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가?
너희들이 깨어나게 해준 것 같군
누구냐, 넌!
꽃의 소녀는 내가 데려간다
소녀? 저게 체자인가!
그만둬
토보에! 그만! 닥쳐!
낙원에서 만나지
만날 수 있다면 말이야
보라고
늑대가 내 팔을 할켰다
꼭 늑대라고 할 순 없죠
근처엔 고양이도, 족제비도 없었어
있던 건 젊은 남자뿐...
내 눈앞에서 젊은 남자로 변했다고
아직은 어린 녀석이었지
이봐, 이봐!
언제까지 이럴 거야
어라? 없어졌네
츠메도 느꼈지? 들었지?
슬픈 목소리였어
그냥 기계소리였겠지
어딘가의 망가진 로봇이 내는 소리
그 소년얼굴을 기억하나?
왜인지 확실하게는
가는 게 좋겠군
언제나 이렇지
왜 당신한테 부탁하려고 한 건지...
늑대에게 홀렸나?
알고 싶어진 거지?
그 개는 도망쳤소
그렇겠지
사람 눈을 속여서
그렇지
말도 안 되는군
이 상처와
당신이 여기 온 것이
놈들은 아직도 많아
당신이 거리에서 본 놈도
바에서 옆에 앉았던 놈도
자네, 붉은 달이란 말을 아나
신에게서 태어난 신의 사자로서...
인간은 늑대에게서
달의 책의 저자는
달의 책...?
지금이라면 분명히 말할 수 있지
실례하겠소
어디 가는 거야?
내 섬세한 코는
여기 어딘가 먹을게 있어
직감이지
단서를 놓치고 말았군
꽃 향기도 모두 사라졌고
그 사내...
뭐, 다른 꽃이라도 찾으면 되지
그 사내에겐
빨리 이 도시를 벗어나서
낙원에서 만나자... 그랬었다
그러니까 어쨌다는 거야
웃기지마
그 녀석 어딜봐도 귀족이었어
귀족?
너 모르냐?
고맙다
기억이 안 나는군
오늘은 아직 취하지 않았어
늑대란 놈을...
도망쳤다는 말인가?
그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지
늑대일지 몰라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고 있어
늑대를 찾기보다 인간을 의심하라고
이런 시궁창을 못 견딘다고
낙원을 알고 있었어
다른 거라도 방법은 있겠지
우리의 모습이 분명히 보였었어
낙원으로 가자고
그 남자를 쫓아가기라도 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