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소녀의 손을 잡고
가는 곳에는

만물의 기쁨도 행복도
인생도 없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만물의 슬픔도
불행도 죽음도 없기 때문이다

정말 늑대가 된 거냐?

저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늑대만의 낙원

부정한 인간은 이제 없다

네가... 아저씨를...!

아저씨를!

체자, 나와 함께 가자

지금 나에겐 네가 필요해

더 이상 다가서지마!

- 히게, 먼저 가
- 키바!

체자와 블루를 부탁해

그만해!

블루!

히게!

빨리 쫓아가!

블루는 내가...

거기 있어? 히게

응, 여기 있어

눈이 희미해서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어

걱정하지마

이젠 아무 데도 안 가

계속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어

따뜻해

히게!

드디어 왔군

체자를 녀석에게 뺏겨서

- 키바가 쫓아갔어
- 말하지마

부탁이 있어

네 어금니로 날 죽여줘

날 용서 못하겠어?

- 아직도 날 배신자로 보는 거야?
- 그런 건 이제 상관없어

부탁해, 고통스러워

츠메

낙원에서 다시 만나자

키바

체자!

낙원은 내가 연다

널 보내지 않겠어!

왜지? 같은 늑대잖나
너와 나는 겉과 속이니

누가 열어도
낙원은 변하지 않는다

거짓말이다!

네가 여는 낙원은
암흑일 뿐이야!

칠칠치 못하군

히게는!

쓸데없는 발버둥을
언제까지 계속할 거냐

넌 낙원을 열지 못한다

나도 알고 있다

체자!

츠메!

괜찮아?

좀 피곤할 뿐이야

빨리 가!

츠메

난 히게의 숨통을 끊었어

나도 더 이상
움직이고 싶지 않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마음 속 어딘가에서
알고 있었어

그래서 적당히 살아왔지

널 만나고 확신했어

낙원을 여는 것은
내가 아니란 걸

- 빨리 가
- 기운 내

네가 가야 해

- 붙잡아
- 빨리 가!

낙원에서 다시 만나자

달이 가장 가까워지는 곳

그리고 이 호수는
달을 비치는 거울

이곳이 늑대의 낙원이
열리는 곳이다

왜 너는
늑대가 되려고 하지?

내가 귀족으로서 여는
낙원은 어차피 가짜밖에 없다

이 눈으로 보고
확실히 깨달았다

그것은 환상이라는 걸

하모나는 그곳에는 없다

아니, 하모나는 더 이상
어디에도 없다

나는 내 자신 안에 있는
늑대를 불러들였어

이 돌로

이 세상엔 늑대와 늑대로부터
만들어진 것들이 살고 있다

모든 인간이 늑대로부터
만들어진 건 아니다

늑대였던 자도 인간이 된다

예전에 늑대였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깨닫지 못한다

잊어버려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넌 생각해 냈단 거냐

난 깨달았다

모든 것이 네가 이곳에
도착하기 위해 준비되었던 길

뭐라고?

네 일족이 왜 멸망하고
왜 너만 살아남았는지...

너에게는 처음부터
무리 같은 건 없었다

단지 유일한 늑대였던 거다

엉터리 같은 소리 하지마!

처음부터 너만 있으면
낙원은 열렸어

그런 쓸데없는 놈들 없이도

난 혼자였다

계속 혼자였다

그대로 혼자라면
낙원은 열리지 않아

그런 낙원 같은 거 필요 없다

넌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난 잃어버리지 않았다
친구도 늑대의 긍지도

그 무엇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만둬라

이제 그만해

내 몸에서
흐르고 있는 것은 독...

당신은 꽃이 지켜주지 않아
그래서 독이 퍼진 거야

여기가 낙원의 입구다

키바

어디에 있어, 체자

움직이지마

키바

조금 있으면 이 세상은
얼어붙어서 닫히고 말 거야

이제 곧 난 사라져

난 만들어진 꽃 인간...
정상적인 모습이 아냐

정상적인 모습

이제 될 수 있어

체자

단 한 번, 세상은 닫힐 거야
그러니까 한 번만 이별하면 돼

난 어떻게 하면 되지
더 이상 지켜줄 게 없어

꽃이 키바를 지켰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어

키바가 날 지켜줬기 때문에
꽃은 다시 필 수가 있어

그러니 다음 세상이
낙원이 열렸을 때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난 계속
키바를 기다릴 거야

잘 찾아봐

이번에야말로 원하던 낙원

체자

낙원 같은 건
분명 어디에도 없다

이 세상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걷고 또 걸어도
같은 길만 계속될 뿐

그런데 왜

이렇게 충동에
휩싸이는 걸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울프스레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