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작 : 우주몽키 spacmonkey@naver.com 2011-10-30

♪그대가 내뱉은 하얀 입김이

♪지금 천천히 바람을 타고

♪하늘에 떠있는 구름 속으로

♪조금씩 사라져 가네

♪멀고도 높은 하늘 속에서

♪손을 뻗는 하얀 구름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길에 서두를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영업시간은

밥 12시부터 아침 7시 무렵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지

 

손님이 오냐구?

그게 제법 찾아와

 

심야식당

심야식당
제 13화 조개 술찜

 

오랫만에 소름이 돋더라

라이트에 비친 키라리짱의
살갖에 땀에 또르르..

반짝반짝 빛났죠

그래, 반짝반짝(キラキラ) 키라리~

지금꺼 개그친거야?
완전 대박이다~

-진짜?
-응

키라리짱, 지금 얼굴로

응, 좋아

-츄씨 방해
-아저씨 너무 가까워

 

많이 기다렸지

(넘 가깝다니까-!!)

저 애 누구예요?
엄청 소란스러운데요

키라리짱이라는 업소의 신인 댄서야

둘이 열광적인 팬이래

마리린씨 팬이었던
두사람이 저러면 좀 곤란하지 않나요

마카오로 거처를 옮겨서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건가봐

 

아, 키라리

소녀시대 노래하고 싶어!

-가자가자
-좋아!!

난 여기 낼테니까
넌 가라오케비 내

오늘 티켓값 낸거 전데요

아저씨는 키라리짱이 후지케 노래해줬으면 좋겠당

-머야, 그노래
-짐 가지구 따라와

같이 가요, 마스터 또 올께요

 

뭐야, 시끄러 죽겠네
술주정뱅이가..

안녕하슈-

또 취했군, 이럼 안되요
아들이 걱정하잖아

설교는 필요없어

조개 술찜하고 술

 

왠지 여기 술은 물같네?

좋은 술은 취하면 물처럼 느껴지는 술이야

이런 싸구려 술로 말은 거창하게 하네

너 한번 마셔봐

아니요, 저도 이걸로 3잔째라서..

무슨소리하는거야, 멀쩡한 사내놈이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도 괜찮아

요즘 젊은이들은
저런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니까

그래, 알았어

결국 내가 주는 술은 못마시겠다는 거지?

-아니요, 그런게 아닌데요
-괜찮아, 이해해

혼자서 마실테니 괜찮아

 

한병 더

우리는 3병까지야

괜찮아, 내 몸이니까 상관하지마

한병더 어서

 

엄마, 적당히 하세요

오오, 술도 못마시는 자식이
나한테 설교하려고?

그러니까 넌 틀려먹은거야

내 자식 교육법이 잘못된거지

무슨소리하는거예요

제가 돌봐드리고 있잖아요

 

언제나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폐 끼친거 없어
-괜찮네

오늘도 물을 섞어서 드렸어

-거봐,내려줘, 한군데 더 들을꺼야
-무슨소리야, 집에 가서 자는거야

 

저 모자는 사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검버섯에 주름투성이

정말 노인네가 되버렸구나

 

너 또한 완전 아저씨가 되버렸어

일어났었어?

나도 손주라도 있었으면
술따위 금새 끊을수 있어

그 반대겠지

주정뱅이 엄마를 둔 아저씨한테 누가 시집오겠어?

나잇살은 먹어가지고
요리실력만 늘어서 뭐에 쓰겠어

 

준비

 

양 주먹을 앞으로 내밀고

오른손은 당기고

 

정권 중간 겨누기!

 

기합넣고!!

 

하나

 

여섯

일곱

여덟

확실히 당겨

 

다음은 되받아치기를 시작합니다

보호장구 준비

 

괜찮아?

자자, 순서대로!!

 

너희들 먹고 싶은거 주문해도 된단다

-진짜?
-이예이!

미안해요,마스터

모처럼의 휴일인데 무리한 부탁해서

신경쓰지마요, 이런 손님들이라면 대환영이지

어쩌다 한번이라면 말야

-나 함바그
-난 스테이크!

알았어, 알았어

죠우씨는?

전 됐어요

조금 살 빼지 않으면 움직임이 둔해지거든요

-그런가
-응

 

잘먹었습니다

 

잠깐잠깐만 얘들아

전에 부탁하던거 가져왔어

새로나온 장비들 도장에 옮겨놨어

고마워

것보다 대금 지불 말인데..

괜찮아, 여유있을때 줘도 돼

미안해

뭐야, 죠야
그런 표정 짓지말고

됐으니까 어서 가져가, 연습이잖아

그럼 가볼께요

얘들아 가자

 

그럼 난 이걸 요렇게하는걸로 주세요

나카이군, 차 끌고 왔잖아?

마누라가 데리러 온데요

저쪽은 엄마를 데릴러오고
이쪽은 마누라가 데리러와주시는구나

뭐예요, 괴롭히지마세요

나도 고부간의 갈등 문제로
내 나름대로 고생하고 있다구요

살짝 후딱 마시고 갈께

알았어

 

뭐, 도장 운영이 잘 되고 있는듯 보여도

아무리 죠우야가 주의해도 어머니가 저모양이니..

응, 건강상태도 걱정되고

앞일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나한테 털어놨었어

조금이라도 절약해야된다구

죠야한테는 말하지마

물론!

 

마스터, 마스터

이거 믿을수 있겠어?

죠야는 어릴적에 왕따였데

그 몸으로?

어릴때부터 몸집은 컸는데 어리숙하고 울보여서

언제나 따돌림당했어

근데 어느날, 혼자서 공원의 정글짐을 올라가는데

멍하니 있었던지 발이 미끄러진거야

죠-!!

 

-죠~
-엄마

누구한테 당했는지 어서 말해

엄마가 지금 죽이러 갈테니까

그 후로 죠야는 카라테를 시작했어

매일 열심히 연습했지

어머니를 살인자로 만들순 없으니..

죠야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할때
우리들 사과하러 찾아갔어

우리들?

옛날에 괴롭혔던 일당

나가이군이?

근데 죠야는 간단히 용서해줬어

우리들이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어른이 되어 있었지

그 후로 쭈욱 연락하고 지내

좋은 이야기를 들려줬네

내가 한잔 쏠께

 

자, 기다렸지

 

이 냄새 죽이네

 

죠씨도 같이 가면 좋았을텐데

농담하지 마세요

평소에도 시중드느라 고역인데
노인네랑 여행이라니 당치도 않아요

아, 할머니가 고생하실것 같아 죄송스럽긴해요

 

그래도 말상대가 있으면 과하게 드시진 않거든요

죠씨

 

불필요한 참견일지도 모르는데

한번 병원에 데려가 보는게 어때?

 

알고 있어요

하지만 본인이 싫어하는데다

어머니가 그리 마시고 싶어하시면

좋으실대로 하게 두는게
좋지 않은가 요즘들어 생각해요

 

계속 고생만 하고 사셨으니까

 

옛날에 아버지가
사업이 망하자 여자랑 도망쳤어요

매일매일 빚쟁이가 찾아와서는

어머니는 매일
고개숙여 사과만 했었어

 

그럴 때에..

 

왜인지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바다에 갔어요

 

사람도 없는 해변가를 둘이서 끊임없이 걸었죠

 

나 이제 못 걷겠다며 떼를 썼어요

 

그랬더니 근처 밥집에 들어가서는
어머니가 이걸 주문해줬죠

 

전 결국 세번이나 더 시켜달래서 먹었죠

한번 더 주문해달라고 했을때는 역시 혼났지요

 

무척이나 맛있었나봐

 

그때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개 술찜을 먹은거였어

 

어른이 되고부터 어머니에게 한소리 들었어

제가 너무 맛있게 술찜을 먹어서

죽는거 관두셨데요

 

어머니, 우리 가게이선 언제나 조개 술찜이야

 

잠깐 기다려봐

 

이건 서비스야

 

고마워, 마스터

 

그때도 이렇게 해서 먹었었어

 

그 후로도 자주 만취한
어머니를 데려가는 죠씨를 보았지만

결국 입원시킬수밖에 없었나봐

 

미안해, 아직 준비중이야

 

어서와

오랫만입니다

 

츄씨가 잘못한거예요

그날 계속 마이크를 쥐고 있었잖아요

빨리 마리린이 왓으면 좋겠다

차였어?

키라리짱, 종이테잎을 날려도

환호하며 분위기를 띄어도
우리쪽은 얼굴조차 안보여줘요

역시 가요곡을 못부르는 여자는 안되겠어

멋이 없다고 그럴까
뭔가 인생의 깊은 멋을 모르는거같아

 

재밌어 하다 결국은 슬프게 춤추는 아이의

틈새사이로 옅보는 원형 무대

남자의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인생 앞질러 나서지마

 

어서오게

 

그 노인네, 병원에서도 기운이 넘쳐나

감방장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역시 어머니답다

게다가 맨정신이예요

병원에 있는동안
술을 안마셔도 괜찮아진거 같아요

이걸로 마스터에겐
더이상 폐를 끼칠일은 없을거 같아요

술을 끊으신 첫번째 이유가 뭔질 알아요?

뭔데?

죠야가 담당 간호사랑 분위기가 좋아요

그래서 어머니가 크게 기뻐하셔

 

그럼 다음주에는 그 축하겸
어머님의 퇴원 축하를 해야겠네

괜찮아요 마스터

 

그래도 축하 파티를 해드리면 어머니가 좋아하실지도..

죠야도 그렇잖아, 그 때 간호사를 데려오면 되겠네

그만해

 

대단하다

 

마스터 죄송해요

어, 괜찮아

 

이 기술이 사귀게된 계기래,
간호사가 단번에 넘어왔다니까

그만하라구!

위험해~

재주가 도움이 될때가 있네

 

선생님 늦으시네

돌아오는길에
병원 근처의 바다에 들른다고 했었는데

길이 막히나

-해변에서 비치볼하는거 아닐까
-모래사장에 빠진거다!

잠깐 전화해볼께요

 

자, 쥬스 더 마실 사람

저요!

 

왜그래?

무슨일 생긴거야?

전에 얘기했던 간호사가 전화를 받아서는

죠야가 교통사고를 당했데요

어머니는 경상인데

죠야는 어머니를 지키려다 내장파열

지금부터 수술한데요

 

선생님

제 내장을 전부 드릴테니까
살려주세요, 부탁합니다

걱정마세요, 저희들한테 맡겨주십시오

잠깐

그 애를 죽이면 당신을 죽여버릴꺼야

 

그 일이 있은후 3개월 뒤

어머니의 협박이 들은건지

죠우씨는 무사히 퇴원해서
아이들에게 슬픈소식을 전해주지 않아도 되었다

퇴원 축하해

여러가지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했습니다

고마웠네

건강히 돌아와준거면 됐어

 

이건 힘이 돋는 쾌유기원 술

 

역시 조개 술찜에는 이거로군

 

신기하네

수술했더니 술한잔 못하던
죠우씨가 술이 받게 되다니..

내가 겨우 술을 끊게 됐는데
이 바보같은 아들놈이 마시네 그래

시끄러 노인네야

어서 죽어버려

뭔소리야, 이 천벌받을놈아

거기다가 간호사한테 차였어

그얘긴 하지 말기로 약속했잖아

난 겨우 너한테 벗어나서 살만했는데 말이야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망할 노인네야

-뭐야
-언릉 먹어

-금새 차이다니
-시끄러

그 부모에 그자식이다

나원참, 사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조개조개조개

♪우선은 해감하기

♪소량의 고추와 마늘을 볶아서

 

♪조개와 술을 넣고 나면

 

♪두껑을 닫고

 

♪조개입이 벌어지길 기다려요

♪내가 좋아하는 조개 술찜을

♪당신과 함께 오늘은 먹고 싶어요

 

♪마무리로 간장과 버터를 녹여

♪쪽파를 흩뿌려서 완성~!

남은 국물은

-밥에 비벼
-밥에 비벼

잘먹겠습니다~♪

 

흰밥도 주시겠어요?

바보야

안녕히 주무세요

 

자막제작 : 우주몽키
spacmonkey@naver.com

저와 사귀어주실래요?

남친이 있어요

인생은 타이밍이지

타이밍이 딱 맞으면
여러가지 일이 생기곤 하지

어서와

*니코고리 챙겨놨어 *생선이나 짐승 고기를 조린 국물이 엉겨 굳어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