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 우주몽키 spacmonkey@naver.com

코바야시 카오루

 

사카이 와카나

 

아시카와 마코모

 

♪그대가 내뱉은 하얀 입김이

♪그대가 내뱉은 하얀 입김이

♪지금 천천히 바람을 타고

♪하늘에 떠있는 구름 속으로

♪조금씩 사라져 가네

♪멀고도 높은 하늘 속에서

♪손을 뻗는 하얀 구름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길에 서두를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영업시간은

밥 12시부터 아침 7시 무렵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지

손님이 오냐구?

그게 제법 찾아와

 

심야식당

심야식당
제18화 냉중화면

 

누군가 말했었지

더위타는 여자보다는
추위타는 여자가 귀엽다면서

 

그런점에서 보자면 이애는..

 

히토미짱 괜찮아?

추워

뚝배기우동주세요

또먹어?

최고로 귀여운 여자가 되는걸텐데..

마스터 난 맥주

 

자, 기다렸지

 

마스터도 좀 뭐라고 해줘요

또 돈은 있는대로 쳐받치고 차였어

 

이제 그만 눈치 좀 채
너 이용당하는거야

연하 남친한테 옷 사줄 돈이 있으면
네가 입을 코트라도 사는게 어때?

맨날 춥다고 징징대지 말구

춥다의 의미가 다른거야

돈은 니가 쓰는게 아니구
상대방이 쓰게끔 만드는거야

애초에 돈도 없는
젊은 남자만 쫒아다녀서 그런거야

젊은 남자가 뭐 어때서?

내 돈 내가 쓰는건데 괜찮다구

-그것도 괜찮은거 같아요
-마자요, 사람마다 다 다른걸요

그쵸? 거봐

이런식으로 급 정색하고 나서는게 또 열받어

정색한거 아닌데..

역시 마음이 중요하죠

 

그런 히토미짱이
또 새로운 남자를 잡아왔는데..

 

드물게 연상의 남자로

아니, 그것보다 더 별나던건 말이지

 

마스터, 냉중화면 만들수 있죠?

냉중화면?

하시모토씨가 먹고 싶대요

가능하죠?

거야..

 

기다렸지

 

맛있어요

 

고마워

나도 한입줘요

 

보는 것 만으로도 추워진다

그르네여

 

괜찮아?

이게 묘미지

묘미야?

아, 맛있어

 

만남은 펫숍에서였어

 

귀엽다-

 

그 강아지 앞에서
조금씩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아, 그 애는 팔렸어요

 

그 후에 처음으로 둘이서 술을 마셨어

 

건배!

그랬더니 그분이
냉중화면을 좋아한다구 하더라구

그래서 그날..

 

있잖아요, 이 계절엔
어디에도 냉중화면은 팔지 않잖아요

아, 그러고보니 옛날에

재즈연주자 야마시타 요스케가

왜 겨울에 냉중화면을 먹을수 없냐며 화내곤

전일본 냉중화면의 날 같은거를 만들어서

줄임말로 전중면..아니 전냉중이었나?
그때가 그립네~

더위타는 남자와 추위타는 여자
상성이 딱 맞는거 같지?

젊은 남자가 더 좋은거 아니야?

그게 나도 알아버렸거든
연상남의 따뜻함을

나 어릴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뭐라그러지

그런게 생각나나봐

뭐 젊은남자한테 돈 뜯기는것보다는 낫겠지

그래서 뭐하는 사람이래?

제본소에서 숙식하면서 일해

휴일 전날에만 우리집에 와

그러니까 주말엔 전기장판이 필요없어

아 그래?

 

그 후로 주말이 되면

 

어서오게

 

맛있어

 

햄 내가 먹어두돼?

 

맛있어?

응, 맛있어

 

하루가 끝나고 귀가길에 서두르는 사람들

단지 무언가 못 다한 기분이 들어
다른 곳에 들르고 싶은 밤도 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게나

 

마스터, 엄청난 분을 데려왔지요

앉으세요

이분은 이누즈카 헤이하치씨

아는 사람은 아는 전설의 형사님

통칭 끈기의 이누즈카

이번에 우리 주간일본 특집때문에 인터뷰 했거든요

멋대로 전설로 만들지 말아줘
난 아직 현역이라구

이래 말해도 앞으로 일주일이면 정년이지만

우선 뜨거운 일본술 주세요

 

이누즈카씨

여기 메뉴는 이것밖에 안적혀있지만
먹고 싶은거 말하면 거의 만들어줘요

재밌네요

 

저 애두 냉중화면을 먹고 있어요

추위 엄청 타면서 남친 취향에 물들은거죠

여자 마음이란 좀스럽네요

 

냉중화면이라..옛생각나네

아니 예전에
추적하던 범인을 눈앞에서 놓친적이 있었거든

이누즈카씨도 그런적이 있었군요

.

그게 분해서

필사적으로 탐문수사를 펼쳤는데

신기하게도 사람들마다 인물상이
멋드러지게도 제각각이야

상냥한 사람이었다던가

난폭했다던가

그럼에도 전원이

그놈은 정말로 냉중화면을
좋아했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지

나 바보같이

도쿄내의 중화요리집에서

낮이건 밤이건

냉중화면만 먹었드랬지

집념이 강하시군요

단순한 바보였어

참고로 이누즈카씨

그 범인 나이대는 어떻게 되나요?

그렇지, 올해로 20년이 지났으니..

살아있다면 딱 50이겠네

모처럼 시효가 소멸되었는데
내가 정년을 맞이해버렸으니

인생이란 생각대로 풀리지가 않네

키는 커요?
인상은?

수수한 얼굴이라서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걸 남에게 전달하는데 고생했지

아 맞다

눈썹 근처에

부처님 점!

점인가 사마귀일꺼야

있지, 그 남친 또 언제 만날꺼야?

뭐예요, 냉중화면가지고..

그렇다면 일본 전체의
냉중화면 가게에 물어보면 되잖아요

아니 설마라는게 있잖아

바보같은 짓이야

미안해요

기분 나빴죠, 이것도 직업병이라서..

별거 아닌건데도 바로 범인과 연관지어버려요

미안합니다

잘먹었어요

고마웠어

 

이누즈카씨

 

히토미짱

 

미안, 기다렸지

 

아니, 갈까요?

 

지금 가게를 나섰습니다

알겠습니다

체포하나요?

아니 이대로 놓아주라는 명령이야

어째서요? 지금밖에 없어요

시끄러, 잠자코 이누즈카씨가 하는데로 따르면 돼

 

저기 하시모토씨

하시모토씨는 강아지를 좋아하죠?

키워 볼 생각은 안했어요?

직장에선 못키워

게다가 만약 키운데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할거 같은 느낌도 들구

갑자기 왜그래?

나 말이죠

하시모토씨가 옛날에 어떤 사람인지 관계 없어요

 

지금 하시모토씨가 좋아요

그러니

하시모토씨가 어디 다른곳으로 가고 싶어진다면

어디라도 같이 갈래요

그만 나갈까

 

-안돼, 안돼
-마스터

돌아가주게

우리는 밥집이네

당신들 작업장으로 사용하는건 민폐라구

마스터, 협력해주면..

 

미안하게 됐소

마스터 말이 맞아

 

있지

왜그래?

무슨 말 좀 해봐

잠자코 있으면 아무것도 몰라

하시모토씨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 용서하려고 했어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들었을때

 

정말 그 놈을 좋아한다면

난 헤어져줄 생각이었어

 

하지만 역시 그 남자 얼굴을 보니

참을수가 없었어

정신차리고 보니 욕설을 퍼붓고 있었어

그쪽이 덤벼들기에

난 머릿속이 백지가 되서는

냅다 밀치고는 가게를 뛰쳐나갔지

다음날

신문에서 그 사람이 죽은걸 알았어

무서워져서 정신없이 도망쳤어

그래도 일년전에

어째선지 이유는 모르지만

이 동네로 돌아온거지

마음속 어딘가서 그만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걸지도 몰라

하시모토씨

같이 도망치자

어쩔수 없던 일이야
하시모토씨 탓이 아닌걸

 

이제 문 열었을까? 그 식당

 

앞으로 매일 매일

내가 냉중화면을 만들어 줄게

 

근데 히토미짱 요리 못하잖아

뭐야 그게..

그럼 마지막으로 견본을 먹어보고 동네를 뜨자

 

도망쳐요

 

어서
도망쳐요!!

 

사라하시

 

변함없이 냉중화면을 좋아하는구나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할게 있어요

 

어서오게

 

마스터
냉중화면 이인분 줘요

 

히토미짱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한겨울에 냉중화면은 먹을게 못되지

 

계란 지단은 만들기 어렵죠?

우선 소금이 잘 풀어지도록
계란을 꼼꼼히 풀어줍시다

 

계란은 약한불로 테두리가 굳어질때까지
초조해 하지 말고 기다립니다

재료를 예쁘게 썰어두면

 

흐르는 물에 면을 행구고 얼음물에 식힙니다

마지막에 수분을 착실히
제거하는게 맛의 포인트입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안타까운 저녁 노을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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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수 있는 아침해를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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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조금은 꿈을 꾸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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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향해 갈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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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웃을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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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서로 웃을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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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손을 꼭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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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거짓말을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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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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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든 거짓말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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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가지 하지 못하는 거짓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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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고 있다는것

 

감자조림 되나요?

저번의 답례를 하려고요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오지 않았네

카네모토씨

어서 만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