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보에

돌아가자, 히게!

난 더 이상 아픔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

자가라의 독이 천천히
날 좀먹고 있지

너희들은...

인간으로 전락하여
낙원에서 추방된 늑대다

더 이상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울프스 레인

아저씨...

죄송해요...

전...

내가 널 쐈어

전 블루와 약속했어요

아저씨를 지켜드리기로요

하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전... 블루같이 아저씨 옆에서
아저씨를 지키며

살고 싶었어요

모두 다같이 낙원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여기서

자게 해 주세요

그 때...

그랬구나
너였구나

너였어

토보에!

토보에!
토보에!

바보같이...

이봐... 이봐...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어디 있는 거야!

당신은...

넌 그냥 인간이냐?

넌 낙원을 여는 돌을 가지고
있으면서 뭘 그렇게 꾸물거리냐

늑대를...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뭣이?

너도 머지않아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가져서는 안 된다

그것이 새로운 세상의
규칙이다

봉인은 풀렸다

서둘러라
낙원은 네 코 앞에 있다

- 아저씨!
- 토보에!

아저씨

어떻게 저런 일이...

아저씨...

야이덴 씨

왜...
어쩌다 이런 일이...

토보에...

서둘러야 해

녀석이 낙원을 향하고 있어

우리의 낙원으로 가고 있어

이상하잖아

왜 녀석은 자신의...
귀족의 낙원을 열지 않는 거지?

시작의 나무가 저쪽에 있어

시작의 나무가 나에게 알려줬어

우린 가야 해

이러고 있을 여유가 없어

넌 어쩔 셈이야

여기까지 와서 넌 어쩔 셈이지

어디로 도망칠 작정이야?

도망치는 게 아냐

단지 이 여행에서 난 불필요한
좀재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필요한 녀석은 아무도 없어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네가 있어

낙원을 열 수 있는
늑대는 너뿐이야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 건
너 뿐이라고

츠메도 알고 있을 거야

난 가겠어

비록 낙원이 날 막는다 해도
갈 수 있는 곳까지 나도 가겠어

그러니까 너도 같이 가자

가고 싶잖아
변명 따윈 하지마!

블루
콜루

여기도 무너지기 시작했어

서두르는 게 좋겠어

난 신경 쓰지마

거치적거리는 좀재가 될 거 같으면
내가 알아서 결말을 내겠어

나도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고 싶어

먼저들 가

이 녀석과 잠깐 할 얘기가 있어

알았어

히게

난 너희들을 배신했어

두려워
또 배신할 지도 몰라

지금 와서 네가 뭘 하든
난 배신이라고 생각지 않아

그게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뿐이야

살해 당할 처지가 되면
그때 싸우자

그래, 그렇게 하자

너, 꽤 많이 컸구나

처음 만났을 때는
어리고 작은 애송이였는데

네가 인간을 가장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니, 결국 난 알지 못했어

하지만 말이야

난 너를...

듣고 있어? 토보에

네가 상처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었지

이건... 내 죄의 증거야

난 죽어가는 동료를
버려두고 도망쳤었어

그리고 난 동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어

동료 같은 건 필요 없었어
믿지도 않았어

주변에 있는 동료들을
배신하며 살아왔어

너희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야

너를 낙원에 데려가고 싶었어

네가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츠메, 함께 가자!

난 츠메를 믿어

나, 더 이상 우는 소리 안 할게

알아
알고 있다고

아저씨, 이 녀석 좀 부탁해요

잘 있어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

아뇨, 우리도 마찬가지에요

- 꽤 많이 올라왔잖아요
- 조금만 더...

저 앞에 시작의 나무가
기다리고 있어

시작의 나무는 살아 있어

계속 고통을 느꼈었거든

하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숨을 쉬고 있어

고맙다

다루시아 가문의 문장?

이거였구나

이게 봉인의 탑!

이건 늑대의 낙원을 봉인하기 위해
귀족이 지었다는군

봉인...

봉인은 풀렸다
틀림없이 그렇게 말했어

- 뭐?
- 녀석은 늑대로 변하고 있었어

다루시아가?

녀석은 늑대의 눈을 갖고 있었어
자가라의 귀족의 낙원이 열렸을 때

녀석은 스스로
가는 것을 그만뒀어

녀석은 늑대가
되려 하고 있어

그가 먼저 낙원을 연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어

그럼 그 책에 낙원은
어떤 곳이라고 써있어?

그게 아무것도...
마지막 페이지는 백지야

시작의 산은 저쪽이야

저기가 낙원의 입구야

이봐, 괜찮아?

그, 그래, 미안

난 괜찮으니까 먼저 가
천천히 갈게

조금만 더 가면
편한 곳이 나올 거야

아름답다

보여? 쉐르

내가, 붉은 달의
말을 알려주마

늑대로부터 만들어져
신의 사자 되어

그것이 정적 속에 있어
뜨거운 습기의 혜택을 주셨다

- 이봐!
- 정신 차려!

큰소리는 쳤지만
역시 마지막까지는 못 갈 것 같아

저곳은 더 이상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 꽉 잡아!
- 오지마! 오지 않아도 돼!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너희들이 다음 세계를
열어줄 거라 믿어

총을 안 써도 되는군

그 꽃, 밤의 사신의 총애를
받아 향기롭다

반석으로 된 영원한 얼굴은
하얗고 부드러워 소녀와 같다

때를 쫓아 모든 것이
중요시 되고 식은 덩어리가 된다

그 짐승이 나타났다

예고

여행의 끝이라는 건
어쩐지 좀 슬픈 것이다

오랜 여행이었지만
끝나고 보니 순간이다

꽤 재미있었다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죠
울프스레인

울프스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