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 #11
Session #11
우주항해 일지 0968
우리는 공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현상금 사냥꾼이란 직업은 프리랜서
라고 말하면 듣기는 좋지만
요컨대 자유업이고
일이 없을 때엔 전혀 없다는 거다
뭐, 이것도 운명이겠지만
돈이 없다는 건 곤란한 것이다
그래서 그만 쉽게 돈을 벌려고
해 버리는 것인데..
어느 분도 괜찮으시죠?
짝!
짝, 이라고요?
아니! 역시 홀!
홀, 이라고요?
홀.. 이다
1 두개로 짝!
이젠 못 먹겠다~
뭐, 돈으로 주면
이쪽으로서는 가장 편하지만
어쩔거야?
남자는 두 말 안 해!
그러니까 그만 두랬더니..
역시 사람은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안 되지
편하게 벌자던가, 남의 것을 가로채서
살아가자는 사람에겐
언젠가 천벌이 내리는 거지
그게 교훈이긴 한데..
교훈을 금방 잊어버리는 것도
인간의 특징 중 하나니..
제길..
이런 곳에 냉장고 같은 게 있었나?
약육강식이 이 세상의 법칙.
속고 속이는게 인생의 도리
남을 믿어서 잘 되었다는 소리는 없다구
그게 교훈..
얼마나 속였지?
사람이 듣기에 안 좋은 말은
하지 않아 줄래?
상대가 멋대로 진거라고
/ 속임수를 못 알아차리고 말이냐?
눈치채는 것도 실력이야
옷 정도는 돌려 줘라
/ 빌려줄께
욕심하고는
/ 승부의 세계는 가혹한 거지
이봐, 왜 그래?
뭔가에 물렸어
/ 뭔가라니 뭐?
쥐따위가 아니야!
보라구, 이 목에 난 상처를..
어이없네. 괜히 뛰었잖아
스파이크, 저기 있는
냉장고 근처에서 물린 거야
냉장고?
뭐 집히는 거라도 있어?
분명히 뭔가..
안 돼, 생각이 안 나
이런게 듣는 거야?
/ 안 듣는 건 근시와 충치뿐이야
그럼 무좀 같은 것도?
/ 물론
더 제대로 된 약같은 건 없는 거냐
/ 그럼 이거다
약이라고?
/ 그래
이걸 잘 갈아서 3잔의 물을
1잔이 될 때까지 달여서 마시는 거야
스파이크, 좀 더 이렇게..
다른 약을..
어어, 좋은 게 있네
/ 그래 그걸..
좀 전 걸로 됐어
점점 기분이 나빠지는 거 같은데
안색도 나쁘게 보이지?
원래 안 좋으니까
뭐야, 이 지독한 냄새
/ 한방약이다
한방약? 이게?
왠지 우유 닦은 걸레를
그래로 말린 듯한 냄새네
아니, 어느 쪽이냐면
콩이 썩은 듯한 냄새겠지
그만해!
지금 이거 마실거란 말야!
이봐 이봐, 농담치고는..
생쥐 맞지?
소란 피울 거 없다니까
아니야?
/ 모르겠어
데이터뱅크에는 없는 종류의
독이 퍼져 있는 것 같아
굳이 비슷한 걸 열거하면
크리프토스 폴리슘
아니군
콜레라균
은 아니고..
에볼라 바이러스
도 아니고..
비피더스 균
전혀 다르네
뭐야?
아인, 시끄러워
그냥 생쥐가 아닌 건 확실해
야, 조용히 하고 있어
그러니까 뭐야?
/ 그건..
수수께끼의 우주생물
무서운 공포의 우주 생물 내습!
심야의 헤비 록 (Dark night's heavy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