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여섯 발째야
표적인 듯한 소녀를 데리고 간
그 남자 진술대로야
죽음의 숲이란 게 정말 있을까?
자기의 이상은 확인된 바 있지
자석은 쓸모 없어 지고
저 안에 들어가서
망령이 씌어있다 해도
그렇게 신경 쓰이면
시시해서 말이야
왠지 꺼림칙한데
숲이란 건 말이야 자고로
죽음의 숲이잖아
그러니까 인간들도
그거야 우린 방향감각이 있으니까
근데 여긴 토끼나 여우
너, 배 고프구나
그게 뭐 어때서
이 숲을 빠져나가면
그때까지만 참아 봐
우리가 과연 무사히
벌레는 있는가 보네
고마워, 츠메
처음 보는 벌레야
자
배고프다고 했지?
- 왜 하필 내가 먹어야 해?
먹어!
지금 나한테
네가 대장이라도 되냐?
맞아, 체자
배 고프지?
- 그런 거 체자는 먹지 않아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
아무 것도?
그러고 보니 한 번도 먹는 걸
저번에 물 먹는 건 봤어
- 마시거나 쬐거나 해
지금은 쬘 수 없어
- 그래 맞아, 달이 없구나
말한 그대로일 텐데?
30구경 금속탄환이 네 발이더군
여섯 발이야
한 번 더 그 때 상황을
정보를 알려주는 민간인에게
적어도 보드카 한 잔
개를 끌고 다녔다고 하던데
술은 없어?
살해 당한 대원에게서
그 마을에는 애견은커녕
늑대에게 당한 게 아닐까?
늑대가 틀림없다
- 어디 보자
삔 것 같지는 않아
인간에게 길러진 녀석은
- 걸을 수 있겠어?
체자
체자?
고마워, 체자
- 기분 좋아?
아픈 게 다 사라진 거 같아
체자, 저 그게 말이야
츠메! 츠메도 한 번 받아 봐
네 명의 소년들에게 총을 발포
기계 같은 건 고장 나 버리지
살아 나온 사람이 없다지?
이상할 게 없군
들어가 보지 그래?
울창해야 하는 거 아냐
쫓아 오지 못하는 거야
한 마리도 없어
마을이 있을 거야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먹어
- 네가 위가 가장 튼튼하잖아
먹으라고 명령하는 거야?
안 그래!
체자에게 주자!
- 그럼 뭘 먹는데!
본 적이 없어
- 쬔다고?
- 꽃이었지
자세히 말해라
이건 너무하지 않나?
정도는 줘야지
그 개는 어디 있지?
짐승의 이빨 자국이 있었다
들개 한 마리도 없었다
- 응
은
이렇게 약해 빠졌다니까
- 응, 걸을 수 있어
- 응, 너무 좋아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