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 : 우주몽키 spacmonkey@nave.rcom 2011.11.13

코바야시 카오루

 

코이데 사오리

 

마에노 토모야
모리오카 류

 

시로우

시로우
♪그대가 내뱉은 하얀 입김이

♪그대가 내뱉은 하얀 입김이

♪지금 천천히 바람을 타고

♪하늘에 떠있는 구름 속으로

♪조금씩 사라져 가네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길에 서두를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영업시간은

밥 12시부터 아침 7시 무렵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지

 

손님이 오냐구?

그게 제법 찾아와

 

심야식당

심야식당
제 15화 통조림

 

뭐든 일부러 우리 가게에 찾아와서

먹지 않아도 될만한 요리를
주문하는 손님도 있다는거지

 

나왔소

 

꽁치꼬치구이덮밥

기다렸어요

 

우리도 장사를 하는 입장이라

그래도 꽁치는 따뜻하게
데워서 참기름을 두르고

산초가루 정도는 뿌려서 내놓는다구

 

맛있어

 

어서오게

 

저기.. 맥주 주세요

 

새로운 기계가 들어왔데서

아침부터 땡겼는데

하루종일 붙어서는
달랑 요거뿐이 수확이 없네

이걸로 뭔가 만들어줘

 

*오일사딘의 일본풍 구이와
(머리를 제거한 정어리 통조림)

다음은 고등어통조림 *고야 참플
(대표적인 오키나와산 채소 볶음 요리)

오, 괜찮은데-

과연 마스터 창작요리가 틀림없구만

 

그럼 저희도 부탁드려도 되요?

 

파인애플은 이대로 먹는게 좋지 않아?

그래도 이게 어떤 요리로 나올지 기대되요

 

이거면 괜찮아?

 

파인애플요리가 아니라

탕수육에 파인애플을 넣은것뿐인데요

미안하게됬군

 

암튼 잘 먹을께요

 

응, 맛있다

 

요즘 시대에 파인애플 통조림이라니 별일이네

아, 줏었어요

대학의 영화 써클에서
단편영화를 찍고 있는데요

그 때 갔었던 로케지 탐방에서 줏어왔어요

 

교수한테 살해 당한 여자는
복수의 화신으로 환생해서

불륜 상대인 교수를 따금히 벌한다

그러나 교수는 도망쳐서..

 

도망친 교수는
이 길의 계단을 후다닥 뛰어 올라간다

어때?

오, 좋은데-

 

여기 뭐라 써있다

모라고?

'비단길' 이래

'비단길' 이라면 실크 로드?

실크 로드는 중국에 있잖아

그렇지, 사막이지

 

저게 뭐야?

 

누가 버린건가?

근데 쌓아져 있는데?

 

맘에드는거 가져가두 되겠는데-

유통기한은?

통조림에도 그런게 있어?

아직 남았네

나 이거 좋아해

그럼 나도 챙길래

 

그래도 그런 장소에 통조림을
쌓아놨다는건 기분 나쁘지 않어?

그래요?

듣고 보니
좀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안녕하세요

 

일본술 데우지 말고 주세요

그래

 

드실래요?

어머, 죄송해요

너무 맛있어서 보여서 그만..

아 드세요, 드세요

 

여기 젓가락

 

괜찮아요?

 

맛있어

저 파인애플 들어간
탕수육을 정말 좋아해요

-드세요
-많이 드세요

그럼

 

그거 옛날에 했던 놀이인데

가식적인 웃음 혹은 혼자 울기

나 같다

 

키쿠노씨

 

저 아시겠어요?

기운(겐키) 가득한 겐키군?

저희가 제작하는 영화의
주인공을 해주시겠어요?

영화?

독학으로 대학 써클에서 만드는거예요

연기같은거 못해요

괜찮아요, 잘 할수 있어요

어째서 나를?

외로워 보이는데다 예쁘잖아요

생각해볼께

키쿠노씨가 허락해준다면
유우키도 분명 기뻐할꺼야

그럼 이만 갈께, 알바하던 중이어서..

 

쟤 뭐야-

 

다행이다, 있어

저기 저.. 기억하세요?

용기(유우키)있는 유우키군

아 저기, 제가 만드는 영화에
주연 여배우로 출연하실래요?

그거 겡키군꺼?

걔는 카메라맨이구

내가 각본, 감독

어째서 나야?

그늘져보이구 고민도 있는거 같구

게다가 예쁘잖아요

 

생각해볼께

키쿠노씨가 해준다면

겡키도 엄청 의욕적으로 영상을 찍을꺼야

그럼 미안

알바하던 도중이어서 그만 갈께

 

어서와

 

너 오늘 작업한다면서..

너야말로 알바간거 아니였어?

네가 찾았다는 적임자가 키쿠노씨?!

네가 말한 짐작가는 사람도 키쿠노씨였어?

 

너 헌팅하고 캐스팅을 혼동하지마

바보야, 좋은 영화를 만드려는것뿐이야

너야말로 흑심을 품었던거 아니야?

 

안녕하세요

어서와

 

이걸로 뭔가 만들어주세요

 

좋아

 

여배우

자신 없지만 해볼께

정말?

왜?

예쁘다고 해줬잖아

꼭 좋은 영화를 찍을께

이거 시나리오야

 

콘비프 통조림 좋아해?

응, 먹고 싶어져서
공물로 올려진걸 가져와 버렸어

공물? 무덤?

뭐 그런거 비슷한거야

누구의?

 

내꺼

내 무덤

 

자기가 자기 무덤에 올려진거를 가져왔다고?

맞아, 이상하지

 

키쿠노씨 전화 받아?

 

현재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한번 확인하신후 걸어주세

 

결국 영화제작은 어떻게 됬어?

다른 여자를 찾기도 뭐해서

여배우가 안나오는 이야기로 급히 변경했어요

로케지는 야리미즈에서
바꾸고 싶지 않았구요

스탠 바이 미같은 얘기를 지금 서둘러서 만들고 있어요

 

스탠 바이 미라면..

시체를 찾으러 가는 영화였죠?

 

야리미즈는 도내의 우수한
심령 장소라는걸 알고 있나요?

에, 그런가요?

1973년

여대생이 살해당해 매장당했지

대학 교수와 불륜 관계였어

야리미즈에 있는 별장이 두사람의 밀회장소였어

불륜

네가 만든 시나리오랑 똑같다

그렇지만 그 밀회장소도 결국 들켜버렸지

그렇긴 하지만

그 애가 스스로 부인에게
밀고 편지를 적어보냈나봐

서투른 작전이지만 필사적이었던거야

여자애는, 그 때 임신한 상태였어요

 

하지만 교수는 부인이 아닌
그 여자애한테 이별을 통보하지

그리고 궁지에 몰린 교수는 여자를 죽이고

자신도 가족 동반 자살을 했어

 

여름에 매장당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것은

눈이 내린 추운 겨울날 이었지

그 여자는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나봐

핑크색 원피스..

두사람은 별장에서 통조림같은걸
먹으며 불륜의 사랑을 불태웠겠죠

부엌에 빈 캔이 잔뜩 남아 있었다는
주간지 기사가 생생하네요

그러고 보니 자기 무덤에
통조림을 올려둔다고 했었어

그거 키쿠노씨가..

유..유령?

우리들이 통조림을 훔쳐와서 따라온걸까?

 

뭐야?

아니야

뭔데 어서 말해

사실은..

 

로케지 탐방할때 영상에..

 

내..

내일 파인애플 통조림 돌려주러 가자

향도 피우자

 

잘먹었습니다

 

일찍 무슨일이야? 어디 가니?

 

저요

선생님과 불륜을 저질렀어요

'비단길'을 조사하다가

거기서 살해당한 여대생의 일을 알게 되었어요

그 여자는 또 하나의 자신

 

그러고 보면 나는

또래 남자들과 놀아본적이 없다싶었어

그 두사람과 영화를 만들면

선생님에 관한 마음도
제 속에서 옅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했었어요

근데요

시나리오를 읽어봤더니

불륜 상대인 변태 교수를 혼내주는 이야기였어

혼내주고 싶었던거 아니야?

 

전 선생님한테 작업당한게 아니예요

 

내가 꼬시고 작업걸었어요

 

그러니까 그만둘때에도
내가 먼저 정리해야겠야해

살해당하는건 싫구

살인자가 되는건 더 싫어

 

그렇다면 나 스스로
죽을수 밖에 없는건가

 

하지만 죽지 못했어

 

그래서?

어떻게 할거니

 

여행을 떠날거예요

바다라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해볼거예요

 

더이상 무모한 짓 할 생각은 하지마

 

아침밥

아직 안먹었지?

 

기다렸지

특제 참치마요덮밥

 

잘먹겠습니다

 

맛있어요

 

유령같은게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손님이 꺼낸 이야기예요

유령이라도 좋으니
한번더 만나고 싶어

누구를?

살해당한 여대생

제가 좋아했었거든요

같은 세미나 그룹이였어요

중년의 나이론
이뤄질수 없다 생각했지요

후회스럽네요

 

오랫만이네

안녕하세요

우선 맥주부터 주세요

그래

 

살도 태우고 건강해졌네

기운과 용기를 잔뜩 받아왔어요

 

뭐하는거야?

다녀온 곳에서 배웠어

마스터 성냥 좀 빌려줘

 

고마워

불꺼줘요

 

봉사활동 다녀왔어요

바다를 보며 쓰레기 더미속에서
땀을 흘리며 알아차렸어요

내가 하는 고민따위 너무 작다

그런일로 죽을 생각을 하다니 최악이다

부끄러워졌어요

 

잘 돌아왔어

 

참치캔과 잘게 썰은 양파와 겨자마요네즈 섞어

취향대로 살짝 된장을 넣어도 맛있습니다

그리곤 밥위에 올려놓는것뿐으로
참치마요덮밥은 완성입니다

 

마스터 이걸로 뭔가 만들어주세요

 

아, 탕수육은 빼고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spacmonkey@naver.com

손바닥의 잡히는 부분에
점이 있으면 행복해진데요

어릴적에는 잡을수 있었는데
이제는 잡히지 않게 되버렸어

가정의 행복은 초학의 기원

초조해하면 안돼

행복에도 지름길은 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