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다... 이젠 끝이야

 

이젠 끝이다... 끝이라고

 

끝이란 말이야

 

시끄러워 죽겠군

 

입 닥쳐!

 

고치면 쓸 수 있겠지

 

신난다, 이건 비싼 값에
팔 수 있겠어

 

- 자가라 병사들은 좋은 것만 차는군
- 사라진다

 

모든 것이 없어진다

 

이젠 이 세상은 끝이다

 

입 닥치지 못해
뻔한 소리를 언제까지 할 거야!

 

어디로 도망치든 소용없어
소용없다고

 

그럼 네 마음대로
어디로든 꺼져버려

 

그만둬!

 

끝나지 않아

 

자가라는 끝나지 않아

 

이 세상이 사라진다고 해도
끝나지 않아

 

자가라는 마지막 요새다

 

그곳은 꿈의...

 

꿈의 섬이다

 

꿈...?

 

꿈이라고...?

 

누가 말하라고 했어?

 

두 번 다시 말하지 마!

 

네, 그럴게요

 

내가 경고했잖아

 

입 닥치라고, 시끄럽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시끄럽다고, 시끄럽다고...

 

시끄럽다고...

 

그만둬, 침착해!

 

모든 것이

 

미쳐버렸군

 

있잖아

 

왜 그 사람 곁을 떠난 거야?

 

그 힘은...

 

늑대의 힘이야?

 

그래요

 

아저씨가 가장 싫어하는
늑대죠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그 사람 곁에...

 

역시 불가사의야

 

개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니

 

좀 더 빨리
이런 게 가능했다면

 

아저씨와도 많은
이야기를 했을 텐데

 

아저씨는 졸도할 걸

 

그럴 지도 모르죠

 

안 찾아봐도 되겠어?

 

괜찮아요
지금은 체자를 도울 거에요

 

당신 목적도 그거죠?

 

아니면 그 미남 아저씨를?

 

둘 다일 걸

 

근데 잘 모르겠어

 

그 앞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될지...

 

여기가 바다야?

 

얼음 조각

 

얼음 조각이라니?

 

얼음 바다야

 

이 위를 갈 거야?

 

그래, 이 앞이야

 

앗, 차가워!

 

정신 바짝 차려
바다 위란 말이야

 

알고 있어!
빨리 가자!

 

자, 빨리 빨리
차가운 게 기분 괜찮은데

 

왜 저러는 거야, 저 녀석

 

아직 어리군

 

체자

 

체자!

 

체... 체자

 

이봐, 뭘 꾸물대는 거야

 

무서워?

 

지금 준비하고 있잖아!

 

준비는 무슨

 

좋았어

 

새 뼈인가?

 

고기 조각 하나 안 남았네

 

이 앞에 있는 마을에 가면
뭔가 있겠지

 

그래, 이런 재미없는 곳에서
빨리 벗어나자

 

괜찮겠어? 토보에

 

다, 당연하지
빨리 가자!

 

한 마리 정도는 있어줘라

 

이봐, 꼬맹이
빨리 좀 오지 그래

 

알았어!

 

좋은 냄새다

 

거기 누구십니까?

 

당신은 어디에서 왔지?

 

네? 그게...
말하자면 좀 길어서요

 

짧게 말해봐

 

그게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그게 저 다루시아 성에서...

 

다루시아...

 

당신은 왜 이런 곳에...

 

말하자면 반역죄지

 

반역?
귀족에게 말입니까?

 

자가라는 우리를 미워하지

 

우리라면...

 

우리는 자가라에게
방해가 되는 좀재지

 

다른 사람들도 잡혀있나요?

 

모두 잡혀갔네

 

- 자가라의 큰 방으로
- 큰 방이요?

 

거기서 처형되는 거지

 

당신은 괜찮을 거네

 

죽을 때까지
여기 있는 것뿐이지

 

나도 이제 곧 죽네

 

왜 그런 말을

 

당신은 왜 그렇게
좋은 냄새가 나지?

 

냄새요?

 

체자 냄새인가?

 

체자

 

달의 꽃... 아, 아녜요

 

꽃의 소녀가 왔군

 

드디어 왔군

 

마치 뼈의 견본 도시 같군

 

불길한 느낌이 들어

 

하지만 이곳을
갈 수밖에 없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토보에, 너 거기 왜 그래?

 

좀 전에 부딪혔나 봐
찰과상이야

 

좀 쉬자

 

괜찮다니까
자, 서두르자!

 

저 정도라면
괜찮은 거겠지?

 

피 냄새가
무엇을 부를지 몰라

 

뭐가 오든 살아있는 거라면
먹을 수 있겠지

 

살이 많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야

 

야, 꼬맹이
정말 괜찮아?

 

괜찮습니다...

 

뭐지?

 

토보에!

 

빨리 올라와!

 

저 자식이!

 

키바!

 

토보에!

 

다친 데 없어?

 

토보에는?

 

그 녀석, 막무가내로 덤볐어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

 

물 위로 올라오지 않잖아

 

토보에

 

토보에!

 

토보에!

 

괜찮아?

 

토보에, 너...

 

이봐, 토보에

 

모르겠어
단지 난... 난

 

내 몸 속에서 뭔가가
불끈 하고 튀어 나왔어

 

대단하군

 

난 이 섬에서
한번도 져본 적이 없었다

 

난 오래 전부터
이 섬을 지켜왔다

 

나 혼자 남아서도...

 

하지만 이 세상은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한 가지만 알려주지

 

난 희생물이
되는 게 아니라

 

너희들을

 

구해준 것이다

 

히게

 

네가 잡은 거야

 

은
응

 

내가 붉은 달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늑대로부터 만들어진
죽음의 신의 사신이 되어

 

그것은 정적 속에 있어

 

뜨거운 습기의 은혜를
받지 못했다

 

그 꽃은 밤의 사신의 총애를 받아
향기가 가득하다

 

큰 바위로 된 영원한 얼굴은
하얗고 부드러운 소녀와 같이

 

바짝 달여 모든 것이
귀중하게 식은 덩어리가 된다

 

그 짐승들은 나타날 것이다

 

유성의 파편

 

예고

 

여자들만의 자유여행

 

길을 걷다 보면
추근대는 남자들은 무수히 많다

 

좀 괜찮은 남자는 없을까

 

내가 먼저 말 걸어 볼까

 

말하자면 반대로 해보자는 거지?
검은 도시의 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