세상에 질린 것이 아니었어? 특별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보통의 세상따위, 좀 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으면 하고 생각지 않았어?" "그렇게 생각했어" 거인이 걷기 시작했다. 무너지는 것도 없이 남아있는 학교의 잔해를 차 넘어뜨리며 운동장으로 온다. 건물사이의 복도를 수도로 치고, 부실동에 펀치를 꽂아 넣는다. 부숴지는 우리들의 학교. 우리들의 부실. 하루히의 머리 너머에, 그 거인과는 다른 위치에도 푸른 벽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하나, 둘, 셋.... 5마리 까지 세다가 나는 세는것을 포기했다. 빛의 거인들은 붉은 빛의 구슬에게 방해 받는일 없이, 잿빛의 세계를 멋대로 파괴하기 시작, 작업을 이어갔다. 그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기뻐하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 것은 나의 정신상의 문제인가. 녀석들이 손발을 흔들 때 마다 공간이 지워지는 것처럼, 그곳에 보이던 풍경이 사라져 간다. 이미 학교의 흔적은 반도 남아있지 않다. 폐쇄공간이 확대하고 있는지 아닌지 나는 느낄수가 없으며, 또한 확대 해버린 이 공간이 이윽고 새로운 현실공간이 되어버리는지도 모른다. 그저, 그렇게 되는건가하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의 나는, 전차에서 옆에 앉아있는 취객이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사실나는 우주인이야" 라고 말해도 믿을것같다. 이미 나의 경험치는 1개월 전에 비해 3배정도의 수치는 더나온다. 나는 결의를 다지고, 말했다. "저기, 하루히. 나는 요 수일간 꽤나 재미있는 일을 겪었어. 너는 모르겠지만 여러 녀석들이 실은 너에게 신경 쓰고 있어. 세계는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어. 모두, 너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어,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고. 네가 모르고 있을 뿐이지, 세계는 확실히 재미있는 방면으로 나아가고 있어." 나는 하루히의 어깨를 잡으려 하자, 내가 아직 손을 꽉 쥐고 있는 채라는 것을 눈치챘다. 하루히는 이 녀석이 뭔가 이상한 것이라도 먹은거 아냐 라고 말하고 싶은 얼굴을 했다. 순간 시선을 피하는 학교를 엉망으로 파괴하고 있는 거인을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듯이 바라보았다. 그러한 그녀의 옆모습은 얼굴선의 부드러움이 더욱 부각되어 나타났다. 나가토는 말했다. "진화의 가능성"이라고. 아사히나 상에 의해서는 "시간의 왜곡" 으로, 코이즈미에게 있어서는 "신" 취급을 받고. 그럼 나에게 있어서는 어떻지? 스즈미야 하루히의 존재를 나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것일까? 하루히는 하루히고 하루히이지 않은가? 라는 반복구문으로 얼버무릴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해답을 나는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 교실의 뒷자리에 앉는 반친구를 가리키며 "저녀석은 너에게 있어 뭐냐?" 라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하면 좋으냐? ....아니, 미안. 이것도 대충 둘러대는 것이군. 나에게 있어서 하루히는 단순한 반친구는 아니다. 물론 "진화의 가능성" 도 "시간의 왜곡" 도 아니며"하느님" 도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거인이 운동장을 향해 뒤돌아 보았다. 얼굴도 눈도 없는데 나는 분명히 시선을 느꼇다. 걷기 시작한다. 그한걸음이 몇미터는 되는것일까 완만한 걸음에 비해 우리들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거대함을 더해 간다. 생각해내라. 아사히나상이 뭐라고 했는지를. 그 예언을. 그리고 나가토가 마지막에 나에게 전해준 메세지. 백설공주. sleeping beauty. 아무리 나라고 해도 sleeping beauty의 뜻은 알고 있다. 양쪽의 공통되는 것을 말하라면 뭐지? 우리들이 지금 놓여있는 상황에 맞추어 생각해 보면 답은 명쾌히 나온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어이가 없을 정도다. 아사히나상. 그리고 나가토. 그런 바보같은 전개는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 절대로 인정할수 없어. 나의 이성이 그렇게 주장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만으로 살아갈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나가토 라면 그것을 "노이즈"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하루히의 손을 치우고 세라복의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렸다. "뭐야.." "나, 실은 포니테일 모에다" "뭐?" "언젠가 너의 포니테일 모습은 반칙이라고 느낄정도로 어울렸다고" "바보아냐?" 새카만 눈동자가 나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뭔가 항의의 목소리를 내려는 하루히에게 나는 강제로 입술을 겹쳤다. 이런 경우에는 눈을 감는것이 공식이므로 나는 그에 따랐다. 덕분에 하루히가 어떠한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놀라서 눈을 크게 뜨거 있는건지 나와 같이 눈을 감고 있는건지. 당장이라도 때리려고 손을 들고 있는건지, 나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나는 맞아도 좋을정도의 기분이었다. 내기해도 좋다. 누구라도 하루히에게 이렇게 하고있으면, 지금의 나와 같은 기분이 될 것이다. 나는 어깨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한동안은 떨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멀리서 다시 굉음이 울리며, 거인이 다시 학교를 쳐부수는가 하고 생각하는 다음순간, 나는 문득 무중력하에 놓여, 반전하고, 좌반신에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을 정도의 충격이 느껴졌다. 아무리그래도 나의 허리를 내기에 걸리는 없잖아 하고 생각하며 상체를 일으켜 눈을 뜨자, 익숙한 광경의 천정을 보고는 굳었다. 그곳은 방. 나의 방이다. 고개를 돌리니 저기에는 침대가, 나는 바닥에 굴러떨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입고 있는것도 당연히 스웨터다. 어질러진 이불이 반이상 침대에서 끌려 내려와 있고, 그리고 나는 손을 뒤로하고 바보같이 입을 반쯤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고능력이 회복되기 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반정도무의식적인 상태로 일어난 나는, 커텐을 걷으며 밖을 바라보았다. 여기 저기 빛나는 몇몇의 별이나 길을 비추는 가로등, 가끔 켜져 있는 주택의 빛들을 확인하고 나서, 방 중앙을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걸어 돌아다녔다. 꿈? 꿈인가? 알고있는 여자와 둘뿐인 세계에 들어간 끝에 키스까지 한다는, 프로이트선생이 폭소할만한, 그런 알기쉬운 꿈을 나는 꾸었단 말인가? 악~ 지금당장 목을 매자! 일본이 총기소지 허용이 되지 않은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손이 닿는 범위에 자동소총이 한정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나의 머리에 한발 당겨 버렸겠지. 그게 아사히나 상이라면, 아직 나는 자신의 꿈의 내용에 대해 정확한 자기 분석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하필이면 하루히라니, 나의 심층의식은 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거냐? 나는 털썩 침대에 앉아, 머리를 감쌌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나는 지금까지 본적 없는 리얼한 꿈을 꾼 것이다. 땀투성이의 오른손, 게다가 입술에 남아있는 온기와 촉촉한 감촉. .....들이 이곳은 이미 원래의 세계가 아닌가. 하루히에 의해 창조된 신세계인가. 그렇다면, 나에게 그것을 확인할 수있는 방법은 있는건가? 없다.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생각나지 않는다. 라고 할까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않다. 자신의 뇌수가 그런 꿈을 꾸게 했다고 인정할 바에는 세계가 무너졌다고 말해 주는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반박하고 싶다. 자면종을 집어들고 현재시간을 확인, 오전 2시13분. .....잠이나 자자. 나는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맑아진 나의 뇌수에 수면을 요구했다. 한숨도 못잤지만. 그 덕분에 나는 지금, 기어가듯이 오늘도 컨디션 엉망인 채로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솔직히, 괴롭다. 도중에 타니구치를 만나 바보같은 이야기를 듣지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쨍쨍 내리 쬐는 태양은 오늘도 성실하게 핵융합전개를 하고 있다. 조금은 쉬어도 좋을 텐데. 오라고 할 때는 오지 않는 수마 녀석이 지금 나의 머리 위를 선회하고 있다. 첫 수업을 몇 분이나 버틸지 의문이다. 학교가 보일때 쯤, 나는 불현듯 잠깐 멈추어 서서 차근차근 낡은 4층건물을 바라보았다. 땀투성이가된 학생들이 개미집 입구로 돌아가는 개미행렬과 같이 빨아들이는 현관도, 부실동도 건물사이의 복도도 원상태 그대로 였다. 나는 다리를 질질 끌며, 비틀비틀 계단을 올라가 그리운 나의 교실 1학년 5반으로 향해, 문에서 3보 떨어진 곳에서 멈추어 섰다. 창문 옆에서, 가장뒷줄의 자리에, 하루히가 이미 앉아있었다. 뭐지, 저건. 턱을 괴고는 밖을 보고있는 하루히의 후두부가 눈에 띈다. 뒤로 묶인 검은 머리가 상투와 같이 솟아있었다. 포니테일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거, 단순히 묶은것 뿐이잖아. "여, 안녕." 나는 책상위에 가방을 올려놓았다. "별로, 어제 악몽을 꿔서 말야" 하루히는 높낮이가 없는 어조로 응답한다. 그것 참 우연이군. "덕분에 전혀 잠을 못잤어. 오늘만큼 쉬고싶다고 생각한날도 없었어" "그래" 딱딱한 의자에 털썩 앉으며, 나는 하루히이 얼굴을 보았다. 귀 위에서 흘러내린 머리칼이 얼굴을 가려 표정을 알기가 힘들다. 단지, 뭐,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은것같군. 적어도 얼굴만은 말이다. "하루히" "왜?"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대답하는 하루히에게 말해주었다. "어울려" Epilogue 그 뒤의 일을 조금 말하지면 하루히는 그날 낮에 머리를 풀고 원래의 스트레이트 헤어로 돌아갔다. 질린 것이겠지. 다시 머리가 길어 졌을 때에는 돌려 말해서 권해보겠다고 생각한다. 코이즈미와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갔다가 올 때 복도에서 만났다. "당신에게 감사해야겠군요" 쓸데없이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세상은 아무런 변화도 없고, 스즈미야상도 이곳에 있습니다. 저의 아르바이트도 한동안은 끝나지 않을듯 하군요. 이거이거, 정말 당신을 잘해주셨습니다. 겉모습만은 아니 겠지요? 뭐, 이세상이 어제 밤에 막 만들어진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당신과 스즈미야 하루히상을 다시 만나서 영광입니다." 한동안은 같이 다닐지도 모르겠지만요. 하고 말하면서 코이즈미는 나에게 손을 흔든다. "그럼 방과후에 뵙지요" 점심시간에 얼굴을 비친 부실에서는 나가토가 언제나와 같은 정경으로 책을 읽고 있었다. "너와 스즈미야 하루히는 2시간30분간 이 세계에서 사라졌었어." 처음으로 건낸말이 그랬다. 그리고 그것뿐이었다. 아무런 표정도, 말도 없이 책을 읽어내리는 나가토에게 "빌려주었던 책 지금 읽고있는데 말야. 다음주 중에 돌려줄까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말하는것은 보통때와 같다. "가르쳐 줬으면 하는데말야. 너와 같은 녀석이 말야, 너 말고도 얼마나 지구에 있어?" "꽤나" "저기, 다시 아사쿠라같은 녀석에게 공격받을 려나" "괜찮아." 이때 나가토는 고개를 들고는, 나를 바라본다. "내가 그렇게 놔두지 않아" 도서관의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했다. 방과후의 부실에 있었던 아사히나상은 왠일인지 메이드복을 입지 않고 세라복의 모습인채로, 나를 보더니 온몸으로 부딪쳤다. "다행이야, 다시 만나서..." 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아사히나 상은 우는 목소리로 "이제 다시는....(훌쩍) 이쪽으로 다시는(훌쩍) 돌아오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어" 등에 손을 두르려 했던 나의 움직임을 느꼈는지 아사히나 상은 양손으로 나의 가슴을 밀쳤다. "안돼. 안돼요. 이런 모습 스즈미야 상에게 보였다간,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질거에요." "의미를 모르겠습니다만." 눈물을 머금은 커다란 눈동자가 가련함을 넘어섰다. 나도 모르게 인생을 다시금 시작하고 싶은듯한, 이러한 순수한 눈빛에 넘어가지 않을 남자는 없다. "오늘은 메이드복 입지 않으신가요?" "세탁중이라서요" 그때 생각났다. 나는 나의 심장 위쪽을 가르키며, "그러고 보니 아사히나상, 가슴의 이쪽부근에 별모양의 점이 있지요?" 눈부근을 손가락으로 닦아낸 아사히나상은 눈앞에서산탄총을 맞은 떠돌이 비둘기 같은 얼굴을 하고는 빙글 등을 돌리고, 깃을 벌려 가슴부근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귀를 새빨갛게 물들였다. "어,어떻게 알고있는거죠! 저도 지금까지 별모양인것은 알지못했는데! 어어어 언제 본거죠!" 목까지 새빨게진 아사히나상은 어린애와 같이 양손으로 나를 토닥토닥 쳤다. 좀더 미래의 아사히나상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으려나 "뭐하는거야, 너희들" 입구에서 하루히가 질린듯이 말했다. 꼭 쥐고 있던 주먹을 멈추는 아사히나상은 다시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하지만 하루히는 의붓딸이 독사과를 먹고 죽었습니다. 하는 보고를 받은 계모와 같이 히죽 웃으며, 들고있던 종이 가방을 들었다. "미쿠루짱, 메이드복도 슬슬 질렸지? 자, 옷갈아 입을 시간이야" 고류무슬의 달인과 같이, 한순간의 틈을 잡은 하루히는 매우 쉽게 경직상태의 아사히나상을 잡아 눌리고 "앗, 꺄, 그, 그만" 비명을 울리는 아사히나상의 교복을 벗기고 있었다. "날뛰지마. 저항해도 소용없어. 이번에는 간호원이야 간호원. 간호복이라고. 요즘에는 간호사라고 하지? 뭐, 좋아. 어차피 같은거니깐" "적어도 문은 닫고!" 꽤나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지만, 나는 실례합니다 라며 부실을 나와 문을 닫고는 합장했다. 아사히나상에게는 미안하지만, 문을 열때가 실로 기대가 된다. 아, 그러고 보니 나가토는 처음부터 끝까지 테이블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그럼 오랬동안 미뤄뒀던 SOS團설립에 대한 서류신청 대한 것인데, 이때의 나는 적당히 써서 문서를 학생회에 제출하였다. "세상을 엄청 즐겁게 하기위한 스즈미야 하루히의 團" 으로는 뇌물이라도 먹이지 않는 한은 거절할께 뻔하니 "학교생활을 응원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봉사단체(동호회지만)" 줄여서 SOS團인 단체를 독단으로 개명하고, 활동내역도 "학교생활로 인한 학생들의 고민상담, 컨설티업무, 지역봉사활동에의 적극참가" 라는 고민상담모집 포스터라도 게시판에 붙여야 되는가 하고 생각했다. 우리들에게 상담해봤자 어떻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한편, 하루히의 지휘로, 시내의 "불가사의 탐색순찰"도 계속 중이고 오늘은 기념적인 그 두번째이다. 하필이면 모처럼의 휴일을 하루 종일 목적지도 없이 부근을 돌아다니는 계획이지만, 무슨 우연인지, 아사히나상도 나가토도 코이즈미도 직전이 되어서 갈수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빠질수 없는 중요한 일이 생겨서, 라고 말하고서는, 나는 지금 역 앞 개찰구에서 혼자, 하루히를 기다리고 있다. 3명서 무슨 이야기를 할건지, 아니면 실제 급한 용무가 생겨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각자 모두 일반인들과는 동떨어져있는 3명의 일이니깐, 아니면 우리들이 모르는 장소에서 묘한 사태가 일어나 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나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집합시간까지는 아직 30분이 남았다. 내가 이곳에 서있는 시간이 30분이 지났으니깐, 즉, 나는 집합시간 1시간 전에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건뭐, 특별히 하고자하는 마음이 생겨서인 것은 아니지만 지각의 유무에 상관없이 마지막에 온 사람이 벌금이라는 규칙이 SOS團에 있기 때문이지 다른 뜻은 없다. 어차피 참가 인원은 두 사람이다. 시계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금새 저멀리서 걸어오는 본적이 있는 사복차림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30분전에 왔는데 내가 벌써 기다리고 있을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지, 움찔하고 잠시 멈추고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눈썹머리를 한곳으로 모은 것으로 보아서는 참가율이 낮은것에 한숨을 쉬는지 나보다 늦게 온것에 한숨을 쉬는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천천히 물어봐야겠다. 물론 하루히가 쏘는 찻집에서. 그때 나는 여러 가지 것에 대해서 말할 생각이다. SOS團의 이후의 활동방침에 대해서, 아사히나상의 코스프레 희망의상, 반에서 나이외의 녀석들과도 대화를 하라는것과 프로이트선생의 꿈에대한 판단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을. 하지만 뭐, 결국. 처음에 말할것은 정해져있다. 그래, 우선은ㅡ, 우주인과 미래인, 초능력자에 대해 말해보자고 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