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빨리 벗어나야 해

벗어나다니, 어디로?

어디든 상관없어!
이 마을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만둬

괜한 상처만 만들뿐이야

모두 그런 식으로
도망치려고 했지

하지만 다 헛수고였어

모두?

우리 무리는
모두 이곳에 감금됐어

다른 무리도
많이들 잡혀왔지

이곳에 감금되지 않은 건
목걸이를 한 녀석들뿐이었어

뭐라고?

녀석이 동료를 팔아 넘겼어

- 히게!
- 따라오지 마!

히게...

히게!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이봐, 왜 그래
장난치는 거지?

일어나! 토보에 구하러
가야 되잖아! 히게!

거짓말

거짓말이야! 히게!
히게! 죽지마!

날 혼자 두고
죽으면 안 돼

히게

블루, 부탁이 있어
목걸이를

뭐라고?

목걸이를 벗겨줘

작은 무리였어

하지만 잘 지냈었지

마음씨 좋은 녀석들
뿐이었어

외톨이와 만나면 대개
금방 친하게 되는 법이지

그래서 그 녀석과 만났을 때에도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줬지

다같이 나눠먹고
다같이 자곤 했는데...

그 녀석이 온 뒤로 갑자기
병사들에게 쫓기게 됐지

어디로 도망치든
어디로 숨든 쫓아왔지

이곳에 와서 알게 됐지

전부 그 녀석 탓이라는 걸
말이야

블루, 이젠 됐어

싫어! 이게 널 고통스럽게
한다면 꼭 벗길 거야!

너, 정말 좋은 여자야

무슨 얼빠진
소리 하는 거야!

몰랐었어

나는 많은 일들을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지금까지...

히게...

지금까지의 내 기억은
잘못됐었어

블루!

운이 좋은 놈이군

이게 누구신가
늑대부대군

- 그건 뭐요?
- 당신이 참견할 바 아니야

이봐, 가지

너희들은 왜
늑대를 잡는 거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다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대의명분으로는
어린애도 안 속을걸

임무는 완수했어
녀석들은 전멸했다고

웃기는 소리 마
아직도 많이 숨어있다

너희들 눈은
어디에 붙은 거냐?

물...

물을 줘...

이거 놔! 이거 놓으란 말이야!

토보에!

츠메! 이거 놔요!

이봐요, 부탁이에요
꺼내 줘요

난 어떻게 되는 거죠?
이봐요

저건...
설마...

늑대?

- 츠메!
- 히게는 어떻게 됐어!

모르겠어, 놓쳐버렸어

키바는?
함께 있는 거 아니었어

성 어딘가에 있을 거야

죽지는 않았지?

무슨 일이 생겼다면
느껴졌을 거야

녀석은 아직 살아있어

살아있을 거야

우린 어떻게 되는 거야?

이대로는 뿔뿔이 흩어져서
체자를 구할 수 없을 거야

어떡하지
어떡해?

어쨌든 우선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어떻게! 아까처럼
우리도 사살될지 몰라

이젠 만날 수도 없어

- 그만 좀 해
- 낙원에도 갈 수 없어!

우린 반드시 낙원에 갈 거야!
이대로 끝낼 순 없어

너희들... 늑대구나

그랬었군

당신은 누구요?

달의 책에 써있던 것은
사실이었군

아저씨는 인간인데
왜 붙잡힌 거에요?

체자와 함께 있었지

함께 잡혀 왔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해

네가 이 심장 뛰는
기분을 알까?

모든 게
시작되려 하고 있어

조금만 있으면

아주 소중한

아주 소중한
연인이 올 거야

체자

괜찮아?

이제야... 겨우 만났어

대답해 줘!

하얀 늑대

네가 꽃에게 선택 받은 늑대군
아름다워라

자, 눈을 떠라

나의 낙원을 위해서

키바!

소원이 이루어졌다
체자, 축제의 연회를 열자꾸나

당신, 블루를 아시나요?

내가 물어봤자 알 리가 없지

나는 이 마을에서
늑대를 봤다

당신, 꽤 취했나 보군

내가 붉은 달의
말을 알려주지

그 짐승은 나타났다!

늑대는 아직 살아있다!
너희들은 모르겠나?

모든 것을 지배당하고
언제까지 속기만 할거냐!

그 썩은 눈을 뜨고 잘 봐!

늑대는 살아 있다!
이 마을에! 이 세상에!

골치덩어리군
감옥으로 끌고 갈까요?

하찮은 놈한테
신경 쓸 여유 없어

낙원이 열릴 때에

낙원이 열린다고?

다루시아!

잠깐만요!

어둠 속으로 오겠는가?

모든 준비는 끝났다

- 난 아름다워
- 물론입니다

최후의 의식으로 늑대의 생 피를
달의 화로에 넣고 태워라

무슨 일이 생기려는 거죠?

키바...

살아있는 거야?
살아있는 거야?

체자

체자, 노래를 불러 줘

체자다!
체자의 노래가 들린다!

노래?

- 왜 우는 거지?
- 나까지 슬퍼져

체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건가?

너희들은 왜 그렇게...

늑대는 왜 저렇게까지 해서

이런 망할...

나의 낙원에 온 걸 환영한다

자가라의 낙원이
열리는 연회에 온 걸!

- 계속 뛰게 해서 미안해
- 아니야

나, 가야 해

친구들을 도우러 가는 거지?

응, 내가 꼭 해야 돼

녀석들을 만난 건 행운이야

하지만 난
아무 도움도 못됐어

그렇지 않아

하지만 난 정말
아무 기억 없이

다같이 낙원에 가자던 것만
생각하고 여기까지 온 거야

결국 여기까지 오고 말았어

그러니까 가야 해

함께 가자

그럴 줄 알았어
하지만 그건 안돼

왜?

- 여기서 기다려 줘
- 왜? 난 그럴 수 없어

블루, 부탁이야

여기서 우리가
돌아오는 걸 기다려줘

네가 기다려준다고 생각하면
꼭 돌아올 수 있을 거야

포기하지 않고 널 만나러
꼭 다시 돌아 올 거야

절대 널
혼자 두지 않아

체자!

배신자의 기억

예고

낙원은 어떤 곳일까요?
사람들마다 각자의 낙원이 있겠죠

제 낙원은
사랑하는 아내와 둘이서

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월광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