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시아 님

 

북쪽 마을에
늑대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200년 전 전설이 된 이후
처음입니다

 

네가 아직 어렸을 때의 얘기군

 

꽃의 소녀는 깨어났나?

 

그런 것 같습니다

 

하모나...

 

이제 곧 너도 깨어날 수 있다

 

길리언은?

 

레드코드입니다

 

반응은?

 

역시 없습니다

 

계속 안 자는군

 

네, 진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데이터상으로는
꽤 흥분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닥터 도그레
전화입니다

 

누구지?

 

부군이십니다

 

네, 전 남편...

 

에... 리보우스키 형사입니다

 

여보세요

 

쉐르, 호칭은 뭐라 해도
상관 없잖아

 

용건이나 말해요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번엔 코끼리라도 잡았어요?

 

사람은 내 범위가 아닌데?

 

식료창고에서 소동피우던
놈들 중 하난데

 

도망치는 중에
지붕에서 떨어졌어

 

이건...개 이빨자국?

 

아직 오래되지 않은 상처지
어떻게 생각해?

 

도망친 그 개가 물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에요?

 

글쎄 녀석의 이빨견본을
떠놨으면 좋았을 걸...

 

왜 찾을 수가 없는 걸까

 

그렇게 큰 개가 거리에 나돌아다닌다면
누군가가 봤을 텐데...

 

속았을 수도 있지

 

아니, 말도 안 되는 얘기지

 

허브...

 

나랑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그럴지도...

 

싱거운 사람이네

 

이게 더 맛있어

 

배고프지?

 

먹어도 괜찮아

 

독 같은 거 안 들어있으니까

 

봐봐

 

넌 어디서 왔니?

 

이런 곳에서 어슬렁거리면

 

개 사냥꾼에게 잡혀 가버린단 말이야

 

따뜻하구나... 너

 

레아라!

 

그럼...

 

안 돼

 

쫓아와도 우리집에선
키워줄 수가 없어

 

말을 알아듣는 것 같네...
너!

 

미안해

 

뭐야!

 

저기 그거 들었수?

 

늑대가 나타났다네

 

세상에, 으스스하네요

 

그치만...그냥 커다란 개라든가
그런 거 아닐까요?

 

그게 말이지
엄청나게 컸다는구먼

 

그만한 개는 본적도 없었다고 그랬다고

 

어때?
아무도 모르지?

 

맛없군

 

이건 맛있는 편이야

 

야생사슴이라도 있으면
잡아 줄께

 

어딘가의 멍청이들이
귀족의 병사에게 잡힌 것 같군

 

그 녀석들을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

 

우리가 있던 곳이겠지

 

딱 좋군...

 

그곳으로 다시 숨어 들어갈까...

 

응? 우린 지금 도망쳐 왔다고!

 

녀석들의 눈을 속여서 말이야

 

한번 더 간다

 

왜 그러는 거야
낙원에 간다며?

 

꽃 향기가 났던 곳은
그 벽의 안쪽이었어

 

우리가 알고 있는 입구는 그곳뿐이야

 

넌 알고 있겠지?

 

그 안쪽에 뭐가 있는지

 

그게 낙원으로 가는 단서다

 

쓸데없는 생각이야

 

체자에게 가까이갈 수 없어

 

체자?

 

달의 꽃에서 태어난
꽃의 소녀라고

 

거기 있던 놈들이 하던 얘기야

 

간다 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연구소까진 나도 들어가질 못했다고

 

왜 들어가려 했는데?

 

그냥 흥미위주였어

 

너도 낙원을 믿은 게 아니었나?

 

안 간다고, 난

 

그래...

 

그럼...

 

이봐, 키바!

 

단순한 녀석이군...

 

모르겠다

 

귀족 놈들이 절도단에
현상금을 걸었대

 

그래?

 

벌써 몇 명이나 끌려간 모양이야

 

요즘 너무 많이 훔쳐서 그래

 

우리도 위험하다고

 

여기, 나가는 쪽이 낫지 않을까?

 

심야화물차라면 숨어갈 수 있어
그리고...

 

오늘밤, 다음 공격을 한다

 

너희들은 언제나처럼 준비를 하도록

 

그럼 넌 구경이나 하겠다는 거냐

 

네 녀석이 게일을 버린 거야

 

난 더 이상 너랑 같이 일 안 해

 

걸리적 거리면 미안하니깐 말이야

 

맘대로 해

 

1 2시 집합이다
모두에게 전해

 

우리에 있던 털과

 

시체에서 발견된 털은 다른 거에요

 

게다가 또 다른 한 마리 것도

 

또 다른 한 마리?

 

우리주변에서 2종류의 털이 나왔어요

 

어떻게 된 거지...숨어있을 곳 따윈...

 

허브... 뭐랄까 당신답지 않네요

 

어째서?

 

개는 싫어하지 않았던가요?

 

이렇게 집착하다니
무슨 일이에요?

 

아니, 아무 일도...

 

다만...

 

당신과 만날
구실이 필요했을 뿐이야

 

그 남자를 찾아볼까...

 

어때, 블루? 넌 분명 알겠지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늑대는... 녀석들은 네 적이다
어디선가 숨을 죽이고 있겠지

 

악마의 더러운 숨을
내뱉으면서 말이야

 

저기, 고마웠어

 

소시지

 

아, 저기, 개 말이야
내 개한테 줬잖아

 

그 개, 네 개였어?

 

개...?

 

그래! 그럼~

 

어떻게 알았어?

 

저기...
가게아줌마한테서 들어서...

 

이름이 뭐야?

 

이름?

 

이름은 토보에

 

토보에? 희한하네

 

그런가, 그렇네

 

난 레아라, 넌?

 

토보에라니깐?

 

개말고 너 말이야

 

아, 똑같아
내 이름을 붙였으니까

 

역시 희한하네

 

너도... 너도...

 

걸리적 거리는군

 

왜 그러지?

 

아이인가

 

아니, 아니군...

 

피해!

 

빨리 해!

 

지금 준비하고 있잖아!

 

있다...분명히 있다...

 

저 녀석은 뭐야?
저 검은 녀석도...

 

몰라

 

당신, 츠메지?

 

나, 처음이야
처음 만났다고, 같은 늑대는

 

까마귀에게 소문을 듣긴 했지만

 

인간을 친구로 삼아서 행동한다고

 

없어, 친구 따위

 

난 토보에
아깐 고마웠어

 

나도 말이야,
지금까지 인간이랑 살았지만...

 

빨리 사라져

 

너 같은 물렁한 놈을 보면
성질난단 말이야

 

나 말이야
같이 가면 안될까

 

쫓아오지마!

 

보내줘!
난 아무 짓도 안 했단 말이야!

 

히게... 왜 왔어?

 

우린 이미 친구잖아?

 

네가 말하면 거짓말 같아

 

레아라!

 

봐, 네 새야

 

어이, 이봐...

 

레아라?

 

죽어있어...
죽었어

 

그럴 리가...

 

그럴 생각이... 아니었어

 

죽으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어

 

그냥, 레아라의 새여서...

 

죽일 생각은 없었어

 

할머니가...

 

돔의 입구에서 혼자 있던
나에게 잘 대해주셨어

 

그땐 막 눈을 떴을 만큼 어릴 때였어

 

이걸 주면서
쭉 같이 살았어

 

길러진 거겠지

 

길들어진 개였다는 건가

 

아냐!

 

난 할머니를 지키고 있었어

 

그런데...

 

버려졌나?

 

죽었어

 

죽었다고

 

내가 죽였다고!

 

아, 당신이었나, 형사 나으리

 

당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소

 

나도 보여주고 싶은 게 있지

 

세도...

 

아무도 안 와

 

넌 왜 온 거지

 

나도 여길 떠난다

 

츠메...넌 우리와 너무 달랐어

 

느꼈어?

 

뭘?

 

꺼림칙한 느낌

 

이상한 예감이 들어

 

코는 멀쩡한데?
곰팡이냄새 밖에 안나

 

가까워지는군

 

슬슬 나갈까?

 

닥터, 닥터 도그레

 

뭐야, 벌써 이렇게...
무슨 일 있었나?

 

아닙니다

 

당분간은 별 변화가 없을 듯하니
오늘은 들어가시죠

 

꼴이 말이 아니네

 

뭐지!

 

됐어, 여긴 메인 전원이
따로 있으니까

 

알고 있어

 

체자는 너에게 필요한 게 아냐
그렇지?

 

누구냐?

 

지금은 모두 쉬고 있지

 

너도 피곤한 것 같군

 

조금 푹 쉬는 게 좋아

 

오랜만이군... 체자

 

눈치챘나?

 

네 눈엔 비치지 않는 내 모습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넌 벌써 깨어났다

 

드디어 떠날 수 있다

 

이쪽이야

 

울지않는 토보에

 

예고

 

인생에는 여행을
떠나야만 할 때가 있다

 

술을 안마시면
못참겠는 때가 있는 것처럼

 

추운 밤에는

 

역시 따뜻한 술이 최고지
Bad Fe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