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구름이 빛났어

- 또 빛났어
- 빛나는 건 구름이 아니야

땅 위에 있는 빛이
반사된 거야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나

전쟁이야

방금 전, 각 도시에 남아 있는
부대와의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 우리는 완전 고립 상태입니다
- 알았다, 이제 됐어

쳇, 자가라 놈들

이제 와서 왜 우리 도시를...

성을 함락시킨 부대는
뭔가를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늑대다

헛소리 마
녀석들은 벌써 예전에 멸종됐어

아니, 자가라에게는 지금도
늑대사냥 전문 부대가 있대

최근 합류한 넌
모르겠지만 말이야

우리 부대는 다루시아의
공중 도시에서 소년들을 봤어

녀석들과 싸우고
쓰러진 병사들에겐

짐승의 발톱 자국이
남아 있었어

늑대는 사람을 유혹하지

미신이다

대장님

모두 단지 소문일 뿐이다

그런 걸 믿는 순간
지게 된다

진다고요?
대체 누구한테요?

전쟁터에서 병사는 싸우는
의미는 생각하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겁니까?

승패라면 이미 예전에...

그럼 묻겠다
우린 누구냐?

우리는 귀족에게 고용된
군인이다

그리고 아직 무기도 있다

게다가 싸울 상대도 있다

대체 또 뭐가 필요하나?

정박 중인 비행선단의
공격 루트를 확보했습니다!

좋아, 기습 공격이다

B반은 비행선을 폭파하고
나와 A반은 출구에 대기

돔에서 나온 놈들을
공격한다!

알겠습니다!

인간들끼리 싸우는 모양이네

귀족을 위해서겠지

앞으로 가자, 키바

자가라 군이다

찾아냈군

누구냐?

꼼짝마!

너희들은 누구냐?

왜 우릴 구해준 거지?

그럴 생각은 없었다

이 사람, 체자와 만났던
마을에서 우릴 쫓던 패거리야

체자를 알아?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꽃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 말이에요

너희들이 그 때 그...

- 어쩐지
- 체자는 어디 있지?

여자 아이는 너희들이 데리고...

그 후에 갑옷과 투구를 입은
녀석들이 데려갔다

자가라에게 말인가?

그랬었군

놈들이 왜
우리를 습격했는지...

오카무, 다루시아, 자가라...

귀족들은 그 여자 애를
차지하기 위해 이런 일을...

아저씨, 귀족들 사정은
어떻든 상관없어요

우린 체자를 봤냐고
묻고 있다고요

난 못 봤다

하지만 녀석들이
데려 갔다면

자가라 성은 저쪽이다

얼음 조각이 흐르는 바다를
건너 저 끝에 있다

잠깐!

너희 넷이서 정말 자가라와
싸울 작정인가?

우린 우리를 필요로 하는
좀재를 위해 싸울 뿐이다

대장님, 저 녀석들은

그렇다면 역시...

돔 안의 B반과 A반의
남은 병사를 모아라

포위망을 뚫고 나간
적들을 추격한다

대장님

동료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은 놈들에게

쓴맛을 보여 주겠다

기운 없어 보이는데 괜찮아?

응, 혼자가 아니니까

너한테서 좋은 냄새가 나

너랑 같이 있으면
왠지 기분이 이상해져

이렇게 갇혀있는 데도
말이야

왜 나랑 함께 잡힌 거야?

너라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잖아

난 항상 끝까지
제대로 한 일이 없었어

그래서 루스도 아저씨도
지켜주지 못했거든

가장 중요한 때에
옆에 있어주질 못했어

게다가 이젠
같이 있을 수도 없어

함께 있음 안되거든

너랑 만나기 전에
난 내가 누군지 몰랐었어

그래서 네 친구들처럼
늑대로서의 긍지는 갖고 있지 않아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래서 너만은
꼭 지켜주고 싶었어

분위기가 침울해졌네, 미안

넌 정말 이상한 애야

이런 얘기까지 하게 만들고...

그리고, 녀석이라면
분명히 널 구하러 올 거야

은
- 응
- 그 때까지 내가 널 지켜 줄께

블루, 히게를 믿지?

갑자기 히게는 왜?

그런 헤프고 경박한 녀석은
관심 없어

그런데 낙원은 어떤 곳이야?

나도 몰라

그래, 가 보면 알겠지

또 싸우네, 어쩔 거야?

지금까지처럼 계속해서 녀석들을
해치워도 결말내긴 힘들 거야

그래, 이대로 한번에 가자

자가라 성으로!

쉐르

- 왜?
- 내가 옆에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왜 항상...

모처럼 너와 단둘이
있게 됐는데

손발을 쓸 수조차 없잖아

이건 취조 당할 때
들은 얘긴데

우리 둘 다 이혼 경력이
없어졌대

무슨 뜻이야?

우리가 결혼했던 기록이
없어졌대

그러니까 이혼도
없던 걸로 됐대

기쁘지만 슬픈 이야기야

가만 있어!

나, 돌아가면
빵을 구울 거야

만약 여기서
도망칠 수 있다면

저 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커다란 정원이 있는
붉은 지붕의 작은 집을 짓자

정원에는
토마토와 허브를 심고...

그래, 개도 키우자
그리고...

그리고... 아이도 낳자
여자 아이가 좋겠지

너라면 반드시
좋은 엄마가 될 거야

그리고...

그걸로 되겠지?

이미 다 끝났어

새삼스레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넌 거짓말을 하고 있어

아직 끝나지 않았어

마지막까지 네 눈으로 모든 걸
확인하고 싶어서 온 거잖아

괜찮아, 내가 널 지켜줄게

그걸 위해서 난 모든 걸 버렸어

지금 나에게
의미 있는 건 너뿐이야

허브

괜찮아?

그럭저럭

오카무의 병사들이야

어쨌든 이건 기회야

그래, 나가자

체자를 찾으러

쉐르

이 느낌은

이쪽이야

그것 참 편리하네

체자!

쿠엔트의...

꺼내줄게

빨리 도망쳐요!

허브!

체자!

허브!

당신이 왜...

이젠 오카무도
다루시아도 없는데

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달리 사는 방법을 모른다

싸움으로 긍지를 지키는
멍청한 남자다

긍지...

전쟁터에서
늑대들을 만났다

인간을 속이고
살아가는 늑대들

망상가의 농담인 줄로만
알았던 얘기가 사실일 줄은...

녀석들은 꽃 소녀를
찾고 있었다

달의 꽃으로부터 만들어진
소녀와 늑대들

모든 것이 달의 책에
써 있는 그대로에요

어느새 우리가
전설의 세계에 빠져든 것 같군

가까운 도시까지 데려다 주지

사양하겠어요

그보다 저거
가져가도 되나요?

가져가게

그런데 어디로 갈 생각인가?

자가라 성으로 갈 거에요

찾아야 될 게 있거든요

그렇군

당신은요?

얼음 도시로 간다

대장님, 그곳은 자가라 군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나에게는
최후의 전쟁이 될 것이기에

귀족이 아닌 내가 지켜야 할
좀재를 위해 싸울 것이다

그 마을은 우리의 고향이다

대장님!
전원, 탑승 완료했습니다!

- 좋아! 얼음 도시로 귀환한다
- 알겠습니다!

운전, 부탁해요

왜 그래?

틀림없어!

가자!

전쟁의 신호탄

예고

운전이 도대체 몇 년만인지

덕분에 아직도 장롱면허

무사고 경력의
모범 운전자입니다

근데 이 차는
오토가 아닌 가봐?

요즘 세상에 이런 차도 있나...
유성의 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