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몽키
♪그대가 내뱉은 하얀 입김이
♪지금 천천히 바람을 타고
♪하늘에 떠있는 구름 속으로
♪조금씩 사라져 가네
♪멀고도 높은 하늘 속에서
♪손을 뻗는 하얀 구름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길에 서두를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영업시간은
밥 12시부터 아침 7시 무렵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지
메뉴는 이것뿐
나머지는 맘대로 주문하면
가능하면 만들어 준다는게 내 영업방침이야
손님이 오냐구?
그게 제법 찾아와
심야식당
어때? 잠든것처럼은 보이지 않지?
하지만 그 설마가 맞아
이 애는 언제나 이래
처음 와 준 그 날부터
카라아게 되나요?
응
마실건?
아, 뭔가 마셔야되나요?
아니, 우린 식당이니까
미안 그만 버릇이 됬어
자, 카라아게
자게 둬
무지 피곤한가봐
일이 고된가 보지
잘먹었수
거스름돈은?
카라아게다
기다렸지
맥주라도 마실래?
술을 못마시는건 아닌데
잠깐 있어볼래
이거 마셔봐
그후로 가끔씩 와서는
자 여기
실은 가게에서 잠들어도 곤란한데
괜찮죠 뭐
왠지 사야짱의 잠든 얼굴을
남자란 단순하지
꿈꿨어
좋은 꿈이었니?
애써 만든 카라아게를 또 빼앗겼어
그니까 카라아게 주세요
사야짱도 진져엘?
하이볼이예요
위스키에 소다를 섞은거
그런게 있구나
나도 마셔볼까?
마스터
우리는 저것만 나와
마스터 속보여요
하이볼이라..제법 옛날에 유행했던거 아닌가?
지금도 유행이예요
여자애들도 마시기쉽다며 좋아해요
근데 하이볼은 왜 하이볼이라하는거야?
설이 있긴 한데요
유력한거는 골프장 카운터에서
그곳에 높게 쏘아올린 공이 날아 왔데요
그걸보고 하이볼-이라 외쳤다나 뭐라나
보통 골프볼이 날라오면 화-라 외치잖아?
그렇다면 화아볼인가요?
그거라면 주자 한명을 허용하지
뭔소리예요?
야구얘기 아냐?
골프얘긴데요
아니죠, 하이볼얘기예요
야
쇼짱
잘먹었습니다
카라아게는?
괜찮으면 다같이 드세요
아니 돈은...
저 남자..
나 본적이 있어
누구?
아마 개그맨?
심야 방송인가 뭔가로 한번 본적 있어
이름이 뭐더라?
잘나가는 사람이야?
전혀 아닐껄
그때 딱 한번 본것뿐인걸
저녀석들을 부탁받아서
spacmonkey@naver.com
제12화 카라아게와 하이볼
다들 한잔하고 가거든
저 맥주는 도통 안맞아서요
카운터에서 잠들게 되었다
바라만 봐도 술이 잘 넘어가요
위스키의 소다와리를 마신 사람이 있었는데요